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아카 소설 (Pixiv)/짧은 시리즈

수단 방법 안 가리고 별짓을 다 했더니 결국 호감도만 벌었다

무작 2025. 4. 26. 19:00

작품 링크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3598429

 

시리즈 : https://www.pixiv.net/novel/series/12418117

 

작가 : ピロ色


작가의 말 : 다음 회, 최종회.
※연내까지는 투고하겠습니다.

이 시리즈는, youtube에서 활동하시는 테무테무 애니메이션 님의 『돈이 줄어들지 않는 시리즈』에서 착상을 얻어 쓰기 시작한 것입니다. 재밌다고 느끼셨다면, 부디 원작도 시청해주세요.

 

이전화 : https://qjsdur00.tistory.com/186


수단 방법 안 가리고 별짓을 다 했더니 결국 호감도만 벌었다

 

위험해 위험해 위험하다고~! 사랑 같은 건 필요 없단 말이야~!!
아니 이젠 진짜 위험해… 호감도 90 넘는 학생이 너무 많아… 유우카는 아예 만렙 직전이고…
왜지… 어째서… 언제부터 내가 잘못된 거지…
이대로라면 나는 교사의 길을 벗어나서 교장 선생님이 될 수밖에 없어…
학생들의 맑고 투명한 청춘 이야기가 핑크 아카이브인지 화이트 아카이브인지가 되어 버릴 거야…
……
안 돼…


"그런 건, 난 인정 못 해……!!"

"이젠, 수단 방법 가릴 때가 아니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미움받고 말겠어!!"


철컥

"선생님, 오늘도 당번 잘 부탁――"
"으랴아아아아앗!!!"

콰악

"꺄악!? 뭐예요 갑자기!?"
"부딪히기 연습이야!! 유우카한테는 딱이잖아!!"
"부딪히기 연습이라니, 씨름 선수들이 하는 거요!? 그거 돌려서 제가 뚱뚱하다고 하는 거예요!?"
"끄으윽… 역시 몸무게 100킬로그램은 폼이 아니군…!"

"화나네요! 그건!" (잡아서)
"베리타스의!" (발을 걸고)
"장난이었다고!" (들어올리고)

"말했잖아요!!"

털썩!! (기술 : 안다리 후리기)


"우와아아아아아아!?"
"아, 죄송해요! 하지만 선생님이 잘못하신 거예요! 여자애한테 몸무게 농담이라니, 악취미도 정도가 있죠!!"
"……허벅"
"네? 뭐라고요?"

"유우카, 밀레니엄 왕허벅지!!"

"…네?"
"유우카의 돌대가리(イシヘンジン)! 릭돔! 장갑기병 보톰즈!!"
"뭐……라고요……"
"타카라다 릿카! 라이잘린 슈타우트! 스파6의 춘리!"
"……"

뚜벅뚜벅

"아사나기 감수(朝凪監修)! 초기 디자인 아쿠타미 게게! 음…"

철썩!!


"……" (얼얼)
"…선생님. 최악이에요.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었다니"
"……"
"저는 선생님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학생을 상처 입히거나, 바보 취급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
"선생님은 조금 미덥지 못하지만, 저희 학생들에게는 똑바로, 진지하게, 온 힘을 다해 마주해 주셨어요. 그래서 그런 당신을, 진심으로 존경했어요. 하지만… 그건, 제가 너무 높게 평가했던 것 같네요"
"……"
"…최악. 정말 싫어요. 이제 몰라요. 안녕히 계세요. 다시는 안 올 테니까요"




"……"
"…아로나. 호감도 측정해 줘"

삐삐삑

【호감도 측정】

유우카 48

…하하. 하하하. 그래, 이걸로 됐어. 처음부터 이렇게 했어야 했어
나는 지금까지 얼마나 물렀던 걸까.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쉽게 끝나는 걸
신기하네. 그렇게 차곡차곡 쌓이던 호감도도, 떨어질 때는 이렇게 순식간이라니
하하, 하하하……
……
어라… 이상하네… 눈물이 멈추질 않네… 하하… 왜 이러지…
이상하네… 내가 목표로 하던 교사란… 이런 거였던가… 하하, 이젠 모르겠네…
…아니. 이젠 나에게 교사라고 자칭할 자격은 없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래도 상관없어
학생들이 건전한 청춘을 보내는 것에 비하면, 내 목표나 꿈 같은 건 사소한 것에 불과해…
…자, 오늘도 힘내 볼까





