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아카 소설 (Pixiv 이외)/[샬레 활동 비망록]

vol.2 태엽 감는 꽃의 파반느 【유어 네임 이즈】 — 손에 넣은 미래

무작 2025. 9. 28. 17:00

작품 링크 : https://syosetu.org/novel/302033/95.html

 

이전화 : https://qjsdur00.tistory.com/654


# 샬레 활동 비망록

# 손에 넣은 미래

「아리스~ 아리스~ 이것 봐~」

모모이가 그렇게 말하며 꺼내든 것은 C&C가 입고 있는 것과 비슷한 고딕풍의 메이드복. 하얀색과 검은색을 바탕으로 한 프릴이 달린 사랑스러운 의상. 정말로 평범한 그저 그런 옷이지만……그것을 본 아리스는 순간 공포에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히, 히익!」

그리고 부실 구석까지 달려가서는……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선생님의 가슴에 있는 힘껏 머리를 들이밀었다. 만일의 경우라도, 메이드복이 시야에 들어오지 않도록.

「아하하! 재미있다!」
「대체 뭐 하는 거야! 아리스 쨩이 완전히 겁먹었잖아!」
「으으…… 선생님! 모모이가 아리스를 괴롭힙니다!」

매달리듯 아리스는 선생님의 재킷을 꽉 움켜쥔다. 공포가 앞서서 손에 힘 조절을 못 하는 건지, 재킷의 섬유가 찢어지는 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이러다 찢어지겠네, 하고 생각하면서 선생님은 아리스의 등에 팔을 두르고, 다른 한 손으로는 머리를 쓰다듬었다.

「모모이, 남의 상처를 억지로 들춰내는 건 안 돼.」
「아니~, 반응이 재밌어서 그만…… 미안해, 아리스.」
「아리스 쨩, 괜찮아?」
「아, 아리스. 다, 당분간 메이드복만 봐도 피하고 싶습니다!」

그 말만을 남기고, 다시 선생님의 가슴에 얼굴을 묻는 아리스.
이전 사건…… 네루와 정면으로 싸워, 그 강함을 뇌리에 박아버린 탓에, 아리스는 메이드복이 트라우마가 되고 말았다. 덧붙여, 메이드복이 아니면 C&C 멤버를 만나도 괜찮았기 때문에, 공포의 대상은 어디까지나 메이드복과 네루인 것 같다.

「으음. 몸은 다 나은 것 같은데…… 마음은 좀 더 걸리겠네.」

한숨을 쉬고 메이드복을 옷장 깊숙이 집어넣는 모모이를 바라봤다. '저거, 언제 산 걸까?' 하고 생각하면서. 게임개발부에는 낭비할 수 있는 부비가 없다. 만약 게임을 사기 위한 자금이나 유지비에 손을 대서 샀다면, 당분간은 간식 빼고 살아야 할 텐데…… 하고 생각한다.


그때, 부실 문이 갑자기 열렸다. 슬리퍼를 신고 재킷을 위까지 채운 특징적인 모습은 게임개발부의 부장, 유즈.
그녀는 게임개발부 대표로서, C&C와의 전투로 인해 발생한 교사 파괴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었다. 그것이 끝나고 돌아온 것이리라. 이전에는 거의 부실 밖으로 나가지 않았지만, 지금은 소극적이라고는 해도, 외부와의 관계를 맺고 있다. 그것은 분명 훌륭한 변화일 것이다.

「아, 유즈. 다녀왔어~. 어땠어?」
「응, 다녀왔어. 으음…… 다행히, 부활동 중 ‘사고’로 처리된 것 같아.」
「오옷?! 어떻게? 난 부가 존속 되도, 부비는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C&C 쪽에서, 처리해 준 것 같아.」

유즈는 「그리고」 라고 말하며.

