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아카 소설 (Pixiv 이외)/[샬레 활동 비망록]

vol.2 태엽 감는 꽃의 파반느 【유어 네임 이즈】 — 약속된 승리(더블오)

무작 2025. 9. 28. 16:00

작품 링크 : https://syosetu.org/novel/302033/94.html

 

이전화 : https://qjsdur00.tistory.com/653


# 샬레 활동 비망록

# 약속된 승리(더블오)

세미나와 C&C, 드론의 맹렬한 공격을 뚫고 어떻게든 부실을 탈출한 게임개발부 소녀 4명. 전력 질주를 하다 보니 그녀들은 구 교사 복도에 도착해 있었다. 카린의 사정거리 밖. 포지션 변경 시간을 생각하면 이곳이 저격 위험에 노출되지 않는 시간은 약 10분 남짓. 그 전에 새로운 장소로 가야 하지만…… 아마 지금도 드론이 쫓아오고 있을 것이다.

물량으로 밀리는 이상, 제대로 상대해 줄 수도 없다. 지난번에는 거울 탈취라는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물러날 수 없었지만, 이번에는 딱히 그런 것도 없다. 그러니 도망치는 것만이 상책. 이미 밀레니엄 프라이스 제출은 끝났기 때문에 발표 시간까지 죽어라 도망치는 것도 가능하다. 최악의 경우, 밀레니엄 외부로 나가 버려도 상관없다.

그렇게 생각했던 소녀들의 희망적인 관측을.


「────도망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


산산조각 내버렸다.


「읏!?」

그 목소리에 가장 먼저 반응한 건 미도리였다. 두려워하던 사람의 목소리. 지난 작전에서 최대의 장애물이었던 그녀. 뇌수에 새겨진 공포에 휩쓸려, 역대급으로 날렵하고 빠르게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지만────.


「느려」


미도리의 최고 속도보다 상대방의 평소 속도가 압도적으로 빨랐다. 무심하게 겨눈 SMG에서 뿜어져 나오는 총알, 압도적인 신비에 뒷받침된 강철은 미도리를 꿰뚫으려 했지만, 선생님의 실드에 막혔다. 그걸 보고 살짝 눈살을 찌푸린 뒤, 방아쇠를 당기던 손을 늦췄다. 효과가 미미하다는 걸 알아차린 것이리라.

물론, 그녀의 실력이라면 몇 초만 더 걸리면 꿰뚫을 수 있다. 선생님의 실드도 강력하긴 하지만, 무적은 아니니까. 하지만, 그 몇 초 동안 아리스에게 노려지면 귀찮다고 그녀는 판단했다. 매우 냉정하고 영리했다.

작은 체구에 메이드복, 용이 새겨진 스카잔. 손에 들고 있는 건 MPX(트윈 드래곤). 아리스의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그 모습.
그날 봤던 밀레니엄 최강. C&C의 리더.


그 콜사인은────약속된 승리(더블오).

미카모 네루가 그녀들의 앞길을 가로막는 거대한 벽으로 서 있었다.



「……아아.」

네루는 모두를 훑어보더니…… 소녀들 뒤에 서 있는 선생님을 노려본다.

「어쩐지 좋은 판단이다 싶더니. 방금 이 꼬마애들을 지휘한 것도, 그리고 우리 밀레니엄 압류품 보관소를 공격한 것도. 역시 당신이었나.」
「아이들을 도저히 내버려둘 수 없어서 말이지…… 처음 뵙겠습니다, 네루」
「선생…… 이라고 부르면 되겠지? 아카네가 조사한, ‘소문’의 주인공…… 과장은 아닌 모양이야.」
「칭찬해 주셔서 황송……하다고 말하고 싶지만, 내 실력은 별 볼 일 없어. 언제나 노력하는 건, 학생들이라고」
「핫! 별 볼 일 없는 녀석이 아스나 일행을 손안에 쥐고 흔들 수 있을까」

선생님의 자학처럼 들리는 겸손에 네루는 얼굴을 찌푸린다.
확실히 학생들도 열심히 했을 것이다. 하지만, 열심히 했다고 해서 단순한 학생이 C&C 요원 3명을 상대로 이길 리가 없다. 그녀들의 눈부신 승리에는 본인들의 노력이나 운 이외의 무언가가 있었다. 그리고 그 원인이 선생님이라는 것을 네루는 간파하고 있다.

