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블루아카 소설 (Pixiv)/단편

하야세 유우카와 전진

무작 2025. 6. 8. 11:00

작품 링크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4818647

 

작가 : カルボンナポリン


작가의 말 : 세 번째 작품입니다. 좀 오래되었네요.
이번 작품만 읽어주시거나 이전 작품을 읽어주셔도 좋습니다. 글 쓰는 것은 어렵네요.
아래는 줄거리입니다.

선생님의 생각을 알고 자신의 마음에 조금 긍정할 수 있게 된 유우카. 모모톡으로 조만간 개인적으로 만나자고 제안하려 하지만 용기가 나지 않는다. 그런 유우카는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까요?

 

이전화 : https://qjsdur00.tistory.com/202


「하야세 유우카와 전진」


세미나 업무 쉬는 시간. 나는 스마트폰을 노려보고 있었다.
열려 있는 화면은 선생님과의 개인 채팅창이다.
지금 내가 하려고 하는 일은, 「조만간 둘이서 만나지 않으실래요?」 이 한 마디를 전송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보내기 직전 손이 멈춰버리고 말았다.
전송 버튼이 왜인지 지금만은 날카로움을 띠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만지면 다칠 것 같은 그런 물건으로 보이고 말았다.
분명 거절당하면 어떡하냐는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상냥한 선생님이니까 강하게 거절하지는 않겠지만, 부드럽게 거절당한다 해도 나는 깊은 상처를 입을 것이다.

그런 불길한 미래가 뇌의 사고를 방해해서, 나의 손을 멈추게 하고 있었다.


「"되시면 좋지만"이라고 처음에 추가할까? 선생님께 선택권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을...」
「유우카 쨩? 아까부터 뭘 하고 계세요?」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있자니 뒤에서 갑자기 말을 걸어왔다. 이 익숙한 목소리는...


돌아보니 거기에는 노아가 있었다.

방금까지는 나의 맞은편 자리에 있었을 텐데, 나의 모습을 보고 신경이 쓰여서 온 모양이었다.


「아, 아무것도 아니야. 노아는 신경 쓰지 마.」


그렇게 말하자 노아는 미소 지으며


「선생님께 모모톡으로 데이트 신청을 하려는 친구를 보고 신경 쓰지 않는 쪽이 더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


서둘러 스마트폰 화면을 닫았다.

이런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창피하다.


「후후후... 숨겨도 소용없어요? 똑똑히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조만간 둘이서 만나지 않으실래요?" 라는...」
「아ー! 잠깐만! 더 이상 말하지 마 노아!」


나도 모르게 나는 일어섰다.

그리고, 얼굴을 새빨갛게 하고 호소했다.
정작 노아는 여유로운 듯 미소 짓고 있었다.


「부끄러워할 필요 없지 않나요. 유우카 쨩도 소녀니까 이성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은 전혀 부자연스러운 일이 아니에요.」
「그것과 이것은 얘기가 달라! 아무리 친구라도 그런 것을 들키는 것은 창피한 거야!」
「그럼, 안 보내도 괜찮은가요? 그런 것에 지나치게 창피해해서는 이룰 수 있는 사랑도 이루어지지 않는다구요?」
「.........」


말문이 막혔다. 노아가 말하는 것이 괴로울 만큼 맞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확실히 맞는데...
도움을 구하는 것처럼 노아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 모습을 보니 거절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 같네요. 그리고 이런 일을 하고 있는 자신에 대한 수치심. 이것이 유우카 쨩의 마음속에 소용돌이치고 있는 것 같아요.」
「구구절절 설명 안 해줘도 돼...」
「퓨어한 유우카 쨩. 제대로 기록해두었습니다.」


노아는 즐거운 듯한 미소를 지었다.
얄미울 정도로 마음속 전부를 간파당해서 너무 창피하다.

그렇게 노골적으로 태도에 드러났던 걸까...?


「그럼, 어떻게 해야 돼? 노아 말대로 용기가 안 나는데.」
「그럼, 가슴에 손을 얹고 눈을 감아보실래요?」
「...어? 그런 것에 무슨 의미가...」


그 제안이 나의 솟아나지 않는 용기를 어떻게든 하는 것과 직결되어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그 진의를 묻자


「이미지 트레이닝입니다. 선생님과 데이트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 만약, 보내지 않았다면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지를 상상해보는 거예요.」


그렇구나.

