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편 블루아카 소설 (Pixiv)/[키보토스에 돌아온 선생님]

키보토스에 돌아온 선생님 (27)

무작 2025. 4. 3. 16:00

작품 링크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4366494

 

시리즈 : https://www.pixiv.net/novel/series/12099802

 

작가 : ジャーヴィス


작가의 말 : 이 이야기를 쓰는 데 위●●디아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라기보다 미야코의 총에 관해서는 『BATTLEFIELD V』에서 위생병으로 플레이할 때 최고의 파트너였기에 그리움도 느꼈습니다.
그런데… 미유의 무기는 모 신님인가? 저거.

그리고, 이번에는 꽤 『더러운』 묘사가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약간 취향이 들어갔습니다.

해서, 이번에는 연례행사가 되어가는 학생 시점의 회상회입니다. 언제까지나 모에와 사키만 우대할 수는 없으니, 이쯤에서 해둬야죠.

또한, 자비스 씨의 일로 환경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해서, 그 대응에 쫓기고 있기 때문에 투고 빈도가 떨어집니다. 뭐, 어떻게든 열심히 할 테니 부디 응원 부탁드립니다.

 

이전화 : https://qjsdur00.tistory.com/43


토끼 두 마리

 

지금도 눈을 감으면 재생되는 광경.

콰콰콰콰콰콰콰콰!!!!

요란한 소리와 함께 눈부시게 터져 나오는 총구 섬광.
분당 약 750발이라는 연사 속도로 발사되는 9밀리 구경 탄환은 일직선으로 눈앞의 물체를 향해 날아가, 우지끈 소리를 내며 대상을 깎고, 꿰뚫고, 파괴해 나갑니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

「큭, 미야코! 뭐 하는 거야!」

「! 사키……」

콰콰콰콰콰… 찰칵찰칵!

사키가 말릴 때까지 저는 계속 총을 쐈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70발짜리 대용량 드럼 탄창을 전부 비워 버리고 말았습니다.
우리 RABBIT 소대에는 물자가 별로 없는데 아까운 짓을 한 걸까, 하고 약간의 후회를 하면서 총구를 겨누었던 대상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흠…… 이걸로, 완벽할까요……」

아래를 보니 케이스나 액세서리류, 그 외 소품들이 처참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

제가 했어요. 제 의지로, 선생님께 받은, 물건을.

「……어째서일까요……」

저는 선생님이 싫습니다…… 그런 어른에게 꼬리를 치고, 심지어 앞으로의 인생을 함께하고 싶다고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발언을 반복했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구역질이 납니다. 그때의 자신을 만날 수 있다면 정신 차리라고 총을 쏴 버렸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싫어하는 사람에게 받은 물건 따위 싫어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그것을 제 손으로 부쉈습니다. 그랬을 텐데……

왜, 속이 시원하지 않은 걸까요?

「미야코…… 너 선생(그 녀석)에게 받은 물건을……」

「싫어하는 자에게 받은 물건 따위 필요 없겠죠? 모에도 미유도 버리고 갔습니다. 사키는 어떻습니까?」

「……싫어도 일단 받은 물건이다. 마음대로 버리다니……」

사키의 성격상 할 수 없는 거겠죠.
빈 탄피를 모아 재활용 봉투에 넣고 나서 저는 파괴한 받은 물건을 쓰레기통에 던지듯 버렸습니다.
그때만큼은, 조금 속이 시원해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요. '그때만은'.

 



선생님의 포박에 실패하고, 그로부터 대략 1개월 정도 지났을 때의 일이었습니다.
평소처럼 지내던 저에게, 머릿속에서 갑자기 스위치가 확 바뀌는 듯한 감각.

「…?」

주위를 둘러봐도 특별히 뭔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적의 반응도 없음.
몸 상태가 나쁘냐고 묻는다면 그렇지도 않고, 오히려 컨디션 최상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샤워하는 김에 선생님을 만나러 갈까 하고……

「서…ㄴ생님……?」

선생님은 싫어하는 어른…… 싫어한다고요? 왜 그런 생각을? 제가?

