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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샬레 활동 비망록
# 메시아의 조건
「모든 것을 처리하겠다. 더 이상 키보토스의 땅을 마음대로 하게 두지 않겠다.」
「뭐, 신세를 졌으니 하겠지만────」
「이오리, 수다는 나중에. 다음이 와요.」
「그러게요. 지금은 선생님을 돕는 데 집중하죠.」
「…다들 왜 그렇게 의욕이 넘치는 거야…?」
게헨나 학원, 선도부.
선생님과 깊은 유대 관계를 맺고 그의 약함을 긍정하는 소라사키 히나뿐만 아니라, 행정관 아코와 저격수 이오리, 의료반 치나츠까지. 선도부의 필두라 할 수 있는 네 명의 최강 전력이 아비도스에 총집결했다. 그리고 그들이 이끄는 부대까지. 그의 바람에 따라 이렇게 대규모의 인원이 동원된 것이다. 히나가 그에게 얼마나 마음을 쓰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는 규모이지만, 이 소집에 응한 이유는 그것만이 아니다.
또 다른 이유는 아비도스 대책위원회────그 멤버 중 한 명인 타카나시 호시노 때문이다. 공감대를 형성한 그녀를 돕고 싶다는… 그런 마음이 있었다. 히나가 존경하는 선생님이라면 분명 손을 내밀 테니까.
그래서 그녀도 그에게 구원받은 한 명의 학생으로서 그렇게 존재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날, 그가 손을 내밀어 주었던 것을 잊지 않는다. 그 상냥함의 바통을 제대로 이어받아 누군가에게 전해 주기로 결심했다. 그 첫걸음이 타카나시 호시노를 돕는 것이라면────나쁘지 않다.
「서, 선도부까지 있어!?」
「아루 쨩, 눈치채는 게 늦은 거 아니야? 한참 전부터 있었는데?」
「아, 아루님! 다음은 선도부원이 목표인가요!?」
「싸울 상대는 착각하지 마.」
흥신소 68. 아비도스의 친구. 사소한 계기로 우정을 맺은 소녀들. 그녀들도 마찬가지다. 선생님을 돕고 싶다, 아비도스를 돕고 싶다,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고 싶다. 원래 선생님에게 의뢰를 받긴 했지만, 설령 없었더라도 이곳으로 달려왔을 것이다. 그런 사장의 방침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물론 아무도 없다. 손익을 따지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아루이기에 세 사람은 따르는 것이다.
선생님을 돕기 위해 싸웠던 과거도, 아비도스를 건드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 싸우는 지금도 그것은 변함없다. 목표하는 미래는 완승, 오직 하나.
「주군! 이 이즈나, 당도했습니다!」
「인법연구부, 선생님의 바람에 응하여 화려하게 당도~!」
「다, 당도했습니다!」
백귀야행 연합학원, 인법연구부. 부장 치도리 미치루를 필두로 쿠다 이즈나, 오노 츠쿠요 세 명이 참전. 키보토스에 방문한 지 비교적 초기에 교류를 맺었던 소녀들은 선생님의 무리한 부탁에 즉답해 주었다.
「니하하! 재밌을 정도로 날아가고 있네요~」
「코유키, 장난이 아니니까 제대로 해.」
「에~?」
「'에~?'가 아니야. 데려왔을 때는 그렇게 의욕적이었으면서, 정말이지…」
「자자, 유우카 쨩. 처음에 선언했던 대로 코유키 쨩에게는 잔뜩 힘내 달라고 합시다. 자, 왔어요.」
「에, 저, 노아 선배? 좀 많지 않아요?」
「후후, 선생님 돕는 일이에요. 열심히 힘냅시다.」
「으아아아앙────왜────!」
밀레니엄 사이언스 스쿨, 세미나. 그가 부른 것은 유우카뿐이었지만, 그녀가 눈치껏 같은 세미나 소속 소녀들에게 말을 걸어 주었다. 우시오 노아와 쿠로사키 코유키. 빅 시스터를 제외한 풀 멤버가 그를 위해 모였다.
코유키에 관해서는 심심해 보였기 때문에, 유우카 일행이 없는 동안 문제를 일으킬까 봐 끌고 왔다────는 사정이 있다. 꽤나 신뢰받지 못하는 이유지만, 그녀가 문제아라는 것은 세미나 사이에서는 주지의 사실이기에 딱히 반대는 없었다. 오히려 코유키 자신도 따분한 사무직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기뻐하며 참가했지만, 던져진 곳이 예상을 뛰어넘는 격전지였던 탓에 반쯤 자포자기 상태가 되어 있다.
