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블루아카 소설 (Pixiv)/단편

만약 ~~한 세계 (시모에 코하루 편)

무작 2025. 3. 28. 07:00

작품 링크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3682082

 

작가 : オレンジマンゴー


작가의 말 : 역시 국민 애니메이션은 소재의 보고네요. X 개설했으니 괜찮으시다면 팔로우 부탁드립니다!


인적이 드문 길을 그저 달렸다.

기숙사 통금 시간까지 앞으로 몇 분, 아슬아슬하게 간당간당한 상황이었다.

정의실현부 소속으로서도 다른 학생들 앞에서 주의를 받는 것만큼은 피하고 싶었다.

 따르르르릉, 따르르르릉, 따르르르릉

그런 소리에 나는 문득 발걸음을 멈췄다.

덩그러니 놓인 공중전화가 그저 울리고 있었다.

마치 그 공중전화에 이끌리듯 나는 전화 부스 안으로 들어갔다.

찰칵, 하고 전화를 받아 귀에 대보았다.

상대방에게서는 아무런 반응도 없고, 그저 정적만이 흘렀다.

위화감을 느끼면서도 나는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통금 시간이 임박했으니까. 하지만 문을 밀어도 열릴 기미가 없었다.

마치 무언가로 고정되어 있는 것 같았다.

문득, 어젯밤에 봤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인적 없는 곳에 갇혀 안에서 나온 정체 모를 물체에게 이런 짓 저런 짓을 당하는 장면을.
초조함을 느낀 나는 순간적으로 전화를 향해 소리쳤다.

「야한 건 안 돼! 사형!」

그러자 밀고 있던 문이 찰칵, 하고 열렸고 나는 황급히 기숙사로 돌아갔다.

시간은 조금 지나 버렸지만, 감시의 눈이 없어 운 좋게 기숙사로 돌아갈 수 있었다.

방으로 돌아와 생각나는 것은 그 전화였다.

지금 생각하면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이 왠지 모르게 섬뜩했다.

나는 담요를 뒤집어쓰고 그대로 숨을 죽인 채 잠들었다.

아침, 어제 일도 있어서 그다지 잘 자지 못했다.

오늘은 선생님이 보충수업부에 온다.

시간이 있으면 상담해 봐야겠다.

어제 그건 대체 뭐였을까.

그런 생각만 하며 학교까지의 길을 천천히 걸어갔다.

「뭘 그렇게 골똘히 생각하고 계세요? 코하루 쨩」

「꺄악!!」

하나코가 갑자기 말을 걸어서 이상한 소리가 나왔다.

주위의 시선이 나에게 향하고 있다.

「깜짝 놀랐잖아. 놀라게 하지 마」

「고민하는 코하루 쨩의 얼굴이 귀여워서 그만」

「그만이라니. 아, 정말, 최악」

부끄러움과 쑥스러움을 감추며 투덜거렸다.

「그런데 뭘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건, 그게, 뭔가 이상한 꿈을 꿔서...」

「코하루 쨩 그거 혹시, 그거랑 관련 있어요?」

「그런 거 아니거든!」

「물론이죠. 그럴 생각이에요.」

조금 하나코의 말에 의문을 느꼈지만, 나는 하나코니까 하고 넘겼다.

그런 평소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자, 교문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발키리의 호송차가 문 옆에 바짝 붙어 있었고, 그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한 학생이 호송차에 태워지자 차는 세차게 떠나갔다.

「하나코. 무슨 일 있었던 거야?」

나는 불안감을 느끼고, 순간적으로 하나코의 옷을 붙잡았다.

「아마도. 그거겠죠.」

「그거라니 뭐야?」

「코하루 쨩 모르나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젯밤. 연방 학생회에서 어떤 법령이 나왔어요. 이름하여 외설물 소지 금지법.」

「외설물 소지 금지법?」

「네. 연방 학생회는 학생의 풍기를 지키기 위해서라는 것이 표면상의 명분인 것 같아요.」

혹시 어제 일과 관련 있는 걸까.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왠지 마음에 걸린다.

「참고로 최고형은 10년인 것 같네요.」

 

「10년?!」

「네. 거기까지 형이 집행될 일은 없다고 하지만요.」

오늘 반드시 선생님께 상담해야겠다. 그렇게 생각했다.

보충수업부에서도 그 이야기로 떠들썩했다.

거리에서도 찬반양론으로 나뉘고 있는 듯, 연방 학생회에 대한 시위도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았다.

시간이 되어도 선생님이 오지 않는다.

이런 날에 하필 늦게 오다니, 만나면 잔소리라도 한마디 하고 싶은 참이다.

「잠깐 여러분, 이것 좀 보세요!」

히후미가 모두에게 보여준 것은 놀라운 뉴스였다.

「「샬레에 가택 수사!! 외설물 소지 금지법 위반인가」」

「잠깐 이게 무슨 소리야?!」

「모르겠어. 하지만 선생님이 잡힌 건 사실이야.」

선생님이 잡혔다고?!

지금, 선생님이 여기에 없는 건 그 때문이라고?!

