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링크 : https://syosetu.org/novel/302033/107.html
이전화 : https://qjsdur00.tistory.com/668
# 샬레 활동 비망록
# 요새 도시의 본질
내려왔다기보다는, 네루에게 빌딩에서 떨어뜨려진 토키는 마침내 C&C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학생 명부에도 기재되어 있지 않은 얼굴과 이름. 하지만, 몸에 걸친 메이드복과 자태가 그녀가 틀림없이 C&C의 콜사인 보유자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야기로 들은 대로의 고수. 서 있는 자세 어디에도 빈틈이 없다. 향해지는 시선 또한 이쪽의 움직임을 관찰하려는 듯한 기색이 있고, 만사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의식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이언트 킬링 같은 건 불가능하다. 그녀와 싸워 이기려면 단순한 실력으로 우위를 점해야만 가능할 것이다.
「생각보다 빨리 나타나 주었네요. 하지만, 오차 범위 내입니다」
「우리가 이곳으로 올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건가?」
「예, 리오 님께선 이미 전부 알고 계십니다. C&C의 움직임도, 판단도. 물론, 그 노림수도, 전부요」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있기에, 모든 것이 손바닥 안이다. 당연히 이 상황도 상정 내이고, 예상 밖의 일 같은 건 없다. 리오가 그린 시나리오대로 현실은 연주되고 있다. 예정조화의 삼류 연극처럼. 이 판 위에 있는 한, 그녀들은 결코 패배를 뒤집을 수 없다.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토키는 깊이 고개를 숙이며.
「그러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이상의 저항은 무의미합니다. 얌전히 투항 바랍니다.」
────그러니 부디, 투항을.
토키는 딱히, 적극적으로 누군가를 다치게 하고 싶다거나 싸우고 싶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이 같은 부 활동 선배라면 더욱 그렇다. 같은 부 활동 동료……라는 건방진 말을 할 생각은 없다.
네루 외에는 초면이고, 아카네도 정보를 파악하고 있었지만 얼굴을 마주하는 건 처음이다. 그런 상태에서 동료라고 해봤자 설득력이 없다. 얄팍한 관계성으로 섣불리 동료 의식을 가져도 상대(선배들) 또한 귀찮을 것이다. 그래도 같은 학교의, 같은 옷을 입고 있는 사람으로서……그녀들의 안위를 걱정할 자유 정도는 있을 것이라고.
리오의 명령에는 없었을 행위. 토키 나름의 상냥함과 선의가 담긴 진언이었지만────그것은, C&C의 역린을 건드렸다.
「호오…… 과연」
「으음~ 그건 말이야~ 곤란하다고 할까~」
C&C를 얕보고 있다고밖에 할 수 없는 항복 권고에 카린의 눈동자가 날카로워지고, 아스나가 웃으며 총을 겨눈다.
항복? 농담이 아니다. 그런 얼빠진 선택을 할 바엔 처음부터 이런 곳에 오지도 않았다. 네루의 의지로 리오에게 맞서기로 결정한 것이다. 혼자만 다 아는 척하며 아리스를 죽이려는 그 결정이 마음에 들지 않아 도우러 온 것이다. 그녀들이 의지를 꺾는 것은 부장이 꺾였을 때뿐. 그리고, 그런 사태는 영원히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뼛속 깊이 알고 있다.
결국, 협상 결렬. 내일 오라는 듯 총구를 토키에게 겨누자────갑자기, 토키 옆에 있던 AMAS의 잔해가 폭발했다.
「……!?」
「와, 깜짝 놀랐어!」
재빨리 뒤로 물러서서 피해를 회피한 토키지만, 메이드복의 프릴이 미미하게 그을음으로 더럽혀졌다. 하얀색 위에 겹쳐진 검은색은 눈에 잘 띄었고, 그것을 뭐라 말할 수 없는 무표정으로 응시한 토키는 연기 너머에 있는 인물을 차갑게 꿰뚫어 본다. C&C 네 명 중, 폭탄 마는 한 명밖에 없다.
