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링크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4744911
작가 : 鬼瓦☆レボリューション
작가의 말 :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번에는 메이드 카페 아르바이트를 가는 우츠미 아오바의 이야기입니다. 도움을 주러 온 똑같은 아르바이트생들, 실은 각 학원이 자랑하는 최고의 소심쟁이들이었다……!? 라는 망상입니다. 메이드의 날 슬라이딩 투고, 즐겁게 감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해석 차이가 있다면 죄송합니다
주문은 음침캐입니까?
「………….」
하이랜더 철도 학원의 차량 정비고. 그곳에 딸린 탈의실 안에서 아오바는 한숨을 한 번 내쉬었다.
작게 떨리는 손에 들린 스마트폰 액정에는, 어떤 어른과의 대화 화면이 표시되어 있었다.
『"외로워지면 말해줘"』
───분명, 아무한테나 그렇게 말하고 다니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아오바는 문득 가슴 한구석이 아파 오는 것을 느꼈다.
그 사람을 생각해 버린다……
이 마음이 어떤 이름인지, 아오바는 아마도 알고 있었겠지만, 푸념이나 악담처럼 말로 해 버리면 눈앞의 세계가 무너져 버릴 것만 같아서, 결국 아오바는 조용히 있었다.
「……외롭지 않은 날 같은 건, 없는데요」
툭 하고 흘러나온 한마디에, 아오바는 무심코 입을 막았다.
누가 듣지는 않았을까.
아오바는 눈을 두리번거렸지만, 오늘은 드물게 일찍 퇴근했다.
탈의실에 있는 건 아오바 혼자뿐이었고, 멀리서 금속을 두드리는 소리가 작게 들릴 뿐이었다.
또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샬레로 가도 될까요. 조금, 시간이 비어버렸는데요』
───선생님을, 만나고 싶다.
거짓 없는 아오바의 마음이, 그 손가락을 조종한 것이다.
전송 표시인 종이비행기를 탭한 순간, 아오바는 정신을 차렸다.
황급히 문자를 다시 읽고 있을 때, 바로 화면이 위로 슬라이드 되었다.
이어서 띵동 하는 알림 소리를 아오바는 들었다.
「햐앗……」
와들와들, 하고 스마트폰을 떨어뜨릴 뻔했지만, 아슬아슬하게 붙잡아 무사했다.
몇 번째인지 모를 한숨을 깊게 내쉬고, 아오바는 훔쳐보듯 그 사람에게서 온 메시지를 보았다.
『"마침 잘 됐어! 아오바, 지금부터 보내는 장소로 와!"』
「네?」
그것은 선생님답지 않게, 거절할 여지를 주지 않는 듯한 문자였다.
놀란 중얼거림이 입에서 흘러나왔지만, 아오바는 갑자기 입꼬리를 헤실거리며 풀었다.
───그 선생님이, 나를 필요로 하고 있다.
그 사실만으로 우츠미 아오바라는 소녀는 웃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아오바의 마음속에서는, 아직 본인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 작고 붉은 소녀의 기쁨이 뛰놀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바로 갈게요』
아오바는 그렇게 짧게 입력하고, 로커 문을 닫으려고 손을 뻗었다.
……한참을 망설인 후, 몸 전체에 냄새 제거 스프레이를 뿌리고 나서, 아오바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탈의실에서 뛰쳐나갔다.
「……그래서, 와 보기는 했는데」
아오바는 질린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본다.
───쉴 새 없이 드나드는, 사람, 사람, 사람.
둥근 테이블 사이를 쥐처럼 뛰어다니는, 쟁반을 든 직원들.
웅성웅성 시끌벅적한 어딘가 팬시한 카페 입구에, 아오바는 우뚝 서 있었다.
에, 설마 이런 데서 식사를? 좀 더 괜찮은 곳도 있을 텐데…….
아오바가 의심으로 괴로워하고 있자, 익숙한 목소리가 바쁘게 들려왔다.
"아오바, 와 줘서 고마워!!"
