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블루아카 소설 (Pixiv)/단편

리오 「선생과 나는 결혼한 사이야.」

무작 2025. 5. 16. 17:00

작품 링크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4755823

 

작가 : るーる


작가의 말 : 오랜만입니다. 벌써 예전에 쓴 지 2년이나 되었네요. 여러 가지로 바빴던 것과 홀로라이브에 질려서 글을 쓸 의욕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블루 아카이브 2차 창작을 써보고 싶어서 소재는 별로 없지만 다시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조심하겠지만 캐릭터 붕괴가 있을지도 모르니 너그러이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선생님 「어라, 여기는?」

붕대를 머리에 감은 선생이 간신히 눈을 떴다.

리오 「드디어 일어났네, 선생. 좀처럼 깨어나지 않아서 걱정했어. 괜찮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나?」

선생님 「저기…」

선생이 말을 더듬거리는 것을 보고 아직 의식이 명확하지 않은 건가 싶어, 기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말을 꺼냈다.

리오 「기억나지 않는구나. 그럼 설명해줄게. 어디까지 기억나? 내가 요리를 시작했을 때?」

선생님 「그게…」

리오 「그럼, 선생이 내 은신처에 왔던 때는?」

담담하게 기억하는 상황을 묻는 나에게 선생은 충격적인 말을 내뱉었다.

선생님 「당신은 누구신가요?」

리오 「…거기까지 기억나지 않을 줄이야.」

상황을 자세히 들어보니, 아무래도 선생은 지금까지 살아온 기억이 모두 사라진 듯했다.
이른바 기억상실이라는 거겠지.
창작물에나 존재하는 줄 알았는데 현실에서도 일어나는 일이구나.

자, 문제는 나를 어떻게 소개해야 할까.
기억을 되돌리려면 솔직하게 선생과 학생 관계라고 말해야 한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이 기회를 놓치는 것도 아쉬운 마음이 든다.
선생은 나에게 특별한 존재이고, 그런 관계가 되고 싶다고 마음속 깊이 느끼고 있다.
그것을 이루기 위한 합리적인 대답은…

선생님 「저기, 그래서 츠카츠키 양과는 어떤 관계였나요? 지금까지 이야기를 들어보니 저는 이 키보토스라는 곳의 선생님이고, 당신과는 선생님과 학생 관계인 것 같은데, 그래도 병문안까지 와 줄 정도면 혹시 특별히 친했던 걸까요?」

리오 「맞아.」

선생님 「네…?」

 

리오 「왜냐면 나와 선생은 결혼한 사이니까.」



선생님 「하지만… 선생님과 학생이 연애하다니 이상하지 않나요…?」

리오 「어머, 키보토스에서는 선생과 학생의 연애는 금지되어 있지 않아. 게다가 나는 곧 졸업할 몸이고. 전혀 문제 없어.」

선생님 「아니… 그래도….」

식은땀을 흘리며 확연히 동요하는 선생을 보고 오히려 기회라고 느껴, 이대로 밀어붙여 보기로 한다.

리오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은신처라고는 하지만, 자기 집에 이성을 부르다니? 그런 관계가 아니면 그런 짓은 하지 않겠지?」

선생님 「아니, 확실히 그렇긴 한데…. 그렇다면 조금도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것도 부자연스러운 것 같은데….」

리오 「그건 모든 기억이 사라져 버렸으니 어쩔 수 없어. 하지만 안심해. 나는 선생과의 첫 만남도 하나도 틀리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어. 그걸 들으면 선생도―」

 


??? 「잠깐만요!!!」

쾅 하고 크게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이 들어온다.

??? 「이상하잖아요? 어째서 회장이 선생님과 결혼한 게 되어 있는 거예요!」

?? 「어머나, 회장도 보통이 아니시네요.」

그 두 사람은 리오, 선생님과 깊은 관계인 세미나 회계 유우카와 서기 노아였다.

리오 「어, 어째서 너희들이 여기에.」

유우카 「선생님이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왔어요! 그것보다 사정을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그 후 리오는 선생님이 의식을 잃기 전에 일어났던 일을 이야기했다.