그렇게 상상해보는 것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용기가 생길지도 모른다.

헛수고일지도 모르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고마워. 알았어. 일단 해볼게.」


스마트폰을 책상 위에 놓고 가슴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조금만 더 깊게 호흡했다.



눈을 감아 온통 까맣게 된 세계.

그것은 중요한 생각을 할 때 스스로 만들 수 있는 필드와 같은 것이었다.
잠시 후 여러 가지 풍경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선생님과 함께 길을 걷는 풍경.

음식을 사 먹거나, 같이 옷을 고르거나... 손을 잡거나.


함께 야경을 보는 풍경.

샬레 옥상에서 키보토스의 밤 거리를 함께 본다.

거기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선생님으로부터 선물을 받는 풍경.

계산기나, 펜이나, 액세서리 같은 것들.

나를 생각해주면서 골라준 보물.


정말 행복해 보이는 나네...

 


그리고 동시에 떠올랐던 것은


선생님과 멀어져 당번에 가지 않게 된 풍경.

더 이상 이 이상의 관계는 없고, 선생님에게 있어서는 과거의 사람이 되어버렸겠지.


일만 해내는 단조롭고 지루한 나날을 보내는 풍경.
설렘이나 즐거움 같은 감정이 옅어져서 일을 하는 로봇처럼 되어버린 나였다.


이것이 보내지 않은 세계선...

어디까지나 나의 상상일 뿐이지만.


하지만, 그래... 만약, 거절당해서 상처받는다 해도, 권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인한 상처보다는 얕다고 마음속 어딘가에서 생각하고 있다는 것.

그렇다면, 후회가 적은 선택을 나는 하고 싶다.


고로, 내가 선택해야 할 것은...



「노아, 역시 나...」


눈을 뜨고 노아 쪽을 향했다.

그러자,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있는 것처럼 나의 스마트폰을 내밀었다.


「그렇게 말해줄 줄 알았어요.」


말이 끝나기 전에 그런 대사를 하다니... 노아는 어디까지 앞을 내다보고 있는 거지...?
다시 모모톡을 실행하고 선생님과의 대화창을 열었다.
방금까지 칼날처럼 보였던 전송 버튼이 지금은 둥그스름하게 느껴졌다.


「노, 노아... 보낼게...?」
「네,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나는 숨을 죽였다.

그리고, 스마트폰에 떨리는 손가락을 올렸다.

그리고


「흐, 얍!」


전송 버튼을 힘껏 눌렀다.

반사적으로 눈을 감아버렸기 때문에 보낸 순간은 보지 못했다.


선생님과의 대화창에 데이트 신청이 던져졌다.

스스로 이것을 보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아 나도 모르게 스마트폰 화면을 엎어놓았다.

무섭고, 창피하고. 어, 어떻게 하지...
가슴의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는다.

내 심박수는 어떻게 되어있는 것일까.


「여, 역시 안 될지도...」
「지금이라면 전송을 취소하고 없었던 일로 할 수 있어요. 그렇게 하실래요?」


.........무심코 고개를 가로저었다.


「후후... 역시 그렇죠. 이전의 유우카 쨩이었다면 취소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조금 솔직해진 것 같네요.」
「......그, 그럴까...」
「그렇죠. 처음에는 명확하게 선생님이 좋다고 말할 수 없지 않았나요? 하지만, 지금은 명확하게 그것을 자각할 수 있는 것 같네요. 그리고, 그 마음에 대해 더욱 긍정할 수 있게 되었죠? 그렇지 않았다면, 데이트 신청을 할 생각은 들지 않았을 거니까요.」


확실히 예전의 나라면 망설임 없이 전송 취소를 했을 것이다.

지금도 도망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몸이 도망가는 것을 거부했다.


「두 걸음 전진이네요. 보폭은 작을지 모르지만, 앞으로 나아갔어요.」


노아는 그렇게 이야기해 주었다.