「서, 선생님! ……저기, 이게 다 무슨 일이에요? 엄청 바빠 보이는데」
"아오바가 와 줬으니 이제 괜찮아! 자, 이리 와"
아오바는 선생님에게 팔을 붙잡혀 인파 속을 헤쳐 나아간다.
평소와 다른 슬림한 정장 차림의 선생님은 몹시 여유가 없는지, 조금은 억지로 아오바를 이끈다.
아오바는 문득, 처음으로 선생님의 힘찬 면을 느낀 것 같았다.
그리고 쿵 하고 심장이 뛰는 것을, 그 놀람 탓으로 돌렸다.
───뒤편 공간에 도착하자, "이쪽이야"라고 말하며 선생님은 오른쪽 방으로 들어갔다.
아오바도 쭈뼛거리며 그 방에 들어서자, 그곳은 여러 개의 사물함이 놓인 작은 방이었다.
「여기는……?」
"탈의실 겸 휴게실이래. ……음, 아오바한테 사정을 설명해야 하는데.───실은 지금, 샬레 일로 여기를 돕고 있어. 원래는 당번인 애랑 둘이서 도울 예정이었는데, 손님이 너무 많아서 도와줄 사람을 구할 수 없겠냐고 하더라고……"
「……그래서 저를 불렀다는 거예요?」
하하, 하고 미안한 듯 웃는 선생님에게, 아오바는 있는 힘껏 소리쳤다.
「───소, 속았어요!!!」
"미, 미안하다니까! 확실히 모모톡으로 말 못 한 건 잘못했어…… 위험해!! 스, 스패너는 안 된다고, 선생님 죽으니까!"
딱히 속은 건 아니지만, 아오바는 심한 배신감을 느꼈다.
그리고 성이 풀릴 때까지 둔기, 아니 공구를 휘두른 그녀는 일단 심호흡을 하고, 고개를 숙인 채 입을 열었다.
「……그래서. 저는 뭘 하면 돼요?」
"! 도와줄 거야!?"
「뭐, 뭐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말죠……」
배꼽 근처에서 손가락을 깍지 낀 채, 아오바는 여전히 시선을 피하며 중얼거린다.
"진짜!?"라는 선생님의 목소리에 아오바는 용기를 내어 고개를 끄덕이자, 선생님은 희희낙락하며 사물함을 뒤지기 시작했다.
"음, 이 근처에…… 있었다! 사이즈가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이거!"
「───죄송하지만 무리인데요」
"잠깐만 기다려, 돌아가지 마!! 절대 잘 어울릴 테니까, 메이드복!!"
쏜살같이 출구를 향하는 아오바의 팔을, 선생님은 필사적인 표정으로 붙잡는다.
날카로운 삼백안으로 하늘하늘한 메이드복을 쏘아본 아오바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저, 저는 일하는 법을 모르는데요……. 게, 게다가 이 치마 너무 짧지 않아요? 이런 옷, 입어 본 적 없는데……」
"괜찮아! 일은 미유가 가르쳐 줄 거니까!"
「흐얏……! 저, 저 말인가요……?」
마치 안개 같은 놀란 목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진다.
순간적으로 아오바가 소파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지금까지 없었을───메이드복을 입은 자그마한 소녀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앉아 있었다.
"미유, 이해가 빨라서 말이야. 갑자기 불렀는데 미안하지만, 아오바한테 일을 좀 가르쳐 주지 않을래……? 유즈가 손이 빌 때까지만이라도 좋으니까……"
「우으……. 그, 선생님 부탁이라면,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 ───……!?!」
아오바가 눈을 희번덕거리는 사이, "두 사람 말고도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 그럼 서로 열심히 하자!"라고 선생님은 말을 남기고 폭풍처럼 홀로 달려 나갔다.
휴게실에 남겨진 것은 아기 토끼처럼 어깨를 떠는 소녀와, 떠맡겨진 흑백의 메이드복을 안고 망연히 서 있는 소녀, 단둘뿐이다.
「……저, 저기」「───저, 저기!」
안타깝게도, 각자 결심한 한마디는 타이밍 나쁘게 겹쳐 버렸다.
또다시 한동안 침묵하는 시간이 찾아온다.
