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아카 소설 (Pixiv)/단편

하야세 유우카의 새싹

무작 2025. 5. 4. 08:00

작품 링크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4249748

 

작가 : カルボンナポリン


작가의 말 : 두 번째 작품입니다.
전작 '하야세 유우카의 빈칸'보다 이전 이야기입니다.
전작부터 읽어주셔도 좋고 이번 작품만 읽어주셔도 기쁩니다.
원작을 최대한 공부하고 썼지만 오류가 있다면
죄송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블루 아카이브는 역시 재미있네요.
주변에 하는 사람이 없어서 외롭네요…

 

이전화 : https://qjsdur00.tistory.com/201


언제부터였을까? 그에게 끌리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였을까? 당번 가는 것이 원동력이 된 건.

언제부터였을까? 이 마음이 싹트기 시작한 건.

이 감정, 그를 만나기 전까지는 느껴본 적 없었던 '좋아한다'는 감정.


'친구'를 향한 좋아함과는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좋아함'.

아직 이름 없는 '좋아함'

자라나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였을까?

내 방에서 혼자 생각했다.


하야세 유우카의 새싹



나는 연방 학생회장이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연방 학생회에 방문했다.
연방 학생회장이 사라지고 각지의 불량 학생들이 날뛰기 시작하고, 교정국에 있던 학생들이 탈주하는 등 키보토스는 대혼란이었다.
밀레니엄도 풍력 발전소가 멈춰버려 학교에 전기를 공급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고, 밀레니엄을 대표하여 이 상황을 어떻게든 해달라고 부탁하고 있었다.

그때 학생회장 대리인 린이 소개한 인물.
정장을 차려입고 단정한 얼굴을 한 성인 남성.
그 연방 학생회장이 지명했다고 알려진 그 사람은 '선생님'이라고 불렸다.

선생님은 키보토스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해결하는 초법적 기관 '샬레'의 고문이 될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샬레를 탈환해야 했다.
폭동을 진압할 필요가 있었다.
나는 우연히 그 작전에 참여하게 되었다.

선생님이 전투를 지휘하겠다고 했을 때는 당황했다.
아무리 연방 학생회장이 지명한 사람이라 해도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지휘를 맡겨서 잘 될 거라고 생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막상 해보니 기우였다.
선생님이 지휘하니 전투가 평소보다 3배는 쉬웠다.
평소 전투를 자주 하는 편이 아닌 내가 쉽다고 느꼈으니 그 실력은 진짜일 것이다.

역시 연방 학생회 회장이 지명한 사람이다.
방금 전까지 조금이라도 그 실력을 의심했던 내가 한심하다.
첫인상은 믿음직한 어른.
분명 사생활도 깔끔하고 학생들에게는 신사적인 태도로 대하는 어른이겠지.
이 사람과 앞으로 어떤 관계를 맺게 될까?

이번 샬레 탈환 작전에서의 활약으로 금세 키보토스 전역에 선생님의 이름이 알려졌다.
「어떤 사람일까?」, 「멋있다!」 등 SNS 트렌드는 선생님으로 가득 찼다.
그런 유명인과 나는 일찍부터 관계를 맺을 수 있었고 연락처도 교환할 수 있었다.
형언하기 어려운 우월감이 있다.
연예인 같은 사람의 연락처를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기쁠 것이다.

기왕 이렇게 된 김에 뭔가 용건이 있어서 연락해보고 싶다.
유명인과의 연락… 뭔가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단순히 내 주변에는 성인 남성 같은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조금 흥미도 있었다.

그래서 한 번 만나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마침 샬레 탈환 작전 때 사용한 탄약비를 청구할 일이 생겼다.
세미나의 회계로서 '선생님'과 관계를 맺기에 어울리는 '학생'으로 가야지.
기대하면서도 약간의 긴장을 안고 샬레로 향했다.

…그곳에서 선생님의 낭비벽이 발각되었다.
장난감 로봇에 10만 엔을 쓰고 빵만 먹고 사는 등 도저히 선생님이라고 불릴 만한 사람이 해서는 안 될 생활을 하고 있었다.
처음 내가 선생님에게 품었던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나는 5천 엔 이상의 쇼핑을 할 때는 나에게 상담하도록 하고 가계부를 쓰라고 권했다.
제대로 샬레의 '선생님'으로서 학생들의 모범이 되도록 생활을 고쳐주었으면 했다.

