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링크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3678360
시리즈 : https://www.pixiv.net/novel/series/12418117
작가 : ピロ色
작가의 말 : 라는 것으로 이상입니다.
문득 떠오른 생각으로 시작한 시리즈입니다만, 4개월이라는 길다면 짧은 기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원작인 블루아카 제작 스태프 일동,
원작 템템 애니메이션 님,
그리고, 여기까지 봐 주신 독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이 시리즈는, 유튜브에서 활동하시는 템템 애니메이션 님의 『돈이 줄지 않는 시리즈』에 대한 깊은 존경을 담아 만든 작품입니다. 재미있다고 느끼셨다면, 꼭 원작도 시청해 주세요
아, 연말 즈음에 히나의 개그 SS를 투고하고, 금년의 투고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이전화 : https://qjsdur00.tistory.com/187
호감도가, 줄어들지 않아
……하아.
드디어 호감도가 100에 도달한 학생이 나오고 말았어…
이제는 의존이라는 영역을 넘어섰어… 나는 그녀에게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하는 거지…
……
아니, 그것보다도…
나는, 잘못됐던 걸까…?
내가 한 짓은, 잘못된 것이었을까…
"…있지, 가르쳐 주지 않겠니."
"아로나, 프라나."
『하아. 질렸어요. 선생님, 정말로 모르시는 건가요?』
『머엉. 린 행정관이 화난 마음도 알 것 같습니다.』
"으으… 둘 다 너무하네… 아니 그보다 너희 둘 다 협력적이었잖아…"
『…확실히 처음에는 협력했어요. 선생님을 향한 학생들의 마음이, 날이 갈수록 강해지는 것을 실감하고 있었으니까요.』
『동의. 이대로 가면 선생님을 둘러싸고, 학생들이 서로 싸우게 될 것이 뻔히 보였습니다.』
"그럼…!"
『하지만! 즐겁게 선생님과 시간을 보내는 그녀들을 보고, 그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공감. 선생님께는 불만스러운 결과였겠지만, 저희는 그걸로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지금까지 잘 안 됐던 건, 아로나 너희들 짓이라거나…?"
『그럴 리 없잖아요! 선생님의 연애운이 망가져 있을 뿐이에요!』
『부정. 저희가 개입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습니다. 색채가 좋은 예시입니다.』
"그, 그렇겠지…"
『어쨌든! 선생님께는 설교가 필요해요! 아로나 쨩도 완전 삐졌거든요!』
『찬성. 선생님, 이쪽으로 와주시겠어요?』
"알았어."
~아로나의 교실~
"여기 오는 것도 정말 오랜만이네…"
『선생님! 어서 오세요!』
『환영합니다. 부디, 선생님.』
"아로나, 프라나. 오랜만이야." (쓰담쓰담)
『에헤헤~ 앗! 그보다 선생님! 이야기를 계속해야죠!』
『동의. 그건 그렇고 선생님, 나중에 제 머리도 쓰다듬어 주세요.』
"…그래서, 말해줄래? 내가 뭘 잘못했는지."
『네! 먼저 말씀드리지만, 선생님과 학생 사이의 적절한 거리감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는 틀리지 않았습니다!』
"다행이다. 거기서부터 부정당하면 어쩌나 했어."
『동감. 하지만, 수단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학생분들의 호감도를 낮추려 했던 것, 즉 학생분들과 거리를 두려 했던 것이 잘못입니다.』
"왜, 왜지? 이상할 건 없을 텐데? 애초에 호감을 받지 않으면, 건전한 거리감을 유지할 수 있잖아. 그러니까 호감도를 조절하려 하는 건 당연한 흐름 아닌가?"
『…선생님. 애초에 선생님과 학생 사이의 거리감, 이걸 의식하게 된 계기가 뭐였죠?』
"어? 그야, 그녀들이 빛나는 청춘을 보내길 바라니까 그렇지. 그러기 위해서, 그녀들이 나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게 할 수는 없으니까."
