작품 링크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4544995
작가 : ゆは太郎
작가의 말 : 이런 개그 취향? 같은 느낌의 평범하게 밝은 이야기는 가끔 쓰고 싶어지죠.
선생님과 리오가 자주 만났던 사실을 세미나 모두에게 들키는 이야기
유우카의 호출을 받고 밀레니엄으로 향한 내가 세미나실에서 처음 본 것은, 입에 청테이프가 붙여지고 손발이 밧줄로 묶인 채 의자에 몸통이 묶여 있는 츠카츠키 리오의 모습이었다.
「음…… 이건?」
「아, 선생님! 갑자기 불러서 죄송합니다」
내 쪽으로 종종걸음으로 달려와 고개를 숙이는 하야세 유우카.
그리고 그 뒤에서 가볍게 인사하는 우시오 노아와, 노아 옆에서 벌벌 떨고 있는 쿠로사키 코유키.
「세미나 멤버 총집합이네」
「뜻하지 않게 말이죠」
「정말로 우연히 평소에는 가지 않는 곳에 유우카 쨩과 쇼핑을 갔는데, 거기서 회장님을 발견했어요」
「이야, 오랜만에 회장님 실물을 봤어요!」
「그래서 잡아왔다, 이건가…… 그래도 구속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회장님이니까요」
「리오 회장님이니까요」
「제가 말하긴 좀 그렇지만, 타당한 것 같네요~」
마치 희귀 동물 같다.
「일단 청테이프는 떼주지 않을래? 이대로는 아무래도 불쌍하잖아」
「그것도 그렇네요」
조금 아파 보이는 소리를 내며 청테이프를 떼어낸 리오는, 약간의 분함을 눈에 머금으면서도 평소처럼 무표정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이런 모습으로 너희들 앞에 나타날 생각은 없었지만. 지금의 나는 아직 너희들에게 얼굴을 들 면목이 없어」
「그렇게 생각한다면 좀 더 연락이라도 하는 게 어때요?」
「……미안해 유우카, 너에게는 정말로 폐를 끼치는구나」
「하아…… 뭐, 그런 건 나중에 하도록 하죠. 모처럼 선생님을 모셨는데 시간을 낭비하게 할 수는 없으니까, 본론으로 들어가죠」
「아, 그거 궁금했어. 내가 여기 불려온 이유가 뭘까?」
「그건 말이죠…… 노아, 코유키, 부탁해!」
유우카의 신호에 노아는 프로젝터를, 코유키는 그것을 비추기 위한 스크린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영화라도 볼 생각이야? 아니면 리오의 구속 상태를 보니 리오와 관련된 뭔가인가」
「네. 실은 리오 회장님의 사생활을 담은 동영상 파일을 입수해서, 그걸 지금부터 상영하려고요」
「큭!!?」
담담하게 형의 집행을 선고하는 유우카와, 명백히 포커페이스가 무너진 리오.
왠지 부모와 자식 같아서 흐뭇하다……
「잠깐만! 프라이버시 보호를 요구할게!」
「기각」
「기각입니다♪」
「이렇게 된 선배들을 말리는 건 아마 무리일 거예요, 포기하세요」
「애초에 그 영상의 출처는? 그게 콜라주 등의 조작으로 만들어진 가짜일 가능성도」
「회장님답지 않게 합리성이 부족한 발언이네요. 제가 일부러 선생님까지 불렀으니까, 이 데이터에 일정 이상의 신뢰성이 있다는 건 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을 텐데요」
「큭」
역시 유우카, 상대가 밀레니엄의 빅 시스터라도 용서가 없다!