「그리고…… 네루 선배가 전해달래. ‘다시 보자’고…….」
「히익!」
「아앗, 아리스 쨩! 캐비닛에 숨으면 안 돼! 유즈 쨩이 이상한걸 가르쳤네!」


먼 옛날── 몇 주 전이라 전혀 옛날이 아니긴 하지만──을 떠올린다. 아리스가 여기에 처음 온 날, 그때는 유즈가 사물함 안에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리스가 사물함 안에 있어서, 완전히 입장이 역전되고 말았다.
왠지 그것이 우스워서,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웃었다.

그리고 유즈는 PC 화면을 열고, 케이블을 이용해 외장 모니터에 연결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를 클릭한다.


「…응 밀레니엄 프라이스가 시작되었어.」
「다들 알겠지? 수상하면 샴페인을 따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바로 짐 싸야겠지. 우리야 짐 싸도 괜찮겠지만, 유즈 쨩과 아리스 쨩은……」

미도리의 걱정스러운 목소리. 그에 대한 말은, 그녀들이 가지고 있지 않았다.


────운명이, 시작된다.





밀레니엄 프라이스, 회장. D.U.지구의 홀 전체를 빌려서 개최되는 밀레니엄 사이언스 스쿨에서도 손꼽히는 행사는, 다른 학교나 기업들도 상당히 주목하고 있다. 키보토스의 최첨단을 달리는 학교의 연구 발표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큰 성과를 남긴 유망한 연구나 인재에는 먼저 손을 써두고 싶은 것이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지금부터! 밀레니엄 프라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사회 및 진행을 맡게 된 코토리!』

마이크를 들고 카메라 앞에서 의기양양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설명하기 좋아하는 수다쟁이 소녀 코토리. 논리나 이론,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그녀를 능가할 자가 없을 그녀는 분명 사회 진행 역할에 적임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아무래도 전문적인 이야기가 많아질 터라 시청자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테지만.

『 이번 밀레니엄 프라이스는, 제1회 시작 이후 최대의 응모작들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클럽의 기준이 ‘성과’를 내야 한다는 학생회의 정책 변경 탓이라 보는데요!』

모니터를 통해서도 변함없는, 평소와 같은 모습. 이 축제를 손꼽아 기다렸다는 듯한 활기찬 목소리를 듣고, 게임개발부 4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코토리 쨩도 잘 해결된 모양이네.」
「엔지니어부는 밀레니엄에서 가장 인정받는 동아리 중 하나니까…… 응, 그래도, 정말 다행이다.」
「그보다…… 사상 최대 규모의 응모라…….」
「위, 위험한 전개인데…….」

응모 수가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률이 높아진다는 것. 또 한 걸음, 수상까지의 길이 멀어진 것 같아 등골에 식은땀이 흘렀다.


『작년 우승 작품이었던 노아 씨의 ‘추억시집’은 본래 의도와는 살짝 달랐던 것 같지만, 너무 형이상적인 단어들 표현들뿐이라 밀레니엄 최고의 불면증 치료제로 평가받았습니다. 이번에도 치약처럼 생겼지만, 짜면 모짜렐라 치즈가 나오는 상비형 소스, 미사일이 내장된 호신용 장우산…… 넥타이형 보조배터리, 광학미채 속옷 세트, 캔 하나 딱 시원하게 보관하기 좋은 필통 크기의 휴대용 개인 냉장고……』

연달아 나열되는 기상천외한 발명품들. 독창성이라는 이름 아래, 개발자들이 마음대로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것을 형상화했기 때문에, 유용성을 저 멀리 내던져버린 것이 대부분이다.
모범적인 발명품은 다른 이들에게 맡기고, 자신들은 학생답게 '좋아하는 것'을 형상화하는 자세. 유용성도 편리성도 알 바 아니라며 비웃고, 그저 만들고 싶은 것을 흥미가 이끄는 대로 만들기 때문에, 이 축제(밀레니엄 프라이스)는 재미있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키보토스 네트워크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휴대폰에서 멀티 플레이로 즐길 수 있는 레트로 게임 <테일즈 사가 크로니클 2> 등!』


그리고, 주목받는 작품으로 이름이 거론된 게임개발부의 게임. 코토리의 말대로, 이 게임은 지금 키보토스의 인터넷에서 크게 화제가 되고 있었다. 다운로드 수도 순조롭게 늘고, 평가와 감상도 나날이 증가. 개발자인 그녀들이 모르는 사이에, 이 축제의 다크호스적인 위치에 서게 되었다.


