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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샬레 활동 비망록
# 꿈의 연속
비나와의 전투 이후 며칠이 지난 지금, 선생님은 병원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후, 선생님은 쓰러졌다. 뇌를 혹사시켜 불타오르기 직전까지 몰아붙였고, 몸을 한계까지 쓰고도 심장 바로 아래에 구멍이 뚫렸으니 당연한 일일 것이다. 게다가 전투를 이어가기 위해 독약을 복용하고, 어른의 카드까지 사용한 터라, 호시노와 대화하고 있던 시점에서 그는 오직 정신력으로만 의식을 유지하고 있었다.
병원으로 옮겨진 후 며칠간의 혼수상태 끝에 눈을 뜬 선생님은 스마트폰을 집어 들었고…… 전화를 건 상대는 최고 행정관인 나나가미 린이었다. 의식이 돌아온 그에게 안도하던 그녀에게 그는 대뜸 「린, 일 좀 돌려줄 수 없을까?」라고 말해버렸고────.
당연하게도 거절당하고, 그는 호되게 야단을 맞았다. 그로서는 사후 처리에 바쁜 그녀들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나온 제안이었지만, 다친 사람에게 걱정받고 싶지는 않다는 말에 그도 반박할 수 없었다.
모든 변명과 도피처가 논리적으로 깨지고, 결국 「네」와 「죄송합니다」밖에 말할 수 없게 된 그는, 비나와 싸웠던 인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한심했다.
린의…… 아니, 총학생회 전체의 의견은 '상처가 아물 때까지 쉬어라' 한마디로 요약된다. 샬레인 그에게 온갖 잡다한 일들을 떠넘긴 죄책감도 있을 것이다. 물론, 더 나쁜 것은 그가 떠넘겨진 그 짐을 귀찮게 여기기는커녕 오히려 편안하게 느끼고 있다는 점이지만…….
어쨌든 그녀들은 상처가 채 아물지도 않은 그에게 일을 시킬 생각은 전혀 없었다. 싯딤의 상자를 들여다봐도, 현기증이 날 정도로 많았을 테스크들은 말끔히 완료되어 있었고, 몇 번을 새로고침해도 새로 들어오는 기미는 전혀 없었다. 이메일을 열어봐도 마찬가지였다.
병실 안에 가져다 놓은 물건은 싯딤의 상자와 개인 스마트폰을 제외하면 옷가지뿐이었다. 출장 시 업무 도구인 노트북은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선생님은 하려던 일도, 일할 도구도 빼앗겨 버려 지금 잔뜩 답답해하고 있다. 사후 처리 등으로 분주한 그녀들을 말없이 지켜볼 만큼 야박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일을 할 수단도 손에 없었다.
그렇다면 수단을 가지러 갈까 싶었지만, 예전에 병원을 탈출한 전과가 있어서인지 경비가 더욱 삼엄해져 도저히 도망칠 수 없었다. 문을 열면 정면에 간호사 스테이션이 있었다. 문을 여는 순간 들킬 것이다.
애초에 그 탈출은 아로나가 도와줘서 가능했던 일이다. 지금 현재, 무리한 행동을 반복한 그에게 잔뜩 화가 난 그녀가 탈출을 도와줄 리는 만무했다. '싫어요!'라며 일축할 것이다.
「일단은, 멀쩡한데 말이지…….」
────만약 이 자리에 병원에 있는 그의 차트를 본 사람이 있었다면 분명 그를 꾸짖었을 것이다.
전신 타박상과 열상, 수많은 내출혈. 눈과 입에서의 출혈. 내장도 손상되었다. 결정적으로 심장 바로 아래에 구멍이 뚫렸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아직 치유되지 않았다. 외부도 내부도 너덜너덜한 상태인 것이다. 멀쩡하다거나 무사하다는 말은 죽어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
그는 싯딤의 상자에 저장되어 있는, 진짜 바이탈 데이터를 눌렀다. 병원 차트가 위조되었다고는 말하지 않겠지만, 적혀 있는 내용이 진실이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답할 것이다. 그의 진실은 싯딤의 상자에만 존재한다.