[우이의 경우]


~트리니티 도서관~

"서, 선생님… 어서 오세요…"
"어이 우이. 잘 지냈어?"
"네… 평소랑 같아요… 선생님이야말로, 무슨 일로 오셨어요…? 여기 볼일이라니, 드문 일이네요…"
"실은 희귀한 게 손에 들어와서. 우이에게 어떨까 하고"

털썩

"그, 그것은 설마! '루왁 커피'인가요!?"
"역시 우이네. 알고 있구나"
"네! 바깥 세상에 산다는 사향고양이에게 커피 열매를 먹여, 소화되지 않은 채 배출된 커피콩을 말하는 거죠! 사향고양이의 소화효소나 장내 세균에 의해, 커피콩에 독특한 풍미가 더해진다고 하던데요!"
"약간의 인맥으로 손에 넣었지. 괜찮다면 어때?"
"꼬, 꼭! 아아 기뻐요! 설마 이런 곳에서, 최고급품 커피를 만나게 되다니!"

후두둑

"네? 선생님, 뭐 하시는 거예요? 콩을 그대로 머그컵에 넣고"

쪼르륵

"아아아아아앗!?!? 왜 그대로 뜨거운 물을 부으시는 거예요!? 인스턴트 커피가 아니라고요!?"
"어라? 전혀 추출되지 않네"
"당연하잖아요! 빨리 콩을 꺼내 주세요! 잡맛이 배어버린다고요!!"
"음, 숟가락은… 아, 여기 있다"

탁 탁 탁

"으갸아아아아아!?!? 그대로 숟가락으로 콩을 부수지 마세요!! 적어도 커피 그라인더로 갈아주세요!!"
"음, 뜨거운 물을 부은 상태에서는 잘 깨지지 않네. 일단 콩을 꺼내고, 말이지"
"빨리! 빨리 커피 필터로 싸서 말려주세요! 아아, 최고급 커피콩이 이런 참혹한 모습으로… 너무해요…"
"필터로 싸서… 응, 이 정도면 괜찮겠네"

탁 탁 탁

"흐갸아아아아앗!?!? 왜!? 왜 굳이 두드려서 분쇄하려고 하시는 거예요!?"
"좋아, 꽤 가루처럼 됐네. 그럼 컵에 다시 넣고, 아까 그 뜨거운 물을 다시 넣고…"
"아, 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 풍미가… 잡맛이… 이, 이건 너무해요… 커피에 대한 경의라고는 조금도 없어요…"
"꽤 색이 나왔네. 잠깐 맛 좀………퉤!! 가루 맛이야!!"

"……"



"…기절했나"
"미안해, 우이. 나도 일하는 중에 커피를 즐기니까 물론 내리는 방법은 알아. 커피를 사랑하는 너라면, 이건 견디기 힘들 거라고 생각했어"
"…그렇다고는 해도, 이걸 버리기는 아깝네. 이거, 100그램에 2만 엔 정도 하니까 말이야. 일단, 텀블러에 넣어서… 이걸로 됐나"
"…좋아, 다음 학생한테 가자"


~5분 후~

"핫…!? 나, 기절해서…"
"…책상 위에, 텀블러와 커피콩 병이… 아까의 악몽은 현실이었군요…"
"우으으… 선생님, 실망했어요…… 믿고 있었는데… 너무해요……"
"……?"
"어라, 지금까지 맡아본 적 없는 향기가…"
"어디서…? 아, 텀블러에서… 에, 뚜껑을 닫았는데도 이렇게 풍부한 향기가?"

딸깍

"이, 이건……!"