「어머, 이 정도는 가볍게 피하시는군요?」
「아, 아카네……?」
「……무로카사 아카네 선배. 데이터에 따르면…… 전투에 돌입하면 폭발물을 이용한 광역제압을 우선시하는…… C&C의 요주인물.」
「후후, 초면인 후배에게 듣기엔 조금 낯부끄러운 평가네요. 어디까지나 가벼운 인사였답니다?」
인사 삼아라고 하지만……어쩌면 의식을 끊어버리려 했을 것이다. 잔해라는 의식에서 벗어나기 쉬운 것에 설치된 함정(플라스틱 폭탄)에 더해, 무자세 기폭. 폭발 자체를 회피할 수 있다 해도 튀는 파편이 제2의 흉기가 되므로, 무상으로 회피하기는 지극히 어렵다. 하지만, 그럼에도 토키는 회피해냈다. 이야기에 들었던 대로.
「────」
「처음 뵈어요. 후배님. 이름이 토키……라고 했던가요? 지난번에는 부장님이 신세를 졌다고 들었어요.」
「신세는 안 졌거든」
퉁명스러운 네루의 태클을 무시하고, 아카네는 자신의 후배이자────적군인 소녀를 본다. 가련한 미소 뒤에 순수한 감정을 숨긴 채.
「거기에 더해…… 이번엔 얌전히 투항하라는 정중한 권고까지. 후후, 당신이 리오 회장의 보디가드라는 건 알고 있지만…… 그거참.」
「……C&C를 뭐라고 생각하고 있는 건가요?」
순수한 감정이란, 즉 분노. 아카네의 공격성이 발현된다. C&C를 모욕당한 것이다. 밀레니엄이 자랑하는 최강의 에이전트 집단인 C&C를. 수많은 임무를 극복하고, 눈부신 영광을 쌓아 올린 동료들을……무의미하다고 비웃었다. 속이 뒤집히는 것도 당연하다. 비록 그것이 선의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지라도, 귀여운 후배이자 같은 C&C의 동료의 말이라 할지라도……용납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인정할 수 없는 것이 있다.
함께 '최강의 집단'이라는 칭호를 짊어진 동료들을 모욕당하고서, 냉정할 수 있을까.
「받은 게 있으면 돌려준다. 오늘은 그러기 위해 찾아온 거니까요.」
그러므로, 폭력에는 폭력으로 답례한다. 그날 네루를 제압했던 것처럼 제압하는 것이다. 거기에 가감이나 용서는 필요 없다.
「당신은 분명 강하겠죠. 비장의 수는 많겠지만, 아마 당신이야말로 리오 회장님의 비장의 카드, 측근이 되는 것도 수긍이 갑니다. 하지만, 무적은 아닙니다」
카린의 저격은 회피되었다. 필살 필중의 타이밍과 속도였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 않게.
그에 대해, 네루의 발차기는 회피가 아닌 방어를 했다. 카드 중 하나인 전자기 실드를 전개하여, 방어에 전념하고, 피해를 0으로 만들었다.
아카네의 폭격은 회피되었지만, 지금까지 더럽힐 수 없었던 토키의 메이드복에 그을음을 새겼다.
후반 두 가지의 공통점은, 토키의 행동과 대응이 즉흥적이었다는 것……간파당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공격의 기점은 토키의 등 뒤와, 토키의 뒤쪽 발밑────사각. 즉, 토키의 미래 예지에도 비견되는 능력은 토키의 시야 범위 내에서만 효력을 발휘한다고 추정할 수 있다.
이 고찰이 틀려도 상관없다. 어떤 조건이 있는 것은 확정되어 있으므로, 그것은 실전 속에서 찾아내면 될 것이다. 이기는 방법은, 반드시 있다.
