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아카 소설 (Pixiv 이외)/[샬레 활동 비망록]

vol3. 에덴 조약 보충수업부 편 【하늘에서 영락하는 구세주】 — 하찮은 꿈

무작 2025. 10. 20. 14:00

작품 링크 : https://syosetu.org/novel/302033/211.html

 

이전화 : https://qjsdur00.tistory.com/809


# 샬레 활동 비망록

# 하찮은 꿈

어떤 책의 등장인물은 지옥의 소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옥은 여기에 있습니다. 머릿속, 뇌 속에. 대뇌피질 주름의 패턴에.

결국, 지옥이란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심지어 죽어도 벗어날 수 없으며,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마음속에 있는 지옥. 뇌 속에서 피어난 광경. 대뇌피질 주름에 새겨진 주름.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 궁극의 개인 정보일 것이다. 지옥이라 불리는 마음에 새겨진 원초의 광경이 개인의 개성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크든 작든 선악을 불문하고 마음에 새겨진 것은 성장이나 성격을 좌우한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이 있지만, 그 말이 맞다. 영혼에 새겨진 지옥에서는 도망칠 수 없다. 도망칠 수 없으니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벗어날 수 없는 것은 지옥만이 아니다. 인간이란 것은 쉽게 무언가에 사로잡혀, 도망치지 못한 채 옴짝달싹 못하게 된다. 영광, 성공. 굴욕, 실패. 기쁨, 즐거움. 분노, 증오, 탄식, 원한, 살의. 미래, 과거, 현재.
혹은────신비.

유리조노 세이아에게 있어 벗어날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면 자신의 신비 그 자체였다. 지옥이라고 할 만큼 괴롭힘을 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벗어날 수 없고 사라지지 않는 것. 그런 것이라고 일종의 체념과 비슷한 무언가를 품고는 있지만, 예지몽을 통해 '있었을지도 모르는 미래'나 '앞으로 겪게 될 결말'을 계속 보는 것은 그다지 달갑지 않은 경험이라고 할 수 없었다.

「────」


눈을 감는다. 꿈을 꾼다. 누군가가 죽는 꿈.
눈을 감는다. 꿈을 꾼다. 누군가가 죽이는 꿈.
눈을 감는다. 꿈을 꾼다. 그가 죽는 꿈.
눈을 감는다. 꿈을 꾼다. 그가 살해당하는 꿈.

이 세상은, 오래전부터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막혀 있다.
왜 이렇게까지 막혀 버린 걸까. 왜 멸망에 이르는 길밖에 준비되어 있지 않은 걸까.

우리들은 실수를 저질렀기에, 비극과 실의 속에서 멸망할 수밖에 없는 걸까.
필사적으로, 열심히, 더 나은 세계와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누군가의 노력과 헌신을 무의미하다고 비웃는 것이 이 세계인 걸까.
키보토스라는 미니어처 정원은 소녀들이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 끝나버렸기에, 이제 와서 발버둥 쳐도 소용없는 걸까.


「────이것이, 우리들의 세계인가.」


체념과 함께 눈을 감은 세이아는 또 꿈을 꾼다.
예지몽에 의한 미래 투시가 아닌, 꿈의 공진.
수태고지의 개념 동조는, 생사의 경계를 헤매는 불완전한 구세주의 꿈에 들어섰다.





「…….」

눈을 뜨자, 그곳은 온통 황야. 생명의 숨결을 전혀 느낄 수 없는 불탄 대지와 새빨갛게 물든 하늘. 하늘 한가운데에는 태양 대신 검은 천체가 자기 것인 양 버티고 서 있었고, 세이아는 직감적으로 저것이 이 참상을 만들어낸 것임을 깨달았다.
불어오는 바람은 마치 황천의 울부짖음 같았고, 죽은 자의 원한으로 가득 찬 소리가 난폭하게 온몸을 때린다. 눈을 가리고 싶을 만큼의 참상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매료된 것처럼 계속 보게 된다. 마치 흘러들어오는 것처럼 직접 오감에 호소하는 세상의 끝은 수많은 비극과 끝을 계속 봐 온 세이아에게도 조금 힘든 것이 있었다.

「이것이, 그의 광경인가요.」

벗어날 수 없는 것,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하는 것, 잊을 수 없는 것.
즉, 그의 마음에 피어난 그만의 지옥.

생명이 없는 것은 죽었기 때문.
땅이 타버린 것은 무언가를 태웠기 때문.
하늘이 붉은 것은 멸망의 검은 별이 내려왔기 때문.