~트리니티 종합학원 교문 앞~

"자, 다음은 어디로 갈까…"

다다다다

"선생님―!"
"아, 우이… 벌써 일어났구나. …각오는 돼 있어. 삶든 굽든 마음대로…"

"저, 저기! 선생님! 커피, 감사했습니다! 정말 맛있었어요!!"
"뭐?"
"그런 커피는 처음이었어요! 지금까지 맛본 적 없는 맛의 풍부함, 향기의 깊이, 완벽한 균형! 커피 애호가로서, 최고의 한 잔이라고 단언할 수 있는 맛이었어요!!"
"아니, 그럴 리가…"
"조사해 봤는데, 그 커피콩은 그라인더 등으로 잘게 갈아버리면 껍질 부분의 풍미가 손상된다고 해요! 그래서 일부러 숟가락으로 거칠게 분쇄해서, 추출할 필요가 있었다니! 선생님은 그걸 알고 계셨던 거군요!"
※ 바리스타에게 달려들어 얻어맞아도 할 말 없는 행동입니다. 절대로 따라 하지 마세요.

"게다가, 그 커피는 고서의 곰팡이 입자와 화학 반응하여, 발견되지 않은 풍미와 깊은 맛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그것을 알고, 그 장소에서 추출하는 것을 고집하셨던 거군요!"
※ 이 소설은 픽션입니다. 실제 조리법, 과학적 근거에는 전혀 기반하지 않습니다.

"그런 경험을 해버렸으니… 이제, 그 외의 커피는 마실 수 없게 되어버렸어요… 선생님… 책임, 져주세요…///"



"거짓말"

"최고급 커피를 함부로 다뤘더니, 최고의 한 잔을 제공해버렸는데"





[준코의 경우]


하아… 하아… 하아…! 뭐야! 아니, 진짜 뭐야!
어째서! 그냥, 학생과 건전한 거리감을 유지하고 싶을 뿐인데!
어째서 뭘 해도 불만스러운 쪽으로 흘러가는 거야!!
이렇게 된 이상, 막나가자! 음… 저건 준코? 좋아, 성가시게 굴어 주겠어!!


"우…… 윽… 사, 살려… 이제, 틀렸어……"
"준코! 안녕!!"

찰싹!!

"으악!!"
"아하하하─! 기운 없네─! 왜 그래─! 이야기라도 들어줄까나! 아하하!!"

찰싹 찰싹 찰싹

"응, 으윽, 두, 두고 봐앗!!"

퍽…

"어… 이건… 경단?"
"하아… 하아… 하아… 서, 선, 생님……!"


꽈악

"왜, 왜 그래?"
"으, 으으으… 흑… 선생니임, 고마워어…… 으, 으아아아아…"
"진정해. 무슨 일 있었어?"
"훌쩍… 나, 항상 맛있는 걸 못 먹거나, 떨어뜨리니까… 그래서 오늘은 미식연의 모두 몰래, 경단을 먹으려고 했는데…"
"응, 응"
"그러다 목에 걸려서… 아무도 없고, 스마트폰을 조작할 여유도 없고, 이제 끝이라고 생각했어어…!"
"그, 그렇구나……"
"정말 죽는 줄 알았어… 이렇게 바보 같은 죽음은, 절대 싫다고 생각했어… 선생님이, 등을 세게 쳐 주지 않았다면 나, 나는……"
"자, 진정해… 괜찮으니까…"

"고마워어, 선생니임… 사랑해애…"



"거짓말"





[히요리의 경우]


아 진짜 어떻게 된 거야─! 새삼스럽지만 난 저주받은 건가!? 연애운의 신에게!?
좋아! 그럼 이번엔 처음부터 최악의 인상으로 학생을 대하겠어!
무뚝뚝하게, 고압적으로, 어쨌든 불쾌하게! 이름하여 가스라이팅 작전이다!


