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블루아카 소설 (Pixiv)/작가 - Asphodelos

헤일로가 보이면 = 운명의 상대 개념 ― 방과후 디저트부

무작 2025. 6. 9. 17:00

작품 링크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4940370

 

작가 : Asphodelos


작가의 말 : 학생들은 헤일로를 볼 수 없는 설정이랍니다. 글로벌판에서 말했어요(확실히).
그렇다면 은행 강도를 해도 걸리지 않겠군.
그건 그렇고 반년 넘게 글을 쓰면서 처음으로 방과후 디저트부를 썼습니다. 카즈사 외에는 성씨를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
모두의 해석대로라면 좋겠습니다.

다음 회는 6월 6일(금) 20시입니다.


헤일로가 보이면 = 운명의 상대 개념―방과후 디저트부

 

헤일로.

그것은 키보토스에 사는 주민들이 가진 신비이자 기적.

그 헤일로의 색과 형태를 시각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사람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하나는 피를 나눈 가족.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장래에 피를 나누게 될 상대.

즉, 속칭 운명의 상대입니다.

 

「그건 그렇고, 다들 헤일로 예쁘네」


방과후 디저트부라는 이름에 걸맞게 방과후에 찻집에서 디저트와 함께 담소를 나누던 부원들은 함께 앉아있던 선생님의 말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카즈사는 초콜릿 케이크를 입가에 가져간 채 미동도 하지 않았고, 아이리는 아예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을 쏟고 말았다.

그뿐만 아니라 타르트를 손에 든 나츠도, 제철 한정 파르페에 막 스푼을 넣으려던 요시미도, 이 자리에 있는 그 누구도 그 순간 움직임을 멈췄다.

「헤일로 만질 수 있나?」

그 가운데 유일하게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선생님은 홀로 몽블랑을 입에 가져가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잠깐만, 선생님. 방금 뭐라고 했어?」

디저트부에서 가장 빨리 정신을 차린 것은 카즈사였다.

포크를 천천히 내려놓고 미미하게 몸을 떨며 질문했다.

「응, 헤일로 만질 수 있나?」

「아니, 그거 말고, 선생님. 우리가 듣고 싶은 건 그 전이야. 그건 그렇고 헤일로는 만질 수 없어. 실체가 없으니까.」

나츠의 대답에 그런가 하며 조금 아쉬워하면서도 다시 카즈사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그 전이라면, 다들 헤일로 예쁘다는 얘기?」

잘못 들은 것이 아니었음을 방과후 디저트부 네 명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확인했다.

그리고 무언가 끄덕이더니, 대표해서 아이리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선생님은 저희의 헤일로가 보이시는 거예요?」

「응, 보이는데」

「모, 모두!?」

「응, 응」

몸을 앞으로 내밀며 소리치는 요시미에게 선생님은 약간 압도당하면서도 대답했다.

「어, 내가 이상한 말 했나」

「아뇨, 선생님이 신경 쓸 일이 아니에요. 다만, 그래요. 한 가지 확인하고 싶어요.」

「선생님, 내 헤일로의 색과 모양을 말해봐.」

「카즈사는 머리카락 안쪽이랑 같은 분홍색이네. 모양은…… 심플한 바깥 원이랑 외눈박이 같은 안쪽 원이네」

「나는 어떤가?」

「나츠는 벚꽃색이라고 해야 하나. 연한 분홍색이고 조준기 같은 모양을 하고 있네」

「나, 나는!?」

「요시미는 노란 헤일로고, 그 머리 장식처럼 귀 같은 게 쫑긋 달려있네」

「저, 저는 어떤가요?」

「아이리는 그 예쁜 눈이랑 똑같은 민트색이네. 모양은…… 풀 같은 건가?」

「「「「…………」」」」



선생님의 대답에 네 사람은 일제히 입을 다물었다.

수년간 봐왔던 자신의 헤일로다.

어떤 색과 모양인지 거울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리고 선생님의 대답은 자신의 기억 속에 있는 그것과 완전히 일치했다.

