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블루아카 소설 (Pixiv)/단편

선생 「키스하면 학생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어!」→ 유우카「뭣」

무작 2025. 6. 10. 17:00

작품 링크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4946587

 

작가 : TGI:yuzu


작가의 말 : 카모네기(カモネギ) 선생 VS 마성 유우카


선생 「키스하면 학생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어!」→ 유우카「뭣」


「음~……끝났다」


선생은 우득우득 소리가 나서는 안 될 것 같은 소리를 온몸에서 내면서 기지개를 켠다.

야근에 야근을 거듭한, 사람이라고 부를 수조차 없는 가축만도 못한 노동 환경.

그렇구나, 내년 해돋이를 보는 건 무리일 수도 있겠는 걸, 하고.

「부모님 얼굴보다 더 많이 본 새벽 3시 시계. 이제야 잘 수 있겠군……」


이 야근의 모든 것이 샬레의 업무 과다 때문이라고 선생은 생각하지 않는다.

원인은 더 근본적인 곳에 있다.

 

즉,

「내 업무 속도가 더 빠르면 좋을 텐데. 그렇지, 히마리 급의 데이터 처리 능력이랑, 유우카 급의 계산 능력. 그리고, 노아의 기억 능력도 버릴 수 없지. 솔직히 평범한 내가, 선생이라는 막중한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 싶어……」

이제야 깨달았나며 바보 같은 스스로를 때려주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

아니, 수면 부족으로 극심한 날에 진심으로 때렸더니 당번이었던 히나가 진심으로 설교했던 것이 생생하다.

평소 목소리를 높이지 않던 히나가 저렇게 폭발적으로 화를 냈던 것은 평생 처음 보는 수준이었다.

「하다못해 학생들의 그 유능한 힘을 빌릴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일주일…… 아니, 하루! 하루만으로도 괜찮아. 학생들처럼 젊~은 두뇌와 체력만 있다면 더 바랄 나위 없겠지~」

딱, 딱하며 사무실에 무정하게 울려 퍼지는 시계 소리.
그 소리는, 수면 시간을 깎아먹는 소리이기도 하다.
쓸데없는 망상을 하는 동안, 점점 시간이 흘러간다.

「그래. 자자」

모든 게 부질없게 느껴진 선생은 쓰러지듯 휴게실 침대에 누웠다.





「느껴져…… 알 수 있다. 이 몸에 넘치는 힘……!」

갑자기 중2병에 눈을 뜬 것이 아니다.
다만, 그날 아침은 뭔가 달랐다.

「신비다. 내게도 특별한 힘이 깃들었다……!」

자기 몸을 다루는 것처럼.
그 '힘'의 실체가 선명하게 느껴진다.

선생은 어느새 생각했다.
키보토스라는 환경이 '신비'를 기른다면.
그리고 그 '신비'가 학생들을 특별하게 만든다면.

짧지 않은 시간을 샬레에서 보내는 선생 또한, 그 혜택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그 의문은 마침내 진실로 변했다.

 

「키스를 하면…… 학생의 능력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현재.

「정말이에요, 그거……?」
「정말이라니까. 안 믿기겠지만, 키스를 하면 학생의 능력을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그게 나의 '신비', 나의 이능력이야!」

당번이었던 유우카는 건성으로 듣고 있다.
그것도 그럴 만한 것이, 선생은 원래 외부에서 온 외부인.

그런 사람이 갑자기 힘에 눈을 뜬다는 게 말이 되는가.

「사실 초능력 같은 걸 동경했거든. 그런데 정말로 이능력을 손에 넣게 되다니. 아~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면, 남자애라면 누구나 가지고 싶어 할 걸 분명!」
「하아. 남자들은 정말 단순하네요……. 새로 나온 프라모델을 사서 도착했을 때랑 똑같은 표정이세요, 선생님. 대체 이능력이 얼마나 갖고 싶었던 거예요?」
「이제, 어디서 그걸 시험해볼 수만 있으면 좋을 텐데」

말도 안 돼, 라며 반쯤 체념한 채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다.

이런 선생의 폭주는 한두 번이 아니다.

비밀리에 프라모델을 샀던 게 들통나서 선생님한테 설교할 때면, 항상 선생님은 변명처럼 그 프라모델의 대단함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그럴 때마다 "아~ 알겠어요!" 하며 유우카가 꺾이면, 선생은 흐뭇한 얼굴로 프라모델을 끌어안는, 어떻게 보면 정해진 수순처럼 되어 있었다.

이번에는 그것이 '신비'로 바뀌었을 뿐인 것.
별다른 의미 같은 건…….

 

「에. 지금 뭐라고…….!?」

 


순간, 유우카의 뇌에 전류가 흘렀다.
뭐라고 말했지.