물론, 대부분의 데이터는 병원 차트와 일치한다. 자프키엘 전투에서 입은 상처와 비나 전투에서 입은 상처. 그것들이 함께 표시되어 있었다. 물론, 발가락 결손도 기재되어 있다. 그것들은 모두 짐작 가는 상처들이지만──── 단 하나, 알 수 없는 것이 있다.
「────신장.」
내장 중 하나인 신장…… 그 한쪽이 사라져 있었다.
선천적인 것은 아니다. 분명히 존재했던 것을 이 눈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갑자기 사라져 버린 것이다.
신체 기능적으로는 문제가 없어서 딱히 신경 쓸 생각은 없지만, 이런 종류의 결손은 나중에 큰일이다.
무리할 수 있는 한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어디를 얼마만큼 잃으면 변하는지는 머리에 들어있지만, 미세 조정은 필수일 것이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소실은 몇 번인가 경험했다.
「꽤나, 싼 대가였네.」
어른의 카드로 일으킨 기적, 그 대가다.
비나와 아비도스 땅에 펼친 방어막과 학생들의 강제 전이 대가.
하지만 그 지불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쌌다.
자신이 모르는 다른 무언가도 함께 빼앗긴 것이 아닌가 의심할 정도로.
하지만 딱히 없었다. 기억도, 인격도, 정신도──── 눈에 보이지 않는 개념을 빼앗긴 것도 아니다.
그러니 대가는 신장 하나로 틀림없을 것이다.
보통이라면 기뻐해야 할 일인데, 선생님은 그게 섬뜩하게 느껴져 견딜 수가 없었다.
「심심하다아…….」
그렇게 말하며 침대에 체중을 싣자 스프링이 삐걱이는 소리가 병실에 울려 퍼졌다. 다행히도, 발가락이 없다는 사실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았다. 빨리 의족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문 건너편에서 세 번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사이드 테이블에 싯딤의 상자를 내려놓았다.
「들어오세요.」
「선생님, 왔어요~」
「어서 와, 다들.」
선생님이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자 그 앞에는 다섯 명의 아비도스 대책위원회 멤버들이 서 있었다. 입구의 총기 거치대에 총을 세워두고 몸만 가벼워진 그녀들은 손을 흔드는 그를 보며 안도한 듯한 미소를 지으며 살짝 종종걸음으로 다가와 침대를 에워싸듯 서 있었다.
「의자는 안쪽에 있는 거 써.」
「앉으면 너무 오래 머무를 것 같으니까요. 선생님께 부담을 주고 싶지 않고, 오늘은 이대로 괜찮아요.」
「신경 써줘서 고마워. 하지만 괜찮아. 방금 전까지 할 일 없이 지루해하고 있었거든. 내 말동무가 되어준다고 생각하고, 어때?」
선생님이 미안하다는 듯 웃으며 부탁하자, 아비도스 소녀들은 '그렇다면 어쩔 수 없죠'라는 표정으로 의자를 가져왔다. 역시 그녀들도 그와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던 모양이다. 호시노도 아까는 그렇게 말했지만, 그의 부탁을 듣고 나서는 가장 표정이 온화해져 있었다.
의자 5개와 원형 테이블을 준비한 그녀들은 그를 흘끗 보고──── 입을 연다.
아비도스의 현 상황, 호전된 상황을 전하기 위해.
▼
「────이렇게 대책위원회는 선생님의 공식적인 인가를 통해 아비도스 고등학교의 정식 위원회로 승인되었습니다. 비공인 상태 때문에 겪은 고초가 많아서, 이제야 안심이 됩니다.」
태블릿에 비치는 자료를 스크롤하는 선생님을 바라보며 아야네는 한바탕 설명을 마쳤다. 이것으로 일단, 아비도스를 둘러싼 동란은 종식되었다.
참고로, 호시노가 침대에 앉아 선생님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 모습을 아야네는 모른 척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항심을 불태우며 무언가를 하려는 시로코도 그녀는 당연하다는 듯이 모른 척한다. 아주 강단 있었다.
