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아카 소설 (Pixiv 이외)/[샬레 활동 비망록]

vol.2 태엽 감는 꽃의 파반느 【유어 네임 이즈】 — 이상한 나라의 눈뜸

무작 2025. 9. 27. 13:00

작품 링크 : https://syosetu.org/novel/302033/85.html

 

이전화 : https://qjsdur00.tistory.com/644


# 샬레 활동 비망록

# 이상한 나라의 눈뜸

의문의 오토마타 무리는 마치 앙갚음이라도 하듯이 집요하게 공격해 왔다. 아로나의 방벽에 총탄이 튕겨나가는 것을 보고는 통하지 않는다고 판단하자마자 블레이드를 한 손에 들고 돌격하거나, 혹은 고화력 병장들을 꺼내 들기도 했다. 게다가 근방을 배회하던 오토마타들을 소집했는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수가 늘어나는 지경이었다.
특별히 전투에 능하다고 할 수 없는 게임 개발부의 두 사람과, 단독으로는 전투력이 전무한 선생님. 이 셋이 제대로 상대할 리 만무하여 일찌감치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뒤에서 쏟아지는 총탄의 비, 살의가 넘치는 고화력 병기와 거의 자폭 특공에 가까운 근접 공격에 등을 돌린 채 전력 질주하며 필사적으로 숨을 곳을 찾던 중… 공장 같은 시설을 발견했다. 문이 열려 있는 것을 보자마자 굴러 들어가듯이 안으로 들어가 레버를 부러뜨릴 듯이 힘껏 당겨 입구를 닫자 육중한 셔터가 내려왔다. 몇 초도 지나지 않아 외부와 차단되었고, 공장 전원이 살아있는지 자동으로 비상등이 켜졌다.

일단은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꾸물거리다가는 화력으로 셔터 따위는 금방 돌파될 것이다. 안전하게 농성할 수 있는 시간은 길게 잡아도 10분 남짓. 그 짧은 시간 동안 전열을 재정비하고, 저 오토마타들을 어떻게 상대할지 생각해야 하는데…….


「어라……?」

그 이상을 가장 먼저 입에 담은 것은 미도리였다. 그녀는 셔터… 정확히는 그 너머를 미심쩍게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어째서인지, 로봇들이 접근하지 않네?」


그렇다, 갑자기 쫓아오지 않는 것이다. 셔터 너머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농성했다고 판단하자마자 즉시 돌입을 위한 작업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기색은 느껴지지 않는다. 아니, 셔터 너머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이다.

소리를 완전히 차단할 수 있을 정도로 두껍지 않다는 것은 눈으로 확인했다. 그러므로 저쪽에서는 정말로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리라. 오토마타라면 서모 센서나 동체 감지 센서, 적외선 센서 정도는 기본 장비로 갖추고 있다. 셔터 하나를 사이에 뒀다고 해서 놓칠 리가 없다.

그러므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 의도적으로 추격을 멈췄다는 것. 저 오토마타들은 이 공장에 발을 들일 수 없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는 것이다. 그것도 침입자 제거라는 명령보다 상위의 위치에 있는 명령으로. 그렇게 중요한 장소의 문이 열려 있었다는 점이 신경 쓰이기는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

「공장 안으로 들어오기 전까지는 무섭게 쫓아오더니? 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럭키~ 하면 괜찮은 걸까?」
「안 괜찮아! 흐와아아앙! 이제 싫어! 대체 왜 이런 곳에서 로봇들에게 쫓겨야 하는 거야!」


낙천적인 모모이와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미도리. 쌍둥이인데도 상당히 대조적이다.
미도리는 손수건으로 땀을 닦는 모모이의 어깨를 흔들며 지극히 당연한 말을 한다. 누구든 오토마타와 목숨 건 추격전을 벌이면 이렇게 될 것이다.
미도리 자신도 키보토스의 학생답게 오토마타와의 교전 경험은 많지만, 지금 저것은 다르다. 뭐랄까, 풍기는 분위기가. 대부분의 오토마타는 기껏해야 '혼쭐을 내주자'거나 '잠시 움직이지 못하게 해주자' 정도였지만, 지금 저것은 '절대 살려 보내지 않겠다'는 살의가 절절히 느껴질 정도였다. 쫓기고 있을 때는 평범하게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진정해 미도리. 살다 보면 좋은 날도 올 거야.」
「언니 때문이잖아아아!!」

미도리의 날카로운 지적에 「욱!」 하고 웅얼거리는 소리를 내는 모모이. 시선이 엉뚱한 곳을 향하고, 어설픈 휘파람을 분다. 도움을 청하며 공장에 온 이후로 한 번도 말을 하지 않은 선생님 쪽으로 시선을 돌리지만… 그는 완전히 숨이 차 있었다. 어깨로 숨을 쉬고, 한계 직전까지 혹사당한 다리는 갓 태어난 아기 사슴처럼 떨리고 있었다. 도와줄 것 같지는 않았다.


