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아카 소설 (Pixiv 이외)/[샬레 활동 비망록]

vol.2 태엽 감는 꽃의 파반느 【유어 네임 이즈】 — 작전 회의

무작 2025. 9. 30. 13:00

작품 링크 : https://syosetu.org/novel/302033/103.html

 

이전화 : https://qjsdur00.tistory.com/664


# 샬레 활동 비망록

# 작전 회의

「────과연. 그래서 우리를」

세미나 3인과 교대하듯 들어온 건 엔지니어부 3인. 아리스에게 빛의 검을 맡긴 장인들은,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듣고────그리고.

「물론 협력할게. 지원은 아끼지 않겠어.」

라며, 꽤나 시원스레 협력을 승인했다. 앞서 세미나의 압류품 보관소 습격과도 같은 발 빠른 움직임이었다.


리오가 멋대로 엔지니어부 최대 발명품을 훔쳐 갔다. 슈퍼노바의 실전 데이터를 수집한다는 목적을 방해한 이상, 엔지니어부에 대한 사실상의 선전포고로 받아들일 수 있다. 시작된 싸움은 어쩔 수 없으니, 엔지니어부 부장으로서 도저히 간과할 수는 없었다.

라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진짜 이유는 더 간단하다.
그들 역시 아리스를 좋아하고, 소중히 여겼다. 최고 걸작이라 불리는 빛의 검도 맡겼고, 그 외 다른 지원도 하며 귀여워했는데……작별 인사도 못 하고, 그 자리에 함께할 수도 없었다.

그런 슬픈 이별 따윈, 납득할 리가 없었다.


「에리두의 좌표는 확인했지만, 문제는 그곳까지 잠입하는 방법이야. 회장이라면 분명 침입자를 막기 위한 방어 시스템을 구축해놓았을 거니까. 단순히 물리적으로 접근하려고 하면…… 뭐, 에리두를 왜 요새도시라고 부르는지 온몸으로 체험해볼 수 있을 테지.」
「그럼 어떻게 해야 해!?」
「접근하는 것조차 어렵다면…….」

「────물론 그건 어디까지나 평범하게 접근했을 때의 이야기야.」

쌍둥이의 비관을 떨쳐내듯 우타하가 말을 잇는다. 확실히 통상적인 수단……육로나 공로로 침입하려 했다간 요격 시스템에 걸려 그대로 격추될 것이다. 격추되는 것을 각오하고 특공한다면 괜찮겠지만, 이번에는 돌아올 수 없는 총알받이가 돼선 안 된다. 목적은 아리스의 탈환. 그녀를 데리고, 모두 함께 밀레니엄으로 돌아오는 것이 최소한의 승리 조건이다. 자폭이나 무모한 돌격은 허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게 상당히 난이도 높은 일이라는 건 모두 알고 있었다. 그 리오가 요새 도시라 이름 붙인 에리두,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요격 시스템은 최고 품질의 물건을 갖추고 있을 것이며, 이쪽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을 수도 있다. 그걸 뚫고, 무사히 침입하는 건 꽤나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그건 어디까지나 통상적인 수단의 이야기. 다른……리오가 준비한……정확히 말하면, 준비할 수밖에 없었던 루트를 통하면, 조금 더 안전하게 일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도시를 짓기 위한 <인력>만이라면, 리오 회장이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드론으로 충당할 수 있었을 테지. 하지만 <자재>라면 이야기가 달라져. 무에서 유는 만들 수 없는 법이니까.」
「밀레니엄 자치구 외곽에는 기본적으로 물류를 수송하기 위해 설치된 무인 열차가 잔뜩이니까…….」
「밀레니엄에서 도시를 짓기 위한 자원을 운반했다면 그곳 어딘가에 있는 노선 중 하나가 남몰래 에리두로 이어지는 노선일 확률이 커.」

우타하는 어디까지나 가설이라고 말했지만, 속으로는 앞선 말이 거의 진실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리오는 밀레니엄의 회장. 그 직함에 걸맞은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지만……그 권력이 미치는 범위는 자치구 안뿐이다. 학구 밖으로 나가면, 그 결정권이 미치는 범위는 다른 학생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건축 자재 구매를 횡령한 자금으로 외부에서 사들였다고 해도……기밀을 확보하는 목적이 있다면, 자재 운반은 직접 해야만 한다.


그렇게 되면, 필연적으로 자유롭게 이용하기 쉬운 밀레니엄 자치구 내의 설비를 사용할 것이다. 그리고, 도시 건설에 필요한 만큼의 자재를 효율적으로 운반할 수 있는 설비라고 한다면 운송용 무인 열차밖에 생각할 수 없다.