「……물론 여기서 얌전히 투항하겠다면 받아줄 수 있지만요? 부장님도 방금 일격으로 빚을 갚았다고 말씀하셨으니.」
순순히 꼬리를 말고 도피를 선택한다면 놓아줄게, 라며 아카네는 토키와 마찬가지로 투항을 권유한다. 물론, 순순히 토키가 고개를 끄덕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그래도, 그녀는 무기를 겨루기 전에 투항을 권유받았다. 여기는 마찬가지로, 상대에게도 투항 권고를 하지 않으면 실례일 것이다. 눈에는 눈,이라고 스스로 말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 ……그럴 수 없습니다. 저는 리오 님으로부터 명령을 받았습니다. <지시를 위반하고 독단적으로 움직이는 C&C를 제압하라.> 라고…… 고로 이 자리에서 비켜드릴 수 없습니다.」
「흐응~ 성실하네~ 토키 쨩.」
「예상했던 반응이다.」
카린은 천천히 방아쇠를 당겨 드론 여러 대를 한꺼번에 쏘아 파괴했다. 귀를 막고 싶어지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파괴된 드론이 폭발하며 불꽃을 뿜어내 거리를 수놓았다. 바로 옆에서 일어난 폭발은 토키의 여유를 흔들지 못했고……무장 사용이 가능하도록 메이드복의 일부를 퍼지. 파워드 슈트용 부착물을 드러내고, 그녀 또한 전투 태세에 들어간다.
「C&C는 명색이 비밀 에이전트라고 불리는 조직……. 처음엔 당연히 잠입을 통한 작전행동으로 이쪽을 교란할 것을 염두하고 대비하고 있었습니다만. 설마 이렇게 정면으로 당당히 나타나실 줄이야. ……허를 찔렸습니다. 이조차도 이쪽의 대처를 예상하고 꾸민 작전이겠지요.」
「……그랬나?」
「아하하~ 아닌데. 그런 거~」
「어머나, 그러게요. 그건 생각지도 못했네요.」
「────그런 식으로 얼버무리셔도 소용없습니다.」
속이는 방법이 너무나 조잡하다. 이러면 의심해달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침묵을 선택한 네루에 이르러서는 대답을 말하는 것과 같고, 다른 멤버들도 비슷비슷하다. 역시라고 해야 할까 그녀들은 꾀하는 것에 서툴다. 리오에게는 한참 못 미친다.
「오히려 이렇게 행동하셨기에 이미 선배님들의 속셈이라면 간파했습니다. 필시 선배 세 분께서 저를 여기 묶어 두는 동안, 네루 선배와 선생님이 목표를 탈취하기 위해 움직인다. 그러한 플랜이겠지요.」
「────」
「확실히…… 리오 님의 <무장>을 지닌 저와의 정면 승부를 피하고, 제 발이 묶여 있는 사이 밀레니엄의 최강 전력이라 할 수 있는 네루 선배가 움직인다면. 거기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도 당연하겠죠. 선배들의 승리 조건은 아리스의 탈환, 에리두의 함락이나 저의 격파가 아닙니다」
토키는 「하지만……」이라고 중얼거리고, 그 손에 암 기어를 장착한다. 지난번 네루에게 사용했던 카드이자, 리오가 토키의 능력을 내다보고 그녀에게 보낸 무장 중 하나. 그 위력을 몸소 아는 네루는 입술을 치켜올리며, 맹렬하게 웃었다.