『한숨. 어이가 없습니다. 아로나 선배, 제가 해도 될까요?』
『당연하지, 프라나 쨩!』
『알겠습니다. 선생님, 잠깐 이쪽으로 와주시겠어요?』
"에? 그래, 그래."
『선생님. 잠깐 허리를 숙여주시겠어요? 그리고, 만세 해주세요.』
"이렇게?"
『흣!!!』
퍽!
"컥!?"
『가슴을 후벼파는 듯한 블로우… 프라나 쨩, 실력이 늘었네요!』
『제재 완료. 안심하세요. 칼등치기입니다.』
"으… 칼등으로 치는 보디블로가 뭔데…?"
『…선생님, 이제 그만 하세요. 더 이상은 저도 아로나 선배도, 선생님이 거짓말하는 걸 참을 수 없습니다.』
"에…? 내가, 거짓말을…?"
『네. 선생님은 거짓말을 하고 있어요. 당신은 그저 두려워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까, 도망치고 있을 뿐입니다.』
"무, 무슨 소리를…"
『선생님! 당신은 도망치고 있을 뿐이에요! 학생분들의 순수한 마음에 응할 수 없을까 봐 두려워서, 외면하고 있을 뿐입니다!!』
"…!!"
『…착한 선생님이니까 알 수 있습니다. 나는 학생의 마음에 응할 수 없어. 응할 수 없으니까, 그녀들을 상처 입힐지도 몰라.』
『그렇기에 선생님은, 학생분들의 호감을 처음부터 없었던 것으로 하려고 했습니다. 처음부터 그런 감정이 없다면, 상처 입힐 일도 없으니까. 그렇게 생각했던 거죠?』
"그,건…"
『선생님. 인생은 행복하고 따뜻한 것만 있는 게 아닙니다. 힘들고 괴로운 일은 어쩔 수 없이 일어납니다.』
『그러니 상처 입히지 않으려고만 할 게 아니라, 무릎을 꿇었을 때는 어떻게 일어서야 하는지. 그걸 보여주는 것도, 선생님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잘못된 걸까. 그녀들을 상처 입히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실연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려고 해. 그게, 잘못된 걸까."
『…긍정. 잘못됐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의 행동은 잔혹하니까요.』
"뭐…"
『선생님! 학생분들의 청춘을 소중히 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그 청춘의 기회를 빼앗고 있다는 걸 왜 깨닫지 못하는 건가요!!』
"에…"
『사랑의 청춘은 누구에게나 특별한 것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 그 사람을 생각하는 것. 그 사람을 위해 노력하는 것.』
『그 시간은 정말 달콤하고, 몽글몽글하고, 행복하다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비록 마지막은 차이는 결과일지라도, 그 과정이 빛나고 있다면, 그건 소중한 추억으로 마음에 남아줄 겁니다.』
"아…"
『선생님. 상처 입히지 않으려고 거리를 두는 건, 뒤집어 말하면 그녀들의 사랑의 기회를 빼앗고 있는 것이 됩니다.』
『사랑하는 소녀로 있을 수 있는 기간은, 정말 찰나입니다. 그녀들에게서 사랑을 빼앗는 건, 너무나 잔혹하지 않나요.』
『그러니까 당신이 해야 할 일은 그녀들에게서 눈을 돌리는 게 아니라, 제대로 마주하는 것입니다.』
『비록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좋아했던 마음을 소중히 여기고, 그리고 일어서서, 다음에 활용해나가는 것.』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것. 그 감정은, 정말 멋진 것이라고 알려주세요.』
"……"
"그, 그렇네… 하하. 할 말이 없네."
"그래… 나는 그녀들의 시간을 빼앗아 버리니까, 그걸 면죄부로 삼고 있었어."
"결국, 학생들의 마음에 응할 수 없는 게 두려웠어. 상처 입히고 싶지 않았어."
"…응. 프라나. 네 말이 맞아."
『…아까도 말했지만, 선생님의 마음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적절한 거리감… 그건, 선생님이 학생분들을 소중히 여기고 싶은 마음의 표현이니까요.』
"고마워. 그럼 내가 해야 할 일은, 끝까지 책임을 지는 거겠네."
