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블루아카 소설 (Pixiv)/단편

샬레에 화재가 발생해서 선생이 미처 피하지 못했다고 착각한 학생들

무작 2025. 3. 23. 19:00

작품 링크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3858258
 
작가 : なつき


작가의 말
 
피폐물을 쓰는 것은 처음입니다. 제대로 됐을까… 아마 괜찮을 거라고 믿습니다.

추가
1월 15~21일과 16~22일 루키 랭킹에서 각각 6위, 1위에 랭크인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힘낼게요!


샬레에 화재가 발생해서 선생이 미처 피하지 못했다고 착각한 학생들

 
그날도, 평소와 다름없는 아침이었다.
학생들이 평소처럼 옷을 입고, 평소처럼 학교에 가려던 때였다.
평화로운 키보토스의 아침이, 순식간에 긴장으로 바뀐 것이다.

"앗, 속보입니다!! 방금 샬레 오피스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방화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며, 현재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화재 발생 당시에 건물 안에 있던 사람은 거의 탈출했다고 합니다만, 아직 '선생'의 생사는 불분명한 채로, 미처 피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보고 필사적으로 소화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크로노스의 카와루 시논의 목소리와 함께, 화면에는 활활 타오르는 불길에 휩싸인 샬레의 영상이 비치고 있었다.
이 보도를 보고 있던 학생들의 머릿속에서는,  "선생의 생사는 불분명"이라는 한 구절이 반복되었다.
선생의 생사가 불분명, 미처 피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때 학생들의 발은, 무의식적으로 샬레 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그 무렵 선생~
 
"이야~ 역시 혼자 여행은 즐겁네. 아무한테도 말 안 하고 몰래 여행 와 버렸지만, 가끔은 이런 것도 괜찮지. 그나저나 지금 샬레는 어떻게 됐으려나. 일을 내팽개치고 와 버렸으니 린쨩한테 혼나려나. 뭐, 어떻게든 되겠지. 오늘은 혼자서 느긋하게 즐겨 볼까~"
 
선생은 이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서 여행을 떠나 있었다.
아무도 모를 풍경 한가운데서 혼자 드러누워, 싫은 일 따위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지내고 있다.
일단 무슨 일이 있을 때를 대비해서 싯딤의 상자는 가지고 왔지만, 모처럼의 혼자 여행이니 엔지니어부에 GPS로 탐지되지 않도록 전원을 꺼놨기에, 자기 오피스에 불이 났다는 건 꿈에도 몰랐다.
덧붙여 어떻게 들키지 않고 여행을 올 수 있었는지는 생략한다.
 

-샬레 앞
"선생님... 부디 살아 계세요... 훌쩍...!"
"미도리, 울지 않는 겁니다! 마침 어제 내화 장비를 얻었으니 이걸로 안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아리스 쨩, 진정해, 그거 게임 얘기잖아."
"그럼 저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겁니까...?"

"아루 쨩, 만약 선생이 살아 있다면 모모톡이 연결되지 않았을까!?"
"해볼게..."

"안 돼... 몇 번을 보내도 읽음 표시가 안 떠...!! 평소라면 바로 볼 텐데!"
"그거는... 선생님이...!?"
"죽지 마... 선생님...!"

"미카 씨, 진정하세요! 도우러 가는 건 무모합니다! 타 죽는다고요!?"
"하지만... 선생님이... 선생님이...!!"
"저도 선생이 걱정되지만, 지금은 저희가 들어가도 저희만 위험해질 뿐이에요. 불이 꺼지기를 기다리죠."
"흐윽... 선생니임!!"

아직도 활활 타오르는 불길에 휩싸인 샬레 주변에, 여러 학원에서 달려온 학생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모여든 학생들은 모두 불안과 걱정이 뒤섞여 얼굴이 어두웠다.
선생이 샬레 밖에서 우아하게 지내고 있다는 건 꿈에도 모른 채….

"긴급 뉴스를 전해 드립니다! 방금 발생한 샬레의 오피스의 화재는, 필사적인 소화 활동으로 무사히 진화되었습니다. 화재 발생으로부터 대략 2시간이 경과한 현재도 '선생'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 현장에 갇혀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생존해 있을 확률은…"

"선생님!!!!"

