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아카 소설 (Pixiv 이외)/[샬레 활동 비망록]

vol.1 아비도스 대책위원회 【별에 손을 뻗은 날】 — 스며드는 악의

무작 2025. 9. 20. 13:00

작품 링크 : https://syosetu.org/novel/302033/51.html

 

이전화 : https://qjsdur00.tistory.com/602


# 샬레 활동 비망록

# 스며드는 악의

아비도스와 흥신소 일행은 대기실에서 층과 건물을 이동하여 일반 병실로 향했다. 아무래도 개인실이 배정된 모양인지, 병실 번호 아래에는 대장 한 명의 이름표만 있었다.

다른 입원 환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일행을 나누려 했지만, 대장 한 명이라면 한꺼번에 문병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그편이 대장에게도 부담이 덜 갈 테고.

가급적 빨리 돌아간다는 조건을 걸고, 문을 세 번 노크한 후 새하얀 병실로 발을 들여놓았다.


「안녕하세요, 대장님. 문병 왔어요.」
「대장, 괜찮아?」
「야호~ 대장.」
「아, 괜찮다. 이렇게 이른 시간부터 고맙구나, 세리카 양. 아비도스 학생들도... 아, 흥신소 학생들까지.」

입원 침대의 리클라이닝 기능을 사용하고 있는지, 상체를 일으킨 대장이 학생들을 환하게 맞이했다. 기쁜 기색이 묻어나는 목소리, 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상태는 좀 어떠세요?」
「조금 긁힌 정도다. 입원할 정도도 아니지.」

노노미의 물음에, 대장은 붕대나 반창고가 붙여진 곳을 가리키며 그렇게 말했다. 겉으로 보기엔 확실히 경상이었다. 처치받은 곳은 그리 많지 않았고, 대답도 또렷했다. 우선 대장의 무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 그녀들은 가슴에 안도를 품고 숨을 내쉬었다.


그런 와중에, 대장은 「그것보다」라고 말하며.

「선생은 어떤가?」
「지금은 용태가 안정된 것 같아요. 면회는 안 되지만 의식은 며칠 후에 돌아올 거라고……」
「그런가……」

곱씹듯 중얼거리며 침대에 몸을 기댄 대장. 그 얼굴에는 강한 안도감이 서려 있었다. 대장도 자신보다 중상을 입은 선생님이 걱정되었던 모양이다. 그가 무사하다는 말을 들은 대장은 무척 기뻐 보였다.


하지만, 그 기쁜 표정은 미안한 얼굴로 변하더니──── 세리카를 똑바로 쳐다봤다.

「미안하구나, 세리카 양. 모처럼의 아르바이트 자리를 망쳐버려서.」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요……」

세리카의 어이없다는 듯한 중얼거림에 대장은 호탕하게 웃으며──── 모두가 경악할 진실을 고했다.


「뭐, 좋은 기회다. 원래 곧 가게 문을 닫을 예정이었으니. 일정이 조금 빨라졌다고 생각하면 되는 일이다.」

「가게를……?」
「엣?」
「잠깐, 그거 진짜예요 대장?!」

시바세키가 조만간 폐점할 예정이었다는──── 대장의 말은 흥신소는 물론, 아비도스에게도 경악할 만한 사실이었다.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얼굴로 대장을 바라보자 그는 「응」 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일을 이야기하듯,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조금 전에 퇴거 통지를 받았었다.」
「퇴, 퇴거 통지라니 무슨 얘기에요? 아비도스 자치구 건물의 소유자는 아비도스 고등학교이고……」

「────그런가, 너희는 몰랐던 모양이군.」

망연자실한 얼굴로 키보토스에선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는 아야네. 대장이 운영하는 시바세키 부지의 소유주는 자치를 맡고 있는 아비도스 고등학교다.
고로 시바세키에 퇴거 통지를 내릴 권한을 가진 자는 부지 소유주인 아비도스 고등학교뿐이지만…… 당연히 아야네 일행은 그런 적이 없다. 그렇다면 그녀들보다 이전 세대인가? 아니, 대장은 「조금 전」이라고 했다. 그걸로 추론해 보건대, 아마도 몇 달 전. 회계연도를 넘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대체, 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모두에게, 대장이 어딘가 안타까운 얼굴을 하며 알고 있는 사실을 말했다.



