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블루아카 소설 (Pixiv)/단편

선생과의 결혼생활을 보내는 카요코

무작 2025. 6. 13. 11:00

작품 링크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4976711

 

작가 : Asphodelos


작가의 말 : 카요코는 임부복이 잘 어울린다.
카요코, 내 아이를 낳—— 뭐냐, 지금 딱 좋은 때에 발키리?! 왜 여기에…… 아 잠깐, 아――

다음은 6월 9일(월) 20시입니다.


선생과의 결혼생활을 보내는 카요코


『카요코, 몸 괜찮아?』
『속 안 좋거나 그러진 않아?』
『배 안 고프고?』

「괜찮으니까, 선생. 조금 진정해 봐.」

소파에 앉은 내게 이것저것 챙겨주려 분주한 선생을 달래며, 나는 제법 커진 내 배를 어루만졌다.

자포자기한 생활의 말로가 아닌, 선생과의 사랑의 결실이었다.

이미 임신한 지 반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선생은 계속 이 모양이었다.

걱정해주는 건 기쁘지만, 역시 과보호가 너무 심해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나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하고 싶은 성미였다.

「아, 일어났나 봐.」

시선을 아래로 내리니, 내 배가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태내에 깃든 아이의 헤일로였다.

아직 형체는 정해지지 않고 미약하게 발광할 뿐이지만, 거기에 생명이 있음을 실감케 해주었다.

『정말이네.』

「자, 아빠예요오.」

『아빠다아.』

반응한 것은 아닐 테지만, 태아의 헤일로가 살짝 깜빡였다.

나는 선생과 눈을 마주치며 환하게 웃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의식이 끊어졌는지, 태아의 헤일로가 사라졌다.

「안심했는지도 몰라.」

『그럴까. 그랬으면 좋겠다.』

「내 얼굴을 안 닮았으면 좋겠는데.」

『왜?』

「봐봐, 무서워하면 불쌍하잖아.」

『에, 카요코 귀여운데?』

「……참, 선생도 진짜.」

나는 내 얼굴이 무서운 인상에 속한다는 걸 알고 있다.

옛날부터 무서워하는 사람이 많았고, 심지어는 그것 때문에 불심검문을 받은 적도 있을 정도다.

「그리운걸.」

『왜 그래?』

「우리의 첫 만남. 내가 불심검문을 받고 있었거든.」

『아아, 그랬지 그랬지. 그립다. 정말이지, 이렇게 귀여운 카요코를 붙잡고 심했지.』

「그런 말 하는 사람은 선생뿐이니까.」

멋있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귀엽다는 말을 들을 기회는 거의 없었다.

처음에는 놀리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 사람은 언제나 진심이었다.

지금도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선생에게 나는 끌려들어 갔다.

전환점은 하늘이 붉게 물들었던 그 날이었다.

추락하는 아트라하시스에서 탈출 시퀀스로 한 명씩 지상에 탈출해나갔는데, 선생만 남겨진 그 순간.

나 스스로도 놀랄 만큼 동요했다.

설마 흥신소 이외의 사람의 안부에 이렇게 가슴이 짓눌릴 듯이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 때 나는 깨달았다.

더 이상 내게 있어 선생은 진작에 흥신소 모두와 똑같이, 혹은 그 이상으로 특별한 존재가 되어 있었다는 것을.

그 후 선생이 무사히 돌아왔을 때, 눈물을 보이지 않고 견뎌낸 것은 기적이라고 해도 좋을지 모른다.

그 날 이후, 나는 선생을 자주 챙겨주게 되었다.

그 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나는 불안에 휩싸였던 걸 테지.

또 선생이 사라져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고, 무서웠던 것이다.

선생 곁에 있고 싶다.

하지만 서툰 나는 챙겨주는 것 외에는 가까이 있을 수 없었다.

하지만, 분명 그것이 통했을 것이다.

조금씩 쌓아올린 시간은, 선생을 돌아보게 하기에는 충분했던 모양이다.

내가 졸업한 것을 계기로 선생과 사귀기 시작했고, 몇 년 전 마침내 결혼했다.

졸업 후에 좋아한다고 고백받았을 때 나도 모르게 울어버린 것은 잊고 싶은 기억이지만.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이런 여자애 같지 않은 내가 선택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으니까.

『음~, 카요코는 귀엽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지이.』

왜 모두들 모르는 건지 진심으로 궁금해하는 선생에게, 나는 어이없음 반 기쁨 반으로 대답했다.

「별로, 나는 선생에게만 귀엽게 보여지면 그걸로 충분하니까.」

『카요코……』

그렇게 말하고 나를 끌어안는 선생.

그 따스함에 감싸인 채, 나는 눈을 감고 얼굴을 들었다.

거기에 말은 필요 없다.

선생은 나에게 부드럽게 입 맞추었다.

「……응응.」

안아주는 것도 좋지만, 나는 키스가 가장 좋았다.

이 사람이 나의 첫째이고, 내가 이 사람의 첫째라는 것이 몸속 깊은 곳까지 전해져 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앗……」

불쑥 떨어져 나가는 입술에, 나도 모르게 매달리는 듯한 소리를 내고 만다.