「그건 그렇고, 여긴 정말 뭐 하는 곳이지.」
「총학생회는, 이 안에 이런 로봇들이 있다는걸 알고 폐허의 출입을 통제 했던 걸까?」
「사실 난 저 로봇들이 총학생회의 비밀병기일지도~? 음모론 같은걸 생각하기도 했어. 하지만…… 으음. 아닐 것 같아. 뭔가, 그보다 훨씬 더 꺼림칙해. 게다가……」



'────접근 금지, 접근 금지.'


그때, 무미건조한 기계음이 들렸다.

「엣, 뭐, 뭐야?」
「방 전체에서, 울려 퍼지는 걸까?」

두 사람은 서로 등을 맞대고 주위를 경계한다. 공장 전체에 울려 퍼지는 듯한 음성은 아마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들리는 것일 것이다.

'────대상의 신원을 확인합니다. 사이바 모모이. 자격이 없습니다.'
「뭐, 뭐, 뭐야! 어떻게 나를 알지?」
'────대상의 신원을 확인합니다. 사이바 미도리, 자격이 없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두 사람의 의문을 뒤로하고 흘러나오는 기계음. 당연히 그녀들을 알고 있는 것은 아마도 생텀 타워의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한 특권을 이 공장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오래된 시대의 잔재. 어떤 이유로 인해 키보토스에서 사라져 버린, 전기 지성체가 남긴 것. 그것이 현기 지성체와 회합을 이루려 하고 있다. 새로운 시대를 위하여.


'────대상의 신원을 확인합니다… 선생님.'


그리고 그 확인은 드디어 선생님 쪽으로 향한다. 두 사람과는 달리, 개체명(이름)이 아닌 선생님이라는 직책으로 불린 그. 이 시설… 총학생회장이 직접 잠금을 걸었던 이 오파츠라면 찬탈당한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그런 일은 없는 모양이다.
하긴, 이름을 불렸다고 해서 뭔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신을 포함한 누구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에 일말의 쓸쓸함을 느낄 뿐이었다.

선생님은 숨을 내쉬며 천장 근처… 설치된 카메라 너머, 이 공장을 총괄하고 있는 의지와 시선을 맞춘다.


그리고.



'────자격 확인, 선생님에게 입장 권한을 부여합니다.'
「에에엣!?」
「선생님! 어떻게 된 거야?! 이 건물이랑 친해?!」

인증이 거부된 두 사람은 경악한 표정을 지으며 그를 본다. 아까까지만 해도 무뚝뚝했던 건물이 처음으로 생명체에게 반응한 것이다. 게다가 인증을 통과한 것은 키보토스 사람이 아닌 이방의 그. 이상하다고밖에 할 수 없을 것이다.


「…」

「선생님…?」


그리고 통과한 선생님은 말없이 총괄 의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딱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말없이, 놀라지도 않고. 마치 그것이 최선임을 알고 있는 것처럼.


'────사이바 모모이, 사이바 미도리를 선생님의 ‘학생’으로 인정, 동행자에게도 자격을 부여합니다. 승인 되었습니다.'


잠시 후 모모이와 미도리 두 사람도 인증되었다. 선생님의 학생으로서의 인증, 원타임 패스워드. 이것으로 세 사람 모두 이 시설의 가장 깊은 곳으로 발을 들일 자격을 인정받게 된 것이지만, 이곳은 막다른 길이다. 정확히는 막다른 길이 아니라, 눈앞에 문으로 보이는 것이 있기는 하지만, 열릴 기미는 전혀 없었다.

하지만, 인증이 통과된 지금이라면 혹시나──── 그렇게 생각했을 때였다.


'────하단 문, 개방합니다.'
「…응? 하단 문이라니? 이 앞의 문이 아니라?」
「하단이라면, 설마……」

미도리는 조심스럽게 아래를 내려다본다. 철로 된 차가운 바닥. 비상등의 불빛에 비친 그것은 자세히 보니 한 줄의 선이 나 있었다.

「에이. 아니겠지. 아무리 봐도 멀쩡한 바닥인데…….」


말이 끝나자마자, 바닥이 선을 따라 두 쪽으로 갈라졌다. 땅을 밟고 있어야 할 손발은 이제 허공에 떠 있다. 살며시 느껴지는 무중력. 그리고──── 그대로 세 사람은 중력에 따라 자유 낙하 운동을 시작했다.