유우카 「회장 은신처에 선생님이 오셨고, 평소의 보답으로 회장이 요리를 하려고 하다가 가스 폭발이 일어났다고요? 그래서 선생님이 머리를 심하게 부딪쳐서 기억상실이라고요? …머리가 아프네요.」

노아 「정말로 선생님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시는 건가요?」

선생님 「으, 응. 너희들도 내 학생이었던 거니? 미안해? 잊어버린 것 같아서.」

노아 「아뇨, 기억 장애가 생기셨다면 어쩔 수 없죠. 저는 우시오 노아, 이쪽은 하야세 유우카 쨩입니다. 세미나의, 아니, 한 학원의 학생회이기도 합니다. 저희 둘 다 선생님을 매우 의지하고 있었답니다?」

선생 「그, 그렇구나.」

노아 「네, 그리고 유우카 쨩은 정말로 선생님을 잘 챙겨드렸어요. 제 기억에도 선명하게 남아 있답니다.」

헤에 하고 중얼거리는 선생님의 뒤를 이어 유우카가 큰 소리로 외쳤다.

유우카 「그보다 회장! 선생님과 결혼했다니 왜 그런 거짓말을 하시는 거예요!」

리오 「아니, 거짓말이 아니야. 실제로 선생이 기억을 잃기 전에 이 주소로 왔으니까. 전혀 이상할 게 없지?」

유우카 「아니요, 선생님은 거리 감각이 이상해서 그 정도는 보통으로 하세요!」

리오 「그렇다면 유우카, 네 집에도 선생이 간 적이 있어?」

유우카 「마, 말할 수 없지만…」

리오 「그럼 결정됐네. 선생, 지금 당신도 어느 쪽의 이야기가 더 옳은지 알겠지?」

선생님 「아, 아니 방금 그 이야기를 들었다고 해서 뭐가 뭔지…」

선생님이 리오의 이론에 압도당하는 가운데, 다시 유우카가 목소리를 높였다.

유우카 「아니요, 회장의 주장은 역시 틀렸어요!」

리오 「왜지?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줬으면 해.」

유우카 「왜냐니… 그건… 그건…」

유우카가 내뱉은 말은 그 자리에 있던 모두를 놀라게 하는 것이었다.

 

유우카 「선생님과 사귀고 있는 건 저니까요!」



리오 「응?」

노아 「어머.」

선생님 「에」

유우카 「영수증 정리나 샬레 서류 같은 선생님의 일을 돌봐드리다가 서로 좋아하게 돼서 사귀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건 회장이 선생님과 연락하기 전부터 시작됐고요. 어떠세요? 아직도 자신이 옳다고 말할 수 있나요?」

리오 「아니, 그건 이상해. 그런 이야기는 선생한테서 들어본 적도 없고, 애초에 그런 관계였다면 소문이 하나라도 났을 거야.」

유우카 「그렇다면 회장의 결혼 이야기도 키보토스 어디에서도 들리지 않았는데요!?」

리오 「우리는 서로 들키지 않도록 조심했어. 그것보다 유우카, 네 이야기에는 아직 이상한 점이……」

선생님 「………」



선생님 (큰일났다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어떡하지. 내가 한 거짓말 하나로 설마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이야.)



오른손으로 왼팔을 잡고 식은땀을 흘리며 선생님은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선생님 (기억상실은 거짓말이고 그런 척하는 것뿐이야. 뭐, 가스 폭발로 머리를 부딪치고 정신을 차리니 병실에 있었던 건 놀랐지만.)

왜 그런 거짓말을 했냐고? 그야 리오에게 어떻게 생각되는지 알고 싶다는 호기심 때문이지.
최근 신뢰받고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속마음은 어떨지 모르겠어. 그래서 깜짝쇼로 확인해 보려고 했는데 완전히 실패했네.
대체할 수 없는 소중한 존재라든가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사이라든가 그런 느낌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상상 이상으로 무거운 감정이 날아왔잖아. 결혼이라니, 이야기가 너무 많이 건너뛴 거 아니야!
리오에게 호감을 받고 있다는 건 기쁘지만, 깜짝쇼를 밝힐 타이밍이 없어져 버린 건 곤란해졌다.
그래도 지금은 그 자리를 모면하고 나중에 기억이 돌아온 척하고 그날 일을 잊어버렸다고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쁜 일은 연달아 일어나는 법, 유우카와 노아가 병실에 오는 이레귤러가 발생해 버렸다. 게다가 그 대화를 들은 탓에 더욱더 꼬여버렸고.
게다가 리오와 유우카의 설전이 격렬해서 이제 와서 거짓말이었다고 말할 수도 없고, 심지어 유우카까지 나와 사귀고 있었다고 거짓말을 하기 시작하는 판국.
그것의 문제점은 노아를 포함한 세 사람을 방에서 내보내면서 잘 둘러댈 방법이 현재로서는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우카와 리오의 말다툼은 계속되고 있고, 대체 어쩌면 좋을까…….