평소에는 나를 놀리거나, 심술을 부리기도 하지만, 역시 이 아이는 나의 친한 친구다.

노아가 없었다면 나는 또 도망쳤을 것이다.

정말 감사하고 싶다.


「...노아. 정말 고마워. 역시 널 이길 수가 없네.」
「아니요, 벌써 이겼어요. 유우카 쨩.」
「...네?」


갑자기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노아는 했다,

여러 가지로 노아를 이겼던 일은 기억에 없다.
조금 당황하고 있는데 피롱 하고 스마트폰에서 알림 소리가 났다.

분명 답장이 왔을 것이다.
그 소리를 기점으로 나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희망을 갖게 하는 말인지 절망을 안게 하는 말인지 아직 알 수 없다.

그 사이에 있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엎어놓았던 스마트폰을 뒤집어 화면을 보니, 거기에는 모모톡 알림이 있었다.
익숙한 선생님의 캐리커처인지 무엇인지 아이콘 옆에 (응! 물론이지!!)라고 쓰여 있었다.
그 문구를 보고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아하니 선생님한테 답장이 온 것 같네요. 얼굴이 빨개지고, 조금 실실거리고 있어요.」
「시, 실실거리는 거 아냐!」
「너무 기뻐 보여요. 평소에는 볼 수 없는 유우카 쨩의 웃는 얼굴... 이건 귀하네요.」
「기록하지 마! 부끄럽단 말이야!」


그렇게 외치고 있는데 나의 떨림에 호응하는 것처럼 손에 들고 있던 스마트폰이 떨리기 시작했다.
화면을 보니 (선생님)이라고 화면에 표시되어 있었다.


「---!」


나를 기절시킬 수도 있는 화면이었다.

입가를 막고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으려 노력했다.
믿을 수 없어서 나 자신에게서 나오는 열로 승천할 것 같다.


「전화인가요? 그쪽에서도 적극적인 것 같네요.」
「그, 그래?」
「신청이 오자마자 다시 전화를 거는 것은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그런 일을 하지 않아요.」


그렇다는 것은, 조금은 나에게 그런 관심이 있다는 것?
그런 것이겠지.


「자, 선생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서 받으세요.」


그렇게 말하고, 노아는 방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노아? 어디 가?」
「모처럼 좋아하는 사람과의 대화에 제삼자가 있으면 불편하죠? 그러니, 저는 밖에서 공기라도 쐴 겸 다녀오겠습니다.」


아무래도 노아 나름대로의 배려인 모양이었다.

연애나 그런 이야기가 나오면 평소보다 더 다정해지는 것 같다.


「유우카 쨩.」


문고리에 손을 얹은 노아가 돌아보며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뒤돌아보는 얼굴의 노아의 눈빛은 평소의 총명함은 적고, 한 사람의 소녀로서의 눈빛이었던 것 같았다.
그리고,

 

「힘내세요.」


라는 말을 이었다.
방금의 여유로운 느낌과는 사뭇 다른 약간 습기 어린 톤이었다.
하지만, 곧 언제나와 같은 여유로운 듯한 미소를 짓고 방에서 나갔다.

 



방에 혼자 남았다.

아직 울리고 있는 스마트폰 화면을 보며 이것이 현실임을 확인했다.

버튼을 눌러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응, 유우카도 수고했어. 들어봐! 오늘의 일은 의욕이 넘쳐서 벌써 끝냈지.」
「그건 굉장하네요. 평소부터 그 정도 의욕으로 해주시면 좋겠지만요.」
「변함없이 유우카는 엄하네.」


평소처럼 밝은 톤인 선생님의 목소리였다.

평소에도 했던 잔소리를 끼워 넣고, 시시한 대화를 나누었다.


「유우카한테 연락받는 일이 별로 없어서 그런가, 뭔가 신선하네.」
「그, 그런가요. 뭐, 가끔 제가 먼저 연락할 때도 있어요.」


평소처럼 행동하고 있었지만, 마음속으로는 들떠 있었다.
내가 먼저 연락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었다.


「왜 연락한 거야?」
「네... 그것은요.」


상당히 당황했다.
대답할 수 있을 리 없었기 때문이었다.

