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링크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4728961
작가 : sei
작가의 말 : 이 작품은 전작 『기억상실증에 걸린 《우시오 노아》』의 파생 시나리오입니다.
이전화 : https://qjsdur00.tistory.com/231
기억이 상실된 《우시오 노아》 어나더
「―――음….」
저는 눈을 떴습니다.
헬멧을 벗고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아직 어둠 속이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눈으로 주위에서 제 휴대폰을 찾아 열어 보니 시간은 한밤중이었습니다.
「으… 조금 머리가 지끈거리네요….」
가볍게 눈을 비비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떠올려 봅니다.
「….」
『기억 복원 군』이 잘 되었는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엔지니어부의 실험으로 기억을 잃었고, 그리고 복원 받았습니다. 하지만 무슨 기억이었을까요….)
잠들기 전의 일에도 안개가 낀 듯, 우타하 선배 일행과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도 이제는 희미합니다.
(우타하 선배가 기억 복원 실험을 도와달라고 했던 것 같은, 그런 대화를 나눈 것 같습니다.)
저는 휴대폰 불빛에 의지해 침대에서 일어나니, 근처 테이블에 메모와 주먹밥, 물이 든 페트병이 놓여 있었고, 그 근처에서 히비키 쨩과 코토리 쨩이 사이좋게 잠들어 있었습니다.
저는 그녀들을 깨우지 않으려고 살짝 메모를 집어 그 내용을 확인합니다.
메모에는 『배가 고프면 책상 위 주먹밥과 물을 먹어도 된다』는 것과 『무슨 일 있으면 자고 있어도 깨워 달라』는 내용이 간략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우타하 선배, 히비키 쨩, 코토리 쨩.」
저는 그 메모에 추가로 『감사했습니다, 먼저 돌아가겠습니다, 그리고 밥 잘 먹겠습니다.』라고 적어 테이블에 돌려놓습니다.
(잠땀 때문에 조금 끈적거리네요…. 빨리 돌아가서 샤워를 해야겠어요.)
희미한 불빛에 의지해 가방, 겉옷을 챙기고, 가벼운 담요를 히비키 쨩, 코토리 쨩, 그리고 로봇 앞에서 바닥에 대자로 뻗어 자고 있는 우타하 선배에게 덮어줍니다.
「자 그럼―――.」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고 저는 엔지니어부 부실을 나섰습니다.
아직 캄캄한 길을 가로등에 의지해 집으로 돌아와 방으로 돌아올 무렵에는, 제 새하얀 방을 아침햇살이 주황색으로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조금 피곤하네요.」
평소라면 돌아다니지 않을 시간대, 고요한 밤길은 제 신경을 평소보다 예민하게 만들었습니다.
「….」
가방을 놓고 방을 둘러봅니다.
여전히 무기질적인 방, 『우시오 노아』가 그렇게 원했던 방.
「―――어머…?」
제 책상에 낯선 디퓨저가 있었습니다.
「언제 놓아두었던 걸까요…?」
(음… 기억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기억 삭제군으로 『이것』이 제가 지우고 싶었던 기억일 것입니다.
기억 복원 군은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인지, 저 자신이 되찾으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인지.
하지만 왜일까요, 그렇게 생각하며 디퓨저의 향기를 맡아봅니다.
(좋은 향기네요, 하지만 왠지….)
왠지 괴롭습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점점 호흡이 흐트러지고, 저는 입을 뻐끔거립니다.
마치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안에서부터 말이 나오는 것처럼.
(괴로워요….)
저는 눈을 감고, 오른손으로 힘껏 디퓨저를 움켜쥡니다.
왼손을 가슴에 대고, 몇 번이고 심호흡을 하며 숨을 고릅니다.
(―――알겠습니다, 제가 기억을 지우고 싶었던 이유를. 확실히 이런 괴로운 기억은 몇 번이고 하고 싶지 않네요….)
이유도 희미한 상실감을 동반한 괴로움.
저는 손에 든 디퓨저를 상자에 넣고, 그대로 벽장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그 후 샤워를 하고, 조금 쉬고 나서 학교에 가니 엔지니어부 멤버들이 찾아왔습니다.
「그, 상태는 어때, 노아.」
조금 멋쩍은 듯 우타하 선배가 묻습니다.
「네, 저에게는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왠지 마음이 가벼워지고, 몸 상태도 좋아진 것 같습니다.」
제가 생긋 웃으며 말하자, 우타하 선배는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 되었습니다.
「노아… 기억, 못 하는 거야…?」
「…네?」
제 당황스러운 말에, 우타하 선배는 분한 듯 이를 악물고, 손바닥에 힘을 줍니다.
그리고 다음 순간, 힘껏 저를 껴안았습니다.
