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아카 소설 (Pixiv 이외)/[샬레 활동 비망록]

vol3. 에덴 조약 보충수업부 편 【하늘에서 영락하는 구세주】 — 한담/불화의 발소리

무작 2025. 10. 14. 12:00

작품 링크 : https://syosetu.org/novel/302033/173.html

 

이전화 : https://qjsdur00.tistory.com/761


# 샬레 활동 비망록

# 한담/불화의 발소리

보충수업부가 결성되기 전──아즈사가 트리니티로 편입한 지 두 달 정도 지났을 무렵이었다.

그때쯤 되자 편입과 관련된 혼란도 진정세를 보이며, 아즈사는 다른 트리니티 학생들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었다. 아침에 등교하고, 낮에는 교실에서 학업에 힘쓰고, 저녁 무렵에 귀가하는 일상. 신학기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편입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인 일이었던 듯, 불행히도 학교가 운영하는 기숙사에는 빈방이 없어, 그녀는 자치구 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물론 그 편이 그녀에게는 유리했다. 남들에게 말 못 할 비밀이나 숨겨둔 것이 많기 때문이다. 주변을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정신적인 여유로 이어진다.

오늘도 어김없이, 하루의 커리큘럼을 모두 무사히 마친 그녀는 자택인 아파트... 가 아니라, 티파티 전용 기숙사로 향하고 있었다. 파테르 분파의 수장이자, 티파티의 한 축... 미소노 미카의 전용 저택. 오늘의 그녀의 목적지는 그곳이었다.

물론 미카의 저택에 발을 들여놓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금까지 총 3회, 대략 2주에 한 번꼴로 이렇게 정기적으로 불려나가, 다양한 정보 교환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아즈사는 대체로 듣는 역할이었다. 특수한 사정이 있기는 해도 트리니티에서는 일개 학생에 불과한 아즈사와 다양한 입장과 권위를 겸비한 미카는 들어오는 정보의 양이 다르다. 학원의 움직임, 분파의 움직임, 타 학교의 움직임, 기업의 움직임... 어느 분야를 보더라도 미카가 우위에 있을 것이다.
게다가 아리우스 측 정보는 사오리가 정기적으로 두 사람에게 흘려주고 있기 때문에, 아즈사가 알고 있는 정보는 거의 모두 미카도 파악하고 있었다.

따라서 두 사람이 모이는 자리에서는 아즈사가 입을 열 타이밍은 의문을 제기할 때와 의견을 요청받을 때뿐이었다. 자리 세팅도 미카가 아즈사에게 연락을 넣어 미카가 주최하여 진행하는 것이었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오늘의 만남을 원한 것은 아즈사 쪽이었다.

약속 시간까지 10분도 채 남지 않았다. 방과 후를 알리는 종소리를 듣자마자 교실을 나선 아즈사는 조금 멀지만 감시 카메라에 남지 않고 인기척이 드문 길을 통해 미카의 저택... 그 뒷문에 도착했다. 그녀는 그곳에서 미동도 하지 않고 대기한다. 총을 쥐고 눈을 감고. 하지만 감각은 날카롭게 곤두서 있어서────문 너머에서 미미하게 마루가 삐걱거리는 소리조차 잡아낼 수 있다.


「……왔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아즈사 쨩.」

뒷문을 연 것은 이 저택의 주인인 미카. 아즈사는 재빨리 주위를 확인하고 아무도 보고 있지 않다는 확신을 얻고 나서 방으로 들어갔다. 이것으로 이번 회담의 기밀성은 유지되었다.

「원래는 차라도 한 잔 대접하고 싶은데, 나도 지금 막 돌아왔으니까 조금만 기다려줘.」
「아니, 괜찮다. 무리하게 세팅을 부탁한 것은 나니까.」

뒷문에서 신발을 벗고 슬리퍼로 갈아 신은 뒤 거실로 안내된 아즈사는 방을 훑어본다. 커튼은 닫혀 있고, 도청, 도촬 장치 같은 것은 없다. 아즈사는 확인 차 질문을 하나 던진다.

