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링크 : https://syosetu.org/novel/302033/10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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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샬레 활동 비망록
# 에리두 돌입 작전
불타오르는 불꽃과 바람을 타고 날아드는 열기. 균열이 생긴 콘크리트 위에는 빈 탄피와 폭파된 건물의 파편, 격추된 헬기의 잔해가 널려 있었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난폭하게 유린당한 AMAS의 폐허가 도시를 파멸적으로 물들이며, 또 하나의 찰나적인 꽃을 피운다.
「얏호~! 빵야빵야!」
아스나의 진심으로 밝은 목소리와, 그에 상반되는 압도적인 폭력. AMAS는 그녀의 총알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고철이 되고, 순식간에 괴멸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폭발하며, 사방에 드론이었던 무언가가 흩뿌려졌다.
「아하핫! 전부 화려하게 폭발하네!」
「……이걸로 100대째」
동력부를 한 번에 꿰뚫은 탓인지 자폭하지 않아 비교적 온전하게 남은 잔해에 발을 올린 카린은 숨을 한 번 내쉬고 총을 재장전한다.
──── 저걸로 100대째. 세 자리 숫자를 돌파했다. 하지만 드론의 수나 기세는 전혀 줄어들지 않았고, 향하는 살의와 총구의 수는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지 않았다. 이래서는 돌입 전에 상정한 숫자를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겠군.
하나하나의 전투 능력은 별로 높지 않고, 기껏해야 주변 드론과 비슷비슷한 정도. 하지만 수가 많아지면 다소 귀찮아지는 점이 있었다. 탄약에도 한계가 있다. 굳이 총이 없어도 맨주먹으로 싸울 수도 있지만, 효율은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전황을 결정짓는 속도가 이번 작전의 핵심이므로, 격파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반가울 리 없다.
「……여전히 끝날 기미가 보이질 않는군.」
「네, 예상했던 것보다도 엄청 많네요.」
카린 옆에 소리 없이 내려선 것은 아카네. 그리고 한 박자 쉬고 폭발음이 울려 퍼지며, 무언가가 무너지는 소리.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자 마침 정중앙쯤에서 건물이 꺾이며 붕괴하고 있는 중이었다. 눈을 가늘게 뜨고 자세히 보니 안에는 대량의 AMAS가 붕괴에 휘말려 우왕좌왕하고 있었고, 몇 초 후에는 모든 기체가 잔해와 구별이 안 될 지경이 될 터였다.
틀림없이 아카네의 짓이겠지. 드론을 최대한 끌어들여, 폭탄을 대량으로 설치한 도망갈 곳 없는 건물에 가두고, 타이밍을 봐서 건물째 폭파. 네루는 말할 것도 없고, 그녀 또한 주위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마음껏 싸우고 있어, 상당히 활기찬 모습이었다.
그러고 보니 부장님은, 하고 카린은 생각하며 시선을 올리자…… 그녀는 공중전투형 AMAS와 초고속의 도그파이트를 벌이고 있었다. 물론, 초고속인 것은 네루뿐이며, 드론은 그녀의 압도적인 속도와 공격력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고철이 될 뿐이었지만.
발판으로 삼았던 빌딩이 눈 깜짝할 사이에 건축물로서의 형태를 유지할 수 없게 되고, 두 자루의 SMG가 일직선상에 있던 모든 것을 휩쓸었다. 파괴하고 추락하는 드론조차도 발판으로 삼아 맹렬하게 적을 노리는 그 모습은 마치 사냥개나 사자 같았다. 타고난 포식자가 지금의 그녀를 형용하는 가장 적합한 말일 것이다.
「……처음에 약속했던 <화려하게 날뛰고, 요란하게 소동을 일으켜 시선을 집중시킨다.> 라는 목적에는 부족함이 없지만…….」
아카네는 시계를 본다. 곧 본대 부대가 에리두에 돌입할 시간이다. 거점에서 얼마나 많은 드론을 끌어냈는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그녀들의 돌입이 조금이라도 더 쉬워지기를 바랄 수밖에. 그렇게 생각하며 아카네가 폭탄으로 드론을 청소하려던 그때────카린이 튀어 오르듯이 고개를 들었다. 약 200m 떨어진 건물 옥상, 자신들을 내려다보는 인영.
「거기!」
조준을 맞추고 방아쇠를 당기기까지 1초도 걸리지 않았다. 일체의 흔들림이나 오차도 없는, 뇌천을 직격하는 코스. 착탄까지는 0.몇 초 단위로, 아무리 강한 자라도 보고 반응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반사 신경의 한계라는, 인체의 구조상 어쩔 수 없는 문제가 가로놓여 있는 것이다. 하지만────.