벽에 걸린 시계, 그 초침 소리가 실내에 허무하게 울려 퍼진다.
그리고…… 한동안 허공에 시선을 두던 미유가 입을 연다.
「아…… 휴식, 끝……」
「아, 그, 그게───」
「아. 메이드복……」
「아, 그게───입는 법이랑, 그리고 일이……」
「아, 일도……」
미유는 허둥지둥하면서도, 우선 입고 온 옷을 벗으라고 지시한다.
아오바는 자신의 윗옷에 손을 대면서,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있는 미유에게 감사와 애정이 담긴 시선을 무심코 보냈다.
「거기서 팔을 넣고…… 그리고, 리본을 정리하면───와아, 귀, 귀여워요……!」
「아, 아첨은 필요 없는데……!」
「앗, 그, 아첨이 아니라, 진심으로……」
(……앞날이 캄캄하네)
빙글빙글 눈을 돌리는 소녀에게 아오바가 속으로 욕을 하고 있자, 미유는 전류에 맞은 듯 작게 펄쩍 뛰었다.
「아, 이, 일……! 혼나기 전에 가야 해……!」
「에, 잠깐! 아직 무슨 일 하는지 못 들었는데!」
「……실전으로 배우죠. 어떻게든 될 거예요」
「───!」
(가, 갑자기 무서워!? 지금 눈, 인간이 해도 되는 게 아닌 것 같은데……!)
마치 숙련된 군인처럼 날카로운 눈빛을 띤 소녀에게, 아오바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낀다.
미유는 다시 눈꼬리를 부드럽게 내리며 「이쪽입니다」라고 말하고 휴게실을 나섰다.
아오바도 그 뒤를 따라, 어딘지 모르게 불안정한 허리께를 손으로 누르며 파닥파닥 달려 나갔다.
◇◇◇◇◇
「에ー또、그게……」
「아오바, 면 되는데───」
「! 아, SRT 특수학원 RABBIT 소대 소속, 카스미자와 미유입니다……」
들어본 적 없는 학교.
아오바는 내심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이런 메이드 카페라는 수치심을 초월한 직장에서 일해야 할 정도니 상당히 궁핍한 것이겠지, 라고 꽤나 실례되는 예상을 하고 있었다.
그런 것은 전혀 내색하지 않고, 아오바는 「미유 씨」라고 말을 건다.
「그, 여기 어디예요……? 뭔가 복잡한 기계가 잔뜩 있는데……」
「에에…… 이곳 일에는 두 종류가 있다고 해요. 하나는 손님에게 요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이런 뒤쪽에서 요리를 만드는 일이에요……」
「그럼 미유 씨는, 뒤쪽에서 일하는 거예요?」
「네……. 만약 제가 접객을 하려고 해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테고…… 게다가 주목받지 못하는 일은, 익숙하니까요……」
(……그렇게까지 비굴해지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축 처진 눈가에 다크서클이 떠오른 미유를, 아오바는 그 특유의 삼백안으로 바라본다.
그 후 차분한 말투의 미유에게 음료 제공 방법이나 요리 매뉴얼 등을 배우고 있자, 갑자기 메이드복을 입은 붉은 장발의 소녀가 뛰어 들어왔다.
「미유 쨩, 도와줘……! ───어라? 선생님이 말했던……」
「앗 유즈 쨩……! 이분이 와주신, 아오바 씨입니다……」
「우, 우츠미 아오바입니다……. 그, 그리고───?」
「아, 그, 그러니까……하, 하나오카 유즈입니다……. 이, 일단 오늘 한정 아르바이트 리더? 입니다……」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는 유즈라고 밝힌 소녀에게, 아오바도 맞춰서 예를 갖춘다.
유즈는 「큰일 났어……!」라며 생각난 듯 미유를 보았다.
「히요리 쨩이랑 하루카 쨩이, 또 손님이랑 싸우고 있어서……!」
「에, 에에……? 서, 선생님은 안 계세요?」
「그게 장 보러 가신 것 같아서……. 이제 어쩌면 좋을지……」
「우으……. 하지만 저는 자리를 비울 수가 없어서……」
난처한 듯한 미유의 시선이 허공을 맴돈다.
