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 2025. 6. 4. 11:00

작품 링크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4895229

 

작가 : 駄作書きの鳥の様な者


작가의 말 : 방금 떠오른 아주 짧은 단편 작품...
청순해 보이는 애가 이면 가지고 있는 거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아?
응, 생각 안 한다고? ...그래...

리퀘스트 건인데, 느리지만 다 쓸 테니 기다려줘!
참고로, 리퀘스트 받고 있는 곳에 번호 붙여놨는데, 그건 그 순서대로 쓴다는 의미가 아니고, 리퀘스트 받은 순서대로 번호 입력해 둔 거라, 다음에 어떤 작품을 마무리할지는 알 수 없어! (즉, 랜덤이라는 거지!)


타락 마리 (단편)

 

트리니티 종합학원.
예의 바르고 숙녀 같은 학생들이 많은 곳.
그리고, 트리니티 종합학원에는 교회도 있었다...
시스터후드의 학생들이 오늘도 신에게 기도를 드리고 있다.

???「....주여... 저희를 인도해주소서... 이 세상이, 조금이라도 평화로울 수 있기를……」

그렇게 기도드리고 있는 학생은 시스터후드 1학년, 이오치 마리였다...
잠시 동안 기도를 마친 그녀는 일어서서 성당을 나섰다.

끼익...!

성당의 거대한 문을 밀어 열고 밖으로 나섰다.
잠시 동안 예쁜 꽃이 가득 피어 있는 정원을 걷고 있자
시스터후드의 동료가 마리를 알아챈 모양이다.

「아, 마리 씨! 안녕하십니까!」
마리「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도 날씨가 맑고 상쾌한 바람이 불고 있네요.」
「그렇네요... 기온도 딱 적당해서 기분이 정말 좋아요...!」
마리「후후훗, 그러네요... 하지만 너무 들뜨지 않도록 조심합시다... 그럼 이만」
「네! 그럼 이만!」

별 시답잖은 대화를 끝내고, 다시 마리는 걸어간다...
숙녀답고 청초한 행동거지...
흠잡을 곳 없는 몸짓으로 그녀는 오로지 똑바로 걸어갔다...



....



잠시 걸으니, 트리니티에서 꽤 떨어진 인적이 드문 공원이 보였다.
정비가 안 된 걸까? 여기저기 녹슨 벤치.
썩어서 언제 부서질지 모르는 놀이기구 등이 배치되어 있었다.
그 공원에 마리가 들어서 벤치 쪽으로 향한다.

마리「.....」

벤치 앞에서 그녀는 걸음을 멈췄다.

 

마리「하아... 귀찮아」



평소 그녀의 입에서는 도저히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말과 살짝 낮은 목소리...
다음 순간

쿵!

마리「하아... 시스터 그만두고 싶다...」

기세 좋게 난폭하게 벤치에 앉았다.

마리「애초에 신 신 하면서 기도해 봤자 뭐 어쩌라는 건데... 기도하면 뭔가 얻는 거라도 있냐? 매일매일 쓸데없이 시간 소비하면서 신님께 기도나 바칩시다! 어휴...」

슥삭슥삭

방금 전의 숙녀답고 청초한 모습은 어디로 갔을까...
이쪽이 이오리 마리의 본성이리라...
그녀는 안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슬쩍...

작은 상자를 꺼내더니, 상자 안에서 작은 막대기 하나를 꺼냈다.

찰칵찰칵...
화륵!!

라이터로 막대기의 끝에 불을 붙이더니, 마리는 그 막대기를 입에 물었다.

마리「하아... 귀찮아... 피곤해...」

평소의 모습은 겉모습...
거짓으로 덧칠한 가짜 모습
아무에게도 보여줄 수 없는 속마음...
진짜 자신을 드러낼 수 없어 스트레스가 쌓이기만 할 뿐이다.
그런 마리를 지탱하는 것이 바로 이 한 개비의 담배...
그녀는 피곤함이 쌓일 때마다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에서 잠시 쉬었다가 성당으로 돌아가는 것을 반복했다.