"호의를 받아들이고, 하지만 제대로 학생과 선생의 선을 긋고…"
"만약 그걸로 상대를 상처 입혀 버린다면… 제대로 일어설 수 있을 때까지, 보살펴주는 거야."
"…그게, 선생으로서의 역할이겠네."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우~ 프라나 쨩… 훌륭하게 컸구나~ 아로나 언니, 감격이에요~!』
『선배… 다 망쳤어요. 자, 티슈.』
『고마워요…』 (훌쩍)
"프라나. 고마워. 정신이 번쩍 들었어." (쓰담쓰담)
『고양… 더 쓰담쓰담 해주세요.』
『아! 프라나 쨩만 치사해요!』
"아하하… 아로나도 나중에 해줄게."
『정말인가요!? 약속이에요!』
"우선 린한테 사과하러 가야겠어. 둘 다 정말 고마워."
『앗! 잠깐만요! 린 쨩… 아니! 린 행정관님께 가시기 전에, 가셔야 할 곳이 있잖아요!』
"에?"
『"그 학생분"께 가셔야죠! 어른의 책임을 다하러 가셔야죠!』
"…그렇네. 어른의 책임… 아직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응, 분명 괜찮을 거야."
『네! 힘내세요, 선생님!』
『응원. 선생님, 파이팅입니다.』
"고마워, 둘 다. 하지만 괴롭네… 지금부터 그녀를 슬프게 할 거라고 생각하니."
『에?』
『네?』
"왜 그래, 둘 다?"
『선생님, 설마… 차버리실 건가요?』
"아니, 그런 얘기였던 것 같은데…"
『곤혹. 선생님께서는 자신의 마음까지 속일 생각이신가요?』
"무,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애초에, 나는 선생이고 그 아이는 학생이니까~"
『흐아아아아아아아아~~~~~!? 프라나 쨩, 막아주세요!!』
『동의, 아로나 선배』
뭣
"어, 잠ㄲ, 두, 둘 다, 진정하고"
『아뵤오!』
퍼억
"으아악!"
『아로나 선배! 보여줬습니다. 강체술』
『안심하세요, 명치니까요!』
"으으… 뭘 안심하라는 거야…"
『시치미 떼도 소용없어요 선생님! 이 슈퍼 AI아로나는 전부 다 봤으니까요!』
『동의. 그렇게 자주 당번을 부르니까요. 티가 많이 납니다.』
"…역시 2명에게는 다 보였나. 그래도 이 일은 변하지 않아. 찬란한 청춘은 그 아이만의 것이니까. 내 기분을 우선시할 수는 없지"
『무슨 소리에요!!!』
"아, 아로나?"
『선생님! 설마, 자신에게는 청춘을 보낼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나요?』
"그럼 뭐. 왜냐하면 나는 선생님이고 어른이고… 청춘은 학생들의 것이잖아?"
『그럴 리가 없잖아요!!!』
"에?"
『확실히 키보토스는 학원 도시입니다. 키보토스의 이야기는 학생들의 청춘 이야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 이외가 청춘을 보내면 안 된다고, 누가 그렇게 결정했나요!!』
"아로나…"
『학생들 말고도 청춘을 보낼 권리는 있어요! 디저트를 먹고, 사랑을 하고, 싸우기도 해도.』
『그 사람이 포기하지 않는 한 청춘은 끝이 없어요!!』
『비록 선생님이 어른이 되더라도, 아저씨가 되더라도!!』
『그 사람의 청춘을 부정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어요!!』
『그래요! 그것은 이 세상의 푸르고 맑은 하늘이!』
『이 키보토스에 사는 모든 사람의 머리 위에 평등하게 퍼져 있는 것 처럼!!』
『이 세상 누구라도, 청춘을 누릴 권리를 가지고 있어요!!!』
"……"
『아로나 선배… 멋있네요…』
『그래요! 안 끝나요! 끝내지 않을 거에요!!』
『그 사람이 놓지 않는 한 청춘은 계속 이어질 거예요!!』
『선생님의!』
『모두의!!』
『키보토스의!!!』
『청춘의 이야기(블루아카이브)는!! 끝나지 않습니다!!!!!』
"!!"