「게임개발부가 돌파 가능할 정도로, 에리두의 시스템은 허술하지 않습니다. 작전을 잘못 선택하셨네요, 선배님들. 진심으로 아리스 탈환을 생각한다면, 네루 선배는 주력 부대에 가셨어야 했습니다」
「하앗! 쓸데없는 말을 잘도 떠들어 대는구만, 이봐」
전개된 암 기어에서 미사일 10발이 발사되지만, 그 모두는 네루의 총격으로 격추된다. 발사부터 전 기 격추까지 걸린 시간은 1초 정도. 엄청난 공격 정확도와 속도. 게다가, 네루의 정면에 있었을 터인 토키가, 그녀가 총을 뽑는 순간을 시인할 수 없었다. 정신 차리고 보니 총을 뽑아 들고 있었고, 자신의 모든 공격이 막혀 있었다는 현실을 앞에 두고 토키는 그 표정을 미미하게 일그러뜨리지만……아직, 많은 카드가 남아 있다. 초조해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네놈의 장비는 강력하지만……장비가 강력한 놈은 다른 놈들도 알고 있다고. 장비가 강하면, 그걸 머리에 넣어두면 되는 거야. 처음이라면 모를까, 같은 수법이 두 번 통할 거라고 생각하지 마, 후배.」
무기가 강력하다면, 그 선택지를 봉쇄하면 된다. 그 암 기어는 확실히 강력하다. 통상 폭발에 더해, 전자기기를 파괴하기 위한 수단까지 탑재되어 있다. 게다가 호버링도 가능하므로 드론처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이렇게 트릭이 밝혀진다면, 얼마든지 대응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대응할 수 있다면 두 번째는 통하지 않는다. 당연한 섭리다. 이 시점에서 토키의 무장이 하나……아니, 방금 전의 발차기로 파괴된 전자기 실드를 포함하면 두 개가 파괴되었다.
────사용 가능한 무장은 비장의 카드 1개. 레그 기어 2기, 드론 4기, 다른 타입의 암 기어 2기. 휴대 화기인 어설트 라이플, G11 K2(시크릿 타임). 상대는 네루(더블오), 아낌없이 싸워도 이길 수 없는 상대다. 그렇다면, 취할 수 있는 수는 필연적으로 제한된다.
「……헤에」
중얼거린 네루의 눈앞, 그곳에는 전신을 무장으로 단단히 갖춘 토키가 서 있었다.
팔에 장비된 암 기어는 네루가 봤던 것보다 소형이며, 인체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는……간단히 말해 갑옷 같은 장비. 문제없이 총기를 쥘 수 있을 것이다. 각지에 전개될 듯한 해치가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장치가 숨겨져 있을 것이다.
다리 부분도 마찬가지로, 인체의 연장선상에 있다. 각지의 해치에는 자세 제어용 버니어 등이 격납되어 있을 것이다. 날 수 있는지는 불명확하지만, 육상에서의 기동력은 몇 단계 상승했다고 생각해도 좋다.
그리고, 그녀를 에워싸는 드론 4기. 그중 2기는 공격용이고, 나머지는 방어용. 공격형 장비는 미사일과 기관총, 방어는 실드와 CIWS.
기교를 부리지 않고, 확장된 인체에 사용하기 쉬운 무장을 장비한다. 지극히 우등생다운 리오다운 해답이다.
「그게 네놈의 풀 장비냐」
「네, 이것이 저의 전력입니다」
────어디까지나 '이 자리에서 낼 수 있는 전력'이지만. 토키는 마음속으로 덧붙이며, 네루를 날카로운 눈으로 꿰뚫어 본다. 리오의 지원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연산도 충분하다. 비장의 카드를 확실히 통과시키기 위해, 이 상태에서 가능한 한 네루를 소모시키자. 리오의 명령은……절대적이다.
「잡몹들은 맡긴다.」
「네에! 리더, 마음껏 해버려!」
「아아, 알겠다.」
「물론이죠, 부장님 방해는 안 시킬게요.」
산개하여, 토키가 이끌고 온 AMAS와 교전하는 콜사인 보유자 3명. 주변에서 전투음이 울려 퍼지고,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은 네루와 토키 두 명. 그녀들은 완전히 같은 타이밍에 자세를 취하고────전투 태세로 전환한다.