「수행원은?」
「없어. 진짜로, 여기에는 나와 아즈사쨩뿐이야.」

예상했던 답이다. 미카에게도 행정관이 한 명 붙어 있지만, 이 저택 안에서 그 모습을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행정관이라 할지라도 사적인 공간에 발을 들이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는 아즈사는 알 수 없다.

아즈사는 총을 책상에 세워놓고 소파에 앉은 뒤... 조용히 입을 열어 본론을 꺼냈다.


「...키리후지 나기사가 보충수업부를 결성할 것이라는 소문을 들었다. 게다가 샬레의 권한을 사용해서.」
「응, 그 이야기는 나도 알고 있어. 이미 멤버 선발도 끝났을 걸?」

미카는 통학 가방을 가방걸이에 걸고 부엌 공간으로 사라진다. 찬장을 여는 소리, 도자기가 딸그락거리는 소리. 미카의 일상에 새겨진 소리들.

「...그, 멤버는.」
「아즈사쨩의 상상대로야.」

미카의 말에 아즈사의 표정이 미미하게 일그러진다. 아즈사의 상상대로라고 미카는 말했다. 이쯤 되면 좋든 싫든 알 수밖에 없다. 분위기를 읽지 못한다고 시큰둥할 정도로, 잔혹할 만큼 현실이 눈앞에 보였다.


틀림없어. 앞으로 보충수업부의 학생 중 한 명으로 헤아려질 학생들은────분명 그녀들일 것이다. 처음으로 사귄 바깥세상 친구들. 아즈사가 보았던 빛이자 희망. 언제까지나 곁에 있고 싶은, 일상과 평화의 상징. 만나고 싶었다. 이야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자신뿐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녀들은 아즈사를 분명 모를 테니까. 그래서 말을 거는 것도 자제했지만, 만나고 싶다는 감정을 억누를 수 없어서.

────편입 첫날, 그녀들을 멀리서 보았다. 아주 잠깐. 눈치 빠른 하나코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 제한된 짧은 시간. 각자의 일상을 보내는 그녀들을 멀리서 보았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것으로 만족했다. 그녀들의 안녕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히후미가 모모프렌즈 굿즈를 안고 행복한 미소를 띠며 거리를 오가는 모습.

하나코가 조금 그늘진 표정을 지으며, 시스터후드 학생──분명 이오치 마리였던가──와 걷는 모습.

코하루가 동경하는 정의실현부 부부장(하네카와 하스미)과 이야기하는 모습.

그녀들의 일상. 그녀들의 생활. 보충수업부에 들어가기 전의 원풍경.
빛이 비치는 곳에서 당연하게, 올바르게 살아가는 그녀들.
소중한 사람들의 삶은 아즈사의 가슴을 따뜻하게 했다. 

중한 사람의 행복이 아즈사의 행복.
그녀들이 웃으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 광경을 가슴에 품을 수 있는 한,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 보리라.

────솔직히 말해서, 아주 조금. 그래, 아주 조금만... 그녀들의 일상에 자신(아즈사)의 자리가 없는 것이 슬펐다.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그녀들은 아즈사가 아는 그녀들이 아니니까.

그녀들의 세상은 아즈사의 세상과 겹치지 않는다. 겹치지 않는 세상 일에는 관여할 수 없다. 관여할 수 없다면 아무리 가까이 다가가도 타인일 뿐이며, 손을 뻗어도 닿을 수 없다. 신기루처럼 스쳐 지나갈 뿐이겠지.


그러던 중에 들었던 이 이야기.
보충수업부의 결성. 다시 소중한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다.
다시 사소한 일상을 웃으며 보낼 수 있다.
다시 한번, 그 날들을 걸을 수 있다.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다.

