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편 블루아카 소설 (Pixiv)/[키보토스에 돌아온 선생님]

키보토스에 돌아온 선생님 ⑬

무작 2025. 3. 24. 18:38

작품 링크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3467095

 

시리즈 : https://www.pixiv.net/novel/series/12099802

 

작가 : ジャーヴィス


작가의 말 : 이 작품을 포스팅한 후, 공지가 있을 예정이니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그리고 사츠키의 목소리는 FAZAフラワーナイトガール이라는 작품에서 굉장히 많이 들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왠지 들어본 듯한...이라는 너무도 어렴풋한 기억인데... 혹시...?

 

이전화 : https://qjsdur00.tistory.com/29


응.

 

".........선생님...?"

 

뒤돌아보니 거기에는 시로코가 있었다.

 

"시로코..."

 

"선생님...!"

 

화악

 

"우와앗!?"

 

시로코가 겨우 돌아온 주인에게 달려드는 개도 놀랄 기세로 내 쪽으로 달려와 그대로 끌어안았다.

 

"선생님! 선생님... 드디어, 드디어 만났어...!"

 

그녀가 내 몸에 볼을 비비면서 껴안는 힘을 더 세게 한다.

솔직히 아프지만, 그녀가 겪은 정신적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나는 그런 시로코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준다.

 

꾸우우욱...

 

", ...!"

 

", 시로코?"

 

꽈아아악

 

삐그덕

 

관절이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고등어 꺾기가 되어버린다.

 

"시로코! 더 이상은 안 돼! 나 죽어...!!!"

 

", ... 미안, 선생님..."

 

 

〜〜〜〜

 

아픈 몸을 쉬게 한 후 물품을 나누기 위해 차까지 돌아가기로 했다. 물론 시로코도 함께.

 

"... 그럼 저기 놓여있던 차는 선생님의..."

 

"그렇지. 3일분 정도의 물자가 있으니 2일분 정도는 이쪽에 두고 갈게. 경비로 처리될...거니까...."

 

"1일분은?"

 

"내가 샬레에 돌아가지 못했을 때를 대비한 거지. '만약'이지만."

 

"........."

 

시로코가 화난 표정을 짓는다.

농담으로 이런 말을 해서는 안 될지도 모르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어쨌든, 선생님 말씀은 알겠는데... 카트, 필요할 것 같네."

 

"그래. 같이 갈까?"

 

"."

 

그대로 함께 차를 세운 곳에서 창고로 목적지를 바꾼다.

 

"그런데 시로코."

 

"무슨 일이야...?"

 

"내가 키보토스에서 도망치기 전부터 계속 모습을 보이지 않았는데, 도대체 어디로 간 거야?"

 

"...궁금해?"

 

"당연하지. 노노미와 호시노에게 그런 짓을 당했으니까... 아야네에게 치료를 받기도 하고, 겉모습은 별로 변하지 않았지만 노골적으로 싫어하던 세리카도... 그럼 시로코는 뭘 하고 있었던 걸까?라고."

 

"그건... ... 말하자면 길어질 것 같아서 물품을 두고 나서 이야기하고 싶어. 안 될까?"

 

아마 정말 긴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구나. 그럼 나중에 부실에서 들려줘."

 

"..."

 

그 뒤로는 별다른 대화 없이 창고에서 카트를 끌고 나와 이틀치 물품을 싣고 다시 창고로 돌아갔다.

 

 

~대책위원회·부실~

 

……라는 이야기야...”

 

그렇구나... 일부러 조사한 거였네... 검은 양복 녀석, 신세 하나 졌는걸?”

 

시로코에게 대충 사정을 들은 나는 검은 양복이 지금쯤 큭큭큭 웃고 있을 모습을 상상하며, 곧 다시 만날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래서 선생님은 반대로 지난 두 달 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거야...”

 

, 집에서 빈둥대거나... 조상님 묘에 참배하거나...”

 

... 우리는 힘들었는데 의외로 한가했어.”

 

그 전에도 더 힘든 일을 겪은 건 나였으니까...? 목숨이 위험했다고...”

 

“...미안.”

 

사과할 필요 없으니까...”

 

시로코의 머리에 손을 대자, 후ㅡ 하고 콧김을 뿜으며 쓰다듬으라고 재촉하듯 머리를 밀어붙여 왔다.

쓰다듬자 보들보들한 머리카락의 감촉이 전해진다.

계속 쓰다듬고 싶지만, 너무 오래하면 성희롱이 될 것 같아 어느 정도 하고 손을 뗀다.

다리를 핥거나 혼욕을 하는 것은 노 카운트.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대책위원회의 아이들이 한꺼번에 모이면 좋겠지만.”

 

그것에 대해 말인데... 노노미는 자기 방에 계속 틀어박혀서 나오지 않고 있어. 밥은 먹고 있는 것 같지만... 걱정돼.”

 

왠지 데자뷰를 느낀다.

 

그렇다면 호시노는 실종된 거고?”