『그러니 선생님! 선생님도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스스로의 청춘을 가지세요!』
『찬성. 선생님도 이 세상의 일원이라면, 선생님의 이야기도 보상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괜찮을까나. 이렇게 나이 먹은 어른이… 꼴불견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괜찮잖아요! 볼품없고! 한심해도! 그것 또한, 청춘이에요!!』
『동의. 흙탕물 냄새나는 것도 선생님답다고 생각합니다』
"…아로나. 프라나. 고마워. 다녀올게"
『네! 다녀오세요, 선생님!』
『응원. 부디 건승을 빕니다』
<선생님이 로그아웃했습니다>
『…가버리셨네요』
『그러네요. 왠지 허전하네요』
『…괜찮은 건가요, 아로나 선배』
『무엇이 말인가요, 프라나 쨩』
『선배도, 선생님을…』
『괜찮아요! 저와 선생님은, 언제나 함께니까요! 그것으로 충분해요!』
『…그런가요』
『게다가, 그분이라면 선생님을 맡겨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납득. 그녀라면, 분명 오랫동안 선생님 곁을 지켜주실 거니까요』
~밀레니엄 세미나~
"하아… 하아… 하아…!!"
휘잉
"어라? 선생님, 어쩐 일이세요? 휴가 중이신 걸로 들었는데"
"유우카!! 나는 네가 좋다!! 결혼해 줬으면 한다!!"
"……네에엣!? 잠, 엣, 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유우카. 나는 네 외모가 좋아. 빨려 들어갈 듯한 푸른 머리카락과 눈동자, 건강미 넘치고 매력이 가득한 프로포션, 그리고 몇 번이고 보여주었던 수줍어하는 표정에, 나는 이미 마음을 빼앗겼어"
"저, 저기…"
"나는 네 성격이 좋아.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고, 남을 잘 챙겨주고, 엄격하지만 상냥함으로 가득 찬 너를 사랑해. 그러면서도, 소녀처럼 기뻐하고 슬퍼하는 모습이 분명한 점도 정말 사랑스러워"
"아, 아우… 그게…"
"나는 네 목소리가 좋아. 봄꽃처럼 부드럽고, 활짝 핀 듯 울려 퍼지는, 치유로 가득한 목소리가 정말 좋아. 네 응원이나 잔소리 하나하나도, 나에게는 최고의 음악이야"
"선, 선생님…"
"이런 말을 선생으로서 하는 건 잘못일지도 몰라. 그렇지만, 나는 더 이상 내 감정을 속일 수 없어"
"저, 저기…"
"하야세 유우카 씨. 나는 당신을 좋아한다. 부디―――"
"선, 선생님!!"
"유우카?"
"저, 그러니까, 그…… 기뻐요, 네… 솔직히, 갑자기 이런 말을 들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지만요…"
"유우카…"
"아, 감사합니다… 선생님께서 저를 그렇게까지 생각하고 계셨다니, 의외였어요"
"유우카?"
"그, 그래도, 그…… 죄송해요. 선생님의 마음에는, 응할 수 없어요"
"……에"
"그, 그게, 저희는 아직 학생과 선생님이고, 그, 여러 가지 순서가――"
"으……"
"선생님?"
"거짓말―――――――――――――――――――――――――――――――!?!?"
"우와, 깜짝 놀랐잖아요!?"
"에!? 거짓말이지!? 이 흐름으로!? 호감도 풀인데!?"
"호, 호감도요?"
"어째서!? 설마, 이제 와서 떨어진 건가!? 하필 이 타이밍에!?"
"선생님, 진정하세요…"
"그, 그러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징그럽지… 이렇게 나이 먹은 어른이, 학생 상대로 진심으로 반하다니…"
"선, 선생님?"
"하하하… 최고의 아이러니다… 그토록 호감도를 떨어뜨리고 싶어 했는데, 여기서 보상받다니… 미안하다 유우카…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어…"
"저, 기다려 주세요! 이야길 들어 주세요!!"