『이번에 출품된 세 자릿수의 응모작 중, 영광의 자리에 서게 될 작품은 단 7개뿐!』

수백 개 중 7개. 그 높은 경쟁률을 다시 한번 직면한 그녀들은 저도 모르게 숨을 삼켰다. 긴장으로 심장이 뛰고, 손에 땀이 배어났다.


────이 결과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된다.


『그럼 7위부터 수상을 발표하겠습니다!』

영예로운 수상작, 그 첫 번째는.

『7위는, 밀레니엄 엔지니어부 우타하 씨의 ‘광학미채 속옷 세트’입니다! 속옷의 목적이 ‘입는 것’ 인가 ‘가리는 것’인가 부터 혼란스러운 제품이지만…… 노출증 환자들에게 합법적으로 취미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준비된 제품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대체 심사위원이 누구인지 궁금하네요! 어쨌든 7위!』

초장부터 전력 질주하는 작품이 7위에 등단. 특이한 취향을 가진 사람에게 접근한 작품은, 보기 좋게 그 취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제대로 먹힌 모양이다. 트리니티 종합학원의 어딘가에서 '야한 건 안 돼! 사형!'이라고 들린 것 같았지만, 아마 기분 탓이겠지.

「……흐으. 뭐, 우리 게임이 7위에는 어울리지 않지.」

숨을 내쉬고, 이어지는 수상작들을 바라본다. 6위, 5위. 테일즈 사가 크로니클 2는 수상작 이름에 오르지 않는다.

「우리 이름은…… 안 불리네.」

그리고 4위 발표. 남은 것은 베스트 3뿐인데도, 여기서도 게임개발부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으-으-으! 슬슬 호명해줬으면 좋겠는데!」
『자 이제 순위권입니다! 3위는…………!』

3위에서도, 게임개발부의 이름은 들리지 않는다.


「더, 더 이상 못 보겠어!」
「제발…… 제발…….」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수상하게 된 것은……!』

어느새 사물함에서 나와 있던 아리스는 선생님의 무릎 위에 앉아, 다른 소녀들과 마찬가지로 결과를 바라봤다.

「제발 우리 이름이 나오게 해주세요…….」


────그러나, 그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남은 것은 1위뿐.


「크윽…… 이번에도 아니라니…….」
「그,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이번 밀레니엄 프라이스 최고의 영광을 수상할 작품은!』

세 자릿수가 넘는 응모작품의, 영예로운 정점.

「두근두근……!」
『대망의 1위는…………!』

그곳에 군림하는, 성과의 이름은.













『────광고 이후에 공개합니다!』
「……아리스!」
「빔포 충전 완료입니다.」
「시상대를 향해 쏴버…… 리지는 말고……!」

성대한 허탕을 친 그녀들은 밀레니엄 프라이스 회장을 통째로 날려버리려고 준비했지만, 미도리와 유즈, 선생님 셋이 합세하여 간신히 달랬다. 모두, 모모이와 아리스의 마음은 아프도록 알지만, 그래도 회장을 날려버리는 것은 위험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러는 동안 CM도 끝나고.


『자! 지금! 공개합니다!』

그 찰나가 영원처럼 느껴져서.


『대망의 1위는…………!』


정말로, 밀레니엄 프라이스의 정점에……












『신소재개발클럽의……』


직후, 모니터가 구멍투성이가 되었다.