기쁘지 않을 리 없었지만... 그보다 먼저 느낀 것은 의문이었다.

「보충수업부의 목적은 에덴조약 체결을 저지하는 배신자를 색출하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키리후지 나기사가 만들어낸 감옥이자 폐기 구멍. 유사시에는 모두 한꺼번에 버릴 수 있도록, 불순분자들로만 만들어낸 새장.」

그것이 아즈사와 미카의 공통된 인식. 성적이 나쁜 학생들을 위해 만들어진 부활동이란 거짓말이고, 그 진실된 모습은 트리니티의 적들을 모아둔 불온 분자들의 쓰레기장이었다. 트리니티를 이용하고, 필리우스 분파를 이용하고, 티파티를 이용하고, 샬레마저도 이용한 뒤 만들어낸, 지독히 거대한 무대 장치.

그 목적은 아즈사가 말했듯이, 에덴조약 체결을 저지하는 배신자를 발견하고 제거하는 것이다. 그 대의가 있기 때문에, 나기사는 그렇게까지 과감한 행동을 할 수 있다. 나기사는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도리를 왜곡하는 것을 좋게 여기지 않는다. 그녀가 결단을 내리는 이유는 언제나 누군가가 근본에 있다.


「일단 묻겠는데, 이번 보충수업부의 목적은 내 인식과 다르지 않지?」
「응. 트리니티의 배신자를 찾기 위해 나기쨩은 보충수업부를 만들었어. 피의자(멤버)는 히후미 쨩, 하나코 쨩, 코하루 쨩... 그리고 아즈사 쨩. 고문은... 뭐, 말 안 해도 알지?」

그것은 즉, 이것도 아즈사의 상상대로라는 것. 샬레의 권한을 사용하고 있는 이상, 고문의 위치에 추천될 사람은 정해져 있다. 연방수사부 샬레의 책임자인 어른. 누군가를 위해 키보토스를 누비는, 밤하늘에 스쳐 지나가는 유성 같은 그 사람.

이 세상에 분명히 살아있는 그의 모습. 어떤 식으로 웃고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아즈사는 주방 안쪽에 있는 미카에게 시선을 향했다.

「이번엔 배신자는 없어. 아즈사쨩이 말하고 싶은 건 그거지?」
「...응. 에덴조약의 배신자는 우리들이다. 전 아리우스였던 나와, 나를 트리니티에 편입시킨 미카. 하지만 우리는 에덴조약 체결을 방해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방해할 생각도 없다. 모아진 히후미도 하나코도 코하루도, 딱히 방해할 이유도 동기도 없을 것이다. 그 셋은 우리에게 휩쓸린 쪽이다. 그러니까... 이 보충수업부에는 키리후지 나기사가 바라는 배신자는 없다.」


나기사가 눈에 불을 켜고 찾고 있는 것은 에덴조약을 망치려 하는, 트리니티와 게헨나의 화평에 해를 끼치는 존재. 확실히 미카와 아즈사는 나기사의 의지와는 전혀 관계없는 부분에서 독자적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배신자로 간주되어도 이상할 것은 없지만... 그러나 그녀들은 나기사가 원하는 배신자가 아니다.

계획은 에덴조약 체결과 날짜가 겹치긴 하지만, 에덴조약 자체와는 거의 무관하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에덴조약이 체결되든 안 되든 계획의 큰 줄기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만일 계획이 실패하여 베아트리체를 놓치더라도 에덴조약 체결 자체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우리들의 생각과 관점일 뿐이야. 나기쨩 입장에서 보면, 트리니티에서 알 수 없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건 변함없거든.」
「...미카는 키리후지 나기사에게 계획을──」
「응, 말 안 했어.」
「...그런가.」

아즈사는 미카의 목소리에 눈을 내리깔았다. 그녀의 목소리가 너무나도 고통스러웠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목소리에 눈물이 담겨 있었다면, 분명 울고 있었을 것이다.
소중한 사람에게 비밀을 감추는 것은 괴롭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은 고통스럽다. 그 아픔은 아즈사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미카의 아픔 또한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녀의 마음은 계속해서 울고 있을 것이다.