"서,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기, 새 잡지를 주신다고 해서, 와 버렸어요… 헤헤…"
"응"



"헤? 아, 감사합니다…"
"그럼, 나머지는 알아서 해"

터벅터벅

"서, 선생님… 뭔가, 화난 것 같은데… 나, 뭐 잘못했어요?"
"뭐에 화나셨을까요…? 저번에 얻어먹었을 때, 신나서 많이 리필해서? 아니면 샬레 당번 때 선생님 간식을 훔쳐 먹은 게 들킨 걸까요…"
"우,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앙! 선생님에게 버려졌어요오오오오오오! 이제 끝이에요오오오오오오!!"
"으으… 괴롭네요… 고통스럽네요… 이 잡지가 분명, 선생님과의 마지막 추억이 될 거예요…"
"……"
"어라? 이 잡지, 당첨 엽서가 붙어 있네… 어디, 당첨 결과는…" (딸깍딸깍)
"네!? 거짓말, 당첨!? 스키야키용 A5 등급 흑모 와규 10인분!?"
"해냈다! 기뻐요! 인생 아직 살 만하네요!"
"아, 그래서 선생님, 기분이 안 좋으셨군요… 이렇게 좋은 고기를 저 같은 사람을 위해…"
"일, 일단 감사 인사를 드려야겠어요. 어디, '선생님, 스키야키용 고기, 감사했습니다'라고…" (딸깍딸깍)
"아, 와이파이 끊겨서 짤려서 전송됐어요… 뭐 괜찮아요! 모두에게도 알려야지!"


"하아… 마음이 닳아 없어지는 것 같아… 하지만, 여기까지 하면…"



"음. 히요리에게 모모톡이 왔네"

『선생님, 스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왜 또오오오오오오!!"





[카린의 경우]


이제 누구든 상관없어! 누구든 좋으니까 호감도 좀 낮춰줘!
음…? 저건, 카린? 저격 임무 중인가?
좋아, 임무를 방해해 주겠어!! 이건 진짜 미움받겠지!


"목표 포착… 거리 750…… 거기 누구야!?"
"우와, 깜짝 놀랐잖아!?"
"뭐, 뭐야 선생님이잖아… 미안, 지금 임무 중이니까 용건은 나중에 말해 줄래?"
"알았어. 참고로 어떤 임무야?"
"밀레니엄 자치구 내의 절도단을 쫓고 있어. 지휘관 체포가 임무야. 지금, 목표가 나온 참이야"
"그렇구나"
"미안, 집중할게. 선생님은 조용히 있어 줘"
"알았어"

(거리 700… 조금 더 끌어들여서… 거리 650에서 처리하자…)
(거리 680… 670… 660…… 650… 좋아!)


낼름

"히익!?"

타앙!

"뭐 하는 거야 선생님!!"
"아니─ 혀가 참을 수 없어서, 그만"
"최악이다! 아 정말 최악! 엉뚱한 방향을 쏴 버렸고, 목표는 도망가 버렸고!"


"케케케… C&C 녀석들… 설마 너희 목표가, 나 같은 실력 있는 스나이퍼를 고용했을 줄은 꿈에도 몰랐겠지…"
"보인다, 콜사인 02… 너를 처리하면, 내 이름에도 빛이 날 테지!"
"하하하! 그 예쁜 얼굴을 날려 버려 주겠어!!"
"읏!?!?"
"뭐야!? 조준이 갑자기 이쪽으로!? 게다가 노스코프 노룩 저격이라고!?"
"으,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카린, 다시 핥아도 돼?"
"진짜 맞고 싶어, 선생님!? ……응? 아카네에게 통신?"



『카린 씨! 즉시 거기서 이탈하세요! 목표가 스나이퍼를 고용했습니다! 목표는 미끼예요!』

"뭐? 하지만, 방금 전에 목표를 놓쳤는데…"

『뭐라고요? 이미 접촉했나요? 피해 상황은?』

"아니, 이쪽은 괜찮아. 습격 같은 건 전혀 없었어"

『어떻게 된 거죠… 어라? 스나이퍼의 반응이…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위성으로 확인하겠습니다』
『이건… 훌륭해요, 카린 씨. 설마 이미 대처했을 줄은』

"응? 어떻게 된 거야?"

『아,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일반 회선으로 통신이 들어왔습니다』
『네, 여기는 C&C… 어머, 오랜만입니다』
『……네, 매우 현명한 판단이시네요』
『그럼 양손을 머리 위에 올리고, 그대로 무릎 꿇고 기다려 주세요. 에이전트를 보내겠습니다』

『카린 씨. 목표가 투항했어요. 스나이퍼가 당했다면, 저항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모양이에요. 확보하러 가 주세요』

"아, 알았어"




"뭔가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나, 선생님 덕분에 살았나 보네"
"하…?"
"아까는 심한 말 해서 미안해. 다음에, 뭔가 사과와 감사를 표현하게 해 줘, 선생님♪"



"그·러·니·까!!"