마리「......후우ー」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한 번 손으로 잡고, 맑은 하늘을 향해 연기를 내뱉는다.
피곤한 얼굴을 하고는 그저 멍하니 하늘을 바라본다.

마리「.......정말 세상 개 같네... 아ー 정말... 편하게 살고 싶다...」

입을 열면 열수록 말이 막 나오는구나...
힘들다... 괴롭다... 그만두고 싶다...
나날의 스트레스와 피로로 인해, 머릿속은 부정적인 생각들로 가득했다.
그렇게 생각하는 동안 점점 분노가 치밀어 올랐고, 마리는 일어서서 벤치 위에 올라서고는 주머니에서 "파이어티(Piety)"를 꺼내 하늘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외쳤다.

 

마리「신이 있다고 한다면, 나 정도는 구원해 보라고!!」



쾅!!

파사삭파사삭파사삭!!

분노에 찬 고함과 "파이어티"에서 발사된 거대한 총성은
그 소리에 놀란 야생 새들의 날개짓과 함께 사라졌다...

마리「하아...」

툭...

외치고 조금이나마 속이 풀렸을까? 마리는 실이 끊어진 것처럼 다시 벤치에 깊이 앉아
힘없이 한 손에 든 절반도 채 남지 않은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다.

마리「....뭘 하는 건지...」

자신의 행동에 기가 막혀 있는데



???「마리?」


마리「!?」(움찔)

갑자기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리자, 마리는 얼굴을 들었다.
그리고, 마리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마리「선... 선생님....?」(뚝...)

마리가 입에 물고 있던 담배가 땅에 떨어졌다.

선생님「음... 나는 아무것도 못 봤...으니까... 하하하...」

선생님은 그렇게 말하며 재빨리 그 자리를 떠나려 했다.

마리「저... 잠깐! 기다려! 기다려주세요!!」

덥썩!!

마리는 서둘러 벤치에서 일어나 선생님 쪽으로 달려간다.

마리「잘... 잘못 봤어요! 선생님! 저, 저는 사정이...!!」

핑계를 대면서 선생님 쪽으로 향하는데...

휘유우ーーー

마리「잘못 본 거...」

탕!!

마리「으윽...」

마리의 뒤통수에 무언가가 부딪혔다.
그와 동시에 마리에게 강한 분노가 치밀어 올라 결국 큰 소리로 고함쳤다.

 

마리「아야! 이 자식아!!」

 


마리「크...!!」

곧바로 마리는 입을 막고, 근처 바닥에 무언가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마리 (이건... 총알? 게다가 이 구경... 서... 설마...?)

어떻게 된 일인지 마리의 머리 위에 떨어진 것은 아까 열 받아서 하늘로 쏜 자신의 총알이었다...
마치 신이 보고 있다는 듯한 타이밍이었다...

마리 (아아... 이젠 글렀다... 끝났어...)

털썩...

무릎을 꿇고 모든 것이 끝났음을 깨닫고, 마리는 고개를 떨군다...

마리「하... 하하하...」

더 이상 웃을 수밖에 없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을 때

선생님「마리? 괜찮아!?」
마리「......네?」

선생님이 돌아와 있었다...



......



몇 분 후

아까까지 마리가 있던 공원

녹슨 벤치 위에 선생님과 마리가 함께 앉아 있었다.

마리「...라고 해서요...」
선생님「과연... 그렇구나.」

마리는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평소 자신의 모습은 가짜 모습이고, 본래의 성격은 이쪽이 진짜라고.

마리「......실망... 하셨죠?」

슬픈 표정을 지으며 마리가 말했다.

선생님「응... 안 했어.」
마리「신경 써주시지 않아도 돼요... 이미 다 알아요...」
선생님「신경 쓰는 거 아니야, 게다가 괜찮지 않을까? 솔직하게 행동하는 거.」
마리「네?」

의외의 대답에 마리는 눈을 크게 뜨고 선생님을 바라봤다.