「자, 리벤지 매치를 해볼까」
「……이곳은 지나갈 수 없습니다」
「몰라────때려 부수고 지나갈 뿐이다!」
▼
「이것으로……!」
코토리의 M134(프로페서 K). 모터에 의해 고속으로 회전하는 총열, 6개로 묶인 폭력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많은 탄환은 분당 2000에서 4000발에 달한다. 지하라는 도망갈 곳 없는 폐쇄 공간에서 이 무장은 최고봉의 제압 능력을 뿜어내, 전방에 있던 대부분의 AMAS를 쓸어버렸다.
그리고, 또 한 명. 이 지하에서 최고 수준의 제압 능력을 가진 학생이 있다.
그것이 히비키다. 가진 무장은 박격포, M224(팬시 라이트). 60mm 구경을 가지며, 박격포 중에서는 중박격포라는 분류에 속한다. 천장이 있는 관계로, 높은 사각을 취해 차폐물 너머 공격이나 바로 위에서의 공격은 불가능하지만, 유탄발사기처럼 운용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그리고, 그녀 정도의 두뇌를 가진다면 탄도 계산이나 편차 사격도 식은 죽 먹기. 코토리의 사각 밖, 놓친 적을 정확하게 공격하고……그리고, 모든 드론을 고철로 만든 것을 확인한 그녀는 고글을 올리고 잔해가 흩뿌려진 일면을 둘러보았다.
「통로를 메운 드론은 전부, 쓰러트렸어……!」
고글에 탑재된 센서에서는 동체 반응이나 열원 반응이 감지되지 않았다. 전방도, 모모이 일행이 담당하고 있는 후방도. 우타하 쪽을 보니, 그녀도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 또한 히비키와 마찬가지로 적이 없는 것을 확인한 듯하다.
「자, 다들! 마음 단단히 먹어! 드디어 지상이야……!」
베리타스의 통신을 배경음악 삼아 그녀들은 지상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단숨에 뛰어 올라간다. 드론의 추격은 없다. 울리는 소리는 인원수만큼의 발소리와 숨소리, 그리고 총기가 연주하는 소란스러운 소리뿐.
꽤나 지하 깊숙이 역을 만들었을 것이다. 10층 정도는 뛰어 올라왔을 텐데 아직 지상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만큼 시간이 흘렀다면 당연히 적들도 모여들게 되어 있다.
그녀들의 뒤에서 기계음이 들렸다.
「읏! 증원군!」
뒤돌아본 시선의 끝, 어두운 어둠 속에서도 눈에 띄는 흰색을 기조로 한 기체와 동색의 카메라 아이. 아까 대강 처리했던 육전형 AMAS가 대열을 이루어 밀려오고 있다.
「마키, 숫자 알 수 있어?」
「선두가 7대! 후방에는……모르겠어! 하지만 최소 20대는 있어!」
「……역시 제대로 상대하고 싶지 않네」
30대 정도, 딱히 쓰러뜨리지 못할 건 아닐 것이다. 아까처럼 코토리와 히비키를 중심으로 남은 멤버를 길잡이에 전념시킨다면 적은 소모로 격파하는 것 자체는 가능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스피드 승부. 아리스의 헤일로가 어느 타이밍에 파괴될지 알 수 없다. 리오의 성격상, 파괴 가능하다면 즉시 실행에 옮길 것이므로……잡병 처리에 시간을 들이는 것은 악수다. 시간제한이 불분명하다면, 가능한 한 빨리 그녀의 곁으로 도달하고 싶다.
「전부 쓰러뜨렸을 텐데, 왜……!」
「아마, 에리두의 구조가 관계하고 있을 거야. 도시 전역에 미궁처럼 지하 통로가 얽혀 있다고 가정한다면……」
「거길 통하면 증원도 빨리 보내질 수 있다는 말이네.」
「미안……우리가 조사가 부족했어.」
「아니, 마키 잘못이 아니야.」
그러는 사이에, 드론이 쫓아오는 손길이 점점 다가온다. 여기서 소녀들은 두 가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요격을 우선할 것인가, 지표로 나가는 것을 우선할 것인가.
