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아카 소설 (Pixiv 이외)/[샬레 활동 비망록]

vol.2 태엽 감는 꽃의 파반느 【유어 네임 이즈】 — Let's Go New Game!

무작 2025. 9. 27. 12:00

작품 링크 : https://syosetu.org/novel/302033/84.html

 

이전화 : https://qjsdur00.tistory.com/643


# 샬레 활동 비망록

# vol.2 태엽감는 꽃의 파반느 【유어 네임 이즈】 — Let's Go New Game!




들리나요? 나의 목소리가……

그곳에 있나요? 이 세상을 구할……

용사여.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모든 것을 이야기해 드리죠. 태초에 천족과 마족이……






「컷! 컷! 컷────!」

밀레니엄의 부실에 쾌활한 소녀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게이밍 키보드를 기세 좋게 두드리며 일어서는, 분홍색 고양이귀 헤드폰과 같은 색의 꼬리가 특징인 그녀는 시나리오 작가다. 아무래도 자신이 쓴 이야기의 줄거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머리를 싸매고 부실 안을 서성였다.

「안돼! 이건 너무 진부해! 오픈과 동시에 망한 느낌이야! 내가 유저라면 프롤로그에서 이 텍스트가 나오는 순간 ‘아, 삭제해야겠다.’ 결심하겠어!」


오래된 템플릿. 진부한 이항 대립. 누군가와 누군가가 싸우고, 주인공은 그 중 한 세력에 속해 있다. 그리고 다른 세력을 쓰러뜨리기 위해 일어선다. 굳이 기이한 것을 내세우지 않는 매우 알기 쉬운 시나리오이지만, 다양한 오락이 춘추전국시대를 이루는 요즘, 이러한 왕도는 웬만해선 '늘 하던 그거네' 하며 넘겨 버릴 것이다.
중요한 것은 첫인상. 게임을 접한 유저의 마음을 사로잡는 줄거리. 그것을 목표로 그녀는 다시 모니터를 마주한다.


「다시 다시! 흠흠.」

마음을 가다듬고, 테이크 2를 시작했다.





용사여.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 이름은, 여신 ‘모모리아’.

우리의 세계 ‘밀레니엄 랜드’는, 지금 미증유의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 위기를 극복하고, 학생회의 폐부 명령으로부터 게임개발부를…… 아니 밀레니엄 랜드를 구원할 수 있는 자는, 오직 당신뿐입니다.

가혹한 운명일지 모르지만,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시작될 당신의 모험에……

어떠한 시련과 역경이 기다릴지, 지금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부디, 용기를 잃지 말아주세요.

용사님의 곁에는, 당신과 함께할 소녀들이 있을 테니까요.





새로운 세계에서 소녀들에게 당신은 용사가 아니라……

그보다 더 특별한 호칭으로 불리게 될 겁니다.

그 위대한 이름은 바로…….





옅게 뜨인 눈동자 속으로 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인공적인 불빛. 뒤통수의 쿠션, 등에 닿는 카펫, 덮여진 담요의 감촉.
여기가 실내라는 것을 이해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기억이 맞다면 이렇게 눈을 뜨기 전까지는 실외에서 걷고 있었을 터다.
기억의 공백 지대,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쓰러진 건가, 아니면 습격을 당한 건가. 둘 다 가능하다. 쓰러진 것은 단순히 피로 누적. 습격을 당할 이유도 양손의 숫자로는 부족할 만큼 생각난다.


「선생님!」
「……음냐.」
「와! 선생님이 눈을 떴어!」

선생님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던 자그마한 소녀는 그가 눈을 뜨는 순간을 정확히 보고 있었고, 의식이 돌아온 것을 알자마자 즉시 말을 걸었다. 그 목소리에는 의식이 깨어난 것에 대한 안도가 가득 담겨 있었고…… 선생님은 그 소녀를 보고 모든 것을 기억해 낸다. 그러자 머리가 아파 오는 것 같았다.
손을 짚고 상체를 일으켜 세운다. 몇 번 눈을 깜빡이고, 가볍게 머리를 흔들어 졸음과 둔통을 쫓아내려 하지만 잘 되지 않아, 그저 의미 없이 머리를 흔드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더 나아가, 머리를 흔든 탓에 둔통은 더욱 심해지는 것 같았다.
곰 인형 마스코트가 그려진 담요를 조심스럽게 접으면서, 그는 소녀…… 모모이를 바라보았다.