그의 지옥이란 것은 키보토스가 멸망한 후에 있는 듯하다.

이 광경을 알고 있다는 것은, 즉. 그는 모든 것이 끝나버린 세계에서 살아남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것은, 얼마나────


「놀랐네. 이 내부까지 들어올 수 있다니. 정신 방어 프로토콜이 정지되어 있다고는 해도, 정신의 폐기공에 가까운 곳까지 쉽게 도달할 수 있구나.」

붉은 대지에 잘 어울리는, 더럽혀지지 않은 순백.
너무나도 부조화해서 오히려 어울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모습은 샬레 지정 코트와 총학생회의 제복.
빛을 밝히지 않는 금이 간 태블릿을 보물처럼 들고 있는 것은 샬레의 선생님 그 사람이었다.


「이렇게 말을 나누는 건 오랜만이네, 세이아. 물론, 이번의 나도 지난번의 나도, 직접 마주 보고 이야기한 것은 아니었고, 애초에 만나지도 않았지만.」
「지금 ㅈ제 눈앞에 있는 선생님도, 진짜 선생님은 아니라는 뜻이죠?」
「청개구리 같은 말투지만, 진위가 존재한다면 나는 어느 쪽에도 해당돼. 너는 분명 나를 인식하고 있고, 나를 선생님과 동일시할 수 있어. 그렇다면, 논할 여지 없이 나는 나야. 왜냐하면, 나는 네 앞에 나로서 나타나고 있으니까. 다름 아닌 네가 나를 나로 인식하고 있다면, 제삼자로부터 본 진위는 의미가 없지 않을까? 여기에 너와 나 외에는 아무도 없다면, 더욱더 말이야.」


맞다, 이곳에는 아무도 없다. 이 광경 속에 생명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세이아는 어디까지나 꿈의 바깥에서 발을 들여놓았을 뿐이며, 이 꿈속에 있는 그의 심장은 멈춰 있다.
이 꿈의 주민은 단 한 사람도 예외 없이 살아 있지 않은 것이다.
숨을 쉬고 있는 것은 손님인 세이아뿐. 진위 같은 건 어디에도 의미가 없었다.

「물론, 여기에 있는 나는 어디까지나 너의 꿈 속의 나다. 너의 기억, 혹은 지식 속에 있던 선생님(나)의 정보가 퀄리아를 형성하여, 이렇게 나로서 너에게 말하고 있는 거야. 진짜 선생님(나)……이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아는 나, 즉 육체를 가진 선생님(나)의 자아는 지금도 바닥에 가라앉은 채인 것 같네.」
「자기 일인데도 덤덤하네요. 선생님에게 자신의 생사는 그 정도로 가벼운 것이었나요?」
「가볍다는 건 아니지만, 중요한 일은 아니야. 선생님(나)이 죽든 말든, 지금 세이아의 눈앞에 있는 나에게는 아무런 영향이 없어. 영향이 없다면 흥미도 없는 것, 자연스러운 일 아닐까.」
「……그럼에도, 자신의 죽음을 그렇게 가볍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은 불가해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선생님, 당신은 무언가가 망가져 있어요. 대체,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무엇이 당신을 그렇게까지 변하게 만든 건가요.」
「이미 잊어버렸어. 기억해내고 그리워해도, 의미 없는 일이니까.」

그렇게 말하며, 그는 감정을 읽을 수 없는 투명한 눈동자를 지평선으로 향했다.
무언가를 보고 있는 듯하면서, 실은 아무것도 보지 않는 눈.

그의 눈에는 아무도 비치지 않는다.
학생들에게 향하는 시선과는 전혀 닮지 않은 그것은, 그의 개인에게 뿌리내린 무언가로부터 흘러나온 것이었다.

「……진짜 당신도, 이런 건가요.」
「입 밖에 내든 안 내든, 마음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거야. 나 같은 것이 이 세상에서 살아 있어도 될 리가 없다고 말이야. 지금은 아직 해야 할 일이 있으니 죽을 수는 없지만, 그것을 끝내고 죽을 수 있다면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거야.」
「……이래서는 미카가 불쌍해요. 미카가 그렇게나 선생님에게 마음을 썼는데, 정작 본인의 살고자 하는 의지가 희박하다뇨.」
「그런가, 미카가…… 그건 미안하네. 하지만, 이제 무리야. 사람의 마음은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아.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이 광경을 품기 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어.」

지옥의 소재. 그의 지옥. 그를 바꾼 결정적인 요인. 그것이 분명 이것일 것이다.
지금도 여전히, 그의 마음을 괴롭히고, 그림자를 드리우고, 질 나쁜 자멸 욕망을 부추기는 바람.
그는 이 지옥에 순교하기 위해, 혹은 보답하기 위해 달리고, 죽으려 하고 있다.