여기저기가 검게 그을린 오피스에, 모여든 학생들이 일제히 뛰어 들어간다.
시청각실이나 체육관, 간이 수면실 등을 찾아봤지만 선생은 보이지 않았고, 남은 방은 집무실뿐이었다.
선생의 생사를 알 수 없다는 사실에, 학생들은 모두 집무실에 선생이 있다고 확신하고, 조금이라도 빨리 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집무실 앞으로 향했다. 그러나,

"으... 안 열려...!!! 뭐야 이거...!"
 
집무실 문이 열기로 변형되어 열리지 않게 되어 있었다.
이래서는 집무실로 뛰어 들어갈 수가 없다.
 
"타카나시 호시노, 진정해. 문이 변형돼서 안 열리고 있잖아!"
"알고는 있지만... 선생을... 구해야...!! 앗...!"

아무리 힘을 줘도 꼼짝도 하지 않는 문 앞에서, 균형을 잃은 호시노가 쓰러진다.

"타카나 호시노... 정신 차려!!"
"거짓말, 싫어,, 나는... 선생을... 구할 수 없는 거야...?"

눈에 눈물이 글썽거리는 호시노 앞에 아오모리 미네가 나타나, 다정하면서도 어딘가 믿음직스러운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문이 열리지 않는다면, 제가 벽을 부수겠습니다. 이는 선생님의 '구호'를 위해서니까요."

그렇게 말하며 맨손으로 벽을 파괴하고, 비참한 상태가 된 집무실 안이 보이게 되자, 학생들은 정신없이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탈진해 그 자리에 주저앉아 있던 호시노는, 히나 에게 부축받으면서도 미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감사합니다…!"
"괜찮습니다. 자, 선생님을 구하러 가시죠."
"...히나 쨩, 고마워."
"응, 그럼 구하러 가자."

이렇게 구출에 나선 학생들이었지만, 발견되는 것은 재가 된 서류나 기타 소품들뿐이었고, 선생님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선생님이 있었던 흔적이 어디에도 보이질 않자, 선생님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울먹이는 학생도 나타나기 시작해 버렸다.
 
"어딜 찾아봐도 선생님이 안 보여요... 설마 뼈가 녹았다거나... 어떡하죠, 하나코 쨩!?"
"히후미 쨩, 진정하세요. 그럴 일은 아마 없을 거예요. 인골은 1600도가 되어야 녹아요. 화재 현장이 1200도 정도이니 선생님이 여기에 계셨다면 뼈는 남아 있어야 해요."
"하지만 뼈는 어디에도..."

"...어쩌면 저희는 중요한 것을 간과하고 있었던 걸지도 몰라요. 이렇게나 많은 학생들이 모여서 찾고 있는데도, 선생님의 뼈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아요."
"네, 어딜 찾아봐도..."
"애초에 저희는 처음부터 '선생님께서 오피스 안에 있다'라는 전제로 현장에 갔지만, 사실 선생님은 원래 샬레에 없었던 건 아닐까요?"
"엣, 그런..."
"어떤 영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선생님이 아무에게도 연락하지 않고 외출했다고 한다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뉴스에서도 선생님은 '현장에 갇혔다'가 아니라 '생사 불명'이라고 했으니까요."

이 말을 듣고 있던 다른 학생들도, 하나코의 말대로 선생님이 여기에 없었던 게 아닐까 생각하기 시작하며, 흐느껴 울고 있던 학생들의 마음에 한 가닥 희망을 불러일으켰다.

 
~그 무렵 선생~
 
"역시 일을 땡땡이치니까 좋구나. 맘껏 쉴 수 있어서, 머리도 재충전됐고. 그러고 보니 아무한테도 말을 안 했다는 건 누군가에게 습격당했을 때 위험하다는 거 아냐... 아, 그러고 보니 그걸 위해서 싯딤의 상자를 가져왔었지. 지금이라도 연락을 넣으면 늦지 않겠지."
 
그렇게 혼잣말을 하고, 선생은 싯딤의 상자의 전원을 켰다.
 