……

솔직히 미안하기도 했다.
한낱 '학생' 주제에 너무 나서는 것 같다고 생각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선생님으로서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나는 선생님에게 말했지만 그것은 나의 이기심이다.
내가 선생님에게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을 강요했다.

얼마나 오만한가.

내 방에 돌아와서 그렇게 생각했다.


얼마 후 샬레에 당번제가 생긴다는 것을 알았다.
아무래도 선생님의 업무를 학생들이 돕는 제도로 매일 담당이 바뀌는 것 같았다.
나는 거기에 뽑혔다고 한다.
처음이라 잘 모르겠지만 샬레로 가면 될 것 같다.

전에 선생님에게 이것저것 말해버린 터라 이상한 학생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을까?
솔직히 상당히 걱정이었다.
샬레 빌딩에 도착하자 전에 선생님이 있던 집무실로 향했다.

집무실 문 앞에 서서 심호흡을 했다.
처음이라 긴장도 되지만 무엇보다 선생님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더 무서웠다.
샬레에 속해 있는 이상 앞으로는 선생님과 관계를 맺을 기회는 반드시 있다.
거기서 사이가 틀어지기라도 한다면 업무 같은 것은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결심하고 문을 노크했다.

똑똑똑

「들어오세요~」

노크하자마자 전에 들었던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딸깍

「하야세 유우카입니다. 당번으로 왔습니다.」

라고 가볍게 인사를 했다.

「오, 유우카인가. 전에 와줬던 학생이네. 오늘은 잘 부탁해!」

선생님은 밝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다행이다. 미움받지는 않았나?
잠시 선생님을 바라본다. 선생님은 멀뚱한 표정이 되어,

「어라? 전처럼 활기가 없네? 무슨 일 있어? 유우카.」

라고 신기한 듯 물어왔다.

「아, 아니에요! 아무것도 아니니까요! 조금 긴장해서…」
「긴장할 필요 없어. 자, 편하게. 일단 심호흡이라도 해볼까?」

선생님은 농담처럼 말하지만,

「네? 아, 네! 후하. 후하.」

무심코 심호흡을 해버렸다.
너무 부끄럽다.
선생님은 미소를 지으며,

「하하하! 정말 심호흡할 필요는 없어. 역시 유우카는 재미있고 귀엽네.」

그 말을 듣고 무심코 얼굴을 숙였다.
얼굴이 뜨겁다.
왜?
거울을 보고 있는 것도 아닌데 얼굴이 새빨개진 것을 알 수 있다.

구, 귀엽다니… 세상에서는 '냉혹한 산술사'라고 불리는 내가 귀엽다니.
그런 말을 들은 것은 처음이었다.

「응? 유우카? 얼굴이 빨개졌네? 이 방, 더운가?」

체감 온도는 보통인데 왜 이렇게 덥게 느껴지는 거지?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결코 어떤 이론으로도 증명할 수 없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했다.

「별로 덥진 않아요…」
「그럼 왜 얼굴이 새빨개? 몸이라도 안 좋아?」

선생님은 걱정스러운 듯 물어왔다.
여기서 걱정을 끼치는 것은 옳지 않겠지.

「아뇨, 그게… '재미있다'는 말을 처음 들어서 당황했어요.」

순간적으로 거짓말을 했다.
본심을 말할 수는 없다.

「어? 유우카는 재미있다고 생각하는데. 별로 이상한 의미가 아니라 순수하게. 뭔가 의외네.」

눈을 조금 뜨고 놀란 표정으로 선생님은 말했다. 그리고 덧붙여,

「아! 그런데 '귀엽다'고 생각한 내 판단은 맞았던 것 같네!」

천진난만하게 그렇게 말한다.
나에게는 죄악스러운 추격이다.
선생님은 내 심박수를 무한대로 발산시키고 싶은 걸지도 모른다.
너무 올라간 심박수와 호흡을 가다듬고 말했다.

「그, 그게… 귀엽다는 말을 그렇게 가볍게 하지 말아주세요…」

그러자 선생님은 미안한 표정이 되었다.