「정신이 드나? 자네 운이 좋군!」
「이상한 말 하지 마. 선생님이 당황했잖아.」
「헤헤. 기뻐서 그래~」

모모이 옆에서 얼굴을 내민 소녀는 모모이와 똑같이 생긴 소녀였다. 색깔만 다른 헤드폰과 꼬리. 명랑 쾌활을 구현한 듯한 모모이와는 다른, 침착하고 냉정한 표정. 그녀는 선생님 쪽으로 얼굴을 가까이 대고 사랑스럽게 묻는다.

「선생님 괜찮아?」
「……응, 아마도.」
「아싸! 다행이다! 이대로 눈을 뜨지 않는 줄 알았어.」
「다행이에요. 언니가 창밖으로 집어 던진 플라이 스테이션이 선생님 정수리에 명중했을 때, 이대로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될 줄 알았거든요.」

한숨 섞인 목소리로 미도리가 말한다.


그래, 그가 쓰러진 것은 피로도 습격도 아니었다. 단지 모모이가 던진 게임기라는 이름의 둔기가 우연히 그의 머리에 클린 히트했을 뿐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습격일지도 모른다.


「언니를 대신해 사과드릴게요. 죄송합니다, 선생님.」
「흥. 그러는 미도리 너도 내가 ‘지나가던 선생님이 맞은 것 같아!’라고 외쳤더니 ‘그럼 플라이 스테이션은 무사한 거야?!’라고 물었잖아.」
「그, 그건 우리 게임개발부의 재산목록 제1호라서 무의식적으로……」

약간 불리하다는 것을 깨달은 미도리는 「어, 어쨌든」 하고 말한다.

「선생님은, 샬레에서 오신 분이죠?」
「응, 맞아. 둘 다 처음 뵙겠습니다.」
「우와! 정말이야?! 우리가 보낸 편지, 읽어준 거구나! 아니 읽더라도 정말 와줄 줄은 몰랐어!」
「귀여운 학생의 부탁을 거절할 수는 없지.」


싱긋 웃으며 말한 선생님은 편지의 내용을 떠올린다.





게임개발부


에피소드 Ⅰ
사이바 자매의 비상


게임개발부는 무자비하게도 폐부 위기에 처했다!
부의 존속을 바라는 소녀들은 자신의 위신을 걸고 성과를 내어, 대회에서 상을 받아야만 한다.
지금은 바야흐로 대밀레니엄 프라이스 시대!


한편 그 무렵.
요괴 허벅지 대마신 하야세 유우카는
과자를 너무 많이 먹은 탓에 불어난 체중을 필사적으로 감량하고 있었다.




「어? 뭐? 뭐야?」

갑자기 영문 모를 괴전파를 수신한 선생님은 식은땀을 흘리며 당황한 목소리를 흘렸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었다. 최면술이라거나 초고속 같은 것이 아니라, 훨씬 더 무서운 것의 단편을 맛본 선생님은 아마 SAN치 체크에 실패했을 것이다.
유우카의 허벅지를 올려다보는 각도로 읽으면 딱 좋을 것 같은 스페이스 오페라의 내용은 꽤나 허술했다. 얼마나 허술했냐면, 내용의 절반이 유우카의 체중 이야기로 채워질 정도였다.

「에엥……?」
「선생님, 왜 그러세요?」
「아니, 뭔가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스페이스 오페라가 시작될 것 같았어…… 오늘 아침 일을 떠올리려 했을 뿐인데…….」

음~ 하고 신음하는 선생님을 보고 미도리는 '플레이스테이션이 제대로 맞지 않은 건가……' 하고 속으로 식은땀을 흘린다. 일부종사를 보지 못한 그녀는 알 수 없지만, 모모이가 던진 플레이스테이션은 그야말로 제대로 맞았다. 다트로 치자면 더블 불(25*2), 궁도로 치자면 모두 명중. 모모이는 물건을 던지는 재능이 뛰어날지도 모른다.

의아한 얼굴을 하는 미도리에게 쓴웃음을 지으며, 그는 다시 편지의 내용을 떠올린다.


────게임개발부는 지금 존폐 위기에 처했습니다. 학생회의 폐부 명령에 파멸을 눈앞에 둔 지금,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곳은 당신뿐. 용사여. 저희를 구원해주세요!


맞다. 이런 내용이었다. 아로나가 신나게 읽어주던 것이 재미있어서 녹화까지 했던 기억이 났다.