 

, 선생님도 눈치 빠르네. 순찰 간다고 말한 후로 며칠 동안은 못 봤어... 아야네랑 수색하고 있지만 흔적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어.”

 

“......”

 

의외로 안 좋은 일이 생겼을지도. 아니, 생겼어.

 

또 다른 나에게도 부탁했지만, 그쪽도 아무것도 단서가 없는 것 같아. 아마 피곤할텐데.. 선생님도 시로코를 격려해줬으면 좋겠어.”

 

또 다른 나... 다른 시간축이라고 할까, 평행세계라고 할까, 어쨌든 이 세계에는 스나오오카미 시로코가 2명 있다.

여러 가지 비참한 운명을 겪은 끝에 시로코가 되었지만, 이 세상에 머물면서 의외로 강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뿌리는 시로코인 것이니 당연한 말이지만... 맡겨진 입장에서 안심하고 있다.

 

결심을 하고 앞을 향해 나아간다.

말로는 쉽지만 실행하려고 하면 아무래도 어렵다.

 

저쪽 시로코도 협력하고 있었구나... 다음에 만나면 위로해 줘야겠어.”

 

...”

 

둘이서 조용히 있다가 짤랑하고 문이 열렸다.

 

시로코 선배!”

 

아야네...”

 

들어온 것은 오쿠소라 아야네.

여러 가지로 정신이 없는 대책위원회에서는 성실하고 상식적인 학생.

오퍼레이터로 일하는 일도 많고, 우트나피쉬팀의 배에서는 조타수도 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 .........”

 

이야, 안녕. 오랜만...이네?”

 

가볍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자 왜 여기에 있냐는 듯 놀란 표정을 짓는 아야네.

 

, ... 거짓말... 선생님......?”

 

가지고 있던 자료를 우수수 떨어뜨린다.

그대로 뒤로 물러나 벽에 기대 허리가 풀린 듯 아야네가 바닥에 앉아 버린다.

 

", 아야네? 괜찮아!?"

 

", ......"

 

뭔가 말하고 싶은 듯하지만 뇌 속에서 무엇을 먼저 말해야 할지 빙빙 돌면서 생각이 짧아지고 있는 것일까.

 

"...기다"

 

", 기절한 것 같아..."

 

"왜 그렇게 침착한거야...시로코, 나르는 것 좀 도와줘."

 

"."

 

얼굴이 빨개진 과열된 아야네를 부실까지 데려갔다.

 

그럼 선생님... 아야네가 깨어날 때까지만이라도, 선생님이 저쪽(고향)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더 알려 줘... ... 계속 만나지 못해서, 잔뜩 이야기 하고 싶으니까.”

 

... 별로 재미있는 이야기도 없지만... 성묘나 집에서 빈둥거렸던 정도라서...”

 

그래도 듣고 싶어... '저쪽의 시로코'가 모르는 이야기를 알고 싶어.”

 

왠지 묘하게 들이대고 있다. 하려고 생각한 일은 밀어붙이는 것이 시로코의 특징이라고 할까 좋은 점이라고 할까...

 

하하하... 그럼 어느 이야기부터 할까...”

 

아야네가 깨어날 때까지 시로코에게 저쪽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만큼 이야기했다.

 

오랜만에 만나니 둘 다 달라져서 놀랐어...”

 

옛 친구를 만난 이야기.

 

그래. 여기서는 고향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지.”

 

이게... 선생님의 고향...”

 

경치를 보러 간 이야기,

 

가게 주인이 부모이랑 아는 사이라서. 성묘를 갈 때면 항상 들러서 먹었지.”

 

성묘를 마치고 들른 식당에서의 이야기...

 

이야기를 들은 시로코는 매우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

 

"선생님도 도박이라는 거 하는구나..."

 

"선생으로써 처음 일을 시작한 뒤로는 그만뒀지만... 어른의 취향이라는 게 있어."

 

"그리고 술... 키보토스에서는 엄청나게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어서 좀 궁금하네."

 

"그건 좋을지도 모르지만... 술도 담배도 도박도 한번 빠지면 그 늪에 빠져들게 되잖아. 안 좋은 방향도 있지만, 그만큼 깊이가 있는 세계이기도 해. 시로코도 언젠가 어른이 되어서 접할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네."

 

"......., 벌써 저녁이 가까워졌네..."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다.

하교 시간도 가까워진 것 같다. 아야네는...

 

"...어라...... 벌써 저녁!?"

 

"응, 드디어 일어났네. 선생님이 안 계셨으면 심심했을지도..."

 

"그런 말 하지 마. 아야네, 기분은 괜찮아?

 

", ...선생님! 지금까지 어디... 아니, 시로코 선배로부터 대충의 사정은 들었어요. 저기...그때는 선생님을 내쫓는 듯한 언행을 해서 정말 죄송해요!"

 

그러자마자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기 시작했다.