 

(당신과 더 가까워지고 싶어서)라고 직접 그에게 말할 수 있을 리 없을 것이다.


「사, 사생활과 관련된 일이므로 말씀드릴 수 없어요!」


긴장한 탓인지 조금 떨리는 목소리가 되어버렸다.


「에엣?! 그래?! 더 궁금해지잖아.」


그는 아쉽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말해야 할 때가 오면 말할 테니 그때까지 기다려주세요.

마음의 입으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하지만, 어떤 이유든 유우카가 나에게 연락했다는 것이 정말 기쁘네. 휴일에 만나는 것은 당번일에 만날 때와 또 다른 즐거움이 있을지도 몰라!」


그는 기운차게 이야기했다.

정말 기대하고 있다.

의심 없는 맑은 발언이었다.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평소보다 훨씬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뇌가 말을 하는 데 전력할 수 없게 되었다.

그가 나와 만날 수 있다는 것에 기쁨을 느끼고 있다는 것.

그 사실은 나의 사고를 독재하는 데 충분히 넘치는 것이었다.


이게 전화라 다행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한다.

본인이 눈앞에 있었다면, 너무 강한 자극에 쓰러졌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동시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지금 현재 그는 일이 끝났고, 나도 곧 끝난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둘이서 조금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그러면, 데이트 날에 갑자기 만나는 일은 없어질 것이다.

 

당번일에는 평소처럼 성실하게 일을 하도록 하고, 그에게 조언 등을 통해 가까워질 수 있다.

반대로 휴일에는 그와 어떻게 접해야 할지 나는 완전히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

그렇다면, 제대로 그와 시간을 보내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모처럼 둘이서 외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함부로 대하고 싶지 않다.


「아, 그, 약간 제안인데요...」
「왜? 들어봐.」
「선생님이 좋으시다면 지금 잠깐 만나지 않으시겠어요? 저도 곧 일은 끝날 것 같아서요.」


아까와 달리 권유의 말을 망설임 없이 말했다.
이불에 파고들고 싶을 정도로 창피하지만.


「어? 정말? 물론이야! 만나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는 동의해주었다. 그렇게 나를 만나고 싶어 하는 걸까...?
그렇게 상상하는 것만으로 오늘 아니, 최근의 피로가 모두 날아갔다.


「유우카랑 밤에 단둘이 말이야. 뭔가 좋네!」
「착, 착각하지 마세요! 어디까지나 외출 연습이니까요! 사심 따위 없으니까요!」


나도 모르게 평소의 강한 척하는 말을 했다. 분명 나 자신에게 하는 변명일 것이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처음이라 내 안에서 상당히 당황하고 있었다.


「...푸흡! 데이트 예행연습 같은 건 들어본 적 없는데.」


그는 약간 웃음을 터뜨렸다.

확실히 데이트 예행연습 같은 것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응? 데이트?


막상 상대방의 입에서 그 말이 나오자 가슴의 긴장감이 일제히 고조되었다.

그에게 있어서는 그저 한 학생과의 외출이라는 인식일 수도 있었다.

나만이 데이트라고 생각하고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그의 입에서 "데이트"라는 말이 나왔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그것을 생각하자 가슴이 불타오르는 것 같았고, 더욱 피부가 붉어졌다.

이런 모습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여줄 수 없다.


「하지만, 이제 밤이 되었으니 가까운 곳으로 가자.」
「그렇다면, 가고 싶었던 카페가 있어서 거기서 모일까요? 거리상으로도 별로 부담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아니, 유우카는 기다려. 아직 일 남았지? 학교까지 마중 갈게.」


충격적인 말이었다.

그가 밀레니엄까지 나를 위해 와준다는 것이었다.
심장 박동이 더욱 빨라진다.
그런 것 마치 공주를 맞이하러 온 왕자님 같은...


무, 무슨 생각이야 나!

그런 비유는 틀렸다.

어디까지나 선생님으로서 학생을 보호하는 관점에서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뿐!

 

절대로 그런 것은...


있으면 좋을지도...


「하지만, 샬레와 밀레니엄은 거리가 있지 않나요? 체력적으로 괜찮으신 건가요?」


있으면 좋겠지만 죄송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었다.