「아, 뉴스가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어요.」

「「외설물 소지 금지법 최고형이 10년→사형으로」」

「「샬레의 선생님 체포 확실시인가」」

「「샬레 사건. 유죄라면 최고형 구형인가」」

「「외설물 소지 수 12660개로 판명」」

시간이 엄청난 속도로 흘러간다.

업데이트되는 정보는 선생님이 체포된 사실과 그 후의 대응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선생님이 사형.

그런 말을 늘 했었지만 실제로 그렇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나는 선생님을 구하고 싶었다.

선생님의 입으로 진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선생님을 구하러 가자...」

나는 모두에게 제안했다.

모두 이 의견에 찬성해 줄 것이다.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모두의 반응은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이게 사실이라면 구할 의미 따위 없어.」

「맞아요. 코하루 쨩. 그런 사람을 위해 위험을 무릅쓸 필요는 없어요.」

「왜... 선생님이 잡혔는데...」

모두의 눈에서 빛이 사라져 있다.

평소의 모두와는 다른 냉철함이 느껴진다.

「하, 하나코는 나를 따라와 줄 거지...?」

하나코는 늘 그런 말을 하지만, 선생님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보고 있으면 안다.

그런 하나코라면 선생님을 도와줄 것이 틀림없다.

「무슨 소리 하시는 거예요? 코하루 쨩. 그런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하다니 싫어요.」

나의 희망의 끈이 끊어진 순간이었다.

「코하루 쨩은 아닌 건가요?」

「나는... 나도 선생님께 여러 가지 도움을 받았고」

「하지만...「「()(이) 요.」」」

 

나는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나의 생각은 확신으로 변했다.

이렇게 된 것은 어제 탓이다.

내가 전화기에 그런 말을 했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잡혔고, 모두는 변해 버렸다.

나는 샬레를 향해 달렸다.

샬레에 가면 무언가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따르르르릉, 따르르르릉, 따르르르릉

골목길에서 들어본 적 있는 소리가 울린다.

나는 빨려 들어가듯 그 골목으로 들어간다.

밖에서 보면 아무렇지도 않은 공중전화.

나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수화기를 든다.

나는 정신없이 외쳤다.

「내가 원했던 건 이런 게 아니야... 원래대로 돌려줘... 선생님을 구해줘...」

뚜- 뚜- 하고 전화가 끊어지는 소리가 난다.

수화기를 찰칵 하고 내려놓자, 나는 후회감에 사로잡혔다.

점점 점점 정신이 희미해진다.

희미해져 가는 의식과 후회가 나를 감싸 안았다.

 


눈을 뜨니 나는 침대 위였다.

선생님은 어떻게 되었을까.

하지만 뉴스를 볼 마음도 생기지 않는다.

나는 그저 웅크릴 수밖에 없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문 인터폰이 울린다.

나는 비틀거리며 현관으로 향해 문을 열자 거기에는 하나코가 있었다.

「코하루 쨩 괜찮아요? 아무 연락도 없어서...」

「응, 미안. 하지만 그럴 기분이 아니야.」

「무슨 일 있었어요? 저라도 괜찮다면 이야기해 주지 않겠어요?」

나는 하나코의 마음을 의심했다.

아니면 나를 놀리는 걸까.

「장난해? 알고 있어? 이대로라면 선생님이 죽을지도 몰라. 그런 건 싫어. 아직 아무런 보답도 못 했는데...」

화풀이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나코는 조금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다.

「저기- 코하루 쨩. 잠깐 기다려 주세요.」

하나코는 어딘가에 전화를 걸고 다시 내게 돌아온다.

「잠깐 기다려 주세요. 코하루 쨩.」

나는 당황했지만, 하나코는 살짝 미소 짓고 있었다.

조금 지나자, 나는 예상하지 못했던 사람을 보게 되었다.

「서, 선생님...」

나는 선생님에게 달려들었다.

후회와 참회, 뭔지 모를 감정을 선생님의 큰 몸에 부딪혔다.

선생님은 천천히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무서운 꿈이라도 꾼 모양이네."

「에?」

「코하루 쨩. 꿈과 현실을 혼동해서는 안 돼요.」

그럼, 그건 꿈이었던 걸까?

나는 지금까지 했던 행동을 떠올리고, 하나코에게 사과했다.

하나코는 괜찮아요, 라고 웃으며 대답해 주었다.

"꿈이라서 다행이네."

선생님은 온화한 미소로 나를 향해 말을 건넨다.

"모두에게로 가볼까?"

「응! 그리고 선생님!」

"왜 그래?"

「선생님은 이상한 물건 안 가지고 있지?」

"아-... 응, 그렇지?"

선생님의 반응은 애매했다.

그런 반응을 보고 하나코는 쿡쿡 웃고 있다.

「야한 건, 안 돼! 사형!」


시리즈로 묶여있긴 하지만, 옴니버스 형식이라 단편 탭에 넣었습니다.

원본 소설에는 폰트에 변화가 없지만 여기서는 뭔가 주고싶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