"그렇게!!!"

"될 리 없잖아!!!!"





[와카모의 경우]


"하아… 하아… 하아! 이제 싫어! 내가 뭘 했다고!!"



"으악!? 죄송합니다!"
"누구시죠, 갑자기 저에게 부딪혀 오는 날벌레는… 앗, 당신!?"
"와, 와카모. 이런 데서 우연이네"
"……"
"와카모? 왜 그래?"
"아, 아뇨, 죄송합니다! 당신! 오늘도 아름다우십니다!"
"헤?"

(아와와와와와… 부딪혔을 때 선생님의 온기, 몸의 감촉… 하와, 하와와와와와와…///)

"실, 실례했습니다─!" (휙~~)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드디어 부딪히기만 해도 호감도가 올라가 버렸어어어어어!!"





"아하하하하하하하하! 이제 알겠다! 거기가 그럴 생각이라면, 이쪽도 더 이상 봐주지 않을 테니까!!"
"됐어! 응, 나도 충분히 노력했어! 이제 발키리에 당해도 신경 안 쓸 거거든!!"

"하-이! 그런 의미에서 온 곳은 샬레 근처 공원입니다-!"
"여기서 뭘 할 거냐면요-!"

"우선 옷을 벗습니다-!!"

"그리고, 흰자위를 까면서-!"

"엉덩이를 양손으로 팡팡 치고… 그래!"

"깜짝 놀랄 만큼 유토피아! 깜짝 놀랄 만큼 유토피아! 깜짝 놀랄 만큼 유토피아!" (팡팡팡)


웅성… 웅성…


"하하, 하하하… 역시나 주변도 웅성거리는군. 자, 언제 체포되려나."
"……"
"…어? 왠지 주위 사람들, 아무도 나를 안 보는 것 같은데… 시선의 끝은…"

"하늘…?"


<하늘이 붉게 물든다>

"어이!? 이, 이건! 설마!?"

따르르르르르

『선생! 무사하십니까! 당장 그곳에서 피난하십시오!!』

"리, 린! 이거, 설마!?"

『네, 선생! 색채의 반응입니다!』

"어째서 또!?"

『모릅니다!! 어쨌든, 서둘러 피난하십시오!!』

………

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하늘원래대로>

"어, 라…… 사, 라졌어……?"

『네, 네에… 그런 것 같네요… 아, 잠깐 실례… 호출이…』
『…네, 이쪽도 확인했습니다. …네. …네. 알겠습니다. 만약을 위해, 경계를 계속해 주십시오.』

"리, 린 쨩?"

『저… 왠지, 괜찮은 것 같습니다…』

"에, 에……?"



~3분 전 키보토스의 틈새~

【큭큭큭… 내 이름은 종언의 색채…… 키보토스에 파괴와 공포를 가져다주는 자…】
【베아트리체의 잔재가 나를 불러일으키고, 지하 생활자가 제 몸을 바쳐 나를 형상화하니…】
【그 외, 바늘구멍 통과하기만큼 어려운 기적과 연찬을 반복한 결과… 드디어, 드디어…!!】

【키보토스에, 강림할 권한을 얻었다!!!】

【내 동포 색채는 키보토스에 현현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첫 번째는 베아트리체를 통해 침공을 시도했지만, 예언자와 샬레의 선생에게 저지당했다.】
【두 번째는 아누비스를 통해 침공까지는 성공했지만, 매개체가 되는 6개의 지주를 파괴당해 실패로 끝났다.】

【동포의 패인은, 키보토스 강림에 있어서 의지체를 사용한 것이다.】
【소환자의 육체, 반전된 성소 탑.】
【매개체를 이용한 강림은 존재가 안정되지만, 그 의지체야말로 파고들 틈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나는 다르다. 나는 『제약』에 의해 강림 권한을 얻었다.】
【나의 『제약』은, 단 하나의 『법칙』이 행해지지 않는 한, 키보토스에 머무르는다.】
【『법칙』 이외의 어떠한 물리적 간섭·신비의 가호·모든 기적의 영향은 받지 않는다.】