「그래서, 네루는 무슨 용무지? 보아하니, 나보다는 그녀들에게 용무가 있는 것 같은데……」
「혹, 혹시…… 복수, 같은 건가요……?」
「하! 그런 하찮은 이유로 올리가 없잖아.」

모모이의 말을 비웃으며 네루는 부정한다. 그렇다, 복수 같은 시시한 건 필요 없고, 보복도 역습도 필요 없다. 애초에 그런 일에 매달릴 만큼 C&C는 한가하지 않다. 네루가 이곳에 온 것은, 게임개발부에 C&C를 붙인 것은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굳이 이유가 있다면 일단…… 거기 이마 깐 녀석.」

네루는 이마를 드러낸 소녀…… 유즈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단지, 손가락 끝이 향했을 뿐. 그저 그것뿐인데, 유즈는 몸의 떨림을 멈출 수 없었다. 호흡이 얕아진다. 식은땀이 멈추지 않는다. 며칠 전 쥐어짜낸 용기가 자신을 비웃는다. 얕보다니, 분수를 알아라, 하고. 그녀가 도전한 것은 문자 그대로 최강, 키보토스의 피라미드 정점에 앉아있는 존재.
그것에 도전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며칠 뒤 정답 확인이 시작되었다.

「그때는 날 잘도 속였겠다……?」
「히……익! 죄, 죄송합니다!」

네루의 으르렁거리는 목소리를 듣는 순간, 전속력으로 고개를 숙이는 유즈. 이미 반 이상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몸 전체로 '제발 목숨만은' 하고 간절히 애원했지만…… 들려온 것은 예상외의 목소리였다.

「제법이었다. 칭찬해 주지.」
「……네?」

혼나거나 꾸중 듣는 것은 예상하고 있었고, 탄창 하나 분량은 각오하고 있었는데…… 들려온 것은 예상치 못한 칭찬의 말이었다. 보니 모모이도 미도리도 마찬가지로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네루의 진의를 알 수 없어 했다.
그런 그녀들의 속마음을 뒤로하고 네루는 말을 이어간다. 자신을 물리친 유즈에 대한 칭찬을.

「겁에 질린 척 덜덜 떨면서, 나를 속이다니. 꽤 훌륭한 연기였어. 뭐, 사실 연기가 아니었어도 상관없다. 너는 용기를 내서, 날 물리쳤다. 그날 네게 했던 말을, 난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네루는 최강이다. 개인적인 무력의 의미도 그렇지만, 통솔력이나 지휘 능력도 매우 뛰어나다. 그런 그녀에게 사각에 숨는 아이 장난은 통하지 않는다. 선생님을 포함한 4명이 그 자리에 숨어있었다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었고, 보관소에 있다는 것에서 침입자 종류라고도 판단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 방과 함께 4명을 통째로 스크랩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유즈가 와서, 그 자리에 숨어있는 4명을 위해 온 힘을 다해 용기를 쥐어짜 자신에게 말을 걸었다. 세미나 학생이라고 신분을 속여서.


물론, 네루는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일 때문에 몇 번이나 얼굴을 마주치는 세미나 학생, 신입이라지만 얼굴도 이름도 모른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처음부터 자신을 속여서, 여기서 멀어지게 하려는 연극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받아준 것은 오로지 유즈가 쥐어짜낸 용기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친구를 위해 일어선 그녀의 용기에 면하여, 네루는 그 4명과 그녀 자신을 놓아주었다.


그 판단을, 유즈를 평가한 것을 네루는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거기 무식하게 큰 무기 든 녀석.」
「아리스를 찾으신 겁니까?」
「아아, 너에게 용건이 있다」

그렇게 말하며 네루는 다시 총을 겨눈다. 아까와 같은 한 자루가 아니라, 두 자루. 네루의 완전 무장 상태. 입술을 호전적으로 일그러뜨리고, 극상의 먹잇감을 날카로운 눈빛으로 꿰뚫는다.

「잘도 우리 C&C에 한 방 먹였겠다……? 너에게, 볼일이 있다.」
「아, 아리스, 이 패턴 알고 있습니다. ‘나를 이렇게 대한 건 네가 처음이야.’ 고백입니다. 꼬마 메이드님은 아리스에게 반했습니다.」
「아니, 아리스…… 아마 이건 고백이 아니라 갈취……」
「우, 웃기지 마 이 자식아! 그리고 누가 꼬마 메이드님이야?! 죽고 싶냐!」

이야기 흐름이 산산조각 난 네루는 그 격노 그대로 목소리를 높인다. 엄청난 악력으로 쥐어진 손잡이가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고, 육체에서 무의식적으로 방출된 신비가 창문에 금을 냈다.

「히익……」
「무서워……」


────하지만, '무서운 사람이지만 장단도 잘 맞춰주고, 꽤 좋은 사람 아닌가?' 하고 모모이는 속으로 생각했다.