「꺄아악! 정말로 TV를 쏴버리면 어떡해!」
「어차피 이제 다 뺏길 건데 무슨 상관이야!」


밀레니엄 프라이스의 수상작 7개 안에 게임개발부의 이름은 들어있지 않다. 그것은 즉.


「끄아아아아앙! 망했어!!」
「후우……. 결국…… 이렇게 되는 건가.」
「진정해. 언니. 그래도……」
「알아! 좌절할 필요는 없다는 거! 인터넷 평가도 나쁘지 않았고, 우리는 쿠소게 1위로 전설적인 너드들에서 더 성장했어. 계속, 발전하면 돼. 비록 여기서 쫓겨난다 해도…… 기숙사에서 부원 충원도 하고 게임개발서클에서 다시 성과를 낸 뒤, 더 근사하고 커다란 부실을 받을 거야!」


분명, 게임개발부의 작품은 밀레니엄 프라이스 수상작 7편에 선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이 지금까지의 노력이 무가치해지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에게 재밌다고 말할 수 있는 게임은 분명히 만들었고, 완수한 달성감을 맛봤다.
게임의 즐거움에 한층 더 깊이 접할 수 있었고, 동료와의 유대감도 더욱 깊어졌다.
다음에는 더 좋은 것을 만들 수 있을 것이고, 밀레니엄 프라이스 수상도 꿈만 같은 이야기가 아니게 되었다.


우리들은, 분명 성장했다. 앞으로 나아간 것이다.



하지만────그래, 하지만.



「하지만…… 유즈 쨩과 아리스 쨩은…….」


세미나와의 약속, 게임개발부가 폐부된다는 현실은 바꿀 수 없다. 갈 곳을 잃은 유즈는 기숙사로 돌아가야 하고, 아리스는 심지어 돌아갈 곳조차 없는 것이다.
그것을, 모모이도 미도리도 받아들일 수 없어서.
상처받을 것이 분명한 곳으로, 소중한 친구들을 보낼 수 없어서.

바꿀 수 없었던 결과. 그것을 앞에 두고 무력함을 곱씹는 두 사람에게…… 유즈는 상냥하게 미소 지으며.


「……걱정하지 마 미도리. 나, 기숙사로 돌아갈게.」
「엣……」
「더 이상 나를 망겜개발자라 부르는 사람은 없을 거야. 아니, 있어도 괜찮아. 너희들이…… 그리고 선생님이 있으니까.」


자, 틀어박혀 있던 날들에 작별을 고하자. 무서워도, 이젠 괜찮아. 다정하게 손을 이끌어 줄 누군가가 없어도, 이젠 혼자서도 걸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줄 테니까.


「고마워요, 선생님.」
「……고맙긴. 난 결국 너희들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어. 하지만, 아직 결과는────」
「선생님이 이 부실에 찾아와준 그 순간부터…… 우리들은 변할 수 있었어요. 단지…… 아리스는…….」

걱정스러운 시선을 아리스에게 향한다. 그녀도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고, 네 명이 뿔뿔이 흩어지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리고, 한 줄기 눈물과 함께 목소리를 낸다.


「……이제…… 모두와…… 함께…… 할 수 없는 거군요.」
「흐윽. 미안해…… 미안해 아리스 쨩! 샬레로 내가 매일 찾아갈 테니까! 진짜 진짜 매일 갈 거야! 어딜 가더라도! 우린 함께 게임을 만들 거잖아!」
「으으으으……! 싫어! 선생님! 아리스를 데려가지 마! 내, 내 방에 데려갈 거야! 침대도 같이 쓰면 돼! 밥도 한그릇 가지고 나눠 먹을 거야!」
「나, 나도…… 모두랑 같이 있는 게 좋아……!」

아리스의 말을 계기로, 참았던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름다운 말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평생 이별하는 것도 아니고, 만나려고 마음먹으면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

하지만────이렇게, 이 장소에서 네 명이 모이는 것이 이것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서로 껴안고, 눈물을 흘리고, 이별을 아쉬워하며. 밀레니엄 프라이스 수상 부문은 종료되었다.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다는 것을, 그녀들은 알아차리지 못한 채.