요격한다면, 계단이라는 좋지 않은 발판에서 싸워야만 한다. 지표로 나가는 것을 우선하더라도, 아마 매복은 있을 것이다.
몇 대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매복에 더해 쫓아오는 드론을 상대하는 것은 다소 힘든 일이다.
그리고, 이 드론들도 에리두의 방어 시스템 중 하나에 불과하다. 중앙 타워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엄격해질 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초반 중의 초반에서 소모하는 것은……너무나 뼈아프다.
어떤 선택을 해도 이득이 없다. 조금씩, 그러나 확실하게 리오는 소녀들을 짓밟으려 하고 있다. 압도적으로 유리하니 방심이나 자만 하나쯤 해도 괜찮을 텐데, 놀림이나 틈이 전혀 없다. 그저 오직, 합리적으로, 완벽하게. 이중삼중으로 쳐진 거미줄, 신산귀모의 체현자.
자, 어떻게 할 것인가────모두가 그렇게 생각했을 때, 유즈는 발걸음을 늦춰 최후방에 섰다.
「미안해요!」
그 한마디와 함께 발사되는 유탄발사기. 노리는 곳은 드론이 아니라 발판인 계단 그 자체. 아리스가 네루에게 대항한 수단과 같은 수를 그녀도 취했다.
폭발음이 울려 퍼지고, 연기가 걷힌 곳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었고……그것을 앞에 두고 드론들은 발이 묶인다. 우회로를 찾지만, 이곳은 계단. 그런 편리한 것은 어디에도 없다. 공중전형이 없는 건지, 완전히 드론과 소녀들은 분단되었다.
「대단해 유즈! 완전 나이스!」
「으, 응……계단은 없어졌지만……」
「아니, 괜찮아. 퇴로는 일이 끝난 후에 생각하자」
────리오의 성격상, 패배했을 때 저항할 거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그녀들이 목적……아리스의 탈환을 이뤘을 경우에는 아마 순순히 돌려보내 줄 것이다. 즉, 퇴로가 필요한 때는 탈환 작전이 실패했을(아리스가 사망했을) 경우.
그리고, '아리스가 살해당하고 순순히 도망쳐 돌아갈까'라고 묻는다면 아니다. 그러므로, 퇴로는 애초에 필요 없다. 이제는 나아갈 뿐이다.
길이 막혔다면, 이라며 집요하게 사격하는 선행 부대의 드론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소녀들은 다시 계단을 뛰어 올라간다. 이것으로 최악은 막았다. 하지만, 이 앞은 아마 공중전형도 투입될 것이다. 방금처럼 육로를 끊어도 추격의 손길을 늦추는 것은 불가능해진다. 그것이 앞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는 불분명하지만……그래도, 지금은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출구가 보여!」
최전방의 모모이가 가리키는 곳, 그곳에는 빛이 있었다. 인공적인 불빛이 아니라, 햇빛. 그것을 보고, 모두가 더욱 속도를 내어 긴 계단을 올라간다. 지표 부근의 구조는 일반적인 지하철역과 같은 구조로 되어 있어서, 더 이상 헤맬 부분은 없다. 그리고, 소녀들은 지표 마이너스 몇 cm를 밟고────.
「아자아아앗! 밖으로 나왔어!」
「흠, 이곳이 에리두……엄청나군」
빽빽하게 늘어선 빌딩 숲. 사전에 자료로 살펴보았던 설계 초기 도면보다 몇 단계 발전한 요새 도시를 앞에 두고 모두가 숨을 삼켰다. 스케일이 너무 다르다. 단 한 명으로 메갈로폴리스급 도시를 형성한다는 것을 모두가 완성도가 떨어지는 농담이라고 생각할 텐데, 리오는 그 허황된 그림을 현실로 만들었다. 틀림없이 같은 일을 아무도 할 수 없을 대업이다.