「어지간히 화나게 하는 녀석들이로구만.」

머리를 긁적이며 한숨 섞인 목소리를 내뱉는 네루. 이야기가 예상외의 방향으로 흘러간 탓에, 알 수 없는 사이에 체력을 소모하고 말았다. 이것도 작전의 일부라면 대단한 것이겠지만…… 아마 저건 본성이겠지. 그렇기에, 더 성가신 것이다.
그리고 아스나, 카린, 아카네 세 명도 합류해…… C&C는 이곳에 풀 멤버가 되었다.

「뭐 좋아. 혹시 오해할까 봐 말해두는데, 딱히 한 방 먹은 것 때문에 복수하러 온건 아니야. 조금 구린 구석은 있지만, 정당한 의뢰였고, 너희는 우리를 상대로 목적을 달성했다. 거기에 원한은 없지만…… 흥미는 생겼어.」
「흥미……?」
「확인이라고 할까.」

그렇게 말하며 네루는 다시 자세를 잡는다. 의뢰는 확실히 수상한 점이 많았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뒤가 구린 것 같아서 예측은 할 수 있었지만 확신에는 이르지 못했다. 들러리로 이용당한 건 분하지만…… 지금은,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그녀가 흥미를 두는 상대는, 단 한 명.


「붙어. 나와 싸워 이기면, 이대로 물러나 주겠다. 어지간한 조사나 분석보다, 이쪽이 서로 이해하기 쉽거든. 어떻게 할래?」


단순명쾌, 이긴 쪽이 정의. 이리저리 궤변을 늘어놓거나 책략을 쓰는 일 없는 심플한 규칙. 적어도 이전 작전보다 훨씬 명확한 승패의 경계선이다.


「────알겠습니다」
「오. 할 마음 넘치는데.」
「일기토 이벤트 같은 거군요. 이해했습니다.」
「일기…… 뭐?」
「지난 번에는 좁고, 거울 탓에 전력을 내기 힘들었지만…… 지금이라면……!」

육중한 소리를 내며 레일건이 전개된다. 각 부위의 램프와 라인이 점등하며 대기 상태에서 전투 출력으로 전환. 일격에 상대를 없애버릴, 함선 공격을 상정한 과도한 출력이 네루에게 향했다.


「갑니다! 마력 충전 100%……!」
「이건……!」


「────빛이여!」


새파란 빛이 폭발적으로 퍼져나가며 주위를 파괴의 폭풍으로 감싼다. 여파만으로도 벽에 금이 갈 정도의 출력. 사선에 있던 모든 것은 휩쓸려 흔적도 남지 않는다. 그리고 모든 것을 집어삼킨 빛의 급류는 위력을 감쇠시키지 않고 교사 벽까지 명중, 파괴했다. 총격전을 상정해 강도 높은 소재로 만들어졌을 벽에 거대한 풍혈을 뚫었다.


「와우!」
「크윽」
「어, 엄청난 위력……!」


그 경이적인 출력 앞에서, 역시 C&C도 숨을 죽인다. 지난번 맞붙었을 때보다 훨씬 높은 공격력은, 아리스의 말대로 최대 출력일 것이다. 이것을 제대로 맞으면, 키보토스 최상위 학생…… 아니, 신화나 권능에 발을 들인 존재가 상대라도 유효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흙먼지와 연기가 피어오르는 복도, 배출구를 내리고 아리스는 중얼거린다.


「……해치웠나?」
「아리스 쨩! 그 대사를 함부로 말하면 안 돼!」
「아, 네루 선배는 3학년. 다시 말하겠습니다.」

아리스는 사랑스러운 기침을 한 번 하고.

「……해, 해치워지셨나……?」
「아니 그게 아니라…….」


「────아리스, 온다」


선생님의 말이 들리자마자 연기가 꼬리를 길게 늘어뜨렸다. 짐승처럼 낮은 자세로 질주하는 것은 상처 하나 없는 네루. 그 모습을 보자마자 아리스는 경악을 얼굴에 드러내며 반사적으로 레일건을 방패 삼는다. 그와 동시에 네루도 방아쇠를 당긴다. 뿜어져 나오는 총알이 날카로운 금속음을 내며 튕겨나간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허세. 본명은.

「이쪽이다」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턴하고, 네루는 아리스의 방어를 뚫고 들어간다. 양측의 거리는 1m, 가로막는 것은 없다.
사신에게 눈길을 받은 듯한 느낌을 받은 아리스는 마구잡이로 레일건을 휘둘러, 어떻게든 네루와의 사이에 끼워 넣으려 하지만…… 속도는 상대방이 압도적으로 빨랐다.
초근거리에서 쏟아지는 9x19mm 파라벨룸 탄환. 선생님이 부여한 실드를 정면으로 밟아뭉개고, 아리스의 몸에 피해를 준다.