서로의 헤일로는 확인할 수 없지만, 반응으로 보아 모두 맞는 것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앞서 말했듯이 다른 사람의 헤일로를 판별할 수 있는 사람은 두 가지 유형뿐이다.

그리고 외부에서 온 선생님과 현재 피가 통하고 있을 리는 만무하다.

그렇다면 필연적으로 가능성은 두 번째로 좁혀진다.

운명의 상대는 기본적으로 동일 시간축상에 한 명밖에 없을 텐데, 디저트부 네 명 모두의 헤일로를 식별할 수 있는 선생님이 특별한 것일까.

어쨌든 방과후 디저트부 네 사람은 여기서 선택을 강요받고 있었다.

즉 독점할 것인가 공유할 것인가이다.

물론 운명의 상대라고 해서 남녀 관계가 될 필요는 없으며 거기에 강제력은 작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운명의 상대란 서로 끌어당기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것도 당연한 일이다.

서로 끌어당기기 때문에 운명의 상대인 것이다.

이 자리에서 이제 와서 선생님에 대한 호의를 숨기는 사람은 없다.

왜냐하면 운명의 허락을 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음, 흥미롭군. 이 마음은 혹시 내 내면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운명이라는 것에 간섭받은 결과일지도 모르겠구만.」

「나츠, 너 변함없이 어려운 소리 하는구나. 요지는 좋아하느냐 아니냐지? 그 외는 아무래도 좋지 않아?」

「요, 요시미가 츤데레를 안 하다니……!?」

「요시미, 이상한 거 먹었어?」

「요시미 쨩, 괜찮아?」

「너희들 이 정도에서 그만 안 두면 진짜 폭발할 거야!?」

「이미 폭발했잖아」

「뭐라고!?」

「둘 다 진정해. 선생님 앞이잖아?」

「음, 그런 카즈사는 오늘 유난히 얌전하군. 선생님 앞이라 얌전하게 구는 건가, 카스팔?」

「나츠!」

「아니, 미안. 사과할 테니까 일단 그 손을…」

「하아, 정말이지」

수 초 만에 나츠의 머리채를 잡으려 했던 카즈사는 크게 한숨을 쉬고 자리에 앉았다.

그런 일상적인 소란 속에서도 모두의 마음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독점할 것인가 공유할 것인가.

그런 것은 당연히 공유하기로 했다.

 

물론 한 명의 소녀로서 자신만 바라봐 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

독점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라이벌이 너무 많고 무엇보다 방과후 디저트부의 관계에 균열이 생길 수도 있다.

그녀들에게 그것만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때로는 부추기거나 놀리며 다투기도 하지만 방과후 디저트부는 그녀들에게 소중한 보금자리다.

선생님과 저울질해도 비등할 정도로 말이다.



「선생님, 드릴 말씀이 있어요.」

이렇게 된 이상 얘기는 빠르다.

선생님을 얻기 위해, 속물적으로 말하자면 선생님을 포획하기 위해 당장이라도 행동해야 한다.

그리고 이럴 때 가장 행동력을 발휘하는 것은 역시 아이리였다.

「왜 그러니, 아이리」

「선생님은 키보토스에서 선생과 학생의 연애가 금지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그건 알지만」

원래 외부 세계에서 금지된 것은 입장 차이도 있지만 피해를 보는 학생이 저항할 힘을 갖지 못한다는 점도 크다.

그것이 키보토스에서는 어떤가.

한편은 총격을 맞아 아프다는 걸로 끝나는 학생.

한편은 총격을 맞아 시체가 되는 선생님.

차라리 선생님이 보호받아야 마땅하다.

물론 키보토스에는 그런 법안이 존재하지 않지만.

「선생님 본인은 선생님과 학생의 연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음, 글쎄다. 나는 외부인이니까 거부감이 있지만, 들어간 마을에 따라야 한다는 말도 있고, 사람의 감정이라는 건 이치대로 되는 게 아니라는 것도 알아. 그러니까 서로 좋아하면 괜찮지 않을까?」

당연히 단호하게 반대할 줄 알았던 네 명에게는 의외의 답변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유리하기도 하다.