【그 『법칙』이란―――】


【성인 남성이 알몸이 되고―――】

【흰자위를 까면서―――】

【양손으로 자신의 엉덩이를 치고―――!】

【『깜짝 놀랄 만큼 유토피아!』라고 3번, 외치는 것이다!!】



【이것은 바깥 세계에서는 고대의 의식으로 알려진 것 같다…】
【본래, 『법칙』의 조건에 기지의 의식을 들여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이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왜냐하면… 성인 남성이 알몸이 되고, 흰자위를 까면서, 양손으로 자신의 엉덩이를 치고…】

【『깜짝 놀랄 만큼 유토피아!』라고 3번이나 외치는 것 따위!!】

【보통의 성인 남성이, 상식적으로, 할 리가 없으니까!!!】

【후하… 후하하… 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자, 가볼까, 키보토스로!!】

【키보토스여!! 나를 두려워하라! 나를 숭배하라! 나에게 굴복하라!】

【그리고, 티끌만도 못한 희망에 매달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알몸이 되고, 흰자위를 까면서, 양손으로 자신의 엉덩이를 치고…】

【『깜짝 놀랄 만큼 유토피아!』라고 3번이나 외치는……】

【그런 성인 남성이 오는 것을!!】

【뭐, 그런 어른……】
【있을 리 없겠지만!!!】
【자…… 강림!!!】


~키보토스 상공~

【흠…… 여기가 키보토스인가… 자, 머지않아 하늘도 붉게 물들겠지……】

【음…? 눈앞에 인간 남성…? 설마, 저게 『샬레의 선생』인가?】

【핫핫하! 이 얼마나 요행인가!! 이대로 네 숨통을 끊어 놓으면, 키보토스의 미래는 완전히 끊기―――】

 


깜짝 놀랄 만큼 유토피아! 깜짝 놀랄 만큼 유토피아! 깜짝 놀랄 만큼 유토피아!



【……】

【………】

【…………】

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큰 한숨)


~잠시 후, 연방학생회 회의실~

"선생님. 트리니티의 카타콤, 밀레니엄의 폐허에 대한 조사, 초현상특무부의 해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어, 어…"
"저건 종언의 색채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출현한 색채와 달리 온갖 법칙과 기적의 간섭은 받지 않아 한번 나타나면 세상은 말 그대로 종말을 맞을 수밖에 없는 액운이었습니다"
"그, 그래…"
"전래에 의하면, 그것을 격퇴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의 '법칙'… 아니, 의식 같은 것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것이 무엇인지는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어…잠깐만… 설마…"
"설마가 맞습니다. 그 선생님의 기행이 색채를 격퇴하는 유일한 법칙이었습니다"
"뭐냐고 그거…"


선생님 또다시 키보토스를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연방학생회 아니, 키보토스를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거짓말"

"단지 호감도를 낮추고 싶었을 뿐인데 마침내 키보토스를 구했는데"





"그런데, 또다시 선생님께서 몸을 던져 구해주셨네요. 뭐라 감사를 드려야…"
"아니야!! 아니라고, 린!! 나는 네가 생각하는 그런 어른이 아니야!!"
"선, 선생님?"
"린, 나는 더는 참을 수 없어… 부탁이야, 들어줘… 그리고 나라는 인간을, 부디 경멸해줘…"

