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과의 결혼 생활을 보내는 이오리
작품 링크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4760330
작가 : Asphodelos
작가의 말 : 역시 이오리는 최고예요.
가끔은 츤을 배제하고 마음껏 데레하게 만드는 것도 좋네요.
저는 훌륭한 것을 배웠습니다.
다음 화는 5/16(금) 20시입니다.
선생과의 결혼 생활을 보내는 이오리
게헨나 졸업 후, 나는 선생님과 결혼해서 샬레에서 일하고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학생 때부터 서류 작업은 영 젬병이라, 문관이라기보다는 완전 무관 타입.
현장의 돌격대장 같은 역할을 맡았던 탓도 있어서, 샬레에서 일하게 된 뒤에도 사무직보다는 폭도 진압 같은 게 주된 업무였다.
하지만, 이게 또 귀찮다.
애초에 이 키보토스에서 총격전 같은 건 일상다반사고, 그런 건 기본적으로 각 자치구에서 관리한다.
실제로 게헨나에서는 선도부가 그 역할을 맡고 있었다.
즉, 샬레까지 일이 넘어온다는 건, 해당 자치구에서는 감당하기 어렵거나,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진압에도 여러모로 고생한다.
나는 선생님과 샬레로 출근한 지 얼마 안 되어, 그런 귀찮은 폭도 진압에 내몰리고 있었다.
「저놈들인가.」
나는 오늘의 타겟에게 조준을 맞춘다.
귀찮은 일은 적을수록 좋다.
얼른 처리하고 돌아가자고 생각하고 있는데, 폭도 놈들이 이쪽을 눈치채고 비명을 지른다.
「위험해, 『은귀』다!」
「하필 『은귀』냐고!」
「오는 거 너무 빠르잖아!」
『은귀』
내가 진압 부대 리더가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느샌가 불리기 시작한 별명이다.
단순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멋있어서 실은 조금 마음에 들기도 한다.
게다가, 히나 부장 정도는 아니더라도 강해졌다는 걸 실감할 수 있어서 자랑스럽기도 했다.
「자아, 그럼 바로――」
「『은귀』라니, 선생님한테 발을 핥게 한다는 그 『은귀』냐!?」
「…………」
다음 순간, 그 고양감에 순식간에 찬물을 끼얹은 듯했다.
「어, 그래?」
「바보, 너 몰라? 밖에선 가차 없이 폭도를 진압하고, 집에선 선생님한테 발을 핥게 하며 복종을 강요한다. 그런 타고난 새디스트라는 소문이라고.」
「그래도 소문이잖아? 설마 선생님을 상대로 그건……」
「아니, 근데 실제로 핥게 하는 걸 본 녀석이 있다던데. 게다가 학생 때부터 핥게 했다더라.」
「발렌타인데이에는 구두약을 핥게 했다더라.」
「네 혀로 닦으라는 거냐!? 정말 가차 없네……」
「거짓말이지, 그 선생님한테 예속을 강요하다니……. 『은귀』한테 사람 마음이란 게 없는 건가……」
「전부 오해니까!?」
왜 내가 발을 핥게 하는 것처럼 되어 있는 거야!
오히려 피해자는 나잖아!
그보다 왜 그런 소문이 퍼진 거냐고!
「이오리 대장님은 그런 분이 아니에요!」
「맞아, 맞아!」
「너희들……」
하지만 그때 내 등 뒤에서 지원 사격이 들어왔다.
내가 애지중지 키운 대원들이다.
그녀들은 결코 소문 따위에 휘둘리지 않고, 나를 이해해주고 있다.
그 사실에 나는 그만 기뻐서 눈물이――
「대장님이랑 선생님은 항상 손잡고 샬레로 출근할 정도로 러브러브란 말이에요!」
「핥게 하는 것도 복종시키는 게 아니라 스킨십의 일환인걸요.」
「맞아요, 저번엔 안뜰에서 부끄러워하면서 선생님한테 아~앙 해줬다고요!」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그보다 마지막 너, 그거 어디서 본 거야!?」
아무도 안 본다고 생각해서 한 건데!
「아 진짜, 용서 못 해. 너희 진짜 각오해.」
나는 애총을 겨누고 안전장치를 푼다.
이것도 저것도 전부 눈앞의 이놈들이 쓸데없는 소리를 했기 때문이다.
「전부 기억이 날아갈 때까지 두들겨 팬다.」
가장 먼저 선두에 선 내 뒤를 부대원들이 따른다.
「대장님을 따르라!」
「대장님과 선생님의 사랑을 모르는 놈들에게 똑똑히 알려주자!」
「다음에 에피소드 잔뜩 들려줄 테니 각오해!」
「너희도 이거 끝나면 각오하라고!?」
***
그 후 몇 건 더 돌아다니며 폭도 진압을 마쳤을(당연히 진압 부대원들에게도 본때를 보여줬다) 때쯤에는 이미 해가 지고 밤의 장막이 내려와 있었다.