그리고, 갑자기 부실 문이 열리고────숨 가쁘게, 환한 미소를 지으며 부실로 들어온 것은 유우카였다.


「모모이! 아리스! 미도리! 유즈!」
「히익! 벌써 유우카가!」
「버, 벌써 부실을 비우라는 건가요?!」
「이런 지옥에서 온 악마 같은 것! 너희 학생회에 인간의 마음은 없는 거냐!」


「────축하해!」


갑자기 던져진 칭찬의 말. 내내 하고 싶었던 말을 전한 유우카의 얼굴은 맑고 상쾌했지만, 반대로 게임개발부 전원은 의문표를 띄우고 있었다.

그 기묘한 엇갈림이 일어난────유우카는 부실 안의 분위기가 어둡고 침체되어 있음을 깨달았다. 자세히 보니 모두 울고 있었고, 그 표정은 슬픔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응? 뭐야 이 반응은? 결과 확인 안한 거야?」
「……결과?」
「……우리는…… 7위 안에 못 들어갔는데?」
「하아? 무슨 소리야. 지금도 방송 중이니 확인해 봐.」
「……언니가 TV를 날려버려서.」
「어이가 없네. 자 봐봐. 나도 내 폰으로 보다가 달려온 거니까.」

그렇게 말하며 내밀어진 스마트폰 화면에는.



『분명 밀레니엄 프라이스는, 학생들의 재능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작품 중, 실용성을 중심으로 수상을 해왔습니다.』

심사위원은 '하지만'이라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게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은, 저희에게 생소한 느낌의 실용성을 깨닫게 해주었고…… 때문에 우리는 이번에 이례적인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밀레니엄 프라이스에서 사상 최초의 선택. 그것은 실용성을 추구한 작품이 아니라, 미래와 과거를 잇는 가지에 주어지는 유일무이한 상────그것의, 설립.
그리고, 그 상의 영예로운 첫 번째로 선정된 것은.


『‘특별상’을 수상하게 된 게임개발부의 <테일즈 사가 크로니클 2>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저, 정말?!」
「대체…… 무슨 일이……」

두 사람의 지극히 당연한 의문을 뒤로한 채, 심사위원은 소감을 이어갔다.


『레트로라는 시대를 초월한 컨셉에, 상상을 초월하고 상식에 얽매이지 않은 전개와, 그에 걸맞은 이상한 세계관이지만…… 분명 새로운 세계를 여행하고, 또 다른 인연을 쌓아가며 마왕을 물리치는…… RPG 게임의 근원적인 즐거움을 잘 알려준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게임에 설레었던 추억을 떠올리게 해준 이 작품에게…… 제 x회, 밀레니엄 프라이스 ‘특별상’을 수상합니다.』

낭독된 코멘트는 이상. 그것을 듣고도, 어딘가 현실감이 없어서.


「정말 축하해! 나도 <테일즈 사가 크로니클 2> 해봤어! 즐겁기만 했다고는 말 못 하겠지만, 게임을 끝냈을 때 그 특유의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
「모모! 미도! TSC2 해봤어! 완전 재밌더라! 지금 넷상에서도 난리야! 베리타스가 확인해 본 바에 의하면, TSC2 에 대한 검색 횟수가 키보토스 아이돌들의 이름보다 더 많이 검색되고 있다고 해!」
「……마…… 맙소사…….」

부실로 굴러들어온 마키에게서 이야기를 들어도, 현실감은 여전히 멀게만 느껴졌다.