「아… 에…… 나, 읏…???」

자신의 지난 몇 주, 한 달간의 행동을 돌아보면...

『미야코…… 모두…… 어, 어째서……!』

『영문을 모르겠어! 갑자기 발포하다니…… 너희가 그런 짓을 할 이유가!』

공원에 온 선생님에게 무슨 짓을 한 거죠?

『……………RABBIT 4, 부탁합니다.』

저는, RABBIT 4에게 뭐라고 지시했죠?

「아… 아아… 아아아아아……!」

선생님을 포박하고, 단죄하기 위해 샬레에 돌입한 것은 누구죠?

콰콰콰콰콰콰콰콰!!!!

『이걸로…… 완벽할까요……』

 



……

「큭…!」

저는 한달음에 제 잠자리인 텐트까지 달려갔습니다.

도중에 모에나 미유와 스쳐 지나간 것 같은데, 그녀들도 당황하고 있었어요.

지지이익!

찢어져도 괜찮을 정도의 기세로 텐트 지퍼를 열고 안을 봤는데,

「아, 싫어…… 거짓말…… 싫……」

그곳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선생님과 만나기 전 처럼.



사과해야 해.
선생님을 만나서. 사과해야만 해.
샬레에… 가야 해…

타다다다다닷!!

「…큭… 하? 이, 이봐 미야코!」

「미야코 씨, 어디 가세… 꺅!」

미유와 부딪히는 바람에, 저는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습니다.

「미안해요, 미유. 하지만 저는 서둘러야 해서……!」

「미야코! 어디 갈 생각…… 이봐! 기다려!」

사키가 저를 불러 세우려 했던 것 같지만 무시하고 토끼 공원을 망설임 없이 뛰쳐나갔습니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맹수로부터 도망치는 토끼처럼 저는 체력이 다할 때까지 계속 달렸습니다.
중심 외의 시야가 흐릿해지기 시작하고, 이윽고 주위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어, 제 숨소리와 쿵쿵 빠르게 뛰는 심장 고동 소리만이 제 귀에 울렸습니다.

그렇게 계속 달려, 샬레가 있는 곳 근처에 도착했습니다.

멈춰 선 저는 맹렬한 불쾌감에 휩싸여 그 자리에서 토할 뻔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길 한복판에서 갑자기 토할 수도 없어 꾹 참고……

「우욱!」

시야가 순간 새하얗게 플래시가 터진 듯한 다음 순간, 세차게 위에서부터 무언가가 탄산 터지는 콜라처럼 올라왔습니다.
입을 막고 견디지 못해 뒷골목으로 뛰어 들어가……

「우욱, 웨에에에엑………!!!」

주르륵 하고 입에서 세차게 나오는 탁한 그것은 바닥을 더럽히고, 점도 높은 웅덩이를 만들었습니다.

「하아…… 하아…… 우웁, 오로로로로……」

숨을 돌려도 불쾌감은 복통의 파도처럼 밀려왔다 돌아가며, 구토라는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으으으으…… 아, 우웃……」

시야 가장자리에서 반짝반짝 별이 춤추는 듯한 감각. 위가 움찔움찔 단속적으로 수축하며 내용물을 역류시키려 합니다.

「아흑…… 큭…… 하아…… 하아……」

「저, 저기…… 학생, 괜찮아?」

「힉…!?」

소리가 난 쪽을 보니 일반 시민분이 저를 걱정스럽게 보고 있었습니다.

당연하죠.

갑자기 뒷골목으로 뛰어 들어오더니 토했으니까.

「아뇨…… ㅁ, 문제없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쪽에서 뛰어오나 싶더니 갑자기 토하니까 깜짝 놀랐잖아…… 조심해?」

「감사합니다. 조심하겠습니다……」

짧은 대화를 나누고 시민분은 떠나갔습니다.