남은 장애는 이제 하나뿐이다.

「그렇다면 일부다처제, 속칭 하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모든 남자의 로망이지!」


「네?」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흠흠, 그래. 또 똑같은 답변이 되겠지만 서로가 납득한다면 괜찮지 않을까?」

어차피 나랑은 관계없는 일이라고 중얼거리는 선생님에게 아이리는 빙긋 웃는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저는 선생님을 정말 좋아해요.」

「어?」

어라, 지금 그런 이야기였던가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선생님.

그 뒤편에서 퇴로를 끊듯이 다가오는 그림자가 하나.

「선생님.」

「카즈사?」

「나 예전에 말했어. 그런 짓 했다가 언제 덮쳐질지 모른다고.」

언제부턴가 자리를 떠났던 카즈사는 등 뒤에서 선생님을 껴안고 귓가에 속삭였다.

선생님의 등에 파묻히는 여성 특유의 굴곡과 귀를 스치는 카즈사의 머리카락.

그리고 그 달콤한 목소리와 향기가 선생님의 의식을 녹이기 시작했다.

「카, 카즈사, 일단 떨어져──」

「음, 너무 늦었군.」

「나, 나도!」

카즈사에게 자극받은 건지 나츠와 요시미도 선생님 양옆에 자리를 잡고 팔을 잡았다.

선생님을 구속할 의도는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선생님은 전혀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순식간에 만들어진 수라장이 아닌 달콤한 하렘 공간.

「음, 이건 대체……」

밖의 웅성거리는 소리를 귀담아 들으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선생님이 상황을 묻는다.

맞은편에 앉아있던 아이리는 천천히 일어서 테이블을 돌아서 선생님에게 다가갔다.

「선생님, 아까 저희의 헤일로가 보인다고 말씀하셨죠?」

「응, 응」

「그 의미를 알고 계세요?」

「응?」

아이리의 질문에 선생님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의미고 뭐고 선생님은 생각나는 대로 말했을 뿐 거기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그런 선생님의 반응에 그럴 줄 알았다며 아이리가 계속 말을 이었다.

「선생님, 보통 다른 사람의 헤일로는 볼 수 없어요.」

「어, 그래?」

「네. 저희도 서로의 헤일로를 직접 본 적은 없어요. 하지만 예외가 두 가지 존재합니다.」

아이리는 손가락 두 개를 세우고 하나를 굽혔다.

「하나는, 피가 섞인 가족일 것. 하지만 이것은 불가능합니다.」

아이리의 말에 선생님도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아이리는 두 번째 손가락을 굽혔다.

「그리고 두 번째, 장래에 피를 나누게 될 운명의 상대」

「──아」

그 순간, 선생님은 모든 것을 이해했다.

설령 그럴 의도가 없었더라도 처음 자신이 한 발언은 방과후 디저트부 모두에게 나는 너의 운명의 상대라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그것은 이미 프로포즈와도 같은 의미였다.

그리고 선생님 안에서 아까의 두 가지 질문과 지금의 상황이 연결되었다.

 

이것은 즉──



「음, 아이리? 그리고 모두도──」

「선생님, 설마 본인의 말씀에 책임을 지지 않으실 생각은 아니시겠죠?」

그것은 섬뜩할 정도로 다정한 목소리였다.

「선생님, 항상 말씀하시잖아요. 책임은 어른인 내가 질 거라고.」

마침내 아이리의 손이 선생님의 뺨에 닿는다.

뺨을 경직시키는 선생님과 달리 아이리의 얼굴에는 여전히 다정한 미소가 머물러 있었고.

「그러니, 선생님──」

마치 그것이 신호라도 된 것처럼, 네 명은 한목소리로 속삭였다.

「책임, 지세요.」
「책임, 져야지.」
「책임, 지라고.」
「책임, 져.」


흥신소 가지고 비슷한 소재 번역한 적 있었는데, 다른 작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