「피했어……?」
「어머나.」
「와~ 몸놀림이 가볍네!」
홱, 하고 가볍게. 인영은 카린의 총알을 피했다. 마치 처음부터 그곳으로 올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공격을 미리 읽는다는 식의 온순한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다. 저것은 이미 미래 예지와 동급 수준이었다.
「……역시 납시었나.」
카린은 연기를 뿜는 라이플을 내리고 시선을 날카롭게 한다. 저 인영이야말로 리오 측의 최고 전력이자 불명점. 그녀들 앞에 가로막아선──── 최대의 장애물.
여기까지는 예상대로, 이제 소녀의 상대는 네루가────라고 생각했더니, 이미 그녀는 소녀의 등 뒤에 서 있었다.
「────읏」
「여긴 내 거리야.」
그 가녀린 다리를 휘둘렀다.
순식간에 전개되는 적층형 전자기 실드. 융단폭격조차 막아내는 리오 수제의 전용 장비. 하지만 네루는 그런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각력을 해방해 실드 위에서 온 힘을 다해 소녀를 걷어찬다. 압도적인 힘이 뒷받침된 발차기는 소녀가 서 있던 건물 모서리를 부수고, 폭발하듯이 잔해가 흩날린다. 쏟아지는 파편은 사람을 쉽게 살상할 거대한 살의를 품고 있었고, 운 나쁘게 바로 아래에 있던 AMAS는 피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전멸. 그리고 발에 차인 소녀 본인은 총알 같은 기세로 착탄해, 콘크리트가 뜯겨 나가고 지면이 흔들렸다.
헤일로를 가진 소녀라 할지라도 확실히 의식을 잃게 할 위력이었다. 아무리 강해도 전투 능력은 현저히 떨어졌을 것이다. 하지만────연기가 걷힌 후에는, 일체의 상처도 입지 않은 토키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서 있었다. 방패로 삼았을 전자기 실드는 처참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지만, 그 외에는 일체의 상처도 없었다. 옷에 먼지조차 묻어 있지 않았다.
그 광경에 C&C도 경악했지만…… 동시에 납득했다. 확실히, 이 실력이라면 네루를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리고 그 강함에는 뭔가 속임수가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그녀 본인도 물론 강자이겠지만, 그것을 뒷받침하는 무언가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 리오의 어떤 장치이겠지. 조금 귀찮겠네────라고 그녀들은 의식을 날카롭게 했다.
「일단, 그때의 빚은 갚아줬다고…… 신입.」
건물에서 내려선 네루. 호전적으로 비틀린 미소를 띠고 있는 그녀와 대조적으로, 소녀는 철가면처럼 무표정이었다. 네루의 목소리에도 반응하지 않고, 파괴가 끝없이 이어진 요새 도시의 폐허를 얼음 같은 눈동자로 흘끗 보더니…… 마지막으로 C&C의 네 명을 보았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선배님들. C&C 소속 콜사인 제로포. 아스마 토키. 선배님들께 인사드립니다.」
연극하듯이 우아한 동작으로 스커트를 잡고, 토키는 깊이 고개를 숙였다.
▼
C&C가 지표면에서 요란하게 날뛰고 있을 때와 동시에, 게임개발부와 엔지니어부는 에리두 내부의 역에 진입하고 있었다. 희미한 비상등에 비춰진 무인역. 아마도 자재 보관소도 겸하고 있을 것이다. 정리 정돈된 다양한 물자들이 주변에 쌓여 있었다. 하지만 그것들을 치우고 공간을 확보하면 키보토스에 흔히 있는 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람이 생활하는 것을 상정하고 있는 듯한 구조임에도, 사람의 인기척도 생활의 흔적도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것이 기괴함을 가중시키고 있었다. 마치 이 세상 것이 아닌 장소에 발을 들인 듯한, 혹은 영장류가 멸종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같은…… 그런 비현실감이 풍경 뒤편에 피어오르고 있었다.
「이곳이……」
「에리두……」
「여기에 아리스 쨩이……」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둘러봐도, 자재와 레일, 열차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사람도, 드론도. 기묘할 정도로 고요한 장소 때문인지, 호흡음과 발소리, 옷이 스치는 소리만이 유난히 울려 퍼진다. 금속을 그대로 박아 넣은 듯한 간소한 계단을 이용해 열차에서 내리자, 차가운 공기가 피부에 와닿았다.