그리고 노아. 유우카에게는 그녀야말로 본심이었다. 그의 소식을 받고, 상처받았던 그 날 이후로 많이 회복했지만, 그럼에도 어딘가 어색함을 느껴 버린다. 유우카가 잘하는 계산과 합리성, 논리적 사고가 아니라, 그저 친구로서의 직감. 잠을 잘 못 잤는지 컨실러로 다크서클을 가리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 자리에서 그 응어리 같은 것을 해소해 주려고 생각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노아의 부진은 십중팔구 그에게 이유가 있을 것이다. 싸움이 끝난 후, 시간을 내서 일대일로 이야기하게 해야만 한다.
「후훗, 초천재청순계병약미소녀해커인 저는 사막에서도 문제없이────영차.」
「인터프리터 기동. 분석 시작.」
「이런 크래킹은 취향이 아니지만… 이번은 특별히.」
「세상을 더 즐겁게! 자, 전진 전진~!」
「EMP 드론, 가동. 다들 뒤로 물러서.」
「인카운트, 링크합니다.」
「기계의 진선미는 합리적이고, 정밀하고, 그리고 간편한 것이겠지.」
「적 위치 확인, 발포 준비 완료────지원 사격, 시작.」
「제 실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오버클럭, 파이어!」
밀레니엄의 초현상특무부, 베리타스, 엔지니어부. 이 세 그룹은 그가 딱히 부른 것이 아니었다. 시스템의 효과 범위에 그녀들이 있다는 것을 안 그는 보통으로 놀랐고, '왜…?'라고 생각한 것은 완전히 여담이다.
그녀들을 부른 것은 유우카와 노아이며, 밀레니엄을 떠나기 전에 말을 걸어 지금은 이렇게 공동 전선을 펼치고 있다. 세 그룹은 모두 난투에 적합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토마타를 상대로는 기계에 강한 특징을 살려 충분히 싸울 수 있는 것이다.
────여기까지 오기까지 많은 도움이 있었다. 많은 소원이 있었다.
그 근간을 이루는 마음은, 선생님을 돕기 위해, 아비도스를 돕기 위해.
모든 것은 그와 아비도스가 이어준 인연.
궁지에 몰렸다고 해서 다른 것을 소홀히 하지 않고, 선성을 지켜온 아비도스의 소녀들이기에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손을 빌려주고 있다.
아비도스의 여명까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
「────끝이야, 비나.」
천명(네거티브 세피라)은 일곱 개의 대죄에 대응하는 일곱 개의 말뚝과 번외의 말뚝이 한 세트다. 일곱 개로 타락시키고, 그 후에 번외로 부수어 버린다────그렇게 해야 비로소 세피로트의 한 기둥을 완전히 죽일 수 있다. 이 무장의 자세한 설명을 미리 그에게 들은 호시노는 동요하지 않고 마지막 한 발을 심장에 박아 넣을 수 있었다.
비어버린 예장을 땅에 떨어뜨리자 묵직한 소리를 내며 사막에 가라앉는다. 잠시 후 크래프트 챔버의 회수 기능이 작동하여 처음에 날아간 은색 장갑째로 격납되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호시노는 자신의 무기인 총과 방패를 쥐고, 비나 본체에서 멀어져────속속 모여드는 적의 증원군을 두 눈으로 포착했다.
죽어가는 비나가 마지막으로 내린 명령은 '살육'이라는 두 글자뿐. 하지만 그 명령이 주변의 오토마타와 드론 전부에게 전파된 결과, 지옥도가 형성되려 하고 있었다.
말할 것도 없이 아비도스는 한계다. 하지만 이곳을 어떻게든 헤쳐나가지 않으면 살아서 돌아갈 수 없다. 그러므로 다시 한번 기합을 넣고 다가오는 적들을 모두 물리치려던 그때────오토마타 군단이 요란하게 폭발했다.
「이번엔 뭐야!?」
아무도 배치되지 않았을 터인 방향에서 날아오는 폭격의 폭풍. 모래를 휘감으며 쏟아지는 포탄의 종류를 인식한 시로코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중얼거렸다.
「이건────」
L118 견인식 곡사포. 키보토스의 명문 학교 한 귀퉁이, 트리니티 종합학원에서 정식 채용되고 있는 포탄이었다. 그리고 그녀들이 아는 트리니티 인물은 단 한 명밖에 없다.
「모, 모두들! 괜찮으신가요!?」
선생님이 들고 있는 태블릿에서 며칠 전 들었던, 익숙한 목소리가 울려 퍼짐과 동시에 제2파가 오토마타들을 부수어 나간다. 홀로그램에 비친 소녀는 트리니티 종합 학원의 새하얀 교복을 입고, 유성펜으로 쓴 '5'가 눈에 띄는 붕어빵 봉투를 뒤집어쓴 소녀였다.