그런 고뇌하는 선생님에게 하나의 구원의 손길이 내밀어진다.

노아 「자자, 유우카 쨩, 회장, 선생님도 막 일어나셨는데 이렇게 복잡한 이야기를 하면 당황하실 것 같아요. 그러니 오늘은 일단 헤어지고,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지 않으실래요? 진정하고 정리하면 선생님도 뭔가 떠오르실지도 모르고요.」

유우카 「화, 확실히 그렇네. 너무 흥분했어. 죄송합니다. 노아, 선생님, 회장.」

리오 「아니, 나도 그만 열을 올렸네. 미안. 노아의 제안대로 이 일은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도록 하자. 선생도 괜찮지?」

선생님 「네, 네, 물론이야. 정말 미안해. 나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져서.」

유우카 「아뇨, 사과하지 마세요. 가장 힘드신 분은 선생님이니까요. 지금은 진정하시고 몸을 회복하는 데 전념하세요.」

선생님 「응, 고마워, 유우카.」

좋았어ー!!!! 노아, 잘했어! 어떻게든 두 사람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이걸로 앞뒤를 맞출 시간도 생기고, 최악의 경우 기억이 돌아와서 오늘 일을 없었던 일로 하면 해결된다.
말다툼이 너무 과열되어서 진정시키려고 말해준 거겠지만, 나에게는 최선의 한 수였다.

유우카 「그럼 돌아갈까요. 아, 그런데 회장, 다른 이야기할 것도 있으니 시간 좀 내주셔야 해요.」

리오 「아, 알겠어. 들켜버렸으니 어쩔 수 없지. 그럼, 선생, 몸조리 잘해.」

그렇게 말을 남기고 문으로 향하는 두 사람.

이야, 살았다. 살았어.

그러나 그런 마음의 소리를 지우듯 노아가 침대로 다가온다.

선생님 「어, 왜 그래? 우시오 양?」

그 말에 응답하는 형태로 유우카 일행에게 들리지 않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노아 「선생님? 이제 기억상실인 척 안 하셔도 돼요.」

!?

아무리 기억 능력이 좋다지만 연기라는 걸 알 리가……

노아 「후훗, 선생님도 참 안 돼요. 알기 쉬운 버릇을 남겨두시다니. 초조할 때 오른손으로 왼팔을 잡는 버릇이 그대로 남아 있었어요. 하지만 그것뿐이라면 기억이 사라지기 전의 버릇을 몸이 기억하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선생님은 마지막에 유우카 쨩의 성이 아니라 이름을 불렀죠? 회장과 저를 부를 때는 성으로 불렀는데. 그래서 확신했어요.」

선생님 「이, 이 일은……」

노아 「괜찮아요, 선생님.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게요. 아마 회장의 마음을 알고 싶다든가 그런 느낌이겠죠. 확실히 회장은 그런 분이니까 마음은 알아요. 그리고 그런 유우카 쨩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재미있었답니다. 그ー런데,」

노아 「두 사람을 속일 변명은 같이 생각해 주세요? 또 올 테니까요♡」

선생님 「네, 네.」

유우카 「노아? 뭐해? 빨리 돌아가자ー?」

노아 「죄송합니다. 지금 갈게요. 그럼, 안녕히 가세요, 선생님. 몸조리 잘하세요.」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폭풍처럼 떠나갔다.

선생님 「하하하, 전부 간파당했다니. 이건 못 당하겠네.」

그렇게 중얼거리며 진정한 세미나의 지배자가 누구인지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