"정말로 미안해… 아니 그보다 이런 건, 그냥 사건이라고 들어도 할 말 없지… 그래, 나는 지금부터 발키리에 자수―――"
"정말!! 이야기 좀 들어 달라니까요ー!!!"
<왼쪽 허벅지를! 고관절째로 오른쪽 회전!!>
<오른쪽 허벅지를! 고관절째로 왼쪽 회전!!>
<그 두 대퇴에 생기는 진공 상태의 압도적 파괴 공간은, 그야말로 페르마의 나선형 와류 함수의 소우주!>
<꽤나 풀이 죽어 있던 선생님도, 허벅지가 순간 비나로 보일 정도의 회전 압력에는 질렸다!>
"으에에에에!? 부드러움 속에 확실한 광포성이 느껴진다… 그야말로 유와 강의 극치… 폭력과 자애의 공존… 천국과 지옥의 병합…"
"정말… 이걸 쓰게 만든 건, 모모이에 이어서 선생님이 두 번째예요… 정말! 멋대로 차인 기분 느끼지 마세요!!"
"뭐?"
"저도 선생님을 정말 좋아해요! 좀 믿음직스럽지 못하지만 노력가이고, 책임감이 강하고, 저희 학생들에게 헌신적인 점이라든가!"
"유우카…"
"전혀 강하지 않으면서 위험도 두려워하지 않고 맞서는 용기 있는 점도! 그럼에도 학생을 절대 내버려 두지 않는 상냥한 점도! 정말 멋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부, 부끄럽구만…"
"조금 어린애 같은 점이라든가, 한심한 점도 있지만… 그래도, 제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시고… 지켜주고 싶다, 지탱해주고 싶다, 고 생각하게 만들어주시는 점이라든가… 그런 점도, 정말 좋아해요!!"
"…하지만, 내 마음에는 응할 수 없다고…"
"그건, 결혼 얘기잖아요!! 아무리 그래도 너무 급해요! 교제도 아직인데, 그런 건 할 수 없어요!"
"아, 아ー… 그런 거였나…"
"아직 학생인 신분으로 약혼이라도 하면, 무계획하다고 주변에서 생각할지도 몰라요! 저는 그런 건 싫어요!"
"죄, 죄송합니다…"
"저도, 결혼의 이상 정도는 있다고요! 교제는 적어도 1년 이상 계속하고, 그 후에 서로의 생활 습관을 파악하기 위해 더욱 최소 1년은 동거했으면 좋겠어요!"
"으, 응…"
"장래에는 저도 엄청 잘 나가는 커리어 우먼이 돼서, 그리고, 프러포즈는… 수입도 안정된 시기에 선생님께서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고 제대로 운을 떼주시고…"
"음?"
"당일에는 아침부터 데이트하고, 마지막은 야경이 예쁜 호텔에서 저녁 식사를 대접받고, 그렇게 둘만 남게 된 타이밍에 선생님께서 무릎을 꿇고, 제 손에 반지를 끼워주시고…"
"음, 그러니까…"
"만났던 날부터의 추억을 되돌아보며, 지금의 저도 예쁘다고 칭찬해주시고, 앞으로도 계속 함께 있고 싶다고 프러포즈해주시고… 저도 울면서 OK하고… 에헤헤///"
"어ー이?"
"결혼식장은 선생님과 상담해서 정하겠지만, 크루즈 웨딩 같은 것도 좀 괜찮을 것 같고… 그렇게 여러 가지로 안정되면 이사… 햇볕이 잘 드는 단독 주택이 좋겠네요. 그리고, 아이는 최소 2명은 갖고 싶고"
"유우카. 스톱 스톱"
"핫!? 그, 그게, 그러니까, 저기…"
"…고마워. 그렇게까지 생각해줬었다니, 정말 기뻐"
"~~~~~읏!! 뭐, 뭐예요! 저도 한창때의 여자애라고요!! 좋아하는 사람이랑 그런 사이가 되고 싶다고, 망상 정도는 한다고요!!"
