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블루아카 소설 (Pixiv)/단편

선생님과 하나코가 바깥세상으로 장례식에 가는 이야기

무작 2025. 8. 17. 11:00

작품 링크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5556668

 

#ブルーアーカイブ #二次創作 先生とハナコが外の世界へお葬式に行く話 - ドオーの小説 - pixiv

先生が今夜から2日間、外の世界に帰るらしい。この告知はいきなり、連邦生徒会からの通知という形で行われた。先週当番に行った時にはそんな様子は少しもなかったのに、唐突であ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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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ドオー


선생님과 하나코가 바깥세상으로 장례식에 가는 이야기


선생님이 오늘 밤부터 이틀간, 바깥세상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이 통보는 갑자기, 연방학생회로부터의 통지라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지난주 당번으로 갔을 때는 그런 기색이 조금도 없었는데, 너무나도 갑작스럽다.
역시 다른 학생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각 학원의 학생들은 다양한 형태로 항의, 또는 학생회의 설명을 요구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사적인 사정에 의한 것. 이틀 뒤에는 돌아오니 얌전히 기다릴 것'이라는 것이었다.
나는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납득하지 못했다. 하지만 캐물을 정도의 배짱은 없었다. 그래서 그날도 평소처럼 보내고, 평소처럼 끝내려고 했다.
다만 어떤 우연인지, 선생님이 바깥세상으로 돌아간다는 바로 그날 밤. 나는 우연히 선생님과 전철에서 마주치고 말았다. 말을 걸까 고민하는 사이, 그쪽이 나를 먼저 알아보고 말을 걸어왔다.

「어, 하나코.」
「기막힌 우연이네요, 선생님. 이제부터 잠시 바깥에 나가시는 건가요?」
「응. 오늘 밤 막차로 저쪽으로…….」

드물게 말끝을 흐리는 그는 몇 번이나 다음 말을 찾듯 시선을 헤매더니, 조금 생각한 후 이렇게 말했다.


「하나코, 나랑 같이 가주지 않을래?」


기쁨과 놀라움이 거의 같은 비율이었다. 머릿속에 수많은 '왜'가 오갔지만, 나도 조금 생각하고, 바로 내 마음을 따르기로 했다.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기꺼이.」
「그럼 교복이랑 숙박에 필요한 물건 챙겨서 이 역으로 모여.」

선생님이 가리킨 지도에는 키보토스 최고의 터미널역이 나와 있었다. 이 세상 밖으로 통하는 전철이 출발하는 유일한 역이다.
학교와 보충수업부 모두에게 내일부터 쉰다고만 알리고, 나는 작은 여행에 필요한 것들을 여행 가방에 챙겨 넣었다. 생각보다 이 세상에 대한 미련이 없는 나 자신에게 놀랐다. 변명은 몸이 안 좋다고 하면 될까. 선생님이 없는 기간과 완전히 겹치면 의심을 사려나.
뭐, 아무리 억측을 당한들 상관없겠지. 어차피 내일이면 여기 없을 테니까.
나와 마찬가지로 여행 가방을 든 선생님과 합류하여 터미널역에서 출발하는 바깥세상행 열차에 올라탔다. 승객은 확인한 바로는 우리뿐이었다.
출발하고 조금 지나자 창밖이 캄캄해졌다. 아무래도 여기서부터는 당분간 터널인 것 같다. 스마트폰 전파도 닿지 않는다. 승객은 우리 둘뿐. 분명 나에게는 세상으로부터의 도피 그 자체임이 틀림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저희는 어디로 가는 건가요?」
「할머니 장례식에. 어릴 때부터 신세를 많이 졌거든.」

과연, 하고 납득했다. 그런 이유라면 그다지 떠벌리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또 선생님이 교복을 가져오라고 한 것도 장례식장에 어울리는 복장을 하라는 것이겠지.

「어째서 저와 함께?」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제대로 행동해 줄 것 같아서.」

분명 그건 칭찬이고, 그로부터의 신뢰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말을 도저히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요구되는 것을 연기하는 괴로움을 떠올리고 말아서.

「그렇게 말해도 하나코는 기쁘지 않지? 실은 혼자 돌아가는 게 마음이 허전해서 그래.」

그런 내 속마음도 털어놓기 전부터 선생님에게는 훤히 보이고. 그렇기에 나는 이 사람과 있으면 안심할 수 있는 것이다.

「괜찮아. 내가 말하기도 뭣하지만, 다들 좋은 분들이니까. 너무 긴장하지 않아도 돼.」
「저는 어떤 입장으로 함께 가면 될까요? 차라리, 연인으로서…… 라든지♡」

아아, 또 부끄러움을 감추려고 그런 말을 한다. 여기서는 꾸밀 필요가 없을 텐데. 모처럼 그 세상에서 벗어났는데도 나쁜 버릇을 고치지 못하는 나 자신에게 싫증이 났다.