「어라? 바, 바닥이 사라졌…… 떨어진다!」
「우와와앗!」


허공에서 허둥대는 두 사람. 갑자기 버라이어티 쇼의 벌칙 게임 같은 것을 몸소 체험하게 되어 사고가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리라. 키보토스의 학생이라면 이 정도 높이에서 떨어져도 물론 무사하지만, 학생들에게 아픈 경험을 시키고 싶지 않은 선생님은 두 사람을 공중에서 붙잡고 음성으로 싯딤의 상자를 가동시켰다.

「아로나, 제어 부탁한다.」
'네! 맡겨주세요!'





무사히 시설의 최하층까지 내려온 세 사람은 비상등 불빛을 따라 걷는다. 상층에 비해 길은 복잡하지 않고, 외길이었다. 통로 자체도 넓다고 할 수 없어 나란히 걷는 것은 두 명이 한계였다. 출입구도 세 사람이 떨어져 내려온 구멍 외에는 없다. 즉, 그곳에서 낙하하는 루트가 정식 경로인 것이다. 설계자는 바보 아니야?라고 모모이는 생각했다.

「────」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이 공간에 울려 퍼지는 것은 세 사람의 발소리와 숨소리뿐. 차가운 공기가 흘러들어오고, 형용할 수 없는 긴장감이 모모이와 미도리를 덮쳐 자신도 모르게 숨을 삼킨다. 그리고 한참을 걷다 보니 갑자기 탁 트인 밝은 공간으로 나왔다.


────그곳에서 두 사람은 있을 수 없는 것을 보았다.


「…엣!?」
「어, 여자아이…?」


넓은 공간에 덩그러니 놓인 기계 의자. 그 위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잠든 소녀가 있었다. 길고 검은 유려한 머리카락. 설월화 같은 얼굴. 섬세한 피부. 가녀리고 아름다운 손발. 잠자는 공주였다. 동화 속에서나 존재할 법한, 순수하고 깨끗한… 순백의 공주가 있었다.

그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에 두 사람은 시선을 빼앗겼다. 숨조차 잊을 만큼 환상적이었다. 마치 이곳만이 키보토스에서 분리된 듯한, 그림책 속에 나오는 왕국 같은… 그런 광경.

몇 초 후, 깜짝 놀란 두 사람은 황급히 소녀에게 다가가 360도 구석구석 관찰한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의 뒤를 선생님이 따라온다. 그의 표정은 그리운 것을 본 듯한… 정말로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 이 아이는……? 자, 잠들어 있는 걸까?」
「…반응이 없다. 평범한 시체 같다.」
「이상한 소리 하지 마! 게다가 시체라기보다는…… 뭔가…… 이 아이의 몸, 자세히 봐.」

미도리는 소녀를 가리키며 말했다.

「다친게 아니라…… 마치…… ‘파손’된 것 같지 않아?」
「응? 그런가? 하긴 그러고 보니 무슨 마네킹 같네. 어디…… 헤에. 피부는 부드러운 것 같은데. 어 여기 글자가 쓰여 있어.」

소녀의 피부를 손가락으로 콕콕 찌르던 모모이는 그 피부에서 글자를 발견했다. 새겨져 있는 것일까. 마치 어떤 시리얼 넘버처럼.


「……AL-IS……」
「……알-이스려나. 에이엘-아이에스? 어떻게 읽는지 모르겠지만 얘 이름일까?」
「 ……아리스……?」

모모이와 미도리는 둘이서 머리를 싸매고 있었다. 이름치고는 무미건조한 알파벳 나열. 거기서 도출된 이름은 앨리스, 이상한 나라. 하지만 그 독법은 다소 억지스러웠다. 보통 앨리스라면 'ALICE'라고 새겨져 있을 것이다.

그래서 무언가 다른 것이 아닐까 ──── 그렇게 생각한 미도리는 언니가 가리킨 쪽으로 얼굴을 힘껏 가까이 댔다. 새겨진 글자를 빤히 바라보는 소녀. 일러스트레이터로서 매일 활동하고 있는 것이 주효했던 것인지, 혹은 도트나 폰트의 차이에 민감한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미도리는 「아」 하고 소리를 냈다.

「잠깐, 이상한데. 자세히 보니 알파벳이 아니라…… AL-1S 아냐?」
「그, 그런가?」

중얼거리며 모모이는 소녀를 본다. 확실히 1이라고 하면 그렇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처음에 엘이라고 생각해서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보면 볼수록 영문을 알 수 없게 되어, 그녀는 화제를 바꾸려는 듯이 「그보다!」 하고 소리쳤다.