「미안. 상처 받았다면 사과할게.」
「별로 상처받지는 않았는데요. 저도 그게… 여자고, 그런 말을 들으면 그게…」

말이 막혔다. 끝까지 말할 수 없을 텐데 말을 꺼내버렸다.
왜 이런 말을 꺼냈는지 나 자신도 알 수 없었다.
잠시 동안 침묵이 두 사람 사이에 흘렀다.

「그게…?」

선생님은 그 다음 말이 궁금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다음 말을 이을 수는 없었다.

「아, 아니에요! 역시 아무것도 아니니까요! 자, 일해야죠! 일할게요. 일!!」

이라고 서투른 말로 얼버무렸다.
선생님을 보니 약간 신기한 표정을 지은 후 곧바로 밝은 얼굴로 돌아와,

「맞아. 유우카가 당번으로 와줬으니 나도 열심히 해야지!」

라고 기합을 넣고 있었다.



「선생님. 오늘은 어떤 업무를 하시나요?」
「오늘은 간단한 서류 정리야. 내가 샬레에 도착한 서류에 사인하거나 하는 거지. 각 학원별로 서류가 나눠져서 제출되니까 유우카에게는 그것을 정리해달라고 할까.」
「알겠습니다.」
「처음일 테니까 모르겠으면 망설이지 말고 물어봐.」

선생님은 상냥하게 그렇게 말하고 자신의 책상에서 작업을 시작했다.
상당히 서류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으니 샬레의 일은 바쁠 것이다.
세미나와 비슷할까.

일단 선생님이 준비해준 책상과 의자에서 서류 정리를 하기로 했다.
내 책상은 선생님의 책상과 마주 보고 있었다.

주로 단순 작업이었다.
사인된 서류 내용을 읽고 어느 학원의 것인지 판별하는 작업이었다.
의외로 빨리 끝날 것 같다.

「이것은 게헨나 학원. 음, 이것은 트리니티네.」

담담하게 서류를 정리해 나간다.
산더미처럼 쌓여 정리가 안 되어 있던 서류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조금 기분이 좋았다.
대충 끝났을 때 선생님에게 말을 걸었다.

「선생님, 이쪽은 대충 끝났습니다. 다른 할 일 있나요?」
「오, 대단하네. 유우카. 그 양을 이렇게 짧은 시간에 해내다니, 역시 세미나에서 일하는 보람이 있네. 나라면 아직 절반도 못 끝냈을 거야. 그럼 영수증 정리라도 부탁할까. 저번에 해줬던 것처럼「

선생님은 상당히 감탄하고 있는 것 같았다. 솔직하게 칭찬해줘서 기쁘다.
반면에 영수증 정리를 부탁해왔다. 다시 심한 걱정이 들었다.
선생님은 상냥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본심은 어떨까.
내가 그렇게 말했으니 맞춰주는 걸까…

「네, 네… 알겠습니다. 그럼 영수증을 주시겠어요?」
「응, 알았어. 잠깐만 기다려.」

선생님은 그렇게 말하고 책상에서 종이 묶음을 가져왔다.
상당한 양이다. 잠시 오지 않은 사이에 상당히 쌓아둔 모양이다.
분명 전의 나라면 (상당하네요. 스스로 가계부를 쓰려는 노력은 하셨나요?) 와 같은 잔소리를 했을 것이다.
다만 불안 때문인지 오늘은 말없이 영수증 묶음을 받았다.

「그럼 정리하겠습니다. 선생님은 작업으로 돌아가셔도 괜찮습니다.」
「응, 고마워.」

선생님은 감사하며 자신의 책상으로 돌아갔다.
나도 책상 위에 영수증을 펼쳐놓고 가계부를 썼다.

음, 3kg 덤벨 800엔.
근력 운동하는 것처럼은 안 보이는데.

다음은… 또 덤벨?
15kg 2000엔.
왜 덤벨만 계속 사는 거지?

잠시 정리하고 있는데 영수증 한 장이 눈에 들어왔다.