「좋네. 그렇게 할까?」

하지만 그런 복잡한 생각은 선생님의 그 한마디에 모두 날아가 버렸다.



「어서 와. 그래서, 옆에 계신 분은?」
「우라와 하나코입니다. 어, 그러니까, 이분과 교제하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무슨 생각인 걸까. 정작 당사자는 내가 사귀고 있다는 설정을 지킬 생각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그저 안절부절못하며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엄마, 아버지는 어디 계셔?」
「친척분들이랑 얘기하고 있어. 상주잖니, 얘.」

선생님은 나에게 「적당히 기다리고 있어」라고 말하고는 식장을 걷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이번에는 내가 휘둘리는 쪽인 모양이다. 조금 당황스럽긴 했지만, 우리가 평소에 끼치는 민폐를 생각하면 이 정도는 별일 아닐지도 모른다.


「저 아이, 제멋대로죠? 아버지를 닮았거든요.」
「아니요, 그런……」

되도록 다른 사람과 마주치지 않도록 마련된 공간 가장자리에서 차를 마시고 있자 선생님의 어머니께서 말을 걸어오셨다.

「제 아들은, 그쪽에서 잘 지내고 있나요?」
「네, 그럼요……. 훌륭하게, 지나칠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그 말을 듣자 선생님의 어머니는 만족스럽게 미소를 지으셨다. 분명 키보토스로 가버린 그를 걱정하고 계셨던 거겠지.

「그곳에서의 생활이 힘들 거라 생각하지만, 우리 아이를 잘 부탁해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숙이자 어머니는 선생님이 계신 쪽으로 향했다.
선생님은 어째서 나를 이곳에 데려온 걸까. 선생님이 말한 ‘혼자서는 마음이 안 놓인다’는 이유만으로는 불충분한 기분이 들었다.

장례식은 엄숙하게 치러졌다. 나는 이런 장례식에는 익숙하지 않았지만, 이곳에서 해야 할 일은 모두 선생님이 지시해 주셨다. 몇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돌아가신 선생님의 할머니께서는 사랑받으셨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내가 죽으면 친구들은 이렇게 눈물을 흘려줄까.

장례식이 끝나고 식사 시간이 되었다. 이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선생님은 본래의 자신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모양이다. 그는 가족에게 키보토스에서는 보이지 않는 솔직한 감정, 희로애락 전부를 드러내고 있었다. 재회를 기뻐하고, 부모님이 그의 어린 시절 실수를 내게 폭로하자 화를 내고, 고인이신 할머니 이야기로 슬퍼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과의 대화 하나하나를 진심으로 즐기고 있었다.

나도 어느샌가 그런 그를 따라 웃고 있었다. 키보토스에서의 이야기도 말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이야기했다. 선생님의 가족분들은 편견 없이 키보토스 이야기를 들어주셨고, 나는 그의 따뜻함이 어떤 환경에서 생겨났는지 조금이나마 실감할 수 있었다.

장례식장이라는 곳은 많은 것을 요구받는 장소일 것이다. 트리니티에서의 학원 생활과 같은 정도로 말이다. 그런데도 이곳에는 숨 막히는 답답함이 없었다. 나는 아직 그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분명 그와 함께 있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웃는 얼굴로 부모님과 이야기하는 선생님의 옆모습을 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식사를 마치고 친척분들과 작별 인사도 끝내고, 우리는 호텔 프런트에 도착했다. 그렇게나 재회를 기뻐하던 가족과 조금이라도 더 오래 시간을 보내려 하지 않는 선생님이 신기했다.


「자, 내가 말한 대로 좋은 분들이셨지?」
「정말 멋진 분들이었어요. 선생님께서 자랑하고 싶어 하시는 마음도 알 것 같아요.」

그때 나는 선생님을 배웅하시던 어머니의 쓸쓸한 표정을 떠올렸다. 키보토스로 돌아가기까지는 하룻밤의 여유가 있다.

「선생님은 본가에 안 돌아가시나요?」
「그러면 하나코를 두고 가야 해서. 미안하지만, 우리 집은 손님을 부를 만큼 넓지가 않거든.」

선생님은 쑥스러운 듯 웃었다. 어딘가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기도 했다. 아, 정말 이 사람은 자신의 가족을 좋아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저는 신경 쓰지 마시고 다녀오세요. 다음에 또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 모르잖아요?」
「……하나코는, 정말 괜찮아?」
「네. 그리고 정식 인사는 또, 그에 걸맞은 입장이 되고 나서 드릴 거니까요.」

어떤 의미로는 선생님을 사모하는 모든 학생에 대한 선전포고였다. 바깥 세계에서 이렇게 혼자 그런 짓을 하는 나는 역시 비겁하다고 생각했다.