선생님「억지로 거짓을 꾸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하는데.」
마리「....」
선생님「....억지로 거짓말하다 정신이 피폐해지면 아무 소용 없잖아? 그러니, 혹시 힘든 일이나 견딜 수 없는 일이 있다면 내게 언제든 오렴! 가면을 쓸 필요도 없고, 푸념이든 뭐든 다 들어줄 테니까!」
마리「선생님.....후후훗... 정말 선생님은 좋은 분이시네요....」
선생님「그래?」
마리「네... 그렇습니다...」

슥삭슥삭...

마리는 다시 안주머니에서 담배가 든 상자를 꺼내 입에 물고 라이터를 꺼냈다.

찰칵찰칵!!
퐁!!

담배에 불을 붙이고
그리고, 연기를 빨아들이려 할 때였다.



슬쩍!

마리「네... 선생님!?///」

선생님은 마리의 입에서 불 붙은 담배를, 그리고 마리의 손에서 담배 상자를 빼앗아들더니, 불 붙은 담배를 선생님이 입에 물었다.

선생님「얘기는 들어주겠지만, 담배는 아직 마리에게는 이르지 않을까? 그래서 대신...」

선생님은 가슴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슬쩍!

마리「우웁?!」

선생님은 마리의 입안에 막대 모양의 무언가를 넣었다.

마리「이건?」
선생님「페로로 막대 사탕 딸기 맛, 지금은 이것밖에 없지만, 다음에는 더 다양한 종류를 가져다줄게! 스으ー...」

선생님은 그렇게 말하면서 담배를 피웠다.

마리「.....하, 하아...」

우물...

조금 당황하면서 입안에서 사탕을 굴린다.
입안에 퍼지는 딸기의 달콤함과 신맛...
이상하게도 담배보다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 같다...

똑...
우물...

잠시 입안에서 사탕을 굴리는 동안 점점 고민하고 있는 것이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리「......」

슬쩍...

마리는 벤치에서 일어섰다.

선생님「벌써 가니?」
마리「네, 선생님께 털어놓았더니 많이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그렇구나....나는 언제든 기다리고 있으니 힘들어지면 가면 벗으러 언제든 오렴... 기다릴게!」
마리「!.....네!....선생님」
선생님「응?」
마리「선생님의 오늘이 좋은 하루가 되기를, 기도하고 있을게요...!」
선생님「....응, 고마워!」

담배를 물고 마리에게 미소짓는 선생님을 보고 마리는 뒤돌아보지 않고 트리니티 방면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그 걸음걸이는 오기 전보다 훨씬 가벼워 보였다....



......



성당 안

「여러분, 오늘도 신께 기도를 드립시다...!」

호령이 떨어지자, 모두가 일제히 기도를 드린다.

마리「.......」

호령에 따라 마리도 함께 기도를 드린다.

 

마리 (선생님....저에게 당신은 신님입니다...진짜 저를 알고도 곁에 있어 격려해주시는 당신이...존재하는지도 모르는 존재보다, 저는 당신에게...당신을 위해 기도를 드립니다....오늘도 선생님께서 안전하게 지내시기를...)

 


마리는 존재하는지 알 수 없는 신보다, 자신의 믿는 신(선생님)에게 기도를 드렸다.
이때, 기도를 드리는 마리의 표정이 평소보다 부드럽게 보였다...



.......



한편 그때...

선생님「켁! 켁! 쿨럭!!」

담배를 입에서 빼내고 성대하게 기침을 했다...

선생님「하아....담배를 피워본 적 없어서 그냥 보고 따라 피워봤는데, 나한테는 안 맞네... 마리, 이걸 어떻게 피웠냐...」

알 수 없는 관심을 느끼며 담배 불을 끄고
안주머니에 피우지 않는 담배 상자를 넣고
입가심으로 페로로 사탕을 입에 물며 선생님은 공원을 떠났다...


으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