이게 뭐야? ○○레인저 DX 변신 로봇 특장판 40000엔.
……
저번 10만 엔 로봇에 비하면 아직 낫지만 충분히 낭비에 해당하고 무엇보다 5천 엔의 8배나 되는 가격이다.
이건 지적해야…

그렇게 생각하고 일어서려던 순간 마음속 어딘가에서 자신이

(그 지적으로 선생님에게 미움받을지도 몰라)

라고 말했다.

일어서려던 발이 멈춰버리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왜 몸이 움직이지 않는 거지? 전에 왔을 때는 움직였는데.
왜 그렇게 이 사람에게 미움받거나 귀찮게 여겨지는 것을 나는 거부하는 걸까.

세미나의 회계는 학생들에게 좋게 여겨지지 않아도 어쩔 수 없는 직책이다.
실제로 나를 좋게 생각하지 않는 학생들도 많을 것이다.
그래서 미움받는 것에는 익숙해져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지금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자명할 텐데 실제로는 움직일 수 없었다.

이 감정은 뭐지?
잘 모르는 감정이다.
해답 없는 감정이라고 해야 할까.
잠시 끙끙거리고 있는데 선생님이 우연히 본 건지,

「유우카, 괜찮아? 뭔가 힘들어 보이는데?」

갑자기 맞은편에 있는 선생님이 걱정스러운 듯 물어왔다.

「네? 아, 아니…」

갑작스러운 일이라 어떻게 변명해야 할지 머리를 굴려보았지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여기서 침묵이 흐르면 어색해질 뿐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초조해하고 있는데,

「어라? 혹시 지금 유우카가 쥐고 있는 게 영수증이지? 설마 그 모습으로 봐서는 변신 로봇이었거나…」

라고 선생님이 말했다.
조금 걱정스러운 모습이었다.
확실히 내가 들고 있는 영수증은 그렇지만 여기서 지적해도 될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다.
방금과 같은 논리로 생긴 불안이었다.

거짓말을 해서 아니라고 할까.
눈치채지 못한 척 그냥 넘길까.
이 공포심에서 속여버리자는 속삭임이 들려왔다.
하지만 스스로 선생님의 낭비벽을 고치겠다고 말했다.
그런 일을 해서는 안 될 텐데…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는데,

「아, 그 영수증 위에 쓰여 있는 로고. 변신 로봇 거네…」

선생님에게 영수증 위에 쓰여 있는 로고로 내가 들고 있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려버렸다.
아차… 이제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네. 40000엔짜리 변신 로봇입니다. 이게 무슨 영수증인가요?」

전처럼 강하게 말하지 않고 약하게 말한 것은 방어 본능일까.

「아이쿠야~ 들켰나!」

선생님은 과장되게 이마에 손을 얹고 아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 아뇨. 별로 화내는 것은 아니니까요.」

정말 화낼 생각은 없었다.
나는 의미 불명의 감정을 선택해버린 것 같다.
전에 왔을 때는 상당히 화를 냈던 사람이 갑자기 이렇게 되면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할까.

선생님의 반응을 보는 것이 무섭다.
무심코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아버린다.

「그, 그게… 선생님 돈이고… 제가 나서서 좋을 문제가 아니니까. 그래서…」

저를 미워하지 마세요. 눈을 크게 뜨고 그 말을 하려 한다.
선생님이 내가 방금 말한 것을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것만은 제대로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눈을 뜨고 빛이 들어온 곳에 보인 것은 예상치 못한 광경.
선생님이 눈앞에서 정좌하고 있었다.

「선, 선생님? 뭐 하시는 거예요?」
「어? 전처럼 잔소리 시간인가 했는데 아니었어?」

선생님은 멀뚱한 얼굴로 물어왔다.
정말 놀란 듯한 얼굴이었다.

「나는 유우카와의 약속을 어겨버린 나쁜 어른이야. 그걸 바로잡지 않으면 더 나빠질 거라고 생각해서 말이지.」

선생님은 내가 지금 방금 말한 것을 듣지 못했던 걸까.
나는 다시 한번 그에 대해 말을 바꿔 물어본다.

