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아카 소설 (Pixiv 이외)/[샬레 활동 비망록]

vol.1 아비도스 대책위원회 【별에 손을 뻗은 날】 — 교차하는 생각

무작 2025. 9. 19. 13:00

작품 링크 : https://syosetu.org/novel/302033/45.html

 

이전화 : https://qjsdur00.tistory.com/595


# 샬레 활동 비망록

# 교차하는 생각

신성한 지식(자프키엘)과 그 권속들의 완전 소멸을 확인한 선생은 한숨을 내쉬며 양자파 송수신 기구(시스템 메시아)를 해제했다.

이번엔 너무 깊게 연결되어 버렸다. 본래는 보이지 않아야 할 신비의 흐름까지 시각화될 정도로 깊은 심도. 우주색으로 변색된 눈은 존재하지 않을 것까지 보게 된다. 과도한 정보를 수신하여, 현재 상황과 몇 초 전 상황, 몇 초 후 상황이 모두 겹쳐 보였다.

일종의 입신(트랜스) 상태. 해제한 지금도 잔재가 느껴진다.
너무 많이 사용하면 돌아올 수 없게 된다───먼 과거, 히마리에게 들었던 말이 떠오른다.

아직 되돌릴 수 없는 후유증을 입지는 않았지만, 이대로라면 조만간 치명적인 파멸을 맞이할 것이다. 그가 망가지는 것이 먼저일까, 아니면 그가 부수는 것이 먼저일까.

눈동자의 홍채가 완전히 돌아오고 시야가 정상으로 전환된 그는 다시 한번 심호흡했다. 썩어가는 손가락으로 입꼬리를 끌어올려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 둘 다. 함께 싸워줘서」

그가 말하자, 치나츠와 아야네는 긴장이 풀린 평소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 또 다른 공로자──────선도부 학생들을 선뜻 맡겨준 아코에게 감사를 표했다.


「아코도 고마워. 네가 선도부 아이들을 데려와주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지 몰랐어」
『감사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선생님』
「그래도 감사 정도는 하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다음에 놀러 갈 때, 좀 비싼 다과라도 들고 갈까?」
『……네, 그럼 그날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뭐라 말할 수 없는 미묘하지만 어딘가 기쁨이 보이는 표정으로 아코는 고개를 끄덕였다.

덧붙여, 선생이 말하는 '좀 비싼 다과'는 트리니티 티파티 단골 가게의 것으로, 조금 비싼 정도가 아니라 한 자릿수 이상 비싼 것이다. 이걸 사면 유우카에게 잔소리를 듣게 되겠지만, 상관없겠지. 영수증을 잘 챙기고 용도를 설명하면 오랜 시간 정좌 풀코스는 면할 수……있을 것이다.


그리고──────아코는 복잡한 감정으로 이쪽을 응시하고 있는 아야네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오쿠소라 아야네 씨, 저에게 무슨 볼일 있으신가요?』
「……저 개인적으로는, 아코 씨를 비롯한 선도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없었다면 저희의 손해는 더 컸을 것이고……선생님을, 잃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야네 개인적으로, 그들 선도부에게 악감정은 없다. 오히려 감사하는 마음이 커질 뿐이다. 그들이 마지막 순간에 힘을 빌려주지 않았다면 이 싸움은 훨씬 더 힘들었을 것이고, 그랬다면 선생님이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었다. 그것을 막아준 그들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가질 리 만무하다. 만약 여기서 선도부을 비난하려 한다면, 파렴치하다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 없을 것이다.


하지만──────아야네는 그래도 해야 할 말이 있었다. 개인이 아닌, 아비도스 대책위원회 일원으로서. 매우 마음 아프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하지만……아비도스 자치구 내에서 저희에게 무단으로, 이 규모의 공적인 전력을 동원한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정적에 휩싸인 공간. 어느새 최전선에서 싸웠던 소녀들──────시로코, 노노미, 세리카, 아루, 카요코, 무츠키, 하루카, 와카모, 이오리를 비롯한 선도부 같은 면면이 모여있었고, 선생을 경계선으로 하여 양분되어 있었다.


『……실례했습니다, 대책위원회 여러분. 저희 게헨나 선도부는 어디까지나, 저희 학원의 교칙을 위반한 분들을 체포하기 위해 왔습니다────저쪽에, 흥신소 68분들을요』
「……읏!」

아코가 말하자마자, 선도부 소녀들은 총을 겨누어 흥신소 68에 총구를 향했다. 갑자기 적의를 받게 된 아루는 얼굴이 새파래지면서 어깨를 들썩이며 아비도스 소녀들의 등 뒤로 숨었다.