「참고로 데이터 제공자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하겠습니다」
「상관없어, 어차피」
「히마리 선배는 아니지만요」
「히마리 말고 나도 모르게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인물…… 설마 토키가!?」
「유우카쨩, 준비 완료입니다」
「니하하! 언제든지 좋아요!」
「그럼 재생해 볼까요! 기대되네요, 회장님」
「……이것이…… 내 지금까지의 행위에 대한 벌이로구나…………」
절망에 찬 표정으로 지금까지 해온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기 시작하는 리오를 무시하고 무정하게 리모컨의 재생 버튼을 누르는 유우카.
불쌍하게도…… 분명 부끄러운 실수담이 공개되겠지, 라며 완전히 남 일처럼 생각하고 있었던 나지만.
『리오, 오늘은 뭐 먹고 싶어?』
『글쎄…… 선생님이 만들어주는 거라면 뭐든지 좋지만, 굳이 말하자면 가라아게가 먹고 싶어』
『오케이! 그럼 지금부터 서둘러서 밑준비를 해야겠네』
『설거지는 나에게 맡겨줘. 방금 막〝초합금 식기세척기 로봇・레볼루셔너리 군〟이 완성됐거든. 끈적끈적한 기름때도 즉시 제거할 수 있어』
『왠지 접시 모양이 바뀔 것 같은 수압이 나올 것 같은데!?』
『그런 일은……………… 없어』
『뭐야 그 간격은!? 하하핫』
『후후』
비춰진 것은 내가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마치 가족과의 단란한 한때처럼 흐뭇하게 대화를 나누는 나와 리오의 모습이었다.
「그럼 다들 수고했어!!」
이 자리에서 전력으로 도주를 시작하기 위해 발을 내딛으려던 내 손이 누군가에 의해 붙잡혔다.
「니하! 절대로 놓치지 않겠어요!」
「잘했어 코유키! 노아, 빨리 밧줄을!」
「네. 선생님, 저항해도 소용없어요」
노아에 의해 리오와 똑같은 방식으로 묶여버린 나는 전력으로 항의의 눈빛을 보냈다.
「그건 악의적인 가짜 동영상이야!」
「네네, 변명은 됐으니까요. 선생님은 리오 회장님과 자주 밀회를 가졌고, 게다가 꽤 친밀한 사이인 거죠. 제가 고생하는 동안 이렇게 즐거워하다니……」
「이야기 좀 들어봐 유우카!」
「선생님? 방금 영상에 꺼림칙한 게 없다면 도망칠 필요는 없지 않나요?」
「……어, 음」
꺼림칙한 건 없어…… 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아니, 굉장히 많다, 모두에게 보여서는 안 될 것들이 잔뜩.
어떤 종류의 영상이 나올지 정확히 이해해버린 리오는 완전히 새파랗게 질려버렸고, 그 모습을 본 다른 세미나 멤버들이 『뭔가 있다』고 확신해버린 듯……
「유우카 쨩, 계속하죠」
「응. 보내온 데이터는 아직 많으니까, 빨리빨리 봐야지」
「불렸을 때는 귀찮아~ 라고 생각했는데, 왠지 재밌어졌네요! 저도 빨리 다음 거 보고 싶어요!」
「더 이상은 그만둬! 분명 모두가 바라는 그런 게 아닐 거야!」
「네네, 그럼 간다」
무정하게 계속해서 재생되는 프로젝터가 비추는 너무나도 다정한 나와 리오의 모습에, 점점 유우카의 이마에는 푸른 힘줄이, 노아의 미간에는 주름이, 코유키의 얼굴에는 쓴웃음이 나타났다.
「잠깐, 이게 뭐예요」
「뭐냐니…… 본 그대로야. 나는 평소에 선생님에게 생활 면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어」
리오는〝자신이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누군가에게 들킨 것에 대해 수치스러워하는 듯, 귀를 빨갛게 물들이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아니 보살핌이라기보다 이건…… 저기 노아, 나한테는 마치 두 사람이 결혼한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친밀해 보이는데」
「네, 저도 같은 의견입니다. 오히려 이걸로 두 분 사이에 아무 일도 없는 게 이상할 정도로 다정해 보였어요」
「코유키는?」
「뭐…… 네. 회장님이 집안일 못한다는 건 재밌었어요! 완벽 초인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그쪽도 능숙하게 해낼 거라고 멋대로 생각했었는데 의외였어요! 니하하…… 니하……」
코유키가 신경 써서 화제를 바꾸려고 하다니 보통 일이 아니다.