 

"괜찮아. 긴 휴가 같은 거였으니까... 왠지 모르게 즐거웠고... 아야네 쪽이 더 힘들었잖아?"

 

"하지만 노노미 선배와 호시노 선배에게 그런 일을 당하고... 그걸 방치하고..."

 

"그래도 아야네는 치료를 해줬잖아... 충분히 선생님을 배려해줬으니까."

 

"시로코 선배까지..."

 

정말 미안한 표정을 짓는 아야네는 역시 착한 아이다.

 

"나는 신경쓰...이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뭐 좋게 넘길  수 있을 정도로는 다 털었으니까, 아야네도 너무 생각하지마. 그치?"

 

".......... 감사, 합니다. 선생님!"

 

빙그레 웃는 아야네를 보고 시로코도 덩달아 미소를 짓는다.

 

"그럼 시간도 됐으니 모두 하교할까? 내가 데려다 줄게."

 

"...근데 선생님, 차가... , 저기, 교내에 있던 그 픽업트럭이!"

 

"저거 선생님이 운전해 온 거... 그리고 탄약 등 물품도 제공해 줬어."

 

"정말인가요! , 감사합니다!"

 

"괜찮아, 괜찮아. , 가자!"

 

"!"

 

"알았어."

 

그 후 아야네와 시로코를 차에 태워 각자의 집까지 데려다 주었는데........

 

 

 

おまけ

 

"...! 선생, 좀 더 이쪽으로 와. 떨어지지 말고...!"

 

", 기다려, 시로코. 싱글 침대에 둘은 좁고, , 잠깐만!"

 

지금 나는 달라붙는 시로코를 막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아야네를 보낸 후의 차 안에서의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

 

부르르릉...

 

"그러고 보니 선생님, 오늘 잠자리는 어떻게 할 거야?"

 

"...일단 D.U 쪽으로 돌아가서 임시 사무실에서 자려고 하는데..."

 

갑자기 시로코가 그런 질문을 해왔기 때문에 대충 대답했다.

하지만 그 말에 시로코는 이런 말을 했다.

 

"그럼 기름이 아깝네... 우리 집에서 하룻밤 자."

 

", 무슨 소리야, 시로코... 학생 집에서 자고 가라니..."

 

"괜찮아. 욕실도 있고 세탁기도 있어. 선생님도 지금은 평소의 정장이 아니라 사복. 그러니 아무 문제 없을 거야."

 

"아니? 그런 문제가 아니야..."

 

"...안 돼...? , 거기서 오른쪽으로..."

 

옆에서 보면 시로코가 시무룩한 눈빛을 보내고 있는 것이 보인다.

 

한눈 팔다니요?』

 

"!"

 

순간, 순간이지만 그 아이(노아)의 목소리가 들린...듯한 느낌이 들었다.

 

"...? 왜그래, 선생님."

 

"? , 아니... 조금 오한이 들었을 뿐이야."

 

"......? 어쨌든, 굳이 돌아가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 ... 외로워서 좀 더 함께 있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으으으으음..."

 

〜〜〜〜〜〜〜

 

결국 꺾인 나는 시로코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만약을 대비해서 갈아입을 옷을 두고 온 것이 정답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더 큰 문제가 발생했다.

 

"시로코, 저기... 정말 같이 자야 하는 거야?"

 

"응, 저쪽의 나는 선생님과 잔 적이 있다고 했으니까... 나도...."

 

저쪽의 나는 뭐하는 짓을 하고 있는 거야, 져버린 거냐고.

아니, 노아와 잤던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아니었지만 말이야.

 

"...이번 한 번뿐이니까."

 

함께 침대에 들어간다.

싱글 사이즈인 탓에 조금 좁다.

쌀쌀한 기온에 시로코의 체온이 더해져 이불 속은 포근하고 쾌적하다.

하지만 달라붙으려는 시로코를 막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그리고 아까의 상황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이런 것이다.

 

"후후... 따뜻하네..."

 

내 가슴에 쏙 들어간 시로코가 가슴판에 뺨을 비빈다.

 

"하아... , 됐어. 시로코가 원하는 대로 해. 대신 나도..."

 

시로코의 등 뒤로 손을 돌린다...

한쪽 팔은 시로코의 팔이 얹혀 소위 팔베개 상태이다.

그래서 열린 다른 팔로 시로코의 등을 부드럽게 두드려준다.

 

"어서 자렴, 빨리 자야지. 오늘 하루만이야."

 

"... 고마워, 선생님... 포근하게 감싸주는 것 같아서...너무, 안심이......"

 

말을 마치지 못한 채 시로코는 잠이 들었다.

아마도 지난 두 달간의 긴 긴장의 끈이 조금씩 풀려서 그렇겠지.

 

푹 잠든 시로코를 보고 있자니 나도 슬슬 졸음이 몰려온다.

장시간 운전도 했고, 시로코의 체온도 있어서 그런지 나도 금방 잠이 들었다....


다음화 : https://qjsdur00.tistory.com/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