선생님도 업무로 지쳐있다는 것은 확실한데, 괜히 일을 늘리는 것이 아닌가 우려가 되었다.


「전혀 괜찮아. 체력에는 자신 있어. 그리고 유우카가 제안한 카페에 혼자 갈 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하고.」
「그렇다면, 카페 위치를 보내드릴게요...」
「아니, 같이 가자. 혼자 가는 것보다 유우카와 가는 게 훨씬 재밌으니까 말야.」


...정말. 어디까지 죄 많은 사람이다.

아마 이 발언도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을 것이다.
그 발언으로 지금도 기쁨이 폭발하고 있는 나도 어지간하지만.


「그렇다면 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하시죠.」
「응! 맡겨줘. 근처에 도착하면 연락할게! 유우카도 남은 일 힘내!」
「네, 기다릴게요.」


나는 잠시 간격을 두고 전화를 끊었다.
그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어도 여전히 심장이 고동치고 있었다.

 

그가 나만을 위해 학교에 와 준다.

나를 위해 시간을 써준다.

이 진실만으로 모든 것이 하찮게 느껴질 것 같았다.


하지만, 그가 오기 전에 일은 해야 한다.
지금은 의욕이 넘쳤다. 분명 금방 끝날 것이다.

책상에 앉아 남은 세미나 일을 하기 시작했다.



한동안 일하고, 마지막까지 마무리했다.

조금 더 힘내면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이렇게 세상이 밝게 보였던 것은, 지금까지 나의 기억에는 없다.
사랑이란 것은 이렇게까지 사람을 움직이는 것인가 하고 혼자 느끼고 있었다.


일을 하면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문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들어온 것은 노아였다.


「아, 노아. 아까는 신경 써줘서 고마워.」
「아니요, 기분 전환이 돼서 괜찮습니다.」


노아는 다정하게 그렇게 말했다.


「그것보다 어땠나요 유우카 쨩? 뭐, 물어볼 필요도 없었지만요.」


내 얼굴을 들여다보더니, 짐작하는 말투였다.


「어! 그렇게 얼굴에 티가 났어...?」


나는 놀라 말했다.

생각하는 것이 얼굴에 드러나기 쉬운 체질인 걸까...?


「티 다 나요. 아마 어떤 진전이 있었겠죠?」


노아에게 있어서 이 정도 추측은 식은 죽 먹기일 것이다.

노아에게 비밀을 감추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절실히 느낀다.


「지금부터 선생님이랑 카페에 가기로 했어. 선생님이 데리러 와준다고 해서 그때까지 일을 끝내려고.」


노아는 나를 지그시 바라보며 조용히 미소 지었다.


「...다행이네요. 그 제안은 유우카 쨩이 하셨죠? 예전의 초조했던 모습이 거짓말 같네요.」


노아는 그다음 날의 나를 떠올리는 것처럼 그렇게 말했다.


「나 스스로도 믿을 수 없어. 전에는 내 마음을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어. 그래서, 어떤 의미로는 계속 거짓말을 해왔던 거야. 거짓말쟁이었지.」
「거짓말쟁이 말인가요... 확실히 맞는 표현일지도 모르겠네요.」


노아는 조금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평소보다 훨씬 어른스러운 분위기가 있고, 동갑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나에게 향하고 있는 얼굴은 약간 미소 짓고 있었지만 무표정이라고도 해석될 수 있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유우카 쨩은 이제 정직한 사람이에요. 마음에 솔직해질 수 있으니까요. 그것이 가능한 사람은 극소수입니다. 그래서, 친구로서 감탄하고 있어요.」


그렇게 말했을 때 노아의 미소는 평소의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것과는 다른 종류의 것이었다.

진지하게 말할 때의 얼굴.

나조차도 좀처럼 본 적이 없는 것으로, 기록하고 싶을 정도다.


「저... 너무 과하잖아, 노아.」
「후후... 부끄러워하는 유우카 쨩도 귀엽습니다.」
「그러니까, 기록하는 것은 그만두라고 했지.」


어느새 평소의 여유로운 미소로 돌아온 노아는 평소처럼 노트에 기록을 하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 그녀를 감쌌던 독특한 분위기는 사라지고 평소의 노아였다.