「……여기서 이제 어디로 가면 되는 거야?!」
「아리스가 있을 곳으로 생각되는 곳은 에리두의 중심부……. 바로 이곳, 중앙에 있는 타워야.」
「현재 위치상으로 판단해보자면, 왼쪽으로 뻗어 있는 대로를 통해 쭉 북쪽으로 나아가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베리타스에게서 단말에 전송된 지도에 나타난 빨간 마커가 현재 위치. 그곳에서 뻗어 나가는 점선을 따라가면, 확실히 중앙 타워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바둑판처럼 이성적이고 정연하게 뻗어 있는 도로. 지도나 가이드가 없으면 경관이 거의 똑같다는 점 때문에 길을 잃을 게 틀림없지만……이번에는 베리타스라는 믿음직한 해커 집단이 뒤를 봐주고 있다. 길을 잃을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소녀들은 우뚝 솟은 마천루 속에서 가장 눈에 띄는 중앙 타워를 올려다본다. 직선거리로 약 10km는 확실히 떨어져 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위용은 다른 건축물과 확연히 달랐다. 그곳에 아리스가……그렇게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총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간다.
바라는 것은 아리스의 탈환. 모두가 웃을 수 있는 해피엔딩, 아무도 빠짐없이 대단원.
아리스의 눈물을, 말을, 절망을 부정하기 위해────여기까지 왔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눈을 가리고 천사의 고리를 잃게 하는 것이 정도이자 진리라고 떠드는 것이라면……그 정도도 진리도, 모두 부정한다. 리오의 목적에 타당성이나 옳고 그름이 있는지 따위는 관심 없다, 그런 것은 진심으로 아무래도 좋다. 단지, 그 목적을 위해 친구를 희생하는 것을 용서할 수 없을 뿐이다.
그 일념을 가슴에 품고 소녀들은 요새 도시를 내달린다. 진동하는 지면에서 격벽이 솟아올라, 그녀들의 길을 막으려 하지만……시스템 부분은 베리타스가 지켜보고 있다. 격벽은 완전히 올라가지 않고, 1m도 채 안 되는 벽이 될 뿐. 그리고, 그 정도 높이의 벽으로 소녀들의 진격을 막을 리 없고 가볍게 뛰어넘어 타워를 향해 나아간다.
「에리두의 AI에게 역해킹당했습니다. 제가 대처하겠습니다.」
「응, 실동 부대 지원은 우리에게 맡겨.」
도시의 자동 방어 시스템. 지금까지 거의 무시했던 베리타스의 지원을 정확하게 짓밟으러 온 것이다. 베리타스의 지원이 없으면 에리두의 방어 시스템을 돌파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겠지, 확실히 그것은 절반은 맞다. 그리고, 이 상황은 예상했다. 이 경우에는────.
「우리의 차례라는 말이군요!」
「응, 계획대로 우리들이 현지 시스템을 어느 정도 맡자. 베리타스에는 못 미치지만, 어느 정도 소프트도 다룰 수 있어.」
「응…… 맡겨줘……!」
게임개발부에 동반하고, 현장에 있는 엔지니어부가 베리타스가 맡았던 역할을 대신하여 억지로 해결한다. 확실히 그녀들의 전문은 하드웨어지만, 그것이 소프트웨어에 능통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녀들은 그 어떤 전문가들보다 정통하다. 엔지니어부의 발명품에 탑재된 프로그램이나 펌웨어, 소프트웨어는 모두 자체 제작한 것이다. 지식도 경험도 충분하다.