「몇 년 전 이야기인데…… 아비도스 학생회가 빚을 갚지 못해서 건물과 토지의 소유권이 넘어갔다.」
「엣!?」

그 목소리는 아비도스 전원에게서 나온 것이었다. 흥신소도 소리는 내지 않았지만 경악하고 있었다.

어째서냐고 묻는다면, 그런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자치구의 땅을 매매하는 일은 믿을 수 없다. 파는 쪽은 물론, 사는 쪽도. 학생 자치를 내세우는 키보토스에서 한없이 검은색에 가까운 회색 지대의 거래였다.

「거, 거짓말!? 아비도스 자치구인데?! 그럼 대체 지금은 누가……!?」
「……미안하다,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구나. 도움이 되지 못해서 미안하다.」
「응, 대장이 사과할 일은 아니야.」
「……설마…… 하지만,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일, 알게 된 사실──── 그리고, 대장의 발언. 그것들을 종합하여, 어떤 결론에 이른 아야네는 모두를 둘러봤다.


「여러분, 먼저 학교로 돌아가 계세요. 저는 조금, 시급히 확인해야 할 일이 생겼어요!」
「잠깐, 아야네 짱?!」
「대장, 조금 이르지만 저는 이만 실례할게요. 부디 몸조리 잘하세요!」

그렇게 말하고, 1분 1초가 아깝다는 듯 빠른 걸음으로 병실을 나서는 아야네. 아무도 막을 틈도 없이 문밖으로 뛰쳐나간 그녀의 뒤를 쫓듯이 세리카도 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같이 갈래! 선배들은 먼저 돌아가 있어!」

아야네를 쫓아 약간 종종걸음으로 병실을 뛰쳐나간 세리카였지만, 뭔가 할 말을 잊었는지 복도 저편에서 얼굴을 내밀고 「대장!」하고 외쳤다.

「아직 은퇴할 생각하지 마! 퇴거 통지는 우리가 어떻게든 할 테니까! 그럼, 몸조리 잘해!」

그렇게 말하며, 이번에야말로 병실을 나서는 세리카. 복도에서는 두 사람의 달리는 소리와 간호사의 주의 주는 목소리, 그리고 그에 대한 두 사람의 사과가 울려 퍼졌다. 그것에 쓴웃음을 지으며 호시노는 곱씹듯이 중얼거렸다.


「또, 알아야 할 일이 늘었네~.」
「그러게요…… 그럼, 저희도 이만 가보겠습니다. 대장, 몸조리 잘하세요.」
「응, 무슨 일 있으면 주저 말고 불러.」
「아, 고맙다.」

씁쓸한 표정을 짓는 아비도스 일행. 더 이상 있으면 병실 전체 분위기를 나쁘게 만들 것이라 생각한 그녀들은 병실을 나서려 했다. 남아있는 멤버들 사이에 하고 싶은 이야기는 분명 있겠지만, 동아리 방으로 돌아가서 해도 괜찮을 것이다.

「그럼, 아저씨들은 갈게. 또 보자, 흥신소 여러분.」
「또 어딘가에서 만나요☆」
「응, 또 봐.」
「네, 네에, 또……」
「또 보자~」
「……」
「으, 응……」


그렇게, 아비도스는 흥신소 68, 대장과 헤어졌다.





같은 시각, 샬레 오피스. 주인 없는 어스름한 그곳에 한 학생이 찾아왔다. 살을 에는 듯한 정적 속, 툭 하고 중얼거리는 목소리는 쓸쓸한 음색을 울렸다.


「……선생님.」

하야세 유우카. 가장 빠른 시기에 선생님과 접촉한 학생 중 한 명이며, 밀레니엄의 학생회인 세미나에 소속된 그녀는 주인이 없는 책상에 앉아 황혼을 바라보고 있었다.