「사실은 나기쨩에게 눈치채일 리 없었는데...」
「계획 날짜 변경이 영향을 미쳤나.」
「응... 조금 무리해서 준비했더니 나기쨩(필리우스)의 정보망에 걸려 버렸지 뭐야.」

역시 막판 변경은 상당한 부담이었던 모양이다. 지금까지는 철저한 준비 덕분에 나기사에게 들키지 않고 아리우스 지원이나 사전 작업이 가능했지만, 미리 깔아놓은 레일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취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계획대로 되지 않고, 예상치 못한 개입이 발생하기 쉬워진다. 이번처럼 불온한 움직임으로 누군가에게 감지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 나기사도 누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모를 것이다. 하지만 트리니티 내부에서 불투명한 움직임이 있다는 것 자체는 이미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지금까지보다 더 행동에 조심해야 할 것이다. 의심받고 있는 아즈사는 물론, 미카도.


────하지만, 이변은 그것뿐만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이 정도라면 아직 괜찮았겠지만... 아마, 나기쨩에게 흐릿한 정보를 흘리는 놈이 있어. 게다가 필리우스의 정보망을 이용해서. 감지된 것도 그게 원인 중 하나. 출처는 모르겠지만────」
「아리우스는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미카에게 지원을 받고 있는 아리우스가, 미카에게 불리한 정보를 흘리면 배신으로 간주되어 지원이 끊긴다. 하지만 틀림없이 마담은 관여하고 있을 것이다. 마담에게는 모든 것이 적이다. 이용은 하겠지만, 신뢰나 신용은 하지 않는다. 타이밍을 봐서 배신할 것이다. 그전에 미리 트리니티 내부에서 자멸을 유도하여 미카의 힘을 약화시키는 것이 목적이겠지.」

말하는 아즈사조차 구역질이 나는, 지극히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수단. 아무도 믿지 않고, 아무도 의지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욕망대로 살아가는 악성. 앞으로 상대해야 할 존재를 다시금 깨달았다.


「...앞으로는 어떻게 할 건가?」

팔짱을 끼고 심각한 표정으로 골똘히 생각에 잠긴 아즈사 앞. 부엌에서 돌아온 미카의 손에는 쟁반과 그 위에 놓인 찻주전자와 얼음이 가득 찬 유리컵이 들려 있었다. 부어진 홍차 향기가 아즈사의 코끝을 간질였지만, 안타깝게도 홍차 맛을 음미할 기분은 아니었다.

「선생님이 에덴조약에 관여하는 건 예상했지만, 보충수업부 고문으로 관여하는 건 달라. 앞으로 우리가 깔아놓은 길대로 상황이 수습될 거라고 생각하기 어렵고. 그래서 대폭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뭐, 그렇게 한가하게 있을 시간 같은 건 없지.」

에덴조약 체결까지 남은 기간은 몇 달. 지금부터 뭔가 한다고 해도 만전을 기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어쨌든 시간이 부족하다. 계획 재검토는 최소한, 개요를 다시 그리는 정도로 그치고, 나머지는 임시방편으로 헤쳐나갈 수밖에 없다. 애초에 이 계획은 베아트리체가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을 전제로 성립되어 있다. 약간의 오차는 각오하고 있었다. 물론, 이렇게 빠른 단계에서 무너질 줄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그래서, 보충수업부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려고 해.」
「...그렇게 할 경우의 장점은?」
「일단 선생님을 구속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일까. 솔직히 선생님의 행동은 나도 예측할 수가 없어. 선생님이 움직여서 상황이 나빠지는 일은 없어도, 선생님 자신이 위험에 처할 때가 있거든.」
「...확실히, 선생님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일을 고려하지 않으니까.」

