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블루아카 소설 (Pixiv)/단편

세리나 "충치인가요"

무작 2025. 5. 29. 17:00

작품 링크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4847166

 

작가 : タグ付き肉


작가의 말 : 이빨 빠진 어른들의 애가(哀歌)


세리나 "충치인가요"

 

선생님 "..." (딸깍딸깍)

선생님 "...음, 벌써 이렇게 시간이 됐네. 잠깐 쉬어 볼까"

선생님 "...아무도 없겠지" (두리번두리번)

선생님 "훗훗훗 지금이야말로 아로나에게도 학생들에게도 꼭꼭 숨겨두었던 나만의 비장의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선생님 "아~... 음~ 맛있다!"

선생님 "맞다, 게다가 여기에 초콜릿 쿠키를 부셔서 올리면... 음음음 맛있어~!"

선생님 "하~ 이렇게 조금 행실이 불량한 것도 즐길 수 있는 게 혼자만의 특권이지~... 아~" (꿀꺽)



선생님 "윽!" (욱신)

선생님 "...!?"



선생님 "..." (조심스럽게 한입)

선생님 "윽! 으윽!!" (욱신욱신!!)

선생님 "..."


선생님 "과연, 성장통이군"



세리나 "아니에요"

선생님 "으악 깜짝이야! 세리나!? 아까까지 없었잖아!?"

세리나 "선생님, 충치인가요"

선생님 "게다가... 벌써 한밤중인데? 어서 돌아가렴"

세리나 "선생님, 충치군요"

선생님 "충...? 아 벌레가 있었나 보네, 요즘 날씨가 따뜻해져서 말이야. 괜찮아 나는 벌레따위는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이니까"

세리나 "선생님, 선생님은 충치예요"

선생님 "...아닌 것 같은데"

세리나 "아뇨, 지금 대화 중에 입 안쪽을 진찰한 결과 완전 충치예요"

선생님 "그 능력이 뭔데 무서워...가 아니라 이게... 그래 그거야 교사로서 한심한 자신을 책망하는 마음의 통증이야"

세리나 "아뇨 한심하게 매일 양치를 안 해서 혼난 어금니의 통증이에요"

선생님 "괜찮아 괜찮아, 이 정도는 침이라도 바르면 나을 거야"

세리나 "충치는 자연 치유되지 않고 환부는 항상 타액에 담겨 있어요"

선생님 "괜찮아 괜찮아, 어른이라는 건 모두 어떤 고통이든 참으면서 살아가는 법이야"

세리나 "현실을 직시하고 올바른 대처를 하는 것도, 어른 아닌가요?"

선생님 "아하하, 세리나는 바르구나. 하지만... 때로는 삼켜야 할 때도 있어, 그것이 자신의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라도 말이야?"

세리나 "그렇네요, 하지만 저는 어리니까 이상을 추구하겠습니다"

선생님 "...세리나, 수업을 하자. 인간의 눈은 초당 25번에서 30번밖에 시각 처리를 할 수 없어. 즉 자신이 달리는 속도와 같은 정도의 변화밖에 사람은 제대로 인식할 수 없다고 할 수 있지. 그 외에도 착시, 착각 등으로 대표되는 것처럼 착각이나 빛의 가감으로 간단히 속을 때도 있어. 이렇게 인간의 뇌라는 건 의외로 대충대충이거든"

세리나 "즉 선생님은 제가 잘못 본 것이라고 말씀하고 싶으신가요"

선생님 "아니, 세리나의 능력은 믿어. 다만 나는 결론을 내기 전에 좀 더 다각적으로 검증을 해 보고 나서라도 늦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어. ...어라? 늦다고 하니 벌써 이렇게 시간이 됐네. 자자 내일도 학교가 있잖아. 어서 돌아가렴"

세리나 "네, 선생님 아~"

선생님 "아, 내 아이스크림, 냠... 맛있..."

선생님 "...! ...!" (욱신욱신!)



선생님 "..."



선생님 "아, 이가 빠지는 시기인가"

세리나 "아뇨 선생님은 훨씬 옛날에 영구치예요. 전에 빠진 유치를 함께 지붕에 던졌잖아요"

선생님 "어 뭐야 그 기억, 난 모르는데... 어쨌든, 나는 충치가 아니야. 그냥 이렇게... 아이스크림 때문에 이가 시린 거야"

세리나 "그래요... 알겠습니다"

선생님 "알아...줬구나?"

세리나 "지금부터 미네 단장님에게 전화할 거예요. 단장님이라면 분명 신속하고 적절한 '구호'를 해 줄 거예요"


선생님 "저는 충치입니다"

세리나 "알아주셔서 감사해요"

선생님 "하지만... 어떡하지, 아 큰일이네~ 벌써 밤늦어서 치과는 문 닫았겠네~ 내일부터 출장이고 유감이지만 병원 갈 시간이 없겠네~ 아 유감, 그러니 잘 자"

세리나 "문제없어요. 제가 치료할게요. 지금, 여기서"

선생님 "에엣!? 음... 그... 도구라든가"

세리나 "괜찮아요, 선생님의 만일에 대비해 항상 모든 의료기구를 상비하고 있어요" (덜컥덜컥)

선생님 "나는 전쟁터에라도 가는 걸까. ...으윽, 그렇겠지, 언제까지나 외면할 수만은 없고... 부탁해 볼까..."