───순간, 아오바의 오랜 밑바닥 생활로 길러진 위기 감지 능력이 불을 뿜는다.
……이거, 나한테 일이 돌아온다!
「───아, 아오바 씨? 혹시 괜찮으시면, 도와주시겠어요……?」
……아오바는 토끼처럼 도망치려 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아주 작은 틈도 놓치지 않는 유즈의 눈에, 아오바의 퇴로는 차단된 것이었다.
「아…… 하하……. 저, 전 완전 신입인데 괜찮다면, 말이죠……」
「! 아, 감사합니다! 그럼 바로 따라오세요!!」
아오바는 뒤쪽에서 미안한 듯 손을 흔드는 미유를 흘겨보며, 유즈의 가녀린 손에 이끌려 홀로 끌려갔다.
◇◇◇◇◇
「저기, 그러니까, 그러면 대금을……」
「알 게 뭐야! 빨리 해!!」
「후, 후후후……」
(우와……. 손님도 열받았고, 메이드 두 명도 겉으로는 안 내색하지만 엄청 열받았는데요……)
아오바가 또다시 질색하며 유즈의 얼굴을 보자, 뭔가 각오를 다진 눈으로 아오바를 바라보았다.
「───그럼, 가자」
「잠깐, 스톱 스톱! ……에, 바보예요? 왜 스스로 뻔한 지뢰를 밟으려고 하는 거예요? 혹시 아르바이트 리더라서, 책임감과 무모함을 착각하고 있는 거 아니에요??」
「하지만, 손님과의 트러블을 해결하는 것도 제 일……」
「후, 후후…… 틀렸어요, 그거. 남의 책임을, 좋아서 짊어지고 싶을 리 없잖아요. 자신에게 할당된 일을 묵묵히 하면 되는 거고, 일부러 다른 일에 끼어드는 건 새로운 다툼을 낳을 뿐이니까요……」
「아, 아오바 씨……」
「그리고 지금 우리가 싸움 중재에 매달리면, 어떨 것 같아요? 가뜩이나 일손 부족으로 가게가 돌아가지 않는데, 이번에는 확실히 망가질 거예요? 이, 이런 초보자도 아는데, 아르바이트 리더면 더욱더 잘 알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아오바 쨩」
쨩이라니? 라고 아오바는 생각했지만, 그것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분명히 얼굴 표정이, 지금까지의 유즈와는 달랐기 때문이다.
그 장엄한 표정에, 아오바는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이유라든가, 원리라든가, 미래라든가 역할이라든가 규범이라든가. ……곤란한 사람을 돕는 데, 그런 건 필요 없다고, 저는 생각해요」
「───……!」
「───죄송합니다, 손님. 무슨 일이신가요……?」
아오바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정신을 차린 후에, 단지 유즈의 뒤에서 얼굴을 내미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오냐, 이놈들이 『모에모에 큥』을 애정 듬뿍 담아서 해달라고 했더니 거절하잖아!! 어떻게 좀 해봐!」
「에, 엣……? ───히, 히요리 쨩? 안무는 제대로 외웠어?」
「에, 헤헤. 외, 외웠어요. 외웠고, 매뉴얼에 따라 요금을 청구했는데……. 하지만 이 쓰레기───손님은 추가 요금을 낼 기미도 보이지 않고……. 역시 인생은 허무하네요……」
「하, 하루카 쨩은……?」
「후, 후헤헤……. 『모에모에 큥』은 별도 요금, 확실히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뭐 만약 지불한다 해도, 아루 님과 선생님께 바쳐야 할 애정을 이런 쓰레기───손님에게 조금이라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죽고 싶어집니다만……」
(……얘네들, 장난 아닌데)
자신의 독설은 제쳐두고, 아오바는 눈앞의 두 사람에게 질색한다.
뭔가 꿈틀거리는 부정적인 기운이 피어오르는 듯한 환각을 보고 있자, 갑자기 로봇 불량 손님이 아오바를 보았다.