그가 어디까지 내다보고 있는지 미카는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비정상적으로 뛰어난 직감과 추리력, 정보 수집 능력까지 겸비하여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그의 행동을 모두 제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게다가 그는 놀라울 정도로 자신에게 무심하기 때문에, 학생들을 위하고 최선이라면 자폭 특공마저 마다하지 않는다. 다른 방법이 없다고 판단한다면 어떤 망설임도 없이, 산책이라도 가는 듯한 발걸음으로 그는 허공으로 몸을 던질 것이다.
죽음을 서두르는 것도 아니고, 자살 충동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에게 있어 그의 생명은 너무나도 가볍다는 것뿐. 학생이나 누군가의 행복과 그의 생명을 저울에 달았을 때, 후자 쪽으로 기울어지는 일은 전무했다.

그런 곤란한 그를 보충수업부의 고문으로서 행동을 어느 정도 제한할 수 있다면... 이 예상 밖의 보충수업부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히후미나 하나코, 코하루는 어떻게 되지?」
「그건 나기쨩의 마음먹기에 달린 거라, 솔직히 내가 어떻게 할 수는 없지만... 모두가 너무 불리해지지 않도록 노력할게. 평가 시험에 합격하면 나기쨩도 손을 뗄 거라고 생각하지만, 만에 하나 통과하지 못해도 내가 어떻게든 할 거야. 모두를 퇴학시키지 않을 거야. 유사시에는 내가 모든 죄를 뒤집어쓸게. 그러니 아즈사쨩은 안심하고 눈앞의 일에 임해줘.」
「...응, 맡겨줘.」

아즈사는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양손의 주먹을 꽉 쥔다. 다시 말할 필요도 없다. 히후미도 하나코도 코하루도 선생님도, 반드시 지켜내겠다. 손가락 하나라도 건드리게 할 생각은 없다. 그녀들을 위협하고 상처 입히려는 모든 악의와 적의를 제거할 것이다. 그 강철 같은 맹세에 여전히 흔들림은 없었다. 이 손에 쥔 총은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함이다. 다시 그 날들의 연속을 걸을 수 있는 행복을 가슴에 품고, 앞을 내다보자. 그가 꿈꾸었던 모두가 웃을 수 있는 내일을 믿고.

그 너무나도 올곧고 우직한 아즈사의 모습에 미카는 진심으로 눈부신 듯 눈을 가늘게 떴다. 그녀는 언제나 굴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 헛되다는 것을 근본에 새기면서도 현실을 직시하는 것을 멈추지 않고, 포기하지도 좌절하지도 않으며, 자신이 믿는 것을 위해 총을 쥔다. 부러울 정도로 그 영혼은 아름다웠다.

미카는 홍차로 목을 축이고, 받침대에 놓은 뒤 조용히 창밖을 내다본다. 그리고 불현듯 후회를 중얼거렸다.


「...정말이지, 이런 일에 엮이게 하고 싶지 않았는데 말이야.」
「────그래. 가능하면 계속 태양 아래에서 웃고 있어 주길 바랐다.」


미카가 떠올린 것은 소꿉친구, 소중한 친구,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소꿉친구는 의심 많고, 신중하고, 무슨 일만 있으면 바로 롤케이크를 들이미는 골칫덩이. 하지만 그런 모습마저 사랑스럽다.
소중한 친구는 조금 성격이 맞지 않고, 가끔 무신경한 발언에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소중한 인연이다.
위험한 일에는 엮고 싶지 않다.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다. 그녀들이 웃으며 지내는 곳이 미카가 돌아가고 싶은 곳이니까.

아즈사가 떠올린 것은 소중한 친구들이었다.
모두 위험한 일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 피비린내 나는 생명 싸움, 살육과는 거리가 먼 곳에서 올바르게 살아가 주길 바란다. 햇볕 드는 따뜻한 세상에서 당연하게 행복해 주길 바란다. 계속 계속, 웃고 있어 주길 바란다.