그런 노아를 바라보고 있는데 스마트폰에서 알림 소리가 났다.

선생님으로부터 온 답장이었다.
그 모습을 눈치챈 노아는


「선생님한테서죠? 다녀오세요.」


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일은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일이 조금 남아있어. 그게 끝날 때까지 기다리게 할 수밖에 없네.」


내가 그 뜻을 모모톡으로 보내려고 하자


「아뇨, 괜찮아요. 제가 해둘 테니 다녀오세요.」
「그렇게 할 수는 없어. 노아에게는 노아 일이 있잖아? 내 몫까지 시킬 수는 없어.」

 

역시 그렇게 미안한 일은 할 수 없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다른 사람에게 일을 떠넘길 수는 없었다.


노아는 다정한 미소를 짓고


「이것은 응원입니다. 친구의 응원이라고 생각하세요.」
「하, 하지만, 그런 일은...」
「데이트 시간에 늦는 사람이 있다면 유우카 쨩은 어떻게 생각하시겠어요?」
「...」
「그렇죠. 솔직하게 받아들여주셔서 기쁘네요. 자, 다녀오세요.」


그렇게 말해져 나는 최대한의 감사를 담아


「이 은혜는 반드시 갚을게, 노아. 정말 고마워.」


라고 말하고, 나는 방을 나왔다.

 



「거짓말쟁이인가요... 그렇게 되면, 가장 큰 거짓말쟁이는 저겠군요...」


라는 자조적인 말이 방 안에 떨어졌음을 유우카는 알 턱이 없었다.

 



뛰어서 학교 교문을 나서 그가 기다린다고 말했던 장소로 갔다.
그곳에는 낯익은 정장 차림의 어른이 서 있었다.

그러나, 잠버릇 같은 헝클어진 모습은 없었고, 정말 이대로 데이트 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단정한 차림을 하고 있었다.
그는 이쪽을 눈치채고 손을 흔들었다.


「오~! 유우카! 여기야!」


겉모습은 무척 어른스러운데 하는 행동은 아이 같아 귀여웠다.
그에게 다가가니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맞아주었다.

순수하게 멋있었다.


「수고했어. 와줘서 고마워.」
「아뇨, 제가 먼저 제안했으니 감사해야 할 사람은 저예요.」
「그럼 가자. 따라와.」


그는 나를 앞장서는 듯 걸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그의 옆에 따라갔다.

분명 처음 가는 장소이니, 가는 법을 제대로 알아보고 왔을 것이다.

역시 어른 남자는 다르다.


그렇게 감탄하고 있는데, 그는 곧 발걸음을 멈췄다.

약간 당황한 것처럼 보였다.


「...무슨 일이신가요? 선생님?」
「...어라? 어디였더라? 알아보고 왔는데...」


꽈당 넘어졌을지도 모를 말이었다.

가는 법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나 싶었는데, 처음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저기, 선생님? 혹시 모르시는 거예요?」
「어? 아, 아니, 그럴 리가 없지. 아마 여기서 오른쪽이었나...?」


따라오라고 말했기에 멋 없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는지 대충 방향을 가리켰지만, 역시나 틀렸다.


「아니요, 왼쪽이에요.」
「아, 유우카 씨. 나머지는 부탁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실수를 지적하자 그는 몹시 조심스러운 경어로 그렇게 말했다.


「정말... 제가 없었으면 어쩔 생각이었어요?」
「그러네. 유우카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해.」


어이없어 하는 약간 화난 듯한 말투로 답했지만, 그가 나를 의지해주는 기쁨이 압도적이었다.


「제가 가고 싶다고 했던 장소이니 제가 책임지고 데려가 드릴게요.」
「응, 고마워. 말씀하신 대로 할게... 유우카? 에스코트해 줄 거야?」
「네?」


그가 한 말을 처음에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내 무엇에 대해 말한 것인지 깨달았다.

 

내가 그의 손을 잡았기 때문이었다.


...어? 뭐 하는 거야 나.

대화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손을 잡아버렸다.
갑자기 끓어오른 물처럼 부끄러움이 나에게서 솟아났다.