「어? 귀여운 애가 있잖아. ───야 너, 이리 와. 나를 불쾌하게 만든 사죄로, 네가 지금까지 했던 것 중에 제일 잘하는 『모에모에 큥』을 해 주면, 이 실수는 물에 흘려보내 주지」
「에……에……?」
갑작스러운 일에, 아오바의 머리는 새하얗게 된다.
유즈, 메이드 두 사람, 그리고 불량 손님의 시선이 아오바의 자그마한 몸에 쏟아진다.
뺨은 달아오르고, 머리에는 피가 쏠리고, 왜인지 눈에는 눈물이 고여 왔다.
소리가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아오바의 멈춘 머릿속에는, 아까 유즈의 말이 반복되고 있었다.
(‘곤란한 사람을 돕는 데, 그런 건 필요 없어’……. 분명, 지긋지긋할 정도로 청춘 같은 말이겠지만.……. 그래도)
아오바의 머리에 한 줄기 빛이 비쳤다.
그것은 타인과의 관계도 아니고, 눈앞의 불량 손님에 대한 것도 아니고, 이 메이드 카페에 대한 것도 아니고, 하물며 선생님이나 유즈를 위한 것도 아니다.
───오직, 곤란한 자신을 돕고 싶다는, 이기적인 해답이었다.
「……저, 저는 수습이라서, 그 방법을 모릅니다. 그러니까 제 방식대로 하겠습니다만 그 전에」
「───애초에」
「앙?」
「……『모에모에 큥』이 대체 뭐예요?」
「……하?」
「!? 잠깐, 아오바 쨩!?」
유즈의 당황하는 목소리도, 아오바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
열린 입 안, 춤추는 그 혀는 멈추지 않는다.
「그, 그걸로 요리가 맛있어지는 건가요? 물론 누군가와 함께하는 식사는 몇 배, 몇천 배는 맛있지만, 이런 생판 모르는 놈의, 게다가 얼마나 애정이 담겼는지조차 모르는 얄팍한 말을 듣고, 정말로 요리가 맛있어진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후, 후후, 그렇다면 당신, 행복하네요」
「……너, 네 이년!! 무슨 속셈이냐!!」
「무, 무슨 속셈이고 뭐고, 당신 나름의 『모에모에 큥』에 대한 해석을 듣고 싶어서, 이렇게 질문하는 건데요……. 그리고 그냥 돈 내면 되잖아요」
「시, 시끄러워! 애초에 너희 가게 서비스가 유료인 게 이상하잖아! 손님을 우습게 알고!!」
「서, 서비스 유료? 말을 참 잘 만드시네요, 시인이라도 되는 게 어때요? ……유료인 건,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그저 형식뿐인 임시방편 서비스가 아니라, 자부심을 가지고 제공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유료 서비스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아요, 모르지만요」
「이제 갈 거야! 이런 가게, 두 번 다시 안 와!」
「무엇을 기대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멋대로 기대해놓고 실망했다고 우리에게 화풀이하는 건, 바보라고밖에 할 말이 없지 않나요? 아, 요리 취소 비용은 확실히 내주세요」
로봇 손님은 잠시 머리 부분의 액정을 떨더니, 책상에 돈다발을 내던지고 나가버렸다.
아오바는 오늘 몇 번째인지 모를 한숨을 내쉬었다.
「대, 대단해……」
유즈의 중얼거림이, 어느새 조용해진 가게 안에 울려 퍼진다.
그리고 어디선가 울린 박수 소리는 점점 커져, 가게 안은 박수갈채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이, 이런 거, 모모톡에서 본 적 있는데……!?)
뜻하지 않게 주목의 대상이 되어 버린 아오바가 어지러워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자, 익숙한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들려왔다.
"아오바, 수고했어"
「서, 선생님!? 대체 언제부터 여기에……」
"하하, 중간부터지만. 그래도 멋있었어, 아오바"
「그, 그런 거, 아닌데……!」
선생님의 손바닥이 아오바의 머리 위에 얹혀져, 머리카락을 헝클어뜨린다. 아오바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 따뜻한 진동에 몸을 맡기고 있었지만, 손님들의 미지근한 시선을 깨닫고 그 손을 탁 하고 뿌리쳤다.