「아…… 그럼 그 노선이 무엇인지만 찾아낼 수 있다면……」
「맞아. 에리두로 찾아갈 수 있어.」
「하, 하지만 그걸 어떻게 찾아야 하나요?! 저희는 그런 방법 같은 건…….」
「그런 면에서 우리 엔지니어부가 협력할 수 있다고 판단한 거야. 거기서, 베리타스의 협력도 구하고 싶은데……부탁해도 될까?」
「물론입니다. 저희도 협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엔지니어부(하드웨어의 천재)와 베리타스(소프트웨어의 천재)가 손을 잡았다. 돌입 경로와 그 수단에 대해서는 해결했다고 가정해도 좋을 것이다.


그렇기에, 다음 의제는.


「────정작 그곳에 도착해서 아리스를 어떻게 데려오느냐겠네. 아마, 여기가 가장 어려운 포인트일 텐데……」
「네, 요새도시라고 부를 정도면…… 리오 회장은 만반의 대비를 갖추어 놓았겠죠.」
「도시의 시큐리티는 물론 방어 시스템 또한 어지간한 수준 이상으로 구축해 놓았을 거야.」
「게다가…… 요새도시를 어떻게 한다 해도, 아직 가장 큰 장애물이 남아 있어.」
「리오 회장의 곁에 딱 붙어서, 철통처럼 그곳을 지키고 있을, 바로 그 메이드로군요.」
「토키 씨…… 라고 했었죠?」


아스카마 토키, C&C의 콜사인 04(제로포). 앞선 충돌에서 네루를 일축한 그녀야말로 최대의 장애물이 될 것이다. 리오가 직접 만든 드론인 AMAS도 위협적이지만, 토키의 그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녀를 어떻게 돌파하느냐에 따라 이 작전의 승패가 갈릴 것이다. 토키를 격파하지 않고서는 이 작전은 성공할 수 없다.


「그때 토키 씨가 보여주었던 모습은, 그게……」
「……응, 마치 <치트 플레이어>…… 그 자체였어.」

현실은 게임과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렇게밖에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강함. 몇 가지 좋은 조건이 겹쳤다고는 해도 네루에게 제대로 된 반격조차 허용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박살 내는 것은, 뭔가 질 나쁜 꿈이나 농담인가 싶을 정도로 현실감이 없었다.
단순한 강함,이라고 표현할 수 없는 이질적인 뭔가. 네루가 '움직이는 인형'이라고 했던 그 불명료함을 그들은 '치트'라고 파악했다. 즉, 뭔가 메커니즘이나 로직이 있는 것이다. 그 터무니없음을 지탱하는 이면에는, 반드시 무언가가 있다.


「……어쨌든,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작전이야.」
「────어?」

지금, 말도 안 되는 사람에게서 말도 안 되는 말이 들린 것 같다. 그렇게 말하는 듯한 얼굴을 한 채 돌아본 곳에는 진지한 표정의 네루가 앉아있었다.

「네, 네루 선배. 괜찮아?」
「혹시, 크게 다친 바람에……」
「얼씨구. 뭔 놈의 호들갑이야?」

걱정의 말을 건네도 무뚝뚝한 친절이 돌아올 뿐, 진지한 표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설마, 정말 머리를……'이라고 네루에게 무척이나 실례되는 생각을 했을 때, C&C 멤버들이 소녀들에게 귓속말을 한다.

「……부장의 임무 모드다.」
「진지해진 부장은 무척 진지하니까!」
「네, 그렇답니다~」
「과, 과연……!」

애초에, 성실하지 않다면 무력을 행사하는 조직의 장이 될 수 없다. 리오는 네루를 다혈질이라고 칭했지만, 그 성실함은 인정했던 것이다. C&C의 부장을 맡길 정도로는.


「으음, 네루 선배……. 무슨 의미인지 물어봐도 될까?」
「어차피 요새도시인가 뭔가 하는 곳을 찾아가더라도 그곳이 리오의 영역인 이상, 우리의 움직임은 훤히 노출될 게 뻔해. 누가 뭐라 해도 그 녀석은 <빅 시스터>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녀석이니까.」
「으음, 그러니까?」
「간단한 이야기야. 이것저것 잴 시간에, 그냥 처음부터 눈길을 끌 생각으로 쳐들어가는 거야. 이 멤버로 리오한테 지략 대결을 걸어봤자 이길 리가 없어. 선생이나 히마리가 있다면 이야기는 달랐겠지만……없는 놈은 의지할 수 없으니까.」
「하지만 부장, 그렇게 했다간 한꺼번에 리오 회장에게 당할 우려가……」


「그래서 작전이 필요하단 거야.」


네루는 그 얼굴을 대담하게 찡그렸다.