저는 근처 자판기에서 물을 사서 입을 헹구고, 양치를 해서 조금이라도 구토의 불쾌감을 지운 다음 다시 샬레 쪽을 향했습니다.

하지만……

 



「이, 이건…… 뭐죠……?」

하얗고 통유리가 특징이었던 빌딩은 온데간데없고, 대부분의 창문은 깨져 있고, 벽에는 낙서가 가득하고, 솔직히 말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너덜너덜해진 샬레 건물이 있었습니다.

보면 알아요.

이런 곳에 선생님이 있을 리가 없어요.

아니…… 알고 있었어요.

얼마 전에 실행했다 실패한 샬레 돌입 작전.

그때 선생님은 없었고, 홀연히 모습을 감췄습니다.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으으……!」

선생님이 사라져 버렸다.

그 원인에 저도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실감하자, 죄책감이 이윽고 제 마음을 가득 채워 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시야가 어두워지면서, 마치 제가 부스러져 가는 절벽 위에 서 있는 듯한 기분입니다.

「아, 아아……!」

아마, 저는 비명을 질렀겠죠.

정신을 차리니 코우사기 공원 텐트 안에 있었고,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기절한 저를 사키 일행이 공원까지 옮겨 주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이제…… 앞으로 살아갈 기력이 솟아나지 않아요.

 

선생님께는 분명 미움받겠죠.
잠들면 꿈속에서 끝없이 질책받습니다. 하지만, 제가 잘못한 게 명백해서……

한 번 제 손으로 『끝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사키가 격분해서 말리는 바람에…… 그럴 용기도 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저는 비틀거리며 D.U. 지구를 방황합니다. 혹시 선생님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몰라요.

그때는……

당신이. 당신의 손으로 저를……

………

……



 



「스읍……… 후………」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내뱉고. 마음속에 커다란 평온이 찾아오는 것과 동시에 의식은 스코프 너머의 『표적』으로 향해요.
우리를 이용하려 상냥한 태도로 접근하는 『어른』.

초법규적인 권한을 가졌다고 알려진 『샬레』의 선생이 근처를 지나가요.

「…!」

딸칵…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고, 노리는 건 폭발물.

그래 봤자 모에가 개조한 섬광 수류탄이에요.

충격으로 기폭하도록 되어 있어서 총탄으로 쏘면 폭발하는 물건…

키보토스 밖에서 온 선생이라면 근처에서 휘말리면 중상은 필연이겠죠.

「(풍속… 대상의 이동 속도…)」

라이플을 쥔 팔이 떨릴 것 같지만…

「(집중, 집중… 원망, 증오는 버리고… 그저, 노려서 쏠 것만 생각하자…!)」

탕!!!

순간, 눈앞이 노랗게 빛났어요. 그리고.

콰아아앙……

다시 스코프를 들여다보니 싫어하는 선생이 근처에 쓰러져 있었어요.

그걸 보고 나서 귀에 찬 인컴으로 소대장… RABBIT 1에게 무전을 보냈어요.

「여기는 RABBIT 4, 목표에 효과 확인………」

『OK, 그대로 철수하도록. 오버.』

저편에서 들려오는 건 차갑지만 해냈다는 약간의 고양감이 느껴지는 목소리.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었던가.

「…」

「알겠습니다. 즉시 철수하겠습니다. 아웃.」

뚝.

뭐죠… 이 가슴속 답답한 기분은…

무언가 잘못되었는데 그걸 무시하고 있는, 듯한…?

「…나중에 버리고 오자…」

받은 물건도 잔뜩 있었고, 미니멀 라이프 삼아 정리해 버려야겠어요…



「……」

「……」

『원래대로 돌아온』 날부터 며칠, 저희는 힘없이 코우사기 공원으로 향하는 길을 걷고 있었어요.
쓰레기 처리장에서 선생님한테 받은 물건을 어떻게든 되찾을 수 없는지 교섭하고 온 참이었어요.