「얘들아, 수고했어ー!」
건배 소리가 울려 퍼진다.
아오바, 미유, 유즈, 하루카, 히요리 5명은 선생님을 따라 회식으로 고깃집에 와 있었다.
───메이드 카페 아르바이트는 무사히 끝난 것이다.
히요리가 케첩 하트 양 조절을 잘못해서 테이블이 마치 피바다가 된 것처럼 되거나, 하루카가 『모에모에모에모에모에……』라며 버그가 걸리거나, 유즈가 복통을 일으켜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거나, 미유가 사라지거나(있었다) 하는 등, 힘들었던 반나절을 아오바는 회고한다.
「정말로, 힘들었지만요……」
「그, 그래도 아오바 씨가 와줘서 살았어요……! 고마워……!」
「유, 유즈 씨……」
「으, 응……. 말한 건 바로 외우고, 손재주가 좋아서 요리도 잘하고……」
「미, 미유 씨가 계속 가르쳐주셨기 때문이지만요……」
「저, 저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 하루카 씨가 도와주신 덕분에, 음식이 늦지 않게 나갈 수 있었어요……!」
"맞아맞아. 하루카가 손님들 흐름을 조절해 줘서, 나도 움직이기 편했어"
「! 그, 그런가요…… 에헤헤. ───아, 이거 탈 것 같아요. 먹을게요」
「아…… 제, 고기……. 헤, 헤헤…… 인생은 역시 덧없네요……」
(……저 허무 봇, 계속 말없이 고기만 먹고 있네)
선생님에게 고기를 나눠 받고 활짝 웃는 히요리를, 삼백안으로 바라보는 아오바.
───그때, 선생님이 "맞다"하며 손뼉을 쳤다.
"오늘 메이드복, 보상으로 받았지? 이거 다 먹고 샬레에 가서 다 같이 사진 찍자!"
생글생글 웃으며 제안하는 선생님에게, 아오바는 슬쩍 손을 든다.
「……그런 반짝이는 청춘, 섭취하면 몸이 망가질 것 같은데요」
"안 망가져"
「……저, 저, 사진에 안 나올지도……」
"유령도 아니고. 귀여운 미유가 나올 거야"
「부, 부끄러워요……」
"괜찮아, 자신감을 가져 유즈!"
「───죽겠습니다!!」
"왜!? 일단 총 내려놔 하루카!!"
「헤, 헤헤……. 이렇게 저희는 샬레의 농간에 넘어가는 거군요……. 어차피 힘든 일을 당할 거라면, 지금 고급 야키니쿠를 실컷 맛봐야죠……」
"잠깐 히요리, 너 생각보다 많이 먹으니까 그만둬!?"
"어째서 이렇게, 나는 신용이 없는 걸까……"하고 의기소침해하는 선생님.
테이블 위에는, 고기 굽는 소리와 초상집 같은 분위기가 가득했다.
「───뭐, 그렇지만요」
아오바가 입꼬리를 살짝 올린다.
「……선생님과 함께라면, 괜찮아요」
"아오바……!"
「……네. 선생님과 함께라면, 저도……」
「네. ……선생님께서 싫지 않으시다면……」
「에헤헤. 선생님은 저를, 저희를 구해주신 은인이니까요……」
「그렇네요……. 저희도, 언니도, 선생님께는 다 갚을 수 없는 은혜가 있으니까요───」
다섯 사람의 조용하지만, 그래도 심지 굳은 목소리가 선생님의 귓가를 흔든다.
선생님은 "고마워"라고 중얼거리고, 화장실로 사라졌다.
선생님이 자리를 뜨는 순간, 아오바는 그 사람의 눈가에 무언가 빛나는 것을 본 듯했지만, 그것은 마음속 깊이 간직하기로 했다.
────그리고 흐르는 것은, 어색한 침묵이다.
(아, 아무도 말을 안 하는데요……!?)
(누, 누가 좀 말해줘……!)
(으으…… 사라지고 싶어, 죽고 싶어…… 아루 님, 선생님……)
(나는 돌멩이, 나는 돌멩이, 나는 돌멩이……!)