「덕분에 대책위원회는 선생님의 공식 인증으로 아비도스 학교의 정식 동아리로 승인받았습니다.」
「그렇구나…… 다행이다.」
아야네에게서 전해진 기쁜 소식에,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비공인이냐 공인이냐는 매우 큰 차이다. 총학생회에 인정받은 그녀들은 공식 석상에서 발언권을 얻고, 기타 원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고립무원의 싸움을 강요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학생회장 자리를 호시노 선배가 맡아주었으면 했지만, 본인이 극구 반대해서…….」
「나한테 학생회장이라는 거창한 직함은 안 어울리니까아~, 내 타입도 아니구.」
「……이런 식으로, 학생회장 자리는 아직 공석이에요.」
선생님의 오른쪽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나른한 목소리를 내는 소녀에게, 모두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지금까지 있었던 강박관념이나 불안이 말끔히 사라져 있었고──── 그 모습이 아비도스 멤버들에게는 더없이 기뻤다.
학생회장 자리에 앉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대책위원회 부장은 여전히 호시노이며 실질적인 대표는 그녀 그대로다. 이것은 단순히 학생회장이라는 직함을 짊어지고 싶지 않은 것이리라. 아마도 심정적인 문제, 그녀에게 아비도스 학생회장은 단 한 명밖에 있을 수 없으니까.
호시노는 과거를 극복한 것이 아니다.
후회도 고통도 변함없이 안고 있으며, 그것들은 호시노라는 소녀가 끝날 때까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뒤를 돌아보며 침울해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녀는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고, 함께 나아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언젠가 '이런 일도 있었지' 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결코 쉽지 않은 길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불안하지 않았다.
그녀의 곁에는 믿을 수 있는 동료가 있고, 그가 함께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언제까지나 아비도스 대책위원회의 타카나시 호시노로서 걸어갈 수 있을 것이다.
선생님은 어깨에 기댄 소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호시노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사랑과 다정함으로 가득 차 있었고. 그리고 그녀 또한 선생님의 손길을 그저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시바세키 라멘도 포장마차 형태로 부활하게 되었어요.」
「손님도 꽤 많이 와주고, 나도 알바 복귀했으니까 꼭 와줘야 해!」
「응, 물론이지.」
기쁜 듯 가슴을 펴는 세리카에게, 선생님은 살짝 미소 지었다.
▼
포장마차 형태로 다시 문을 연 시바세키.
포장마차가 되면서 제공할 수 있는 메뉴 수나 좌석 수는 줄었지만, 그 맛은 변함이 없었다.
지역 주민들의 쉼터는 예전의 성황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대장은 어느새 단골이 된 흥신소 68의 네 명을 객석으로 안내하고, 물을 내주었다.
「주문은?」
「음…… 간장 라멘이요!」
「그럼 나는 미소로!」
「저, 저도 그…… 미소로…….」
「저는 소금으로.」
「알겠네!」
네 사람의 주문을 받은 대장은 주방으로 돌아가 요리를 시작하려던 참에──── 문득, 포장마차 옆에 놓인 꽃이 눈에 들어왔다.
호접란. 대장이 가게를 다시 연다는 소식을 들은 선생님이 포장마차와 함께 보낸 것이다.
게다가 그는 가게를 재개할 것을 미리 예상이라도 한 듯 막대한 지원금을 보냈다. 어떤 노른자위 땅이라도 충분히 가게를 세울 수 있는 금액을.
자신을 표적으로 한 공격에 휘말리게 한 죄책감이 있었을 것이다. 선생님 역시 이 정도로 사과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해야 할 일이었다.
대장은 카운터석에서 담소하는 네 소녀들을 바라보며, 기쁜 듯 중얼거렸다.