세리나 "알겠습니다. 그럼 입 벌려 주세요" (스윽)

 



선생님 "잠깐만"


세리나 "?"

선생님 "그 손에 들고 있는 굵고 육중한 중기는 뭘까?"

세리나 "뭐긴요, 이를 가는 드릴인데요..."

선생님 "이를? 거짓말이겠지. 분명 두꺼운 암반을 갈아내는 기구잖아. 세리나, 이건 공사장에 있는 거지 절대로 사람에게 사용하면 안 되는 물건이야"

세리나 "하지만... 최소한 이 드릴을 쓰지 않으면 이를 갈 수 없어요"

선생님 "아니 갈 수 있어. 순식간에 턱까지 갈아낼 거야. 뭐 지금 이 순간에도 내 마음을 계속 갈고 있지만. 박격포의 직격에도 견디는 키보토스인과 나의 내구도를 같이 생각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세리나 "앗"

선생님 "응? 지금 '앗' 했어? 했지?"

세리나 "...이건 실례했습니다. 그만 제 상식으로 생각해버린 것 같아요"

선생님 "응응 반성은 중요하지. 이제 돌아가도 될까. 집에 보내줘"

세리나 "괜찮아요, 이런 일도 있을까 싶어 유아용 소형 드릴도 가져왔으니"

선생님 "으음 준비성이 좋네!"

세리나 "네, 선생님과의 아이가 이가 아프다고 했을 때 치료하는 데 썼었거든요"

선생님 "음 그 기억도 나 모르는 것 같네. ...하지만, 다른 방법은 없을까?"

세리나 "다른 것이라 함은...?"

선생님 "봐봐, 키보토스에는 신비나 헤일로처럼 신기한 것들로 가득하고, 의료도 발전했잖아? 그러니까 그 가는 것 말고 다른 뭔가 없을까 싶어서, 신비의 힘으로 충치를 한순간에 싹 없애거나 말이야"

세리나 "발달된 의료와 신비의 힘으로 한순간에... 네, 그 방법이라면 있어요 하지만..."

선생님 "뭐야 있잖아! 그럼, 그쪽으로 부탁해 볼까"

세리나 "...네, 알겠습니다. 그럼 거기에 누워서 입 벌려 주세요"

선생님 "그래~! 아~"

세리나 "눈 감고, 편안하게 있으세요"

선생님 "음……"

세리나 "좋아, 어금니에 실을 묶었어요. 확 당길 테니 버텨주세요"

선생님 "잠깐만"

세리나 "...? 무슨 일이신가요? 땀을 엄청 흘리시는데요"

선생님 "아니 무슨 일인게 아니라니까? 이상하잖아? 일단 묻는데, 만약 내가 지금 멈추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세리나 "?" 이렇게 확... 에잇 하고요"

선생님 "에잇 하고 갈 뻔했구나... 있지 신비는? 어디 있어? 완전히 물리잖아"

세리나 "이 신기한 실은요 글쎄 손을 쓰지 않고 정확하게 물건을 묶을 수 있어요"

선생님 "와 그거 편리하네! 그런 신비는 없어져라"

선생님 "그럼 최첨단 의료는? 역사 교과서에서나 본 치료를 당할 뻔해서 선생님 깜짝 놀랐잖아"

세리나 "발치 시 가해지는 힘의 방향이나 가감에 대한 노하우는 구호기사단이 어디보다 많이 가지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흥칫)

선생님 "응응 문화의 차이라는 건 무섭구나. 선생님 앞으로 병원 가고 싶지 않게 됐어"



선생님 "하아... 역시 아프지도 무섭지도 않은 치료 같은 맛있는 이야기는 없구나... 응, 역시 보통 치료를 부탁할게"

세리나 "괜찮으세요? 그렇게 무서워하셨는데"

선생님 "아하하... 뭐 양치를 게을리한 자신에 대한 벌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일게... 하지만 최대한 부드럽게 해 줘?"

세리나 "흐흐 맡겨주세요"

딸깍

미네 "선생님, 역시 계셨군요. 어머? 거기에 세리나까지"

세리나 "단... 단장님!?"

선생님 "미네!? 무, 무슨 일이야 이 시간에"

미네 "아뇨, 얼마 전 정기 건강검진 결과가 나왔습니다만... 방에 불이 켜져 있어서 혹시 아직 계실까 해서요"

선생님 "그, 그랬구나, 수고했어. 응 데이터는 거기에 놔두면 나머지는 내가 처리할게"

미네 "...? 뭔가 동요하신 것 같으신데요?"