하지만, 아리스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는다. 도중에 움직이던 레일건을 네루와의 사이에 끼워 넣어 총알을 막아낸다. 이대로 실드 배시처럼 네루를 튕겨내려고 했지만────순간적인 판단은 또 다시 네루가 앞섰고.


「오라앗!」


가녀린 다리에서 나왔다고는 믿기지 않는 굉음과 금속이 삐걱거리는 소리. 압도적인 괴력으로 방패가 된 레일건째 아리스를 날려버렸다.


「끄앙!」


그 기세 그대로 벽에 부딪힌 아리스는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며 고개를 숙인다. 체감상으로는 시속 100km가 넘는 대형 트럭과 정면 충돌한 것 같은 충격. 아리스나 방어력이 뛰어난 학생 외에는 이 시점에서 전투 불능이 될 정도의 위력이었다.

「확실히, 범상한 화력은 아니지만…… 그게 다인가 보네.」
「다, 다시 한번…… 마력 충전……!」


「────무리라니까.」


눈을 몇 번 깜빡일 시간. 문자 그대로 눈을 뜨니 아리스의 눈앞에 네루가 있었다. 그 입술은 맹렬하게 위로 올라가 있었다.

「앗……」

빛이 집속되는 레일건을 위로 쳐올려, 총구를 엉뚱한 방향으로 틀어 회피한다. 무방비 상태가 된 아리스의 몸에 두 자루의 SMG로 화력을 퍼부으면서, 그때마다 아리스의 반격을 한 손으로 가볍게 받아넘긴다.

일방적이다 못해 지나친 전개. 어느새 반격할 틈조차 없어진 건지, 아리스는 레일건을 이용한 방어에 전념한다. 가끔 거리를 벌리려 하지만, 네루는 그런 걸 허락할 만한 상대가 아니다. 그 행동을 정확하게 방해하면서, 총격과 타격의 풀 코스를 연주한다.


「네 무기는 강해. 하지만 방아쇠를 당긴 후, 발사까지 콤마 몇 초 정도 대기가 필요하지. 그리고 그 강한 화력 탓에, 일정 거리 이내로 진입하면 쏠 수 없어. 폭압에 자기 자신까지 휘말릴 테니까 말이야. 그리고 이 간격 내에서 날 이길 수 있는 녀석은 키보토스 전체를 뒤져봐도 많지 않아. 아니…… 없어.」


네루는 아카네가 모은 데이터와 아까 한 발로 아리스의 무기 특성을 완전히 간파하고 있었다.

높은 화력. 곧게 날아가는 정직한 사격. 방아쇠에서 발사까지의 시간 지연. 특기하는 거리. 부피가 큰 무기 본체. 다음 탄환까지의 시간. 탄환 자체의 탄속.

그 변수들을 모두 조합하여, 그 자리에서 최적의 해답을 구축한다. 그것이 이 전법이다. 달라붙지도 떨어지지도 않으며, 반격도 도피도 허락하지 않는 공격의 폭풍. 네루가 가장 자신 있는 근접 거리에서의 총격전. 키보토스 최강의 폭력이 그 단편을 드러냈다.

「끄앙……」
「……생각보다 실망인데. 고작 이 정도 녀석들에게 내 동료들이 당했다고 생각하니……」


물론 네루도 아리스에게 전혀 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싸우면 순조롭게, 예정 조화처럼 이긴다. 승패의 저울은 뒤집히지 않는다.
하지만, 기대는 하고 있었다. 세미나와 C&C 3명을 뚫고 목적을 제대로 달성한 그 실력에.

그게 이 모양이다. 아리스는 네루의 공격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래서는 다른 잡졸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한숨을 쉬며 심히 실망스러운 목소리를 낸다. 그리고 빨리 이 유희에 결판을 내려고 공격을 더욱 맹렬하게 하려 했지만…… 아리스는 갑자기 레일건을 휘둘렀다. 140kg 이상 나가는 본체를 활용한 질량 공격. 순간적인 기지, 허를 찌르는 형태의 공격이었지만…… 네루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공중에서 몸을 비틀어 한 방, 두 방을 회피. 이어지는 세 번째 공격은 레일건 본체를 뒤꿈치 차기로 맞받아쳤다.