"''...선생님!!!''"
"으악!? 둘 다 왜 그래, 그렇게 눈물을 글썽거리고!?"
"왜 그러냐뇨! 그것보다 선생님은 괜찮으신가요!?"
"...훌쩍"

부팅되자마자, 눈물이 글썽거리는 아로나와 프라나가 선생을 걱정하고 있었다.

"전혀 괜찮은데... 무슨 일 있었어?"
 
아로나는 목소리를 떨면서 필사적으로 전한다.
 
"샬레 오피스에서 화재가 발생했어요! 선생님이 안에 있을지도 모른다며 생사 불명이 되셔서...!"
"에에에에!?"
 
선생님은 자신이 생사 불명자가 됐다는 것보다 오피스에 불이 났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 동시에, 두 사람이 울고 있던 이유를 알고 납득했다.
여기서 선생은 두 사람에게 이곳에 오게 된 경위와, 자신이 샬레에 없었다는 것을 상세히 전했다.

"그런 이유로 전원을 끈 건가요!? 저희는 갑자기 전원이 나가서 깜짝 놀랐다구요!?"

선생은 아로나에게 혼나고 있었다. 프라나는 선생의 무사함을 마음속으로 기뻐하는 동시에, 아로나가 선생에게 훈계하는 것을 그저 바라보고 있었다.

"미안…, 그보다 전원이 꺼져 있었는데 어떻게 화재가 일어났다는 걸 안 거야?"
"저는 슈퍼 아로나 쨩이기에 전원이 없어도 정보를 받을 수 있답니다! 정말로 걱정했다구요!?"

아로나의 눈에 다시 눈물이 넘쳐흐른다.

"정말로 걱정 끼쳐서 미안해."

그렇게 말하며 선생은 두 사람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모모톡 아이콘을 문득 보니, 엄청난 양의 알림이 쌓여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샬레~

"하지만 선생님이 없었을 가능성도 낮다고 생각하는데요..."

학생들이 선생님의 행방에 대해 논의하고 있을 때, 입구 쪽에서 시민들이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선생님이다!!!"
"선생님이야!"
"선생님이 돌아오셨다!!"

학생들은 시민들이 공통적으로 내뱉은 "선생님"이라는 단어에 반응하여, 서둘러 소리가 나는 쪽으로 향했다.

현관에 나가자, 그곳에는 확실히 선생님이 있었다.
흐렸던 학생들의 얼굴이 일제히 활짝 폈다.
얼굴이 닮은 남남이라든가 하는 게 아닌, 틀림없는, 학생들이 계속 만나고 싶어 했던, 선생님이 있었다.

"선생님!!"

한 명이 선생님에게 달려들어 안기자, 또 한 명, 두 명씩 점점 늘어나서, 선생님은 순식간에 학생들에게 둘러싸였다.

"선생님, 걱정했다구요!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선생님, 살아 계셔서 다행이에요…!! 정말로 걱정했다구요…? 또 소중한 사람이 없어지는 건가 하고…"
"당신... 살아 계셔서 정말로 기쁩니다!!"
 
여러 학생들에게 걱정했다는 말을 듣고, 아로나와 프라나뿐만 아니라, 역시 학생들에게도 막대한 걱정을 끼쳐 버렸다는 것을 알고,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깊이 사과했다.
그 메시지 알림은 전부 나를 걱정하는 내용이었고, 모든 학생들에게서 와 있었던 것이었다.

후일, 원인은 집무실 내의 거울이 밖에서 들어온 태양빛을 반사하여, 소파에서 수렴 화재가 발생한 것이 밝혀져, 습격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에 더해, 나는 학생들에게 엄청나게 혼이 났고, 외출을 할 때는 반드시 어디에 가는지 보고를 하고, 그것을 본 학생 중 누군가와 함께 간다는 "동행 당번" 제도가 도입되게 되었다.
최근 이 당번의 이름이 학생들 사이에서 "데이트 당번"이라고 불리고 있어서, 선생의 보고에 재빨리 반응하는 작은 싸움이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


여담
 
픽시브 소설에서 보이는 【曇らせ】 태그를 [피폐]라고 하겠습니다
원래 뜻은 그 뜻이 아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