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아카 소설 (Pixiv)/짧은 시리즈

일주일 후에 깨어나는 선생님 ⑦

무작 2025. 3. 23. 17:06

작품 링크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4216793

 

시리즈 : https://www.pixiv.net/novel/series/13217981

 

작가 : なつき

 

#아로나 #프라나


작가의 말 : 싯딤의 상자 내부의 모습. 앞으로 하루.

 

이전화 : https://qjsdur00.tistory.com/7


앞으로 하루

 

싯딤의 상자

 

"더 이상 저는 선생님을 볼 낯이 없어요...! 살아있을 가치가 없다구요!"

"아로나 선배, 진정하세요. 선배는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습니다..."

 

선생님이 의식을 잃은 지 7일째 되는 날, 싯딤의 상자 안에서 아로나는 정신착란 상태에 빠져 있었다.

 

"아니, 제 잘못이에요! 선생님을 지키지도 못하다니, 제가...제가...제가...으아아!!"

"선배...!!"

"........!"

 

그때, 프라나는 아로나를 진정시키려고 안아주었다.

 

"프라나쨩...?"

 

그리고 프라나는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압니다. 선생님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은 저도 잘 압니다. 하지만... 선배님이 나쁜 게 아니에요."

"아니에요, 저는 정말 정말...“

"아로나 선배!"

"히이이..."

 

여전히 자신을 계속 비난하는 아로나에게 강하게 호소하듯 프라나는 큰 목소리로 말했다.

평소 그녀에게서는 들을 수 없는 목소리에 아로나는 깜짝 놀란다.

 

"그렇게 자책하지 마세요. 선생님은 아직 살아계시니까. 어쨌든 선배는 선배로 남아 주셔야 합니다. 이대로 계속 자책하면 아로나 선배가 아로나 선배가 아니게 됩니다. 그렇게 되는 건 선생님도 원치 않으실 겁니다."

 

그 말을 들은 아로나는 눈물을 흘리며 울음을 터뜨렸다.

 

"우우... 프라나짱...! 우와아아앙!"

 

프라나는 끌어은 손으로 아로나의 등을 어루만졌다.

 

"선생님은 분명 괜찮을 겁니다. 그러니 누구도 선배를 탓할 사람은 없습니다."

"미안해, 프라나...! 미안해...!"

"괜찮습니다, 아로나 선배."

 

아로나는 프라나의 가슴 속에서 계속 울었다.

 

 

프라나 시점

지금 '선생님은 괜찮습니다'라고 말하며 아로나 선배를 위로하고 있지만, 그 말을 한 저 자신도 확신이 없어 불안합니다.

선생님은 오랫동안 의식을 잃은 상태입니다.

내일이면 딱 1주일이 됩니다.

 

사실 저도 아로나 선배와 함께 울고 싶습니다.

선생님은 지금 살아 계실까요?

보고가 없으면 더더욱 불안해집니다.

 

오늘은 붉은겨울 연방학원의 학생이 가기로 되어있었는데....

보고가 없다는 것은 어쩌면 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학생들이 진심으로 존경하는 선생님이 깨어나지 않는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합니다.

선생님은 어쩌면 정말 이대로...

 

어라, 왜 눈물이...

멈추려고 해도 스스로 멈출 수 없습니다.

 

"으윽..."

 

어느새 저도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아로나 선배가 눈치채기 전에 제가 먼저 눈치채고 선생님을 보호했어야 했을까요?

최대한 슬프지 않기 위해, 선생님이 깨어날 수 있는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지워왔던 고민이 또다시 쏟아져 나왔다.

 

아무리 후회해도 과거는 바꿀 수 없습니다.

습격을 당하기 전으로 돌아가서 선생님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킬 수도 없습니다.

총상을 입기 전의 선생님은 더 이상 돌아오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아로나 선배의 슬픔이 전염되었는지 나도 슬픔이 밀려왔다.

 

 

아로나의 시점

 

방금 전까지 나를 위로해 주던 프라나짱이 갑자기 울음을 터뜨려요.

그저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어요.

저는 프라나를 다시 안아주었습니다.

아까 프라나짱이 나에게 해줬던 것처럼.

 

"프라나, 여기선 둘이서 선생님의 안부를 빌어요. 울어도 변하지 않아요."

 

제가 내뱉은 이 말처럼 선생님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어요.

더 이상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커요.

하지만 선생님이 키보토스에서 사라졌다는 통지가 오지 않은 이상, 우리는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니 내일 아비도스 쪽에서 병원에 간다고 하던데, 제대로 보고를 해줄까요...?

 

아무튼 선생님이 무사했으면 좋겠어요.


다음화 : https://qjsdur00.tistory.com/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