하지만…

「아가씨, 미안하지만 이거 말고는 이미 다 태워버렸어… 제대로, 버리기 전에 『확인』은 했어야지?」

「네… 감사, 합니다.」

원래 있던 양의 1할이나 될까 의심스러운 물건들밖에 되찾지 못했고, 나머지는 전부 재가 되어버렸어요.
제가, RABBIT 소대가. 이 키보토스 전체가. 이상해져서…
선생을, 거부하고, 추방하듯이 대했어요.
이래서는, 저는 진정한 의미로 쓰레기 같은 학생… 아니, 이젠 그 이하겠죠.

「모에…」

「어쩔 수 없어. 되찾은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문제는…」

「…미야코…지.」

「총으로 전부 산산조각 내버렸으니 대미지가 상당하지 않을까… 하물며 선생을 엄청 좋아하는 미야코니까.」

「…」

『…코!……』

『그만……!!! 사죄……… 죽음…!』

코우사기 공원 쪽에서 큰 소리로 외치는 목소리가 들려와요.

목소리로 보아 사키와 미야코의 목소리…

저와 모에는 서둘러 안으로 뛰어 들어갔고, 그곳에는 크레모어로 가득한 장소에서 사키에게 맞고 있는 미야코가 있었어요.

미야코의 손에는 수류탄이 쥐어져 있기에 무엇을 하려 했는지 어렴풋이 알 수 있었어요.

「저 바보…! 미유!」

「으, 응…!」

그 후 어떻게든 막을 수는 있었지만 미야코는 마치 정신이 나간 것처럼 되어, 지금은 훌쩍 사라져서는 선생을 찾게 되어 버렸어요.
모에도 처리장… 그것도 고철 처리장에 갔다가 돌아와서는, 팔과 몸에 생채기를 잔뜩 만드는 매일을 보내요.
사키는 그런 두 사람을 말리면서도 어떻게든 수습하려고 움직이고 있지만, 그 얼굴에 점점 그늘이 지고 있는 건 저밖에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산속, 햇볕도 잘 들지 않아 어둑한 오두막.
전에 선생과 함께 훈련하러 왔을 때 우연히 발견해서, 혼자 있을 때 와서는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저는 그 안에 있는 내가 만든 의자에 걸터앉아, 애총을 꺼낸다.

「…………」

탄환을 한 발, 장전하고 약실로 보냅니다.
장전이 확인되면, 총구를… 제 입속으로. 물듯이 개머리판을 땅에 놓습니다.

「하아ー…」

손이 방아쇠에 닿지 않으니 막대기를 사용해서 발로 방아쇠를 당길 수 있게 한다.

저는………

 

『도망치는 거니.』



「!」

발에 힘을 주어 발사하려던 그때,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죽으면 용서받을 거라고 생각해?』

「……」

알고 있어요.

이런 짓을 해도 죽을 수 없어요.

키보토스의 학생은 그렇게 되어 있으니까.

『설령 죽는다고 해도 내가 용서할 것 같아? 미야코도 마찬가지야. 자신이 상처 입는 것으로 용서받으려고. 그런 기분이 들 뿐이야. 정말이지 민폐스러운 자기만족이야.』

「……윽, 하아…!」

그 목소리가 들린 순간 저도 모르게 속이 메슥거려져, 총구를 입에서 떼고 말았습니다.

「그, 그만…해주세요…」

『내가 그 말을 몇 번이나 했을 것 같아? 나는… 너희 학생들을 용서할 마음이 없으니까.』

「아, 죄,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어두워져 가는 방 안에서 저는 있지도 않은 선생님을 향해 사과를 반복할 뿐입니다.


일이랑 다른 시리즈 번역만 주구장창 하느라 이 시리즈 확인이 너무 늦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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