「이 목소리, 히후미!?」
「아, 아니에요! 저는 히후미가 아니라 파, 파우스트예요! 이 일에 관해서 트리니티 종합학원은 일절 관계없습니다!」
「…벌써 이름, 말해 버렸는데.」
「아, 아우…」
시로코의 지당한 지적에 히후미는 얼결에 기세를 잃지만, 지금은 그런 사소한 일에 신경 쓸 때가 아니다. 히후미… 아니 파우스트는 정신을 차리고 외쳤다.
「그, 그렇다고 해도, 여기서 지원 사격하겠습니다! 들여온 포대의 수는 많지 않지만, 화력 지원은 맡겨 주세요!」
「고마워, 히후… 파우스트.」
「네! 파우스트입니다! 선생님도 힘내세요!」
히후미와 통신을 하는 한편… 선생님만이 비나를 보고 있었다. 그리고 비나도 선생님을 보고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죽이기 위해, 자신이 최선의 한 수를 구축한다.
비나… 아니, 이 기체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신비를 생성하던 노심은 흔적도 없이 날아갔고, 모든 무장은 비어버렸다. 취할 수 있는 수는 거의 전무하며, 카이저의 오토마타나 드론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지만… 그 정도의 기체가 그를 죽일 수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취할 수 있는 수는 자폭 단 하나. 기체에 잔존하는 신비를 한 점에 모아, 초고압과 초고열로 억지로 압축하여 신비의 폭탄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선생님은 '볼품없군'하고 비웃었다. 궁지에 몰리면 자폭을 택하다니 경솔하기 짝이 없다. 그리고 그 단발적인 재주를 며칠 전에 봤다. 그런 고육지책에 일일이 어울려 줄 필요도 없다.
하지만 이대로 자폭하게 내버려 둘 수는 없다는 것을 그도 잘 알고 있었다. 범위는 좁지만, 신비를 폭축시켰을 경우의 피해는 알고 있다. 분명 지형이 변할 것이며, 자칫하면 아비도스의 지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그는 품에서 카드 한 장을 꺼낸다. 이미 대기 상태로 만들어 두었던────세계를 뒤엎을 힘을.
「────어른의 카드(사상 개변형 프로토콜), 기동.」
하지만 이미 정규적인 사용법인 '타세계, 평행세계의 학생 소집'은 불가능해졌다.
몇 번이고 회귀를 반복하며 영혼이 소진된 그가 더 이상 타세계의 인연을 인식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사정으로 소중한 학생들을 관계없는 세계의 싸움에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것이야말로 나에게 유일하게 허락된 특권. 나의 모든 것을 대가로 삼아, 희생시켜, 세계를 뒤엎는 기적을 일으키는… 마지막 환상.」
계약, 복제, 기호, 의식… 어떤 단어든 상관없다. 지불한 대가에 상응하는 현상을 발생시킨다는 그 근본은 변하지 않는다.
정규적인 사용법이 아닌, 예외적인 사용. 그 효력은 세계의 사상, 인과율에 대한 간섭에 특화되어 있다.
「세계여, 이 몸을 바치겠노라.」
넘쳐나는 빛이 세상에 열을 지핀다. 선생님의 생명을, 육체를, 존재를, 개념을 장작 삼아 푸른 빛은 타오른다.
이 기적이야말로, 선생이라는 인간의 상징.
키보토스 어디에도 있을 곳 없는 그에게 주어진, 누군가를 위해 그 몸을 소모할 권리.
그가 다가서고, 걸으며, 구하고────사랑했던 세계들.
믿었던 것은 스쳐 지나가 버렸다. 움켜쥐었던 것은 무너져 내렸다. 지키고 싶었던 것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버렸다.
하지만 그래도────그 소중한 무언가들이 남긴 이 따뜻함만은 여전히 이 가슴속에 있다.
그것만으로도 선생님의 인생은 큰 의미를, 가치를 지닌다.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이유는 그것으로 충분하다.
「정원의 별들아, 네가 걷는 길에 가득한 축복과 꽃다발을.」
걸어온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
아프고, 괴롭고, 힘들었다.
체념과 절망으로 가득 차고, 증오와 악의에 노출되었지만────그럼에도 이 세계는.
희망이 있었다. 선성이 있었다. 그리고 미래가, 내일이 있다.
지금까지 쌓아온 역사에는 의미가 있고, 생명에는 가치가 있다.
틀리고, 실패해도, 그럼에도────분명 구할 수 있는 것이 있다고, 선생님은 믿고 있다.
「나는, 너의 곁에 있을 거야.」
선생이 구세주인 이유.
대가를 지불하고 기적을 이루는 소망의 그릇.
그가 자신을 배신하지 않았다는 증거.
세계와 사람들을 구하는 구원 장치.
────그것이, 구동했다.
기어코 어른의 카드까지 쓰게 만드는구나
'블루아카 소설 (Pixiv 이외) > [샬레 활동 비망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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