~10분 후~

"그, 그런 사정이… 그렇군요… 억울한 누명 소동 건도, 이걸로 이해가 됐습니다."
"부탁이야 린… 나를 처벌해줘… 그렇지 않으면, 내가 여기까지 한 의미가 없어지잖아…"
"…선생님, 그건 안 됩니다. 확실히 이유는 어쩔 수 없는 것이었지만…
목적과 수단이 어떻든, 얻어진 결과가 너무나 큽니다."
"그런… 아아, 나는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선생님. 세계를 구하신 당신께 이런 말씀을 드리기 정말 송구스럽습니다. 하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잘못된 건, 처음부터입니다."
"네?"
"학생과의 적절한 거리감을 유지하고 싶다. 그것은 교육자로서 올바른 자세겠죠. 하지만, 당신이 한 짓은 잘못됐습니다. 확실히 말씀드려서, 불쾌합니다."
"리, 린?"
"……선생님. 이번 공적을 기려, 미약하지만 특별 보상과 휴가를 진상합니다. 선생님은 잠시, 교사로서의 자세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보셔야 할 겁니다."
"으, 응…"
"…그리고, 유우카 씨를 부르겠습니다. 그녀에게, 제대로 사과하세요."


~샬레 집무실~

린, 드물게 화났었지… 나는 처음부터 잘못됐다고?
학생과의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고 싶다. 그건 잘못되지 않았어… 린도 그걸 인정했지.
그러니까 학생들의 호감도를 조정하려던, 내 행동은 잘못되지 않았어…야 할 텐데…

덜컥

"……"
"…유우카"
"……"
"유우카, 미안해. 너에게 심한 말을 했어."

터벅터벅

"그때의 말은 진심이 아니야. 왜 그런 말을 했냐면… 뭐라고 해야 할까…"



"유, 유우카?"
"…바보. 정말, 선생님은 바보예요."

(……)
(그래, 6번째나 되면 나도 이젠 좀 배우겠지.)
(이 전개… 오해해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결국 또 호감도가 오르는 그거잖아.)
(그렇다고는 해도, 저렇게나 확 깎였는데, 이제 와서 조금 오른다고…)

"…미안해"
"용서 안 해요. 사과한다고, 용서 안 할 테니까요."
"…응, 그렇겠지. 그렇게나, 심한 말을 했으니까."
"선생님! 또 저한테 맞고 싶으신가요!"
"응?"
"제가! 그날의 폭언 때문에! 화났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어? 네?"

꽉…

"자, 잠깐만. 화났잖아? 유우카를 못되게 말해서."
"네, 화났어요! 하지만, 그 이상으로! 저를 두고 가려고 하신 것에 화났어요!!"
"네?"
"저한테 그런 말을 한 것도, 그런 위험한 일에서 저를 떼어놓으려고 해서겠죠!? 왜 선생님은 항상, 혼자서 짊어지려고 하시는 건가요!!"
"아니, 그럴 생각은…"
"거짓말이에요! 지금, 말했잖아요! 그 말은, 진심이 아니었다고!!"

아-… 오늘은 그런 느낌인가…
……
잠깐만, 아무리 그래도 거리가 너무 가깝지 않아? 그렇게나 호감도가 떨어졌는데, 이렇게나 밀착해오는 건 이상해.
…살짝, 호감도를 재어볼까.

 

삐삐삑


【호감도 측정】

유우카 100


?!?!?!?
아니, 잠깐만, 이상하잖아!? 그 이후로 제대로 만나지도 못했는데, 이렇게나 호감도가 오르는 건 이상하다고!?

"저, 정말로 무서웠으니까요! 방주 때처럼, 선생님을 죽게 내버려 두는 건 아닐까 하고!"
"유우카…"
"또, 선생님이 혼자서 어딘가로 가버리는 건 아닐까 하고… 그런 최악의 대화가, 선생님과의 마지막 추억이 되어버리는 건 아닐까 하고… 제가 얼마나 괴로웠는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
아아, 그렇구나…
색채가 건너올 정도의 연결 효과가 일어난 탓에, 간신히 깎아놓은 마이너스가 0이 됐다는 건가…

"선생니임… 가지 마세요… 저를, 두고 가지 마세요…"
"……"

꽉…

"…미안해, 유우카"
"으, 으흐, 으아, 선, 생니임……… 우와아아아앙……"

……
…어른의 책임을 다할 수밖에 없나.
하지만, 책임을 지는 방법 따위는 몰라…

지금의 나에게는…





【오늘의 호감도 변화】

키보토스의 전 주민 (평균) 51 → 60

유우카 99 → 48 → 99 → 100


다음화 : https://qjsdur00.tistory.com/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