「헤에. 근접전에선 좋은 판단이지만. 거리는 여전히 내게 유리해. 발사는 할 수 있겠지만, 날 조준하진 못하잖아.」
「……조준, 불필요.」
「응?」

「────갑니다!」


레일건에 다시 빛이 모인다. 모든 것을 쓸어버릴 초화력. 네루조차도 최대 출력으로 맞으면 유효타가 될 수 있는 규격 외의 존재.

하지만, 그 총구는 네루를 노리지 않았다. 아리스가 노리는 것은────발밑.


「설마…… 너…… 이 거리에서……?」


「────빛이여!」



빛이, 폭발했다.






아까 그 한 발. 속사를 우선했기 때문에 최대 출력에 비해 위력은 크게 떨어졌지만…… 그래도 원래는 전함의 주포. 밀레니엄의 바닥을 박살 내기에는 충분한 위력이었다. 붕괴에 휘말린 것은 아리스와 네루 두 명. 다른 학생들은 간신히 휘말리지 않았다.

잔해 더미가 쏟아져 내린 아래층, 그곳으로 뛰어내린 것은 게임개발부 세 명과 선생님. 그 붕괴에 휘말렸다면 만약의 사태가 벌어져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아리스 쨩!」
「크윽. 연기가!」
「바닥이 완전히 붕괴 되었…… 아리스?! 찾았어!」

모모이의 말. 그것을 들은 모두는 튀어 오르듯 손가락으로 가리킨 방향으로 달려갔다. 형성된 잔해 더미에 누워있는 아리스를 발견한 그녀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곧바로 정신을 가다듬고, 아리스의 상태를 살핀다.


우선 헤일로는 제대로 돌고 있다. 몸도 총격 상처는 있지만, 그 붕괴에 휘말렸다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다. 옷은 더러워졌지만, 세탁으로 어떻게든 될 수준.
────일단, 우려했던 사태는 없는 것 같다. 그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는 사이에 아리스는 눈을 떴다. 자욱한 연기와 흙먼지에 기침을 하며, 그녀는 가장 가까이에 서 있던 선생님의 소매를 붙잡고.

「유, 육체 손상 48%…… 후퇴를 원합니다!」
「아리스는 내가 맡을게. 세 명은 레일건 좀 부탁해도 될까?」
「네! 모두, 서둘러!」





선생님과 게임개발부가 아리스를 데리고 철수하기 조금 전. 거대한 잔해 더미를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 C&C 세 명이 착지해 있었다.

「부장!」
「괘, 괜찮을까요? 설마 잔해에 휘말린 건……」
「아까 아리스 쨩을 봤어. 완전 엉망이던데 지금쯤 우리 꼬마 부장도 지금쯤 납짝쿵……」

「────누가 꼬마라는 거야!」


작다,는 말에 과민 반응하며 잔해 더미에서 기어 나온 것은 아리스와 마찬가지로 상처 하나 없는 네루였다.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화내는 그녀는 전혀 평소와 다를 바 없었고, 어떻게 봐도 붕괴에 휘말렸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앗」
「우와~ 역시 우리 부장! 잔해 속에서도 멀쩡하다니!」
「너희는 대체 누구 편이야!」
「네루 선배…… 그건요?」
「응?」


자세히 살펴보니 네루 주변에는 얇은 막 같은 것이 펼쳐져 있었다. 아니, 무엇인가가 아니다. 그것은 실드다. 키보토스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기술. 가까운 예로는 유우카가 있을까. 물론 그 외에도 사용자는 여러 명 있으며, 키보토스에서는 딱히 희귀한 능력은 아니다. 그러나 네루가 그런 종류의 것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다. 물론 네루의 엉뚱함을 생각하면 막판에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 없는 이야기지만…… 이번에는 달랐던 것 같았다.


「아아, 이거 말이지. 아마 선생일 거다. 이 정도 붕괴, 휘말려도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는데…… 듣던 대로 사람이 좋군. 뭐, 이 정도로 아리스(저 꼬맹이)도 무사하겠지」


────붕괴 직전, 선생님은 아리스와 네루 두 명과, 혹시 몰라 다른 모든 이에게 실드를 부여했다. 결과적으로 아리스는 큰 상처 없이 도망칠 수 있었고, 네루는 무사하다. 빚을 져버렸군, 하고 네루는 속으로 한숨을 내쉰다.



「뭐, 목적도 달성했으니까. 게임개발부에 대해 리오가 관심을 가지는 이유 정도도 알겠고…… 선생님에 대해서도 알게 됐으니, 전과로는 훌륭하다. 철수다, 돌아간다」



이리하여 게임개발부와 C&C의 재전은 양측 무승부 같은 형태로 결말이 났다.


다음화 : https://qjsdur00.tistory.com/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