절박한 위기 상황. 앞뒤 가릴 것 없는 듯한 태도. 한 줌의 희망을 이런 자신에게 맡겨준 소녀들. 눈부실 정도로 순수하고, 순진한…… 사랑스러운 학생들.

그녀들의 소원을 이루어 주기 위해 이 몸이 존재한다. 편의적인 소원 기계라고 비웃음당해도 상관없다. 누군가의 소원을 이루어 주는 유성이면 좋지 않은가.


「다시 한번…… 게임개발부에 온걸 환영해!」
「와주셔서 기뻐요. 선생님.」
「나야말로 불러줘서 고마워. 만나서 기뻐.」

열린 창문에서 바람이 불어온다. 새로운 만남의 축복. 기분 좋은 온도에 몸을 맡기며 세 사람은 소중한 '처음 뵙겠습니다'를 고한다.

「나는 모모이! 게임개발부의 시나리오라이터야!」
「저는 미도리,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게임 비쥬얼에 관련된 전반적인 부분을 맡고 있어요.」
「그리고 이 자리에는 없지만, 기획 전반을 맡고 있는 우리 부장 유즈까지 포함해…… 우리가 바로 게임개발부야!」





자기소개를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아, 게임개발부에 한 명의 손님이 찾아왔다. 게임개발부에게는 익숙한 얼굴이었지만, 별로 만나고 싶지 않은 종류의 사람이었다.

특징적인 푸른 머리를 트윈테일로 묶고, 허벅지가 눈부신 그녀는 밀레니엄 사이언스 스쿨의 학생회에 해당하는 세미나 회계, 하야세 유우카. 혹은 게임개발부의 보호자 겸 어머니.
하지만 이번 방문은 게임개발부의 보호자적인 측면은 전혀 없었다. 지금 유우카는 세미나의 회계다. 그러므로 이야기하는 내용도 자연히 딱딱해진다.

이번에는 거듭 통보되었던 폐부의 최후통첩. 당연히 그런 것을 받아들일 리 없는 그녀들은 유우카에게 반박할 자료로 어떤 상을 수상한 게임개발부의 게임을 예로 들었지만…… 반박을 들은 유우카의 표정은 매우 미묘했다.

「……그래…… 수상이긴 하지.」

테일즈 사가 크로니클…… 이 게임개발부의 유일한 성과. 게임도 그렇지만, 여러 인상적인 리뷰가 이 작품에 달렸다.

왈.


────창조 이래 가장 절망적인 RPG를 만들고 싶었다면, 그들은 완벽한 성공을 거두었다.

────이 게임은 많은 부분이 부족하다. 그중 가장 부족한 무언가는 단언컨대 ‘제정신’이다.

────맙소사. 나는 이 게임을 플레이 한 이후 데드크림존이 명작이었음을 깨달았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선생님으로서는 매우 흥미로운 게임이지만, 대중에게 먹힐 것이냐고 묻는다면 웃음으로 얼버무릴 것이다. 즉, 그런 의미였다.


유우카의…… 세미나의 주장은 '<올해의 쿠소게 상> 1위 게임을 만드는 부 활동에 돌릴 예산은 없다'는 상당히 정당한 의견이다. 게다가 그 외에 성과도 없고, 부원 수도 적다. 그러므로 폐부되는 것은 자연의 이치일 것이다. 하지만, 그녀들도 그것에 '네, 알겠습니다' 하고 순순히 고개를 끄덕일 수는 없었다.

그러므로, 유우카와 게임개발부는 하나의 약속을 하게 되었다.
그것은 밀레니엄 프라이스까지 어떤 식으로든 성과를 내어 상을 수상하는 것. 이것이 이루어지면 게임개발부는 존속하고, 이루어지지 않으면 폐부된다.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는, 흑백의 양자택일, 단순한 규칙.

확실히 약속을 나눈 유우카는 일어서서 한숨을 내쉰다.

「선생님, 모처럼 뵈었는데 냉정한 모습만 보여 난처하네요.」
「후훗, 유우카는 언제나 귀여워.」
「……정말, 선생님은 늘 그렇게…….」

뺨을 살짝 붉히며, 손가락으로 머리카락 끝을 만지작거리는 유우카. 냉혹한 산술가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그 표정은 방금 전까지 게임개발부를 다그치던 소녀와는 동일 인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영락없는 여자아이였다.

그녀는 일부러 과장되게 헛기침을 하고, 발길을 돌려 출구로 향한다.