(고기 맛있는데 아무도 안 먹다니, 이런 좋은 일도 있네요……!)
선생님이 돌아올 때까지, 그 공간은 가벼운 지옥이었다고 한다.
샬레로 돌아온 그녀들은 메이드복으로 갈아입고 사무실에 모여 있었다.
───지금이라도 가슴팍의 리본이 터질 듯한 히요리.
익숙하지만 긴장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서성이는 유즈.
어째선지 웅크리고 떨고 있는 하루카.
혼자만 롱스커트 타입의 클래식한 메이드복을 입은 미유.
……그리고 미니스커트 자락을 잡고 볼을 붉히고 있는 우츠미 아오바.
선생은 그녀에게 다가가 눈물을 글썽이며 어깨를 두드렸다.
"역시 내 눈은 틀리지 않았어……!"
「……조, 조금 기분 나쁜데요……」
「그, 그보다 선생님도 갈아입으셨네요……」
"응! 이왕 하는 거, 이게 더 폼 나지 않을까 해서."
마치 가르송 같은 선생의 모습은 평소와는 다른 묘한 색기를 풍기고 있었다.
히요리는 앞으로의 자금 마련을 위해 몰래 사진을 찍었다.
"그럼, 찍을까."
선생의 말에 다섯 명이 머뭇거리며 모였다.
선생을 중심으로 앞줄에는 유즈, 아오바, 미유가. 뒷줄에는 하루카, 히요리가 섰다.
선생은 잠시 빠져나와 태블릿을 만지작거렸다.
"타이머 10초 뒤야"라고 말하며 선생은 총총걸음으로 다시 중앙으로 돌아왔다.
"───저기, 아오바."
선생이 아오바에게만 들릴 듯한 작은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아오바는 「뭔데요」라며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을 애써 무시하며 대답했다.
"……오늘은 이제, 외롭지 않지?"
「───……!」
───너, 너무 치사해요! 그렇게 아오바가 대답하려던 순간,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사진 찍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그녀는 눈을 감지 않으려 애쓰느라 결국 선생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선생님.」
그리고 돌아가기 직전, 아오바는 방금 찍은 사진을 바라보는 선생에게 말을 걸었다.
「……그, 그 사진. 모, 모모톡으로 보내주셔도, 될까요……?」
"─────……. 응, 물론이지!"
활짝 웃는 아오바의 얼굴을 선생은 다정하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지켜보았다.
・부록 : 아오바에게서 연락이 오기 전 선생의 모모톡……
사오리 『미안하다. 얼마 전 얘기했던 메이드 카페 아르바이트 건인데, 아무래도 시간이 안 맞을 것 같다. 쉽게 생각하고 수락해서 미안하다』
『"신경 쓰지 마. 다른 아르바이트인가? 열심히 해"』
사오리 『고맙다. ……대신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당일 히요리를 보내기로 했다. 잘 부탁한다』
『"헤에?"』
◇◇◇◇◇
무츠키 『미안해~ 선생님? 무츠키 쨩,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메이드가 될 수 없을 것 같아~ 그・래・서・말・야♪ 우리 흥신소가 자랑하는 슈퍼 마스코트, 하루카 쨩이 가기로 했어! 쿠후후~, 이걸로 매출 폭증 틀림없음!』
무츠키 『그럼, 그렇게 된 거니까. 잘 부탁해~♪』
『"Oh……"』
◇◇◇◇◇
모에 『메이드복도 버리기 아까웠는데 말이지……. 역시 폭발의 로망은 버릴 수가 없어! 그래서, 같은 날 열리는 키보토스 폭탄 페스티벌에 갈 테니까, 미유를 대신 아르바이트로 보낼게. 그럼』
『"그런 축제 그만둬"』
◇◇◇◇◇
『"───그래서, 당번인 유즈만이 유일한 희망이야!! 부디, 부디 메이드 경험자로서 도와줘……!!"』
유즈 『네, 네에……? 저, 저기 손재주 좋은 경험자 같은 분은 없나요……?』
『"음, 그렇지만……. 다 연락해 버렸는데……. ───아, 모모톡. 누구한테 온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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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0일이 왜 메이드의 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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