「그, 그래도. 저는 한낱 학생인데요? 그런 학생이 선생님이 번 돈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것은 건방지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조심스럽게 그렇게 묻자,

「그런 생각할 리가 없잖아! 오히려 감사하고 싶을 정도고. 나서도 좋을 문제야! 유우카와의 약속을 어겨버렸잖아? 내 낭비벽을 고치려고 노력해주고 있는데… 그걸 바로잡으려는 행동은 옳은 일이라고 나는 생각해.」

…… "오히려 나서도 좋을 문제"?
방금 전 내 발언을 듣지 않았다면 이런 말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설마 선생님은 내 발언에서 속마음을 짐작한 채 정좌하고 있는 건가?

선생님의 곧은 눈. 이런 곳에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아닐 것이다.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확실히 잘 생각해보면 화나기 싫다면 영수증 같은 것은 버려버리면 된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내가 잘못했다면 앞으로도 도와줬으면 좋겠어. 나도 유우카가 고민하고 있다면 도와주고 싶어. 이게 '일상'이 되었으면 좋겠어.」

이것이 '일상'으로…
내가 선생님을 가계부를 통해 돕는 것, 지금처럼 고민이나 두려움의 소용돌이에서 나를 구하려 하는 것.
선생님은 이 관계가 계속되기를 바라고 있다.

「유우카는 착해. 착하기 때문에 화내도 될까 고민했던 거지? 나는 유우카의 그런 점이 마음에 들어. 아직 만난 지 얼마 안 됐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데는 시간 같은 건 관계없었어.」

…… 아뇨. 아니에요, 선생님.
저는 착하지 않아요.
단지 당신이 저를 어떻게 생각할지 두려웠을 뿐이에요.
그 갈등도 거기서 온 거고요.
선생님이 생각하는 만큼 제가 마음에 들 만한 요소는 없어요.

「……아니에요. 저는 선생님이 생각하는 것처럼…」
「유우카, 자신을 부정하지 마. 유우카는 자신을 착하다고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나는 착하다고 생각해. 유우카의 기억에는 없는 상냥함을 나는 볼 수 있다고 느끼고 있어.」

덮어씌우듯 나에게 그렇게 말했다.

…… 그렇구나. 그랬구나.
선생님은 그렇게 생각해주는구나.

내가 자각하지 못하는 상냥함을 그는 느끼고 있다.
이 마음을 부정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알겠습니다. 자신을 부정하는 것은 그만둘게요.」

그렇게 말하고 나도 그와 마주 보고 정좌했다.

「잠깐… 왜 유우카도 정좌하고 있어!?」

그는 놀라며 말했다.

「저도 반성입니다. 오늘 일은 서로 비긴 것이니 화낼 마음은 없어요.」

둘이서 반성의 얼굴을 마주 보고 정좌한다.
그 광경이 왠지 모르게 재미있어서,

「풉…!!」 하고 무심코 웃음을 터뜨렸다.

「……아하하!」 하고 선생님도 이 엉뚱함에 웃음을 터뜨린 것 같다.


그는 농담처럼,

「왠지 둘이 마주 보고 정좌하고 있으니 맞선 보는 것 같네!!」라고 말했다.

「……! 그런 말만 계속하면 화낼 거예요!」

「에!? 왜 그래!」

무심코 뺨이 붉어졌다.
화 때문인지 부끄러움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무의식적으로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은 그만두었으면 좋겠다.
정말이지…

「자, 반성은 끝났어요! 일 하러 돌아가요! 선생님!」

그렇게 말하고 나는 일어섰다.
정작 그는,

「잠깐만! 다리가 저려서 도와줘~」
「정말 한심하네요!」

그렇게 말하고 그의 손을 잡았다…



……………어라?
그라고 하는 것은 누구를 말하는 거지…?


그래, 그때였다.

분명 모르는 척하고 있었을 뿐이다.

선생님과 처음 만나 완벽한 인상을 품었고 그것이 처음 무너진 순간 내 마음속에 씨앗이 뿌려졌던 것이다.

땅 위에서는 씨앗이 심어져 있는지 알 수 없다. 나도 몰랐다.


하지만 그날, 선생님과 함께 반성했던 그날.

선생님의 좋은 점이 마치 해처럼.

나쁜 점이 비처럼 쏟아졌고.



새로운 종류의 '좋아함'이 싹텄다.

END


약간 어색한 문장이 중간중간 보이는데 이걸 어떻게 고쳐야할 지 또 고민을 하면서 자꾸 생각이 많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