「그럼, 다시 만나요, 선생님.」
「응, 또 봐.」




장면은 바뀌어, 밀레니엄 근교────폐허. 과학이 발전한 미래적인 밀레니엄 도심에서 거리가 있는 이곳은 폐건물과 잔해 더미가 늘어선, 오랫동안 방치된 장소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은 총학생회가 출입을 제한하고 있었던 것이다. 밀레니엄의 세미나가 아닌, 총학생회가. 기본적으로 자치구의 통치를 학교에 맡기고 있는 총학생회가 굳이 간섭해서까지 출입을 엄격하게 제한했던 수수께끼의 영역…… 수리와 예지를 긍정하는 밀레니엄의 특이점. 헤아릴 수 없는 곳. 그 상세는 일절 불명이다.
지금까지는 위험한 지역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출입을 제한하고 있었지만…… 위험한 이유가 불명이다. 단순히 위험한 존재가 있는 건지, 아니면 방사능 오염처럼 환경이 좋지 않은 건지. 아니면 지반이 약한 건지. 아무도 들어가 본 적이 없는 건지, 아니면 애초에 들어갈 수 없는 건지. 들어가면 마지막, 돌아올 수 없는 건지. 혹은 특정 인물이 아니면 이 폐허 자체가 의미를 가지지 않는 건지.

이 장소의 상세를 알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인물은 총학생회장이나, 츠카츠키 리오(빅 시스터), 선생님밖에 없을 것이다.


그녀들은 이곳에 있는 어떤 것을 찾으러 와 있다.


「……저기 언니. 대체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해?」
「쉬잇. 소리 내지 마. 앗 선생님! 머리 숙이라니까!」


베일에 싸인 키보토스의 미지, 그 대부분을 아는 인물이 바로 옆에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모른 채, 모모이와 미도리는 자그마한 몸을 활용하여 잔해 속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그 너머에서는 오토마타 몇 대가 대열을 이루어 걸어가고 있다. 정상인지, 아니면 이상한 건지. 어느 쪽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폐허라고 불리기에는 배회하는 오토마타의 상태가 꽤 좋은 것이 마음에 걸린다. 어딘가에 살아있는 유지보수 시설이 있는 건가. 아니면 폐허라는 이름뿐이고 이 장소를 정비하는 누군가가 있는 건가.

고요한 도시에 울리던 모터 소리가 멀어진 것을 확인한 모모이는 한쪽 눈만 잔해 밖으로 내밀어 간단한 클리어링. 오토마타도 드론도 없다.

「……휴우. 갔나? 좋아. 움직이자.」

「안 좋아!」

잔해를 뛰쳐나가려던 모모이의 옷깃을 잡고 말린 것은 미도리였고, 그 얼굴에는 놀라움과 다른 감정들이 가득했다. 그녀는 따발총처럼 말을 쏟아냈다.

「대체 여긴 뭐야! 저런 정체도 알 수 없는 로봇들이 수도 없이 돌아다니고!」
「뭐긴 뭐야. 들어올 때부터 말했잖아. ‘폐허’ 야. 출입 금지 구역이라길래 어느 정도 위험은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야말로 게임처럼 위험천만한 장소에 발을 들인 모모이. 그런 그녀에게 기가 막힌 미도리는 한숨을 쉬고, 다시 주변 상황을 확인한다. 어디를 봐도 폐허, 폐건물. 무너진 도로와 기반 시설. 그리고 총기를 들고 배회하는 오토마타와 드론. 총체적으로, 평온하다고는 입이 찢어져도 말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마치 인간이 배제된 도시. 실제로 발걸음 해 봐도 수수께끼는 깊어질 뿐이었다.


「저 로봇들의 정체는 뭘까……? 아니, 저런 로봇들이 배회하는…… 이 ‘폐허’란 대체 어떤 곳인 거야?」
「으음 나도 베리타스에게 들은 게 전부라 다 아는 건 아니지만…… 본래 이곳의 출입은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었다~ 까지는 선생님에게도 말했지?」

그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자 모모이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이곳의 출입의 통제하고, 존재 자체를 숨긴 건……. 총학생회장이야.」
「총학생회장? 그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는, 키보토스 학생회장들의 정점에 있던 사람?」
「맞아. 그녀가 사라진 뒤 이곳의 총학생회의 병력도 철수했고 자연히 방치되었어.」
「덕분에 우리도 이곳에 올 수 있었지만……」

모모이는 분위기를 바꾸듯「어쨌든!」 하고 외쳤다.