선생님이 중상을 입어 응급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은 그녀는 모든 업무를 코유키에게 떠넘기고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접수대에서 「면회 금지입니다. 돌아가 주십시오.」라는 말에 더는 다가갈 수 없었고. 그 후 세미나로 돌아갈 생각도 들지 않아, 그의 흔적을 찾아 모으듯 이곳을 찾았다.

코유키에게 일을 떠넘긴 것은 미안하게 생각한다. 울먹이며 「으아아아아앙──── 왜애애────!」라고 절규하는 모습을 보니 양심이 소리를 내며 아팠다. 다음번에 사과 겸 점심이라도 사줘야겠다.


하지만, 그것보다 걱정되는 것은 노아다. 그의 소식을 들었을 때, 몹시 상처받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눈을 크게 뜨고, 들고 있던 펜과 메모장을 떨어뜨리며, 하얀 피부를 더욱 하얗게 질리게 했다. 그의 상처를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와 만난 적이 없을 텐데도.
물론, 노아가 모르는 누군가의 불행에 전혀 마음 아파하지 않는 냉혈한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부드러운 태도와 강인함을 가진, 조금 엉뚱하고 다정한…… 자랑스러운 친구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새파랗게 질린 얼굴에는 약간의 의문이 남는다.

그 슬픔은 마치 잘 아는 가까운 사람이 다쳤을 때와 같은────.


거기까지 생각하고,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어쩌면 자신이 모르는 곳에서 만났을지도 모른다. 그는 어느새 엔지니어부와 베리타스, 특이현상수사부와 친해져 있었다. 노아와도 어딘가에서 만나 친분을 쌓았을 가능성은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알려줘야겠네.」

중얼거리며,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하고 토크 앱을 연다. 선택하는 것은 당연히 노아였고, 그녀에게 선생님과 면회할 수 없다는 내용과 병원에서 들은 현재 용태를 적은 메시지를 전송했다.

「하아……」

한숨을 한 번 쉬고, 잠금을 걸어둔 스마트폰을 집어넣었다. 몹시 우울했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선생님은 외부인, 자신들과는 다른 생명. 일상적으로 오가는 총알 한 발이 그에게는 치명상이 된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 기분이었다.



「……두렵지, 않으세요?」

이 키보토스에는 그에게 죽음의 원인이 될 만한 것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총알뿐만이 아니다. 키보토스 주민들은 그를 맨손으로도 죽일 수 있다. 유우카도 예외는 아니다. 무방비한 그의 머리통을 쥐어짜 절명시키는 것은 쉽게 할 수 있다. 물론, 그녀는 그런 짓을 조금도 할 생각이 없다. 하지만, 이것은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가능하고 안 하고의 문제인 것이다.

자신 외의 모든 것이 자신을 쉽게 죽일 수 있는 힘을 가진 환경. 그런 가운데, 자신을 지킬 최소한의 힘조차 없는 그는 제대로 된 일상을 보내고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갑자기 사무실에 불이 켜졌다. 유우카가 조작한 것이 아니었다. 고로, 이곳에 자신 외의 누군가가 나타났다는 것을 즉시 알아차렸다. 자, 누가 찾아왔을까 하고 뒤를 돌아보자────.

「읏!」

흐트러진 기모노를 걸친 미소녀가 있었다. 검은 백귀야행의 교복, 가면은 없지만 유우카가 잘못 볼 리가 없다. 그녀는────!


「코사카 와카모……!」


기억에 새로운 샬레 점령 사건, 그 주범격인 흉악한 학생이었다.


「목적이 뭐야? 대답에 따라서는 쏠 거야.」

순간적으로 SIG MPX(로직 앤 리즌)를 뽑아 와카모에게 총구를 겨눴다.