「이러니, 당분간 은퇴는 못 하겠구먼.」
▼
「호시노 선배의 사건은 선생님의 활약으로 해결되었지만 아비도스의 빚은 여전히 9억엔이에요……. 뭐, 이건 처음과 다를게 없지만……. 카이저 론은 블랙 마켓에서의 불법 금융 거래가 들통나 총학생회의 수사를 받는다고 해요.」
「다행이다. 여러모로 손을 쓴 보람이 있었네. 이걸로 당분간은 잠잠해지면 좋겠는데…….」
쓴웃음을 지으며 말을 뱉는 선생님을 보고, 아야네도 쓴웃음을 짓는다. 그 카이저가 이 정도로 얌전해질 것이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았다. 또 어딘가에서 뻔뻔스럽게 교활한 악행을 계획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총학생회가 움직인다고 한다면, 아비도스 때처럼 노골적인 행동은 할 수 없게 된다. 총학생회가 조사를 한다는 것은 그런 의미이다. 기능 부전에 빠져 있다고는 해도, 총학생회의 권위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솔직히 총학생회가 어디까지 수사할 수 있을지 미심쩍지만……. 그래도 카이저 론은 예전만큼 불법을 횡행하진 못할 거라고 생각해요. PMC 이사는 그 사건 이후 불법 학생 납치극의 주요 용의자가 되어서 지명수배를 받았다고 합니다.」
「꼬리를 잘랐나 보군.」
「네. 아마, 회사로서는 연관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기 위해서겠죠. 기업이란 저런 느낌인가봐요…….」
본사 측의 움직임이 지나치게 빨랐던 것을 보아, 아마 예전부터 준비 자체는 해두었던 것일 게다. 카이저라는 거대한 의지 아래 연결된 단말기들은 실패를 감싸줄 생각은 없는 듯하고, 회사와 자신의 보신을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을 작정인 듯하다.
물론, 그에 대해 동정하지 않는다. 자신의 죄악에 의해 멸망한 것이다. 인과응보라며 비웃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멋대로 올려버린 이자 또한 문제가 되어서, 아비도스는 예전보다는 훨씬 적은 이자를 내게 되었어요. 이건 좋은 일이네요.」
「뭐, 그래도 9억의 무게는 변함없지만 말이지~.」
「그래도, 이걸로 많이 편해졌어.」
「네, 미뤄두었던 교사 수리나 비품 교체도 할 수 있어요☆.」
800만 정도의 이자도 재검토되어 다음 달부터는 대폭 개정이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원래 저항할 힘을 빼앗기 위한 착취를 목적으로 한 횡포 극에 달한 이자였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할 것이다.
원래 빚의 금액이 워낙 많아 당장 갚을 수는 없지만 이전처럼 갚는 데 100년 단위가 걸릴 정도는 아니게 되었고, 훨씬 나아진 듯하다. 이전까지 아르바이트에만 매달렸던 생활도 개선되어 모라토리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선생은 정말로 기뻤다.
▼
「아비도스의 자치구 대부분은…… 여전히 카이저 코퍼레이션의 소유로 남아 있습니다. 아비도스와 카이저의 거래 자체는 유효하니까요. 그곳에서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지는…… 여전히 공개하고 있지 않고 있지만요…….」
「비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어요. 과거 데이터는 일부 남아 있었지만, 저희가 싸웠던 것과는 전혀 다른 기록들뿐이라…….」
「────그건 내가 담당할게. 카이저의 암약도, 데카그라마톤도 내가 처리할 거야. 그러니, 걱정하지 마.」
아야네와 노노미의 말을 끊고 부드럽게 미소 짓는 그를 보며, 아비도스 소녀들은 얼굴을 풀었다.
확실히 불안도 의문점도 많다.
생각해야 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처리해야 할 일도 많다.
하지만 아비도스 대책위원회는 분명히 이겼다.
카이저, 게마트리아라는 어른의 악의에.
비나라는 파멸에.
그리고 그 끝에 아비도스를 지켜냈다.
지금은, 그 사실을 곱씹어도 분명 벌은 받지 않을 것이다.
「자…… 그럼, 멤버들끼리 정보 공유도 마쳤고…… 호시노 선배.」
아야네가 호시노에게 눈짓을 보내자, 그녀는 빛나는 미소를 띠며.
「좋아, 그럼 정기 회의를 시작해볼까!」
작가의 말 : 이것으로 아비도스 편은 끝입니다. 이후 이야기는 활동 보고에서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혹시 흥미가 있으시면 한 번 들러봐 주세요.
그럼, 일단락되었으니 감상이나 평가, 즐겨찾기 등록, 여기 좋아요 등을 기다리겠습니다. 뾰로롱~☆
활동 보고 링크 : https://syosetu.org/?mode=kappo_view&kid=298120&uid=154389
번역본 : https://qjsdur00.tistory.com/636
내일 하루는 오랜만에 픽시브 둘러보면서 넘기고 비망록은 26일부터 이어서 올림
'블루아카 소설 (Pixiv 이외) > [샬레 활동 비망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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