「어떡하지 아루 쨩? 지금 싸우면 확실히 완전 초주검이겠는데」
「골칫거리가 끊임없이……」
「아, 아루님……여기는 제가 자폭을……」
「자, 잠깐! 자폭은 안 돼!」

맨 처음부터 계속 싸웠던 흥신소 소녀들은 이미 체력적으로 한계였다. 예비 탄환은 거의 다 써버렸고, 집중력도 바닥났다. 만약 싸웠을 경우, 비참하게 짓밟힐 것은 분명했다. 함께 싸워줄 아비도스도 한계에 다다랐고, 선생에게 더 이상 무리를 시킬 수는 없었다.

가볍게 말해서 망한 상황이었다.


『저는, 얌전히 흥신소의 신병을 넘겨주시면 좋겠는데요……아비도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왜 저희한테 묻는 거죠?」
『아마 흥신소 68은 저항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저희도 상응하는 무력 행사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곳은 여러분의 학원 자치구 근처이니, 일단 허가를 받아두려구요』
「……?」

아코의 말에 아야네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 뭔가……엄청나게 중요한 정보가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온 것 같았다. 하지만, 그 말의 내용을 파고들기도 전에────시로코가 입을 열었다.


「우리 아비도스 자치구에서 그건 안 돼. 그리고, 여기엔 선생님이 있어. 선생님 가까이에서 싸우지 마. 그래도, 정 싸울 거라면────」

시로코의 총 안전장치가 풀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자치권 침해로 간주하고, 우리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시로코의 주장은 '할 거면 다른 곳에서 해라' 한마디로 요약된다. 게헨나 자치구나 다른 곳에서 전투 행위를 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이곳은 아비도스이며 방금 전까지 전장이었던 곳. 게헨나의 치안 유지 기관이, 게헨나의 위반자를 단속할 장소가 아니다.

게다가, 부상자와 민간인이 현장에 있었다. 자치구를 책임지는 입장으로서, 더 이상의 전투 행위는 도저히 용인할 수 없는 일이었다.


『다른 분들도 같은 의견이신 것 같네요……샬레로서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선생님?』
「음, 흥신소 아이들을 지금 이 자리에서 순순히 넘겨줄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그건 좀 어려울 것 같네」
「서, 선생님……! 그, 그래! 믿었어! 역시 우리의 경영 고문!」
「후훗, 선생님답네」
「그런 몸으로 잘도 말하네……하지만, 고마워」
「아, 그……고맙습니다……」

선생의 일갈에 감격하는 아루였지만────더 이상의 전투는 좋지 않다고, 머리의 냉정한 부분이 조언하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길 수 없었다. 여기는 얌전히 일단 잡혀서, 틈을 봐서 탈출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그런 생각이 머리에 떠올랐다 사라지고.

『음……곤란하네요. 저 개인적으로는 샬레와 적대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서로, 더 이상의 전투는 힘들겠지? 이 자리에서 불필요한 부상자를 늘리는 것보다 일단 물러서는 편이 현명해」
『그건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네, 모범 답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 하지만────』
「너도 물러설 수 없는 사정이 있겠지. 물론, 그건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해」

선생은 학생들의 편이다. 그래서 아비도스의 편이고, 흥신소의 편이기도 하며, 선도부의 편이기도 하다. 어느 쪽에도 평등하게 손을 내밀고, 어느 쪽에도 평등하게 치우치지 않는다. 누구든 사랑하고,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 지금 이렇게 흥신소 편에 서는 것은 아비도스의 자치권에 저촉될 만한 행위를 피하기 위해서이다.

아코는 입가에 손을 대고 생각했다. 현재 상황 자체는 하나의 가능성으로 고려하고 있었다. 예상치 못한 것은 일시적으로 공통의 적을 물리치기 위해 그들과 공투한 것과, 선생이 중상을 입고 있다는 것이다.
그저 상처를 입었을 뿐이라면 치료를 구실로 응급의학부의 도움을 받아 게헨나로 데려갈 수도 있겠지만────그는 상상 이상으로 머리가 잘 돌아간다. 자치구의 병원으로 데려가려 해도 그는 분명히 피할 것이다. 키보토스에 방문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대처 능력이 능숙하다.


게다가────저 상처.
저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중상이다.
키보토스 외부의 취약한 인간의 몸으로 견딜 수 있는 부상의 수준을 넘어선다. 의식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그런데도, 이렇게 정상적인 대답을 하고 있다.