「대체 이 아이는…… 그리고 이곳은 어떤 곳일까?」
「본인에게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
「일어난다면 말이지. 일단 옷이라도 입혀주자. 왠지 보고 있기 안타까워.」
「헤에. 여분 옷도 가져왔구나. 앗! 그건 내 팬티잖아!」
「이건 내꺼야. 고양이의 표정이 다르잖아.」

말하면서 능숙하게 옷을 입히는 모모이와 미도리. 몇 분도 채 지나지 않아 소녀는 흰색 밀레니엄 교복을 입은 모습이 되었다.


────선생님이 익히 아는 그 모습으로.



「…좋아. 됐어.」


그 말을 끝내자마자 방 전체에 소리가 울려 퍼졌다. 온화하지 않은 소리, 경보음.


「이, 이 소리는 뭐지?!」

모모이는 어깨를 한순간 움찔하고는 곧바로 총을 겨누고 주위를 경계한다. 무엇이 나오든 대처할 수 있도록.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무엇인가가 나올 기미는 전혀 없었다. 허탈해진 소녀는 총을 내리고 두리번거리며 입을 연다.

「경보음 같은데…… 근처에 로봇이 있는 걸까?」
「아, 아니…… ‘이 아이’에게서 난 소리야.」
「뭐? 설마……?」


「────상태 변경, 접촉 허가 대상 감지, 휴면 상태를 해제합니다.」

무미건조하지 않은, 성대에서 발성된 평탄한 목소리.


「────」


푸른색, 커다란 눈동자가 뜨였다. 의식의 각성과 함께 머리 위에는 헤일로가 떠오른다. 키보토스에 있는 학생과 전혀 다르지 않은, 어떤 소녀의 각성. 오랜 세월 동안의 고독의 끝.


「누, 눈을 떴어?」
「…상황 파악, 불가. 대화 시도, 설명을 바랍니다」

꾸벅, 하고 사랑스럽게 고개를 갸웃거리는 소녀. 넋을 잃을 만큼 아름다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광경이었지만 질문을 받은 소녀들은 그럴 여유가 없었다.


「어, 어? 서, 설명? 무슨 일이냐고?」
「서, 설명을 바라는 건 우리야! 너는 뭐야? 이 시설은 뭐고!」
「본기의 자아, 기억, 목적. 소실 확인, 데이터가 없습니다.」

연달아 쏟아지는 질문. 하지만 그 모든 것에 답을 얻지 못했다. 그녀는 기억 상실이기 때문이다. 자아도, 기억도, 목적도 모두 새하얗다. 그녀는 지금, 처음으로 태어난 것이다.

「……무슨 말인지…… 어, 어쨌든, 갑자기 공격하지 않을거지?」
「긍정, 접촉 허가 대상 조우 시 본기의 적대 의사는 발동 불가. 긍정합니다.」
「우와. 신기해. 키보토스에 로봇 시민이야 흔하지만 우리처럼 생긴 로봇은 처음이야.」


적대 의사가 없다──── 그렇게 고지받은 소녀들은 경계하며 벌렸던 거리를 다시 좁히고, 재차 관찰한다. 오토마타와는 확연히 다른, 단 하나뿐인. 비용 같은 것은 무시하고 만들어진 지나치게 정교한 기체는, 너무나도 생명체 같았다.

어떡해야 할까, 하고 의문을 품은 미도리는 선생님에게 시선을 던졌다. 그라면 어떻게든 좋게 해결해 줄 것이라는 바람. 소녀의 소망. 그것을 받아들인 선생님은 가볍게 미소 지으며 소녀의 시선과 자신의 시선을 맞춘다.


「네 이름은?」
「대답 불가. 본기의 심층 의식 제1반응 발생으로 추정. 알 수 없습니다.」

돌아온 대답은 또다시 불분명했다. 하지만 그녀 나름의 고찰을 섞은… 방금 전보다는 명확히 정보량이 많은 대답이었다. 그것에 만족한 선생님은 「그렇구나」라고 짧게 말하고 소녀에게서 멀어진다. 이 자리에서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듯이.

「심층 의식……? 무슨 말을……」
「흐음… 공장의 지하…… 헐벗고 있는 어린 아이…… 기억 상실……」


────그때, 모모이에게 전율이 흐른다.


「후후,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아니…… 방금 전 단어의 나열로 떠오를 수 있는 건 나쁜 생각뿐인데……」
「────?」


소녀를 뒤로한 채, 소녀의 가까운 미래가 결정된 순간이었다.


앨리스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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