「선생님을 엮고 싶지 않았어. 선생님은 이런 일에 어울리지 않으니까」
「...그런 사소한 소원조차도 우리는 이룰 수 없는 거로군」


미카에게 있어 가장 사랑하는 사람. 행복하게 웃는 얼굴도, 난처한 얼굴도, 놀란 얼굴도, 그 모든 것이 사랑스러워서 어쩔 줄 모른다.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 있다.
아즈사가 보았던 희망의 별. 온갖 악성과 적의에도 굴하지 않는, 빛나는 별 같은 사람. 사랑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봐 주었을 때, 확실한 따뜻함을 느꼈다.


그 사람만은 엮고 싶지 않다. 강하게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멀리했다.
그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만나는 것조차 금했다.

그 사람을 더 이상 싸우게 하고 싶지 않다. 그 사람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사람이 누군가를 상처 입히는 일도 없었으면 좋겠다. 그 사람은 분명 일상의 상징, 무기와 다툼과는 가장 먼 곳에서 계속 웃고 있어 주길 바란다. 아즈사도 미카도, 사오리 일행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데 결국 엮이게 되고 말았다.

키보토스에 있는 한 그에게 안식은 찾아오지 않을 것이며, 그가 누군가의 행복을 바라는 한 다툼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던져진 듯한, 최악의 기분. 세상의 시스템이 소녀들을 어리석다고 비웃었다.

두 사람은 몸이 짓눌릴 만큼 큰 후회를 품는다. 이 고통은 분명 계속 남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이유로 발걸음을 멈추지는 않는다.


「최종 확인. 우선 내가 할 일은 선생님 발 묶기. 보충수업부 결성부터 에덴조약 체결 전날까지 선생님을 구속하면서 호위. 가까이서 선생님의 동향을 관찰한다.」
「응. 그동안 나는 여러 가지 사전 작업과 준비. 타이밍을 봐서, 조인식에 아리우스의 습격이 발생할 정보를 흘려둘게. 아마 이건 막을 수 없을 테니까. 트리니티는 나기쨩으로 하고, 게헨나는... 뭐, 소라사키 히나로 할까.」
「조인식 당일, 나는 회장 근처에서 대기. 언제든 움직일 수 있는 전력으로 보여주기 위한 카드 삼을 것이다. 선생님 호위는...」
「미네 단장에게 부탁할 예정이야.」
「유리조노 세이아의 호위는 어떻게 할 생각이지? 그녀의 경비를 소홀히 할 수는...」
「자경단 스즈미쨩에게 부탁할게. 조인식 타이밍에 노려지는 건 선생님이니까, 선생님 주변에는 강한 아이를 두는 게 좋다고 세이아 쨩이.」

세이아가 그렇게 말했고, 그녀의 판단으로 미네를 선생님에게 빌려준 것이라면 끼어들 필요는 없다. 아마 그녀에게는 보이는 것이리라... 그런 종류의 가능성이.

「조인식 회장을 습격하는 것은 아리우스 학생들과 유스티나 성도회의 복제(미메시스). 거기에 더해 교리의 인공 천사. 플러스 알파로 마담 독자적인 전력이 있을지도 모른다. 방심할 수는 없다.」
「응... 뭔가, 안 좋은 예감이 들어. 하지만 조인식에 습격을 걸어 방어가 허술해진 베아트리체를 쓰러뜨리면 전부 끝이야. 전력을 내게 할 시간 같은 건 주지 않아, 속공으로 끝장을 낼 거야.」
「...응. 어쨌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변함없다. 베아트리체 제거와 아리우스 자치구 해방. 그리고────」


「우리들의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낼 거야... 절대로 손대게 하지 않을 거야.」


────소녀들은 예지의 수비학에 도전한다.


다음화 : https://qjsdur00.tistory.com/7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