「미안해… 미안해, 노아! 사과해도 용서받지 못할 거야, 나는… 미안, 미안해….」
마치 피를 토하듯, 말을 더듬으며 이어가는 우타하 선배.
안쪽을 보니 히비키 쨩은 바닥에 망연자실 주저앉아 있었고, 코토리 쨩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일에 놀랐지만, 저는 그녀들이 안쓰러워, 달래듯이 우타하 선배의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저는 괴로운 기억을 없애고 싶었을 겁니다. 제가 선택한 것이니, 우타하 선배 일행이 거기에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어요.」
최대한 부드럽게 말을 걸었지만, 우타하 선배는 벌떡 얼굴을 들고 제 양 어깨를 잡았습니다.
「아니야! 아니야….」
눈꼬리에 눈물을 머금은 채 우타하 선배는 제 얼굴을 똑바로 보고, 그리고 분한 듯 고개를 숙입니다.
우타하 선배의 눈동자에서 넘쳐흐른 눈물방울이 한 방울, 두 방울씩 앉아 있는 제 치마를 적십니다.
뒤늦게 잡혀 있던 어깨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할 무렵, 문득 우타하 선배의 힘이 풀렸습니다.
「노아… 반드시 네 기억을 되돌려 놓을게. ―――반드시….」
귀기 서린 표정에 저는 숨을 삼켰고, 우타하 선배는 발길을 돌려 그대로 히비키 쨩, 코토리 쨩과 함께 교실을 나갔습니다.
(우타하 선배 일행은 제가 잊어버린 기억에 왜 그렇게까지 필사적인 걸까요…. 제가 잊고 싶다고 바랐을 텐데….)
한동안 우타하 선배 일행의 모습에 압도되어 있던 저는 정신을 차리고, 문득 휴대폰을 열었습니다.
(아, 한동안 바빠서 선생님께 답장을 보내는 걸 잊고 있었네요….)
모모톡을 열자 위쪽에 『선생님』이라고 적힌 아이콘에 새 메시지 표시가 떠 있었습니다.
「….」
조금 망설이다가 저는 선생님께 문자를 입력합니다.
『걱정 끼쳐 드렸습니다, 하루 쉬었더니 건강해졌습니다.』
힘껏 전송 버튼을 누르고,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가방을 들고 돌아갈 채비를 합니다.
그러자 바로 삐롱 하고 휴대폰에서 소리가 나, 제가 다시 휴대폰을 꺼내니.
『다행이다, 몸조심해.』
라는 연락이 와 있어서 저는 이모티콘 스탬프를 보내고, 이번에야말로 집으로 향했습니다.
「―――자, 오늘은 이 정도로 할까요.」
제 방으로 돌아와 오늘 해야 할 일을 모두 마친 저는, 잠옷으로 갈아입고 일기장에 오늘의 일을 적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여전히 삭막한 풍경, 저 자신이 세미나의 서기로서 그래야 한다고 꾸민 방.
과거의 일기 내용을 다시 보니, 아무래도 디퓨저는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라…?」
뚝, 뚝, 하고 왜인지 눈물이 흘러, 그 눈물방울이 일기장을 적셔버렸습니다.
「정말, 오늘은 이상하네요….」
수분으로 잉크가 번져, 그 내용도 희미해져 버렸습니다.
저는 눈물을 닦고, 일기장을 덮습니다.
「어쩔 수 없네요, 마침 좋은 기회이니, 새 일기장으로 바꿉시다.」
저는 눈물로 쭈글쭈글해진 일기장을 디퓨저가 든 상자와 함께 벽장에 넣고, 서랍에서 새 일기장을 꺼냅니다.
「심기일전, 기분을 전환해 나갑시다.」
억지 기운이었지만, 저는 일부러 목소리를 냅니다.
제 기억은 잃어버렸지만 후회하지 않습니다.
생각해 보면 이 기억력 때문에 괴로운 일을 겪었고, 과거를 떠올려도 그런 씁쓸한 추억뿐입니다.
그래서, 『잊는다』는 것을 가르쳐 준 엔지니어부에는 감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왠지 기분이 개운하지 않네요….)
수수께끼의 상실감.
하지만 분명 이것도 시간이 해결해 줄 것입니다.
(그래요, 다음 휴일에는 유우카 쨩이나 코유키 쨩을 불러서 쇼핑이라도 갈까요.)
과거는 괴로운 것뿐이었다면, 미래는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겠습니다.
저는 새 일기장에 다시 오늘의 일을 적고, 방의 불을 끄고 침대에 들어갑니다.
오늘 하루를 마칩니다, 우타하 선배의 그 표정도, 저의 이 상실감도 모두 뒤로하고.
그리고 저는 기도합니다, 『내일은 기억에 남을 좋은 날이 되기를』이라고.
엔지니어부 네이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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