꽉
"꺄악/// 선생님…"
"유우카, 고마워."
"선, 선생님…"
꽉…
"하아… 계산 미스네요. 실은 좀 더, 멋있고 스마트하게 가고 싶었는데"
"피차일반 아니야? 나도 이렇게 폼이 안 잡히는 걸"
"정말. 선생님이랑 있으면, 예상 밖의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나요"
"…이런 나라도 괜찮을까?"
"…네. 그렇기에, 곁에 있어드리고 싶다고 생각해요"
"고마워. 그렇게 말해주니 정말 행복해"
"…선생님은 괜찮으신가요? 저, 잔소리도 많고, 끈질기고, 엄격한데요?"
"그래도 괜찮아. 유우카가 좋으니까"
"…네. 감사합니다"
"유우카, 정말 좋아해"
"후훗. 제가 그 승수만큼은 더 좋아해요"
"하핫. 이런 나라도 괜찮다면, 결혼을 전제로, 사귀어주세요"
"선생님……"
"네.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앞으로 쭉~, 시간을 내어주세요♪"
……
그로부터 5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 후는 정말 힘들었다… 유우카와의 교제는 공표하지 않았지만, 베리타스…라기보단 코타마를 통해 순식간에 키보토스 전체에 퍼졌다.
발각 후에는 호감도 70이 넘는 학생들의 팔로우와 케어에 힘썼지. 특히 90이 넘는 학생들의 추궁이 제일 힘들었고…
학생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눈물을 글썽이며 축복해 주는 학생, 웃는 얼굴로 응원해 주는 학생, 이 바람둥이라고 욕하는 학생, 포기하지 못하고 매달려 오는 학생도 있었다.
그런 학생에게는, 나를 좋아해 줘서 고맙다고 말하면서, 더 이상 흔드는 행동은 그만두겠다고, 그 마음에는 응해 줄 수 없다고. 그리고 네가 일어서서, 나보다 멋진 남자를 만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진지하게, 그리고 끈기 있게, 그녀들의 마음에, 나 나름대로 계속 마주했다. 그래도 몇몇은 아직도 극복하지 못한 아이도 있다.
나는 그 아이가 일어서서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날까지, 도망치지 않고 마주할 생각이다.
그게 무의식적이었다고 해도 꼬셔 버린 내 책임이기도 하니까.
유우카는 졸업 후에 회계사무소를 차려서, 예전 밀레니엄 동기들을 경리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게임 개발부, 엔지니어부, 베리타스, C&C, 트레이닝부, 그녀들도 각자 벤처 기업을 일으켰고, 그 운영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에서였지.
물론 샬레의 공인회계사로서, 졸업 후에도 내 지갑 사정을 쥐게 된 건 말할 것도 없다.
유우카와는 본인의 희망에 따라, 졸업 후에 2년 정도 동거한 후, 내가 프러포즈를 했다.
아직 회계사무소 운영이 궤도에 오른 건 아니었지만, 나는 노아 쨩에게, 유우카는 코유키에게 부추김을 받은 결과, 감쪽같이 프러포즈까지 유도당한 꼴이 되었다.
크루즈를 빌려 하는 결혼식은 금전적으로 힘들어서 소박하게 하려고 했지만… 노아 쨩 등이 졸업생 각지에 말을 건 결과, 아주 호화로운 크루즈선을 준비해 줬다.
예전의 많은 졸업생들과 현역 학생들에게 성대하게 축복받으면서 호화롭게 치러졌지만… 이 항해 중에 새로운 데카그라마톤의 예언자가 해상에 나타나, 선내의 학생들과 함께 큰 소동을 벌인 건 또 다른 이야기
유우카는 졸업과 동시에, 샬레의 철저한 업무 개혁을 제안했다.
생성 AI를 이용한 단순 작업의 효율화, 업무의 디지털화, 각 자치구에 샬레의 지부를 설립하는 것으로 인한 부담의 분산화 등등
고맙게도, 예전에 내 학생이었던 아이들이 졸업 후에도 몇몇은 지부에 근무하면서, 나를 서포트해 주게 되었다.