선생님은 '뭘 하면'이라고 말했지.

떠올려라. 유우카는 뇌를 혹사한다.
관심이 없어서 건성으로 들었던.

그 어리석음이 이제는 밉다.

선생은 분명 이렇게 말했다.

 


키스를 하면, 학생의 능력을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키스를 하면"

 


「에. 에에엣!?」

「음~. 누가 협력해 줄 사람이…… 음~?」

선생이니. 무신경하게 누군가에게 부탁할지도 모른다.
선생은 키스를.

그 중요하기만 한 키워드를, 단순한 인사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만에 하나라도 있었다면!?

거기서 왜인지 노아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미안해요, 유우카 쨩♪」


그런 말을 하며, 선생과 키스를…….

키스, 를.



「저」
「저?」
「저한테 시험해 보시면 되지 않나요?」

바보~!

왜 그렇게 좀 고압적인 거야~!
유우카는 눈을 데굴데굴 굴리며 대답한다.

「에, 괜찮겠어?」
「뭐, 그냥 단순한 실험? 같은 그런 거죠, 네 알고 있어요. 어차피 입과 입이 맞닿는 단순한 인사 같은 거라? 전혀 신경 안 써요, 네」
「아~ 응. 음. 싫으면 굳이……」
「안 말했다구요~! 전혀 싫다거나, 한 마디도!? 싫다는 말 안 했어요. 아니면 선생님은 저랑 키스하는 게 싫으신가요!!」

젠장, 하고 유우카는 강하게 반격했다.

「설마! 유우카와 그런 일이 가능할 줄이야. 꿈만 같네. 이건 실험을 위해서라고는 해도, 유우카가 몸을 바쳐주는 거니까, 나도 각오를 해야지」

각오. 그 말을 듣고 심장이 뛰었다.
유우카는 안절부절못하며 뒷걸음질 친다.

입술을 살짝 핥아 본다.

혹시 더러운 게 묻어 있지 않을까, 라든지. 제대로 화장이 되어 있을까, 라든지.

평소 같지 않은 생각을 하며, 정신 차려 보니 선생이 눈앞에 있었다.

선생은 살짝 무릎을 굽히고 입술을 가까이 가져온다.

항상 꿈꾸던 광경.

만약 선생과 키스하는 때가 온다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하고.

닿는다.

부드럽게 닿을 정도로만.

 

조금 아쉽다.

온기가 멀어져 간다.

「아」하고 아쉬움에 소리가 새어 나온다.
조금만  더.

그 목소리가 쉬어서 닿지 않았다.

 

「좋아~, 그럼 바로 일 열심히 할게! 고마워 유우카」

아아. 유우카는 살짝 침울해졌다.
선생은, 바로 따각따각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들뜬 건 자기 혼자였구나.
그렇구나.

그랬구나.

차가워진 온기가 사랑스러워서.
그날은 내내 선생의 입술에 시선을 고정했다.

 



다음 날.

「확실히 하루 만에 끊긴다고 하셨죠」


단념했다.

아니, 이제 됐어.
어리석은 자존심 같은 것을 전부 버리고.

그저 하루에 한 번, 선생과의 키스를 만끽한다.

「아아, 응. 사실 어제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일이 잘 풀렸거든. 또 부탁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런데…… 역시 이건 이상한가 싶기도 하고」

선생의 넥타이를 억지로 잡아당겼다.
그러자 당연히, 선생의 얼굴이 앞으로 내밀어진다.

그 빈틈투성이인 입술에, 어제보다 깊은 키스를 한다.
굳이 필요 없다고 할 정도로 정성 들여서.
선생은 살짝 놀랐지만. 곧 그것을 받아들인다.

키스가 끝난다.
또 내일까지 기다려야 하는군.

「자. 선생님. 오늘도 일 열심히 하세요」


툭 마지막으로 가슴을 치고, 선생을 밀쳐낸다.

「아……」
「안 돼요, 선생님. 내일까지 참으셔야죠」
「아니, 음……」

방긋 웃고, 유우카는 샬레를 나선다.
이렇게 매일매일.
사무적인 키스가 이어진다.

당번이 아닌 날에도, 이렇게 아침에 5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을 선생과 보낸다.

그 특별함이 유우카의 뇌를 자극하고, 전능감으로 가득 채웠다.



한편 선생은, 방금 키스했던 입술을 어루만진다.
부드럽고 중독될 것만 같은, 그 감촉.
그것이 도저히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어느새 선생의 뇌는 유우카와의 키스에 지배당했다.
단순한 실험. 그것뿐이었는데.

「음~…… 빨리 내일이 오지 않을까」
선생은 안달하면서 일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다른 아이들도 하는 거지?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