「히마리 선배에 따르면, '키보토스에서 사라지고 잊혀진 것들이 모이는, 시대의 하수구 같은 곳일지도.'라더라.」
「히마리 선배…… 베리타스의 그 휠체어 탄 미인 선배를 말하는 거지?」

아케보시 히마리. 밀레니엄 역사상 단 3명만이 소유한 '전지' 학위를 가진 소녀. 다만, 이 전지 학위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그녀는 전지라는 이름에 걸맞은 걸물이므로, 실제로 존재한다면 분명히 소유하고 있을 것이다.
그녀는 원래 밀레니엄의 해커 집단, 베리타스 부장이었으나, 지금은 리오의 요청으로 초현상특무부라는 세미나 직속 조직의 부장을 맡고 있다. 무투파 C&C와 대를 이루는, 지력에 특화된 밀레니엄의 히든카드가 바로 그녀다.

여기까지 들으면 고지식해 보이지만, 실제 그녀는 꽤 유쾌한 인물이다. 초천재 청순계 병약 미소녀 해커라고 스스로를 공언하며 서슴지 않는 자신가이자, 뻔뻔하고 좋은 성격을 가졌다. 그러나 자존심은 높지만 오만하지 않으며, 타인을 깎아내리지 않는다. 타인의 능력을 인정하고 칭찬하며 신뢰하는 점은 그녀의 수많은 장점 중 하나일 것이다.

완전히 여담이지만, 그녀가 가끔 쓰고 있는 '전지' 두 글자가 새겨진 살짝 촌스러운 안대는 선생님도 가지고 있다. 얼마 전 놀러 갔을 때, 히마리가 준 것이다.


「무슨 RPG 게임의 현자처럼 ‘난 뭐든지 알고 있다’는 느낌의 그 히마리 선배가 ‘일지도’ 라고 말할 정도면…… 확실히 미지의 세계이긴 하네. 그런데 어째서 이런 곳에 G.Bible이…… 어 잠깐?!」

미도리는 놀라움으로 얼굴을 물들였다. 설마, 아니 그럴 리가, 제발 틀렸기를…… 그런 주저함이 엿보이는 듯, 그녀는 쌍둥이 언니에게 물었다.

「설마 언니, 이곳에 G.Bible이 있다고 생각한 이유가 ‘사라지고 잊혀진 것’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말 때문인 거야?!」
「그렇진 않아. 베리타스에 G.Bible의 수색을 요청했을 때, 마지막으로 G.Bible 구동된 장소를 확인해줬어. 그 주소는, ‘존재하지 않는 지역’ 이었지.」


그때 모모이는 선생님에게 자신들이 찾는 물건…… G.바이블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음을 깨닫고, 자신이 아는 정보를 설명하기 시작한다.

이른바 게임의 성서. 과거, 밀레니엄 사이언스 스쿨에 재적했던 전설적인 게임 크리에이터가 작성한 서류이며, 그 안에는 '최고의 게임을 만드는 방법'이 적혀 있는 듯하다.
간단히 말해, 그녀들은 그 방법을 알기 위해 이곳에 발걸음을 한 것이다.

다시 한번 G.바이블의 내용을 들은 미도리는, 그 너무나도 황당하고 미심쩍으며, 믿거나 말거나로 치부되어도 어쩔 수 없는 문구에 째려보며.

「……아무리 생각해도 그거, 어느 게임 학원 광고 아냐?」
「아니야! G.Bible은 있어! 최고의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임의 성서는! 분명 있다구!」

하지만, G.바이블의 존재를 진심으로 믿는 모모이는 기세 좋게 부정한다.


────맞아. 있어 주지 않으면 곤란하다.
만약 이 이야기가 막다른 길이라면, 게임개발부는 사라져 버릴 것이다.
그 미래는 어떻게든 피해야 한다.

다른 누구도 아닌, 그녀를 위해서.


「즉, 우리가 원하는 건 그 G.Bible을 통해 완벽한 게임…… <테일즈 사가 크로니클 2>를 만드는 거야! 베리타스가 준 이 좌표를 따라가기만 하면 분명 G.Bible을……」

「──────」


그때, 배회하고 있는 오토마타에게 들키고 말았다.


여담인데 중간에 있는 저 편지 부분, 원문 링크 타고 가보면 스타워즈 처럼 해놨음 ㅋㅋ

 

 

다음화 : https://qjsdur00.tistory.com/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