「...! 죄, 죄송합니다! 갑자기 손을 잡아서...」


사죄의 뜻을 말하고 내 손을 놓았다.
그에 대해 그는 다정한 목소리로


「괜찮아. 나도 이성에게 손 잡힌 건 처음이라 당황했어.」


그의 얼굴을 자세히 보니 약간 붉게 물들어 있었다.


「이, 이성이라니요...?」


방금 전의 발언이 내 안에서 뇌리에 박혔다.


「응? 그게 뭐 어때서?」
「아니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학생이 아니라 이성...

그는 조금이나마 나를 이성으로 의식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였다.

더욱 당황스러움이 커졌다.


「크흠. 그럼 마음을 다잡고 목적지로 갈까요?」


그 당황스러움을 감추기 위해 헛기침을 하며 그렇게 말했다.


「그래 볼까. 다시 손잡아도 괜찮아?」
「...!」


그는 장난인지 진심인지 알 수 없는 톤으로 그렇게 말했다.
동요를 감추려 했는데 넘쳐흘러버린 것에 책임을 져야 한다.


「놀, 놀리지 마세요! 부끄러우니까요! 방금 전 일은 잊어주세요!」
「하지만, 데이트 예행연습이잖아? 손잡는 연습. 안 해도 괜찮아?」


...교활해요. 비겁해요, 선생님.

이럴 때 어른의 여유를 보이는 것은 그만뒀으면 좋겠다.

평소에 아이 같은 행동을 많이 해서 잊고 지내기도 하지만, 제대로 된 어른이라고 의식할 수밖에 없게 된다.

게다가, 그런 말 들으면 할 수밖에 없잖아요...


「비겁해요, 선생님. 어디까지나 선생님을 위해 특별히 잡아 드리겠지만, 연습이니까 새끼손가락만으로 괜찮을까요?」


이상한 말을 하고 있다는 자각은 있었다.

사실은 제대로 잡고 싶지만, 지금 동요한 상태로 그런 것을 했다간 마침내 쓰러질 것이다.

그래서, 새끼손가락이 한계였다.


「하하하! 그런 제안을 받은 건 처음이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네. 새끼손가락만으로 손을 잡는 게 뭔가 약속하는 것 같잖아.」


그는 재밌다는 듯이 밝게 웃었다.


「아니요, 이건 약속입니다. 때는 제대로 잡겠습니다.」
「그래. 그럼 거짓말하면 어떻게 할래?」


...만약, 거짓말하면...


「고액 로봇 구매를 허가합니다.」
「음... 실전에서는 거짓말했으면 좋겠네~」
「무슨 말이에요!」


그는 장난스럽게 그렇게 말했다.

나는 반사적으로 되받아쳤다.


「농담이야! 농담! 화나게 했다면 미안해.」
「별로 화난 건 아니에요.」


정말로 화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은 행복하다.


「저는 반드시 잡을 거예요! 저는 거짓말하지 않아요. 거짓말쟁이는 졸업했으니까요!」
「오오, 이 기백! 로봇은 포기할 수밖에 없겠는데!」


그는 그렇게 말하는 나에게 기대를 거는 것처럼 웃고 있었다.


「이번에는 가겠습니다! 가게가 문 닫을 수도 있으니 서두르죠.」
「안내 잘 부탁해, 유우카.」


그는 그렇게 말하고 손을 내밀어 나의 새끼손가락에 그의 새끼손가락을 얽었다.
그것만으로도 체감 온도가 확 오르며 정말로 이 사람을 좋아하는구나 하고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새끼손가락만으로도 그의 체온을 느낄 수 있다. 따뜻하고 다정한 온기였다.

「왠지 기묘한 그림이네!」라고 그는 웃었다.


「지금은 다른 사람 없으니, 저와 선생님만의 비밀입니다. 이런 거 할 수 있는 건 밤의 특권이에요.」
「후후후... 이런 것도 좋네.」
「그럼 가겠습니다.」


나는 그의 새끼손가락을 잡아당기듯이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도 내 걸음에 맞춰 따라왔다.

나는 이 새끼손가락 약속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나와 그가 한 걸음 전진한 것의 상징. 그렇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어어 노아 점마 왜저러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