「좋았어. 예상대로 <물류수송용 무인열차>를 탈취해서 현장까지 도착하는 데는 성공했어.」
「응. 베리타스의 도움이 컸네. 즉석에서 가볍게 열차 시스템을 해킹할 줄이야.」
「역시 필요하다면 밀레니엄 학생기록부의 해킹도 서슴지 않는 실력답다니까요!」
『그거, 말에 뼈가 있지 않아?』
그녀들의 말마디에서 ‘너희도 와라’는 뼈 있는 말이 느껴졌지만…… 하레는 ‘뭐, 됐어’하고 가볍게 흘렸다. 하드웨어를 다루는 엔지니어부와 달리,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베리타스는 침입 경로만 마련되면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어쨌거나 조심해. 그 통로를 지나 지상으로 나가게 되면 거기서부터는 정말로 <에리두>의 구역이니까.』
『우리가 눈이 빠져라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긴 한데 말이야~』
『이쪽에서 캐치하지 못한 위험이 현장 어디에서 불쑥 나타날지 모르니, 부디 주의를.』
그 말에 모두가 숨을 삼키고 총을 움켜쥐었다. 우타하도 천둥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스탠바이 모드로 기동시켰다. 이곳은 이미 상대의 영역 내, 무엇이 튀어나와도 이상할 것이 없는 곳이었다. 특히 이번 상대는 그 리오다.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병기나 무언가를 상대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방심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위…… 지상에서 진동이 전해지고 폭발음이 들려왔다. 한 번이 아니라, 단속적으로, 몇 번이나.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듯했다.
「……C&C의 강하가 성공한 것 같네. 현재는 드론과 리오 회장 직속 C&C…… 아마 토키,였던가? 그녀와 교전 중이야. 꽤 요란하게 날뛰고 있는 것 같네. 덕분에 이쪽의 방어가 허술해졌어.」
「마키, 거긴 어떻게 되고 있어?」
『완전 난장판이야, 난장판. 진짜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됐어!』
마키는 C&C를 비추는 모니터를 보며 「우하ー」하고 감탄사를 내뱉었다. 얼마 전에 C&C에게 시비를 걸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꽤나 목숨 걸고 한 짓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네루가 엄청나다. 혼자서 살아가는 세계가 다르다. 그리고 그런 그녀와 정면 대결하고 있는 토키도 엄청나고, 다른 C&C도 네루보다는 못하지만 터무니없는 실력임에는 변함이 없었다. C&C가 밀레니엄 최강의 무력 집단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말로써가 아니라 눈으로 알게 된 순간이었다.
────리오도 C&C가 양동이고 본대가 게임개발부임을 간파했을 것이다. 하지만 상관없다. 간파하든 간파하지 못하든, 상대가 무시할 수 없다고 느끼게 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애초에 들키지 않고 침입하는 식의 순조로운 일은 기대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들킬 것을 전제로, 속공을 가한다. 상대에게 재정비할 틈도, 전력을 집중시킬 틈도 주지 않는다. 스피드야말로 이 작전의 핵심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 작전은 현재까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리오 측의 최고 전력으로 보이는 토키와 대량의 드론은 C&C에게 붙잡혀 있고, 방어는 허술하다. 그렇다면 이제 기세를 몰아 갈 수 있는 데까지──── 그렇게 생각했을 때, 모두의 앞에 몇 대의 드론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라, 제법 멋진 아이인걸. 길을 잃어 미아가 된 드론인 걸까?」
「아니아니아니, 그럴 리가 없잖아요! 이 녀석…… 리오 회장이 다루는 드론이라고요……!」
「알고는 있었지만, 빠르네……!」
리오의 드론, AMAS의 습격. 눈치채고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드론을 보내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튕겨 나오듯이 총을 겨누는 돌입 부대 멤버들이지만…… 그 모습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챘다. 나타났을 뿐, 총을 전혀 쏘지 않는다. 구경 온 것만 같은 드론을 의아하게 바라보고 있는데…… 다시 통신이 들어왔다.
『아니, 괜찮아.』
『들키기 전에 시스템 장악은 끝내놨어! 하는 김에 주변 네트워크는 우리가 해킹했으니까 괜찮아!』
「엄청나게 막무가내네!」
「뭐, 베리타스니까 가능한 일이야. 나쁘지 않은 도입부인걸.」
그렇게 말하고, 각자 총을 들고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었다. 베리타스가 해킹한 드론은 분명 공격해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카운터 해킹될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적은 쓰러뜨릴 수 있을 때 쓰러뜨리는 것이 철칙, 놓아줄 이유는 없다.
누구에게도 재촉받지 않고, 정확무비하게 탄환을 박아 넣어 드론을 파손했다. 완전한 침묵을 확인한 후, 그녀들은 지상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달려 올라갔다.
'블루아카 소설 (Pixiv 이외) > [샬레 활동 비망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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