선생님 "에? 그, 그런가? 아하하, 별로 평소와 같다고 생각하는데"

미네 "……?"

미네 "어머? 선생님"

뚜벅뚜벅...

덥석!

선생님 "흐엣?"

미네 "실례"

꿀꺽...

뽑!

선생님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미네 "치료 완료입니다"

세리나 "대... 대단해요. 한순간에 환부를 특정하고 기구조차 쓰지 않은 물 흐르듯 발치...! 역시 미네 단장님!! ...이 아니라 선생님!?"

미네 "항생제를 처방해 드리겠습니다. 매 끼니 식후 한 알씩 복용하세요. 그리고 그 외에도 몇 군데 '구호'해야 할 부분이 보이니 다음 주 내원 예약을 잡아 놓겠습니다"

선생님 "꺄아아아아,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세리나 "선생니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임!"

·

·

·

선생님 "라는 일이 있었어. 아 그 때는 정말 큰일났구나 싶었어"

마코토 "그거 큰일이었겠구만, 선생!"

마코토 "키시싯 갑자기 만마전을 찾아와서 무슨 일인가 했는데, 좋은 이야기를 들었군"

선생님 "아 정말... 이쪽은 웃을 일이 아니었다고?"

마코토 "키킷... 미안미안. 하지만, 트리니티 녀석들을 의지하니까 그런 꼴을 당하는 거다. 어떤가? 지금 만마전의 특별 고문이 된다면 이 마코토 님이 이용하는 최고의 의료 시설을 마음껏 쓸 수 있다고?"

선생님 "음... 그럼 해볼까"

마코토 "그렇게 쉽게 고개를 젓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뭐야 그게?"

선생님 "만마전의 특별 고문, 시켜도 좋아"

마코토 "...키키, 키키키키킷!! 그런가! 선생도 드디어 이 위대한 마코토 님과 함께 패도를 걷기로 마음먹은 것인가!!"

선생님 "그래서, 고문의 대우인데..."

마코토 "키시시싯 걱정 마라! 당연히 이 마코토 님과 동등한 최고의 대우로 대접하겠다! 만일을 대비해 신변 경호도 최고 수준으로 붙이도록 하지!!"

선생님 "응응 그 말을 들으니 안심했어"

마코토 "축하한다! 정말 축하하는 일이로군! 그럼 첫 번째로 그 짜증 나는 선도부에게--"



쿵!!

마코토 "우왓!? 뭐, 뭐냐!!"

선생님 "..."

부하 "의장님! 만마전이... 누군가에게 공격받고 있습니다!!"

마코토 "뭐야!? 적의 소속... 세력은!? 쿠데타인가!?"

부하 "적은 소수! 하지만 전투력은 강대하여 일반병으로는 막아낼 수 없습니다!!"

마코토 "뭘 하고 있는 건가! 이런 때를 위해 만마전에 정예 부대를 갖춰 놓은 것 아닌가!! 돌파를 허락하지 마라! 위신을 걸고 반드시 사수하라!!"

부하 "네... 네엣!!"



부하 "의장님! 적 세력 확인되었습니다!! 적은 트리니티... 구호기사단입니다!!"

마코토 "구호기사단이라고!? 트리니티의 내로라하는 무장 집단이 대체 무엇을... 핫!"

선생님 "..."

마코토 "...선생, 아까의 이야기, 뭔가 더 있는 것 아닌가?"

선생님 "...별로, 그렇게 대단한 이야기는 아닌데. 미네가 오라고 했던 날... 실은 오늘이야"

마코토 "이 사람이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야!?"

선생님 "어쩔 수 없잖아!? 정말 가기 싫었단 말이야!!"

마코토 "꼬맹인가!? 갑자기 찾아온 게 이걸 목적으로 한 건가!!"

선생님 "자자 마코토, 특별 고문이 위기에 처했네...! 최고의 대우로 확실히 숨겨줘야 할 텐데!"

마코토 "아~ 아~ 나다. 총원 전투 중지. 습격자의 목적은 선생이다. 이미 확보가 완료되었고, 인계할 준비도 되어 있다고 전해라"

선생님 "그럴리가!? 나를... 특별 고문을 버리는 거야!?"

마코토 "에잇 해임이다 해임!! 그런 이유로 트리니티와 전쟁을 할 수 있겠나!! 제대로 치료를 마치고 다시 찾아오거라!!"

선생님 "안 돼! 아까 들었잖아!? 앞으로 몇 군데 더 '구호'받아야 한다고!? 이 절망 속에서 용기를 낼 수 있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마코토 "거들먹거리지 마라!! 병사들, 빨리 인계해라!"

부하 "하잇!"

선생님 "에엣 놓아라! 놓아랏! 내,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젠장... 후회하게 될 거야!?"

마코토 "잘 가라 선생"

마코토 "임무를 마친 후, 그 이빨이 빠지지 않았다면 다시 상대해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