저 상처는 대수롭지 않은 것인가────아니, 그럴 리가 없다. 치나츠에게서 전송된 바이탈 데이터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상처를 즉시 재생시키는 수단을 가지고 있는가. 그렇다고 하면, 그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일반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실험 단계의 신기술이다. 샬레의 특권으로 돌려받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샬레에서 개발하고 있는 것인가.

어느 쪽이든, 그의 패를 읽을 수 없다. 무엇을 가지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게다가, 전술이나 지휘 능력에서는 확실히 그에게 우세하다. 움직일 수 있는 전력이 그보다 몇 배나 많음에도 불구하고, 압승할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그 자신의 전투 능력은 전무하다. 그곳에 파고들 틈이 있다.


『샬레와 아비도스의 의견은 일치, 흥신소도 순순히 잡힐 기미는 없으니……조금, 곤란하네요. 으응…… 이렇게 되면. 정말이지 원치 않은 결론인데…….』

그렇게 말하며 아코는 옅게 미소 지으며, 한쪽 팔을 느슨하게 들어 올렸다.
순간, 공기가 바싹 타들어 가는 듯한 열기를 띠었다. 그것은 마치────엄숙한 심판의 호령이었다.


『총원──전투 준비』

「읏!?」
「아코 행정관!?」


아코의 전령. No.2의 지령에 호응하듯, 선도부들이 총을 겨눈다.
선생은 부상을 입었다. 중상이다. 하지만, 치명상은 아니다. 이 전투를 10분 이내로 끝내고, 그를 게헨나까지 공수하여 치료를 받게 하면 눈에 띄는 후유증 없이 복귀할 수 있을 것이다. 부상당한 선생을 게헨나에서 치료했다, 고 하면 신뢰도도 향상될 것이다. 총학생회는 민간────D.U. 내 의료기관으로 이송하라고 시끄럽게 말하겠지만, 방위실장에게 의뢰하면 불씨를 작게 만들 수 있다. 문제없는 범위다. 굳이 말하자면, 그 음흉한 실눈 여학생에게 빚을 지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을 정도.

치나츠의 비난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아코는 담담하게 지시를 내리고 총구를 겨눴다────찰나, 검은 그림자가 질주했다.


「읏!」

순간, 양단되는 총기. 종이처럼 선생을 향한 적의를 끊어낸 것은 당연히 와카모였고, 그를 감싸듯 서서────조용하지만 끓어오르는 듯한 분노를 담은 목소리로 고한다.


「내려놓으세요」
『7대 죄수 중 한 명, 재앙의 여우────코사카 와카모』
「마지막 경고입니다────총을 내리세요」


내리지 않으면 죽는다────모두가, 그렇게 생각했다. 특히, 그에게 직접 총구를 겨누고 있던 학생은 목덜미에 손을 대고 안도하고 있었다. 한순간, 떨어진 줄 알았다. 총이 아니라, 목이. 그만큼, 방금의 일격은 빠르고, 날카로웠다.


하지만, 그렇다고 '네, 알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총을 내릴 선도부은 아니었다. 여전히 총구는 그들을 향하고 있었고────와카모는 낙담하며 말한다.


「경고는 했습니다. 따르지 않으신다면……추하게 죽으세요」
『각자 실드 전개!』
「늦었네요────하품이 나올 정도로」

신속하게 휘날리는 진홍의 재앙. 수많은 피에 젖은 요도 요총은 마침내 생명을 앗아가려 하는가 싶었지만────.



「와카모」


상냥하게 이름을 부른 선생에 의해, 멈춰 세워졌다. 그는 그대로 고개를 느슨하게 저으며.


「괜찮아」
「하지만……」

「나 때문에 화낼 필요 없어. 내 아픔에, 네가 괴로워할 필요 없는 거야」


그렇게 말하며, 선생은 와카모의 어깨를 상냥하게 끌어안았다. 더 이상 그녀가 상처받지 않도록. 그녀가 상처 입히지 않도록.

그래, 그녀가 화낼 필요는 없다. 그녀가 슬퍼할 필요도, 괴로워할 필요도, 울 필요도 없다. 이 상처는 딱히 누구의 탓도 아니니까. 지금의 상황은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일이니까. 그것 때문에, 그녀가 누군가를 죽인다는 것은────그것은, 선생으로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에게 밀착하자마자 순해진 와카모. 다른 누구와도 전혀 다르지 않은, 소중한 학생인 그녀를 쓰다듬으며 그는 홀로그램 너머에 있는 아코를 흘긋 보고는 중얼거렸다.



「네 본래 목적은 아루나 흥신소 68을 잡는 게 아니지. 내 신병이겠지?」


그렇게 말하며, 선생은 그림자처럼 웃었다.


선생을 어디로 끌고 가려는 것이냐 아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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