이것을 알게 된 학생들은 분명 그를 막으려 말과 마음을 다했을 테지만, 이 지옥은 씻어낼 수 있을 만큼 가볍지 않다.
곁에 누가 있든, 누구와 웃고 있든, 누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든, 그의 마음속에는 항상 이 지옥이 있어서, 심장을 멈추려 하고 있다.

그렇다면 미카에게 너무 불쌍하지 않은가.
아니, 미카뿐만이 아니다, 그에게 마음을 연 모든 학생이 보답받지 못한다.


「……당신은 바보네요. 누구든지 살아도 됩니다. 자격 따위 없더라도, 이 세상에 있는 이상은 누구라도 '살아도 좋다'고 긍정되어 마땅할 거예요.」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그 '누군가'나 '모두'에 나를 넣을 수 없었어.」


────가장 먼저 자신을 '모두'의 일원으로 넣어준 그 아이를, 영원히 잃어버렸으니까.

그 말을 목구멍 깊숙이 삼키고, 선생님은 미소를 지으며 세이아를 바라보았다.


「자, 잠시 이야기하자, 세이아. 단순한 우연의 동조라고는 해도, 아무것도 선물로 주지 않고 돌려보내는 건 조금 미안하네. 이런 아무것도 없는 삭막한 꿈속이지만, 그것은 정보가 전무하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아. 꿈처럼 빛나는 추억을, 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너에게 도움이 될 무언가를 건네줄 수 있다면 좋겠네.」

선생님은 세이아에게 손을 내민다. 많은 학생들의 손을 잡아왔을 이 손은 상냥한 온기로 가득 차 있어서, 무심코 잡아버리고 싶어지는 매력이 넘쳤다.
내밀어진 손을 잡지 않을 이유가 없었던 세이아는 쓴웃음을 한 번 짓고, 긴 소매에 감춰진 작은 손바닥을 살짝 그에게 겹쳤다.

「……여성의 에스코트에 꽤 익숙하시군요.」
「학생들이 모두 여자아이들이니까. 당연히 익숙해지지.」

그런 하찮은 잡담을 나누면서, 선생님과 세이아는 손을 잡고 붉은 세계, 그의 지옥을 밟아나간다.


「……이 광경의 상세한 설명을 들어도 괜찮을까요.」
「아, 괜찮아. 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광경은 '늦어버린 세계'일까. 키보토스에는 멸망에 이르는 방아쇠가 수십 개 있다는 것은 세이아도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중에서도 쉽게 깨어나는 것과 깨어나기 어려운 것이 있어. 신성 십문자(데카그라마톤) 같은 아카이브화되지 않은 신비나 신성이 전자, 조로아스터나 슬라브, 부두, 아즈텍, 마야 같은 아카이브화된 신비나 신성이 후자.」
「흐음…… 그럼, 이 광경은 그러한 신비가 깨어난 후……라는 단순한 이야기는 아니겠네요. 그렇다면 저 검은 천체에 대한 설명이 되지 않아요.」

세이아가 그렇게 말하자 그는 「아아」라고 말하며────원수를 노려보듯이 그것을 보았다.

「색채. 사람의 의식이 끓어올라도 뒤집히지 않는, 현실에 뚫린 구멍. 실재와 비실재, 법칙과 원리를 모호한 채 왕복하는 개념과 비슷한 무언가. 신비를 반전시키는 역장 같은 거야. 뭐 어쨌든, 본질은 다르지만.
「신비의 반전인가요…… 과연, 그렇다면 확실히 세계를 멸망시킬 수 있겠죠. 저희들은 지금까지 신비에 적응하여 생존해왔습니다. 그것이 갑자기 반전되면 생명 유지 곤란에 빠지겠죠. 그야말로 키보토스에 대한 살육 병기입니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저항을 허용하지 않고 살육할 것인가. 그것에만 특화된 색채는 궁극의 대량 살육 병기일 것이다. 물론, 악취미도 정도가 지나치지만.

「저희들의 세계도 이렇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건가요…….」

「있다, 가 아니야. 아무것도 손쓰지 않으면 조만간 반드시 키보토스는 이 광경을 발병할 거야.」

평소와 달리 강한 어조로 그렇게 단언한 그는, 하늘을 노려본 채.