────어째서 여기에 와카모가? 선생님의 부재를 노려서? 그 사건의 재탕을 하려는 건가? 아니, 생각해도 소용없다. 칠대 죄수들은 상식으로 가늠할 수 없는 광인들뿐이다. 여하튼, 샬레에서 이상한 짓은 못 하게 할 것이다.



「……여기서 발포는 금지되어 있습니다만. 총기 거치대는 저기에 있으니, 위험한 물건은 치워주세요.」
「하, 에……?」

잘못 들은 걸까. 지금, 재앙의 여우에게서 규칙을 지키라는 말을 들은 것 같다. 한숨 섞인 말, 어이없다는 듯한 시선. 확실히 그녀는 애총인 99식 소총(진홍빛 재액)도 보조 무기인 권총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완전히 맨몸이었다.

흘끗, 하고 사무실 입구의 거치대를 보니 두 자루의 총이 세워져 있었고 그녀가 샬레의 규칙을 제대로 지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자리에서 규칙을 어기고 있는 것은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은 유우카는 시선을 와카모에게서 떼지 않고, 쓴 벌레를 씹어 삼킨 듯한 표정으로 흉기를 집어넣고──── 날카로운 눈으로 눈앞의 소녀를 꿰뚫었다.


「목적이 뭐야?」
「그분의 의복을 가지러 왔습니다.」
「……」

오늘 두 번째 충격에 유우카는 할 말을 잃었다. 생각보다 몇 배나 상식적인 이유였다. 그녀의 표정을 보아하니,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확실히 입원이라면 갈아입을 옷이 필요할 것이다. 그것을 가지러 오는 것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가장 큰 의문은 그것을 왜 와카모가 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지만…….

머릿속이 물음표로 가득 찬 유우카를 와카모는 흥미 없다는 듯 흘끗 보고 옆을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실례합니다」라고 중얼거리며 옷장을 열고, 옷걸이에 걸린 교복과 코트를 한 벌씩 집어 정성껏 접어 가방에 넣었다. 속옷도 같은 절차로 가방에 넣고, 용무를 마친 그녀는 「실례했습니다」라고 말하며 옷장을 닫았다.

「그리고, 의무실로……」

그렇게 중얼거리는 와카모는 발길을 돌려 다음 목적지로 향하려 했다. 이전 전투와 수술로 인해 대량으로 소비한 그의 수혈 팩을 보충하기 위함이다.
선생님은 신비가 전혀 없는 몸이기 때문에, 신비를 두른 것은 그에게 독이 된다. 고로 몸에 신비가 가득한 학생의 혈액은 사용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평상시에는 헌혈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피를 뽑아 응급 상황에 사용할 수 있도록 포장하여 보관하고 있다. 그 보관 장소가 의무실인 것이다. 그 외에도 첫 공격에 산산조각 난 응급 의료 키트(Flower)의 휴대용 케이스와, 키트 본체에서 사용한 약물의 재고도 보충해야 한다.


────그가, 다시 그답게 싸울 수 있도록.


와카모는 결사의 마음으로 눈물을 참았다. 몹시 아픈 가슴, 쥐어뜯고 싶을 만큼의 괴로움. 그에 대한 연정. 그에게 바치는 사랑. 어째서 그 햇살 같은 청년이 이렇게 괴로워해야만 하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반드시 지키겠다고 맹세했건만 이 지경이라니. 단 한 명의 사랑스러운 사람조차 지키지 못하는 이 무력함에 몇 번이나 자신을 저주하여 죽이고 싶었을까. 하지만, 그런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계속 나아가는 그의 곁에 있기 위해서는, 같은 속도로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와카모는 숙였던 고개를 들었다. 그의 모든 것을 지키기 위해, 그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무기를 들자.



「──────하야세 유우카 씨. 한 가지 협력해주셨으면 하는 일이 있습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그분을 위해서.」



그러니 우선은 그를 위한 한 걸음. 고통 속에서, 눈을 뜬 그가 그의 의지를 관철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것을 그러모으자.


스며드는 악의...는 시바세키 쪽 얘기를 말하는 거겠지

아래쪽 유우카와 와카모의 상황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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