부끄러움에 뺨이 빨개진 나를 보고, 선생은 입꼬리를 올리고 있었다.

「뭐, 뭐, 선생. 왜 그렇게 힐끗거리고.」

『아니? 그저, 나의 카요코는 귀엽네에, 하고.』

「……정말, 바보야.」

다정한 미소를 띤 선생에게, 나는 불퉁거리는 것밖에는 할 수 없다.

사랑에 빠진 약점이라는 것이다.

『하아―』

갑자기, 선생이 내 무릎에 머리를 얹고 누웠다.

「왜 그래, 선생?」

『음~, 왠지 어리광 부리고 싶어져서. 안 될까?』

「응응, 전혀.」

나를 올려다보는 선생에게 나는 고개를 저었다.

평소에는 멋지거나, 가끔은 얄미울 때도 있지만, 때때로 이렇게 보이는 아이 같은 모습이 얄밉다고 생각한다.

모성애가 자꾸만 자극된다.

「그래, 또 귀 청소 해줄까? 요즘 안 했지?」

『그럼 부탁해도 될까?』

「알았어. 면봉이랑 귀이개 가져올 테니까 잠깐만 기다려줘.」

내가 그것들을 손에 들고 소파로 돌아오니, 기다렸다는 듯이 선생이 다시 내 무릎에 머리를 얹었다.

불룩한 배 때문에 조금 보기 힘들지만, 지장을 초래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나는 조심스럽게 귀이개를 넣는다.

「음~, 생각보다 쌓이지 않았네.」

『그래?』

「응. 그러고 보니 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던 것 같아.」

『언제일까. 벌써 몇 번이나 해줬으니까.』

「봐봐, 제일 처음 할 때.」

내가 처음 선생의 귀를 청소해줬던 것은, 아직 내가 학생이었을 때.

비 오는 날 고양이의 안부를 확인하러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샬레에 들렀던 나는, 선생의 희망도 있어서 귀를 청소해줬다.

흥신소 아이들, 주로 무츠키를 상대로 경험이 있었던 것이 다행인지, 선생이 기분 좋아했던 것을 잘 기억하고 있다.

『처음이라고 하면…… 처음 같은 지붕 밑에서 밤을 같이 보낸 때?』

「선생, 표현이 야릇해.」

『하하, 미안 미안.』

확실히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대담했던 것 같기도 하지만, 그때는 특히 신경 쓰지 않았다.

그만큼 선생의 곁은 편안했던 것이겠지.

그때는 이미 나도 매혹되어 있던 것 같다.

「그치만, 기억하고 있었네.」

『당연하지. 카요코와 함께한 소중한 추억이니까.』

「정말이지.」

이런 점, 정말 얄밉다고 생각한다.

「어때, 아프지 않아?」

『전혀. 기분 좋아.』

「그럼 다행이네.」

『그때부터 그랬지만, 역시 카요코는 귀 청소를 잘 하는구나.』

「고마워. 그렇게는 말해도 귀 청소 해주는 상대는 선생이랑 무츠키뿐이지만.」

『무츠키도 건강하다니 무엇보다 기뻐.』

무츠키는 가끔 집에 오면 옛 습관 때문인지 귀 청소를 졸라댈 때가 있었다.

바로 얼마 전에도 불쑥 들렀을 뿐이다.

말괄량이 같은 점은 어른이 돼서도 여전한 모양이다.

『다른 아이들은 다 잘 지내고?』

「응. 지금은 셋이서 흥신소 하고 있어. 내가 복귀할 때까지 유지시키겠다며, 사장이 기세등등해. 복귀는 아직 좀 더 걸릴 것 같지만.」

『무리하지 마.』

「괜찮아. 낳자마자 복귀하는 건 아니니까. 흥신소도 소중하지만, 나는 이쪽도 소중하니까.」

『아, 빛났다.』

「후후, 들렸나 봐.」

마치 내 목소리에 반응이라도 한 것처럼, 뱃속에서 헤일로가 희미하게 빛났다.

그 후에는 다시 잠이 들었는지 반응이 사라졌지만, 어쩌면 정말 들리고 반응해줬을지도 모른다.

「자, 끝났어.」

『고마워, 카요코.』

「천만에.」

선생을 무릎에서 내리고, 나는 귀이개를 집어넣는다.

그러자 등 뒤에서 다가오는 그림자.

눈치채지 못한 척 하고 있으니, 그 인영이 등 뒤에서 나를 끌어안았다.

「왜 그래, 선생.」

『아니, 왠지 안아주고 싶어져서.』

「왠지 모르게라니, 아까도 안아줬잖아.」

『횟수는 많을수록 좋잖아. 아니면, 카요코는 싫어?』

정말이지, 선생은 정말 얄미워.

내가 싫다고 말할 리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나는 앞으로 둘러진 선생의 손을 양손으로 감싸 안았다.

거기에 말은 필요 없다고, 초침 소리만 울려 퍼지는 방에서, 나와 선생은 조용히 포옹을 나눴다.


카요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