「확인했습니다. 3시간 전 올린, 테일즈 사가 크로니클 2는 하루 동안 다운로드수 7705회, 총 1372개의 댓글이 달려 있었습니다만…… 지금 밀레니엄 프라이스 이후, 약 26초 사이에 다운로드 수가 1만 회을 초과했습니다. 댓글은 약 500개가 추가로 생성, 단어의 뉘앙스에서 확실하게 부정적인 의혹 242개, 긍정적인 기대 191개, 나머지는 확실하지 않은, 혹은 평가를 유보한 댓글입니다.」

긍정과 부정의 수를 보면 후자가 더 많다. 하지만, 가장 많은 공감을 얻고 있는 댓글 상위 2건은.



────고민 끝에 선택했습니다. 이 게임을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밀레니엄에 대해, 편견이 있었습니다. 냉정하고 합리적이기만 한 밀레니엄 학생들에 대한 편견은, 이번 밀레니엄 프라이스와 테일즈 사가 크로니클 2를 통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즉.


「그, 그, 그럼…… 우리 부실을 유지할 수 있는 거지?!」
「물론이지. 아 어디까지나 ‘임시 유예’야. 정식 수상은 아니라서, 학생회는 한 학기 더 밀레니엄 게임개발부의 부실 몰수 및 폐부를…… ‘보류’ 하기로 했으니까. 」


세미나 측이 예상한 상을 수여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뒤늦게 특별상을 무효로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그래서 절충안으로, 일단 보류하는 형태가 되었다. 이 동아리의 존속은 다음 학기 성과 유무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유우카는 조금 말하기 어렵다는 듯이 「……그리고…….」 라고 중얼거리며…… 꾸벅 고개를 숙였다.

「그…… 여기 있는 게임기들…… 고물이라 한 거 사과할게. 너희들 덕분에, 나도 어렸을 때 즐겁게 했던 게임들의 추억을 돌이켜보고…… 정말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어.」

유우카는 발길을 돌려──── 스스로 미래를 움켜쥔 게임개발부를 웃는 얼굴로 칭찬했다.

「고마워. 그럼 부실 연장 신청이나 부비 수령하러 학생회실로 오도록 해. 나중에 봐~」


폭풍처럼 왔다가 폭풍처럼 사라진 푸른 머리의 소녀. 비현실적이었던 일련의 사건들이, 그녀의 말들로 확실한 실체가 되어.


「해냈다아아아아아아!」
「꺄아아!」
「……기뻐. 이루어졌어.」
「……? 어, 으음……?」

상황을 아직 잘 이해하지 못하는 아리스의 손을, 미도리는 눈물 섞인 환한 미소를 지으며 잡았다.

「아리스 쨩! 우리가 특별상을 탔어! 부비를 받을 수 있고, 부실을 유지할 수 있다고!」
「음, 그, 그러니까…… 앞으로…… 함께 있어도 되는 건가요?」
「물론이지!」
「앞으로 잘 부탁해!」


소녀들의 눈에서, 또다시 눈물이 흘러넘친다. 하지만, 그것은 이별을 애도하는 눈물이 아니라──── 앞으로도 함께 나아갈 수 있다는 행복에서 흘러나오는 눈물이었다.


「아리스쨔아아아아앙!!」
「우리는 이제!!」
「앞으로도, 함께 인 거야!」
「……네! 잘 부탁드려요!」

소녀 넷은 소중한 곳에서 살아간다. 지식을 쌓고, 경험을 쌓고, 이야기를 엮어 생명으로서 성장한다. 찬란한 생명의 기행을, 그녀들은 걸어간다.


────바라건대.

이런 이야기가, 언제까지나 계속되기를.




────데이터 복구율, 98.00%.

────시스템 가동…… 준비 완료.

────프로그램 세트…… Divi:Sion.


────AL-1S…… 아니…… 아.리.스…….

────선, 생님…… 선생님…….

────나의, 소중한…….


케이야?

 

 

다음화 : https://qjsdur00.tistory.com/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