예전 세미나의 다른 멤버들과 초현상특무부는, 지금은 밀레니엄 지부의 교사가 되었다.
유우카에게 들어보니,
"선생님과 겨우 맺어졌는데, 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없다니 싫잖아요!"
라고.
덕분에 내 업무량은 극적으로 개선되어, 지금은 밤샘과는 인연이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대로 지부 운영이 안정되면, 정시 퇴근하는 날도 늘어나겠지.
…나는 정말 좋은 반려자를 만났다고 생각한다.
그 후로도 나는 선생님을 계속하고 있다.
학생들과 마주하고, 격려하고, 그녀들이 좋은 청춘을 보낼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중에는 나에게 뜨거운 시선을 보내는 학생도 있고… 가끔이긴 하지만 고백을 받기도 한다.
솔직하게 마주하고, 좋아해 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그리고 사과하면서 거절한다.
대부분의 아이는 견디지 못하고 울어 버리지만, 그중에는,
"저, 선생님을 좋아하게 되어서 다행이에요! 언젠가 선생님 같은 멋진 사람을 만나서, 선생님의 부인처럼 행복해질 거예요!"
라고 말해 준 학생도 있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내가 얼마나 구원받았는지. 아내와 아로나들에게 눈물 흘리며 감사 인사를 했던 날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그녀들도, 장래에는 좋은 반려자를 만날 수 있도록, 우리 샬레에서 서포트해 나갈 생각이다.
뚜르르르르르
응. 유우카 쨩한테서 전화네
삑
『당신! 또 도시락을 잊으셨어요!』
"아, 미안… 그러고 보니 잊고 있었네"
『정말이지! 다음 달이면 아빠가 되실 분이, 정신 좀 차리세요!』
"미안해, 유우카…"
『당번인 아이에게 갖다 주라고 했으니까, 받아 주세요! 그리고, 퇴근하면 집안일 하나 대신해 주세요!』
"알았어, 고마워. 오늘도 일찍 퇴근할게"
삑
~1시간 후~
덜컥
"안녕하세요~! 선생님, 배달 왔습니다~"
"응, 고마워"
"이야~ 여전히 사모님은 예쁘고 상냥하고 머리도 좋고… 정말 좋은 분이시네요~! 저, 존경해 버려요~!"
"아하하… (여전히 엄청 좋네…)"
"그럼 저는 이만~. 오늘은 아비도스 지부 당번이라서요~"
"알았어, 고마워. 조심해서 가"
탁
"…자"
부스럭부스럭
"…역시, 도시락에 메시지 카드가 덧붙여져 있네. 어디 보자…"
항상 수고 많으세요.
전화로는 화내서 미안해요.
사과의 의미로, 당신이 좋아하는 키마 카레를 담았어요.
수란을 잘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반숙이 되도록 온도 조절도 완벽해요~!
입덧이 심한 저 대신, 집안일을 솔선수범해서 해 줘서 고마워요.
태어날 아이를 기대해 줘서, 고마워요.
항상 저를 사랑한다고 말해 줘서, 고마워요.
오늘도 하루, 힘내세요.
둘이서, 당신의 귀가를 기다리고 있을게요.
사랑하는 당신에게.
아내가
"……"
삐삐삑
【호감도 측정】
유우카 999
"…저기 아로나. 이 호감도, 정말 맞는 거야?"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선생님! 소중한 아내분의 애정을 의심하시면 안 돼요!』
『동의. 게다가, 반지는 스테이터스 상한을 끌어올리는 건 당연합니다』
"프라나가 아리스 같은 소리를 하네"
"……"
"그 후로 몇 번이나 혼나고, 어이없어하고, 때로는 싸우기도 했지만"
"그래도 결국"
"아내의 호감도가, 줄어들지 않아……"
"……"
"뭐, 행복하니까 됐나!"
"자, 오늘도 힘내자! 아로나! 프라나!"
~끝~
시리즈 끝!
대사 맛도리네
누가 됐던 정실 엔딩은 보기가 참 좋아서 마음이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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