「정확히는 양동작전이 말이지.」

「양동 작전……」
「이 게임의 승리 조건은 간단해.」



────우리가 당하기 전에, 아리스(그 꼬맹이)를 구해내는 것.

그 외에는 승리 조건이 존재하지 않는다. 패배 조건은 아리스의 죽음, 또는 멤버의 탈락.


그렇다면, 해야 할 일은 단 하나.



「우리 C&C가 정면으로 돌진해서 소란을 피울 거야. 그러면 리오는 우리 쪽에 토키를 파견할 수밖에 없겠지? 게다가 드론도 끌어낼 수 있다면 최고야. 우리가 에리두의 전투 능력을 묶어두는 동안 너희가 꼬맹이를 구해. 어때? 간단한 이야기지?」
「하지만, 그렇게 되면 네루 선배님들의 부담이……」
「하아? 날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너무나도 믿음직스러운 말. 자신이 밀레니엄 최강이라는 자부심이 드러난, 네루 외의 사람이 내뱉었다면 오만이라고 불릴 만한 선서.

「우리 C&C가 정면으로 쳐들어가서 최대한 소동을 일으키겠어. 그러면 자연스레 리오는 물론 토키, 그 녀석도 우리에게 시선이 집중되겠지. 그 사이에 너희들이 꼬맹이를 구해. 어때, 간단한 이야기지?」
「……따르겠다.」
「응응! 우리한테 맡겨만 줘~」
「후훗, 있는 힘껏 힘을 내봐야죠.」


C&C 전원이 아군이 되어, 함께 싸워준다. 그 안도감은 엄청나다. 그들의 강함은 한 번 싸워봤기에 몸으로 체감하고 있다. 이 멤버라면, 에리두의 견고한 방어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그럼 이것으로 결정이네요. 정면은 부장님과 함께 저희 C&C가 맡겠습니다.」
「아아, 적어도 토키는 내가, 드론은 아스나들이 발목을 잡을 거야. 너희는 우릴 신경 쓰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
「후방으로 잠입하는 건 그 외. 게임개발부와 우리들……일까?」
「우리 베리타스는 뒤에서 원격으로 지원할게.」
「응! 가는 길을 가로막는 시큐리티의 해킹은 우리에게 맡겨줘!」
「완벽하게 해내 보이겠어요.」


작전은 결정됐다.

우선 C&C가 돌입하여, 정면에서 날뛰며 양동을 맡는다. 아마 리오는 자신의 패 중에서 가장 강력한 토키를 투입하여 네루와 부딪히게 할 테니, 네루는 그녀를 발목 잡는다. 다른 멤버들에게는 드론을 투입할 테니, 함께 그것도 발목 잡는다. 에리두의 전력을 분단하는 것이다. 이는 눈에 띄면 띌수록 좋다. 어쨌든 요란하게 날뛰어, 리오의 의식 자원을 이쪽으로 많이 쏟게 한다.

그 후에는 게임개발부와 엔지니어부가 돌입한다. 이때의 돌입 경로는 C&C와 다른 것이 바람직하다. C&C가 에리두 측 전력을 끌어들이는 동안 중앙 타워로 향해, 아리스의 탈환을 목표로 한다.

방어 시스템이나 보안 해제는 베리타스가 원격으로 수행하여, 그들을 지원한다.


「베리타스, 엔지니어부. 경로 파악에 걸리는 시간은?」
「1시간……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10분 만에 끝낼게.」
「잘했어. 작전 실행은 10분 후. 각자, 준비는 마쳐 둬.」

네루는 그렇게 말하며, 모모이에게 시선을 보낸다. 마지막은 네가 마무리하라는 듯이. 그 의지를 받아들인 모모이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이걸로 가자! 목표는 요새도시 에리두의 중앙타워! 아리스가 잡혀간 바로 그곳! 멋대로 가출한 아리스를! 우리 손으로 직접! 다시 데려오는 거야!」





10분 후. 작전 브리핑도 마친 소녀들은 손에 총을 든다. 아리스를 되찾기 위해, 그녀가 몇 번이고 걱정 없이 웃을 수 있도록.


「────작전 개시!」


공주를 구하는 싸움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