「발병…… 마치 병과 같은 말투지만, 거기에는 의도가 있다고 봐도 될까요? 불행과 전염병은 서로 닮았다고 하지만, 이것도 아마 그 부류일 겁니다. 처음에 당겨진 방아쇠가 하찮은 작은 것이라도, 그것 자체를 트리거로 더 큰 방아쇠가 당겨집니다. 어떤 하나의 멸망을 방아쇠로, 또 다른 멸망들을 불러들인…… 그것이 이 광경의 진상일 거 겠죠.」

세이아가 하늘을 올려다보자 검은 천체가 마치 동반하는 것처럼 팽창했다. 그것은 마치 블랙홀 같았고, 이 붉게 불타버린 죽음의 대지에서 무언가를 빨아들이는 듯했다.

「그 피날레를 장식한 것이 색채. 말하자면, 색채는 세계 자체가 '막다른 길'에 빠졌을 때 나타나는 것. 수집의 종말 장치. 색채가 나타났기 때문에 끝난 것이 아니라, 끝났기 때문에 색채가 나타난 겁니다.」


전후의 인과관계의 차이는 매우 크다.
색채가 나타났기 때문에 끝났다면 색채만 어떻게든 해버리면 끝을 회피할 수 있다. 색채의 회피책이 존재하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어떻게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하지만, '끝났기 때문에 색채가 나타났다'는 패턴은 다르다.
색채 자체가 종말의 방아쇠가 아니라면, 색채를 어떻게 한다고 해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않는다. 그것은 즉, 색채가 나타난 시점에서 '막다른 길'을 회피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뜻이며────


세이아가 생각에 잠겨 있자, 선생님은 그 도가니에 빠져드는 사고를 녹이듯이 손바닥을 머리 위에 얹고 종이의 흐름을 따라 살짝 쓰다듬었다.

「음…… 뭐, 그 답변이라면 70점 정도일까. 좋은 선은 가고 있으니 조금만 더 하면 돼.」

그는 어딘가 장난스럽게 그렇게 말하고…… 평소와 달리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세이아에게는 이야기해 둘게. 나의 목적은 신비의 근절. 나는 신비를 부정하고, 이 별을 완전히 되돌릴 거야. 신의 흔적을 지우고, 두 번 다시 비극을 일으키지 않을 거야. 내 학생들(아이(들))이 신의 꼭두각시가 되는 것은 참을 수 없어. 모두에게는 당연하게 웃을 수 있는 매일을 살았으면 좋겠어. 아무도 울지 않았으면 좋겠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그는 「그러니까」라고 말하며.


「나는 여기에 서 있는 거야. 내 목숨은, 이 세상에 사는 모든 생명(사랑)을 위해.」


세이아는 그의 말을 조용히 받아들이고, 고통과 함께 눈을 감았다.
그가 이렇게 단언하기까지의, 지옥이라고 부르는 것조차 미지근한 괴로움을 생각하며.


「자, 꿈의 시간은 끝이야. 너무 오래 머무는 건 좋지 않으니까. 잠자는 시간은 여기까지야.」
「……그런, 가요.」

「다음에는 직접 이야기하자, 세이아.」

그는 웅크리고, 세이아와 눈높이를 맞추고 느슨하게 미소 지었다.

선생님다운, 그다운 표정.
일상의 양지 같은 그를 보고 무심코 세이아도 미소를 짓고…… 그리고 나서, 선생님의 눈동자를 대천사의 신비로 응시했다.


「마지막으로 몇 가지 질문하게 해주세요, 선생님.」
「물론, 내가 대답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라면 뭐든지.」

발을 들여놓았던 꿈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깊은 잠에서 깨어날 징후. 상처 입은 그는 다시, 고통과 함께 깨어나려 하고 있다. 그전에 물어봐야 할 것을 물어봐야 한다.


「하나, 당신은 학생의 편인가요?」
「아아, 거기만큼은 달라지는 일 없어.」

이것은, 예상대로.


「둘, 당신은 키보토스에 존재하는 생명체의 편인가요?」
「응, 편이야.」

이것도, 예상대로.


「이것이 마지막이다…… 당신은 키보토스의 편인가요?」
「……아니, 나는 키보토스의 적이다. 총학생회장과도 게마트리아와도 달라.


────아아, 역시, 그랬던 건가요.

묘한 납득감과 안도를 느낀 세이아는 무너져 윤곽을 잃는 세계를 보면서, 뇌 깊은 곳에서 입을 열었다.


『총학생회장…… 당신은, 그에게 대체 무엇을 짊어지게 한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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