그 정도로 지금 이 자리에 흐르는 공기는 숨 막히는 것이었다.
유우카는 한숨을 한 번 내쉬었다.
그 복잡한 감정이 뒤섞인 무게는 꽤 떨어져 있는 나라도 쉽게 느낄 수 있다.
옆에서 보면 리오는 『여러 가지 일을 저지른 끝에 그 뒷수습을 주위에 시키고 있는』 상황에 있다.
물론 리오에게도 그녀 나름의 생각이 있었을 테고, 문제 해결에 필사적이었던 것이니 일방적으로 리오가 나쁘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세미나 멤버나 다른 밀레니엄 학생들이 힘든 시기에 당사자가 저런 모습으로 한가롭게 지내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니, 유우카 일행에게도 생각이 있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선생으로서 어떻게 처신해서 이 자리를 원만하게 수습할까, 하고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을 때…… 유우카가 입을 열었다.
「뭐,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면 됐어요」
「……유우카」
「회장님은 분명 저희에게 여러 가지로 폐를 끼친 사람이지만요. 당신이 키보토스를 위해 분주했던 것은 사실이고, 궁지에 몰렸을 거라는 건 알아요. 그러니까, 뭐……」
그렇게 말하며 멋쩍은 듯 얼굴을 돌리는 유우카.
「그렇다고 해도, 제대로 연락도 안 하면서 선생님과는 자주 만난다는 건 좀 그렇다고 생각하지만요」
「그건 정말 그래요, 노아 말이 맞아요! 앞으로는 좀 더 제대로 메일 같은 거 보내주세요! 그리고 세미나 회장으로서 좀 더 세미나 일 좀 하세요!」
「그래, 그렇게 할게…… 고마워」
노아의 야유와, 거기에 편승해서 리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유우카.
그 분위기는 사이좋은 동아리 선후배 같은 것으로, 따뜻한 공기가 자리를 감쌌다.
「일단 두 분의 구속을 풀어드릴까요. 자국이 남으면 곤란하니까요」
「아, 그렇네요!」
드디어 자유로워진 손발을 써서 힘껏 기지개를 켠다.
방금 전과는 정반대의 밝은 분위기와 어우러져, 마치 설날 아침처럼 기분 좋은 느낌이다.
리오도 손발을 흔들며 준비운동 하듯이 움직이면서 살짝 입꼬리를 올리고 있다.
세미나 모두와의 오랜만의 평범한 대화를 그녀 나름대로 즐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것이야말로 우정, 이것이야말로 청춘이다.
그렇게 생각될 정도의 공기 탓에, 이 자리에 있는 단 한 명을 제외한 모두는 방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놓치고 있었다.
트러블 메이커・쿠로사키 코유키가 프로젝터를 작동시키려 하고 있는 것을.
무기질적인 전자음. 순진한 코유키의 즐거운 웃음소리.
그 자리에 있는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스크린에 비춰진 것은.
『아……♡ 안 돼, 거기만 괴롭히지 마♡ 바보가 되어버려……읏♡』
『그만두지 않아, 이럴 때가 아니면 네 표정은 흐트러지지 않으니까』
『정말……으읏♡ 앗♡ 선생님♡ 선생님……읏♡』
나와 리오의 베드신이었다.
「노아」
「네, 이 방의 모든 출입구를 폐쇄합니다」
내가 풀려난 것은 72시간 후…… 꼬박 3일 동안 자아아아아아세하게 사정을 듣고, 된통 혼나고 나서였다.
빵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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