가져온 장비를 사용하여 시스템에 침입하고, 재작성하고, 돌파해 나간다. 리오 또한 C&C 쪽에 많은 리소스를 할애해야 하는 관계로, 저쪽과 비교하면 가혹하지는 않지만……그래도 만만치 않은 것은 만만치 않다. 격벽 외에도 미사일이나 레이저나 CIWS 등이 솟아나 침입자를 제거하려 공격을 시작한다.
거기에 더해 AMAS까지 참전하여, 그녀들의 길을 막고 총을 겨눈다. 우려했던 대로 공중전형도 배치되어 있어, 육전형과 반반 정도. 다소 귀찮은 상대지만, 소녀들은 일절 감속하지 않고 용감하게 돌격하며.
「비켜 비켜─!」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겨 드론을 분쇄한다. 튕겨 나간 탄환이 도로와 빌딩 외벽에 맞아도 일절 손상이 보이지 않는다. 역시 요새 도시다. 경도도 강도도 흠잡을 데 없다.
……그렇기에, 이 도시의 건축물이나 도로를 스낵 먹듯 파괴하는 네루의 비정상성이 부각되는 것이지만.
코타마가 에리두의 공성 시스템과 격전을 벌이는 동안, 하레와 마키는 공격 병장의 시스템을 무력화시킨다. 연이어 구역을 돌파해 나가는 작전이므로 무시해도 큰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병장의 유효 사거리를 알 수 없는 관계로 무시할 수도 없다.
무엇과 싸울 상황을 상정한 것인지 전혀 알 수 없는 과도한 병장들을 하나씩 해제해 나가자, 그녀들을 노리는 총구의 수가 조금씩 줄어든다.
마지막 하나, 만에 하나 사람에게 겨누어서는 안 될 어처구니없는 구경의 레이저를 해킹함과 동시에 드론의 잔량도 0이 된다. 중앙 타워를 바라보는 이 구역에 적대 반응은 전무하다.
「제압 완료!」
「서둘러 가자. 증원군은 왔을까?」
「오고 있지만, 수가 적고 거리도 떨어져 있어서 무시해도 괜찮을 거야!」
지도에 새로 나타난 마커가 증원군. 하지만, 마키의 말대로 거리도 떨어져 있고 수도 적다. 아마도 C&C에 사용하던 드론을 이쪽으로 돌린 것이겠지. 이 정도면 무시해도 상관없다.
하물며 왜 이제 와서 C&C에 돌렸던 드론을 이쪽으로 향하게 했는지……그 의도를 알 수 없는 것에 미미한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뭔가, 중요한 것을 간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그 의문이 우타하의 마음을 검게 물들였다.
「길이라면 이쪽에서 가이드할 테니까.」
「자! 모두! 전력으로 전속전진!」
베리타스의 든든한 목소리에 따라, 앞으로 나아가려던 그때────땅이 흔들렸다.
「뭐!?」
「이럴 때 지진이라고!?」
「……아니, 이건……」
「아니, 지진이 아니야. 에리두만 흔들리고 있어.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모모, 미도! 저쪽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여!?」
────마침내, 요새 도시 에리두가 그 본색을 드러낸다.
'블루아카 소설 (Pixiv 이외) > [샬레 활동 비망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vol.2 태엽 감는 꽃의 파반느 【유어 네임 이즈】 — 죽음의 심연에 서서 (0) | 2025.10.01 |
|---|---|
| vol.2 태엽 감는 꽃의 파반느 【유어 네임 이즈】 — 신수(神髄) (0) | 2025.10.01 |
| vol.2 태엽 감는 꽃의 파반느 【유어 네임 이즈】 — 뒤틀린 생명론 (0) | 2025.09.30 |
| vol.2 태엽 감는 꽃의 파반느 【유어 네임 이즈】 — 에리두 돌입 작전 (0) | 2025.09.30 |
| vol.2 태엽 감는 꽃의 파반느 【유어 네임 이즈】 — 그 끝이 지옥이라 해도 (0) | 2025.0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