「저는 호텔에서 얌전히 있을게요.」
「……신경 쓰게 해 버렸네. 고마워. 다녀올게.」

본가로 향하는 선생님을 배웅하고 나는 호텔 방으로 들어갔다. 바깥 세계에 홀로 남겨져 조금은 쓸쓸했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충실감이 내게 있었다.

다른 아이들이 모르는 선생님의 모습, 뿌리, 무엇보다 그 따뜻함을 나만이 알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 선생님이 나를 선택해 주었다는 사실이 기뻤다. 언젠가 거짓이 아닌 진짜 모습으로, 정정당당하게 ‘우라와 하나코’로서 인사를 드리고 싶다, 침대에 몸을 던지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선생님은 그날 밤늦게 호텔로 돌아왔다. 왠지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나는 선생님이 샤워를 마치기를 기다렸다가 그의 방으로 들어갔다.


「휘말리게 해서 미안해.」

방에 들어선 나에게 그가 처음 건넨 말은 사과였다.

「아니에요. 저도 바랐던 일인걸요. 게다가 즐거웠어요. 선생님의 이런저런 모습을 알게 되어서요.」
「나도, 하나코가 알아줘서 기뻤어.」

분명 그것도 선생님의 목적 중 하나였을 것이다.

「키보토스에 계속 있다 보면 말이야, 사라져 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가끔 무서워져. 가족과의 추억이라든가, 존재 그 자체라든가.」

그는 알아주길 바랐던 것이다. 키보토스의 누군가에게, 바깥 세계의 가족을, 그리고 자신을.
하지만 그는 키보토스의 선생님으로 있기를 선택한다. 그것은 그의 강함이기도 할 것이다.

「할머니, 마지막으로 뵌 게…… 키보토스로 가기 직전이었어. 결국, 그게 마지막이었지. 전화할 때마다 항상 내 걱정을 하셨는데.」

그 덕분에 도대체 얼마나 많은 키보토스 학생들의 청춘이 지켜지고, 또 생겨났을까. 하지만 아무리 위대한 일을 이루었다고 한들, 그의 가족과의 시간을 깎아내면서까지 해야 하는 일일까. 분명 그 정도로 그에게 가족이라는 존재는 컸다.


「가끔은 이렇게 돌아오는 게 어때요?」
「그럴 수도 없어. 내가 없으면 키보토스가 어떻게 될지, 하나코는 알잖아?」

그것은 자만도 무엇도 아닌 사실이었다.
나는 역시 그 세계를 좋아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를 묶어두지 않으면 성립되지 않는, 비뚤어진 그 세계가.


「키보토스가, 선생님께서 편하게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세계가 되면 좋겠네요.」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자고 생각했다. 선생님과 함께, 초연 냄새가 없는 이 세계로.


「게다가 저희…… 연인이잖아요. 또 보고드릴 일도 있을 거고요.」

「그건 정말 미안해. 다른 설정을 생각할 수가 없어서.」

살짝 복수할 셈으로 그를 놀렸지만, 진심이기도 했다. 언젠가 다시, 제대로 인사를.


「우후후. 즐거운 도피였네요.」

「나도, 하나코를 데려와서 다행이야.」

기뻤다. 나를 선생님의 숨겨왔던 일면을 털어놓을 상대로 선택해 준 것이. 내가 속마음을 털어놓을 상대로 선생님을 선택한 것에 응답해 준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자, 내일 밤이면 벌써 키보토스야. 오늘은 이만 잘까.」

「그러도록 하죠.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내일 아침에는 기차를 타야만 한다.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만 더, 이 시간을 음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 이 방, 혼자 자기엔 침대가 넓지 않나요?」
「……안 된다니까?」
「아, 이제 졸려서 어쩔 수가 없네요. 분명 선생님이 아무리 힘을 줘도 제 몸은 움직이지 않겠죠.」

그렇게 말하며 선생님의 침대 끝으로 파고든다. 아주 조금만 더, 키보토스가 아닌 이 세계에서, 나의 청춘을.


「……진심이야?」
「조금만이면 돼요. 아주 조금만 더, 이야기해요.」


아아, 이 세계에서 보내는 시간이 영원이 되어버리면 좋을 텐데. 그런 이기적인 바람도 오늘 밤은 용서받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 추억이 빛바래기 전에, 다시 오도록 해요.」
「……그러게. 언젠가 다시, 돌아올게.」

바라건대 그 ‘언젠가’에, 저도 함께 있기를.



작가의 말 : 키보토스는 가끔 외로운 곳이죠, 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