모모톡을 열어보니 이미 선생님에게서 메시지가 와 있었다.
아무래도 일이 끝나서 먼저 돌아간 모양이다.
「뭐야, 기다려줘도 되는데.」
그렇다고 해도 이미 정시는 지났고, 여기서 샬레로 돌아가는 데도 한 시간 이상 걸린다.
그걸 감수하고 기다리라고는 차마 말할 수 없었다.
「(저기, 방금 들었어요?)」
「(물론이죠. 같이 돌아가고 싶었는데 아쉬워하는 대장님 사진 첨부)」
「(꼬리가 축 처졌어요!)」
「(대장님 귀여워!)」
「너희 뭔가 말했냐?」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런가.」
뭔가 그냥 넘길 수 없는 얘기를 하고 있었던 것 같지만…… 기분 탓이었던 모양이다.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해산을 알리고, 혼자 귀갓길에 올랐다.
내가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달이 높이 떠 밝게 빛나고 있었다.
이미 선생님이 돌아와 있는 거겠지, 집에는 불이 켜져 있다.
기본적으로는 같이 돌아오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처럼 업무 때문에 시간이 맞지 않을 때도 있다.
원래 기숙사에서 혼자 살았던 탓도 있어서, 동거 초반에는 자기 집에 불이 켜져 있는 게 익숙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안심감마저 든다.
「다녀왔어.」
『어서 와, 이오리.』
귀가 인사를 마치자 안쪽에서 선생님이 얼굴을 내민다.
기본적으로 저녁 식사는 내가 만들지만, 이렇게 시간이 맞지 않을 때는 먼저 돌아온 사람이 만들기로 되어 있다.
실제로, 규칙대로 요리하는 중인 거겠지, 선생님은 몸에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다.
부엌에서는 좋은 냄새가 풍겨온다.
「이건…… 카레야?」
『정답. 나는 이오리만큼 요리를 잘하지 못하니까.』
「별로 차이 없잖아. 나도 잘하는 건 아니라고.」
『마침 다 되어가니 손 씻고 와.』
「어엉.」
나는 선생님이 권하는 대로 세면대에서 손을 씻고, 그대로 식탁――이 아니라, 선생님이 있는 부엌으로 향했다.
『어라, 이오리 왜 그래? 피곤하잖아, 먼저 앉아 있어도 돼.』
내가 도와주러 왔다고 생각하는 거겠지.
사양하는 선생님에게 나는 말없이 양팔을 벌렸다.
나의 말없는 어필에 선생님은 『아아』 하고 미소를 지으며 가스 불을 끄고 앞치마를 벗더니, 그대로 나를 껴안았다.
『수고했어, 이오리.』
「응.」
나는 선생님의 등에 팔을 두르고, 그 가슴에 얼굴을 묻는다.
의도치 않게 선생님의, 사랑하는 사람의 냄새가 코를 간지럽히고, 그 온기가 나를 감싼다.
그것만으로 오늘의 피로 따위는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의 행복감이 넘쳐흐른다.
설마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의 품에 몸을 맡길 수 있다니, 학생 시절의 나였다면 믿지 못했겠지.
아니, 그걸 말하자면 선생님이 그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 자체를 믿지 않을 게 틀림없다.
오히려 「내가 그 변태랑이라니 장난치지 마」라고 반박할 것 같다.
『이오리?』
「응?」
『무슨 좋은 일 있었어? 뭔가 기뻐 보이는데.』
「그야, 좋아하는 선생님한테 안겨 있으니 기쁜 게 당연하잖아.」
『이오리,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있어.』
「아아, 이제 입에 붙어버렸네.」
그와는 이제 부부다.
공사 구분을 하기 위해 밖에서는 선생님이라고 부르기로 했지만, 집 안에서는 이름으로 부르자고 약속했었다.
그래도 버릇 때문에 사적인 자리에서도 자주 선생님이라고 부르게 된다.
「미안――읍.」
반성하며 그의 이름을 부르려던 순간, 내 입은 그의 입으로 강제로 막혔다.
나는 놀라서 한번 눈을 크게 떴다가 눈을 감고, 그의 등 뒤로 돌린 손에 힘을 준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그는 살며시 입술을 뗐다.
내 입술과 그의 입술 사이에 이어진 가느다란 실이 희미하게 음란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뭐야, 갑자기.」
『아니, 좋아한다고 말하니까, 뭐랄까?』
그렇게 말하며 선생님은 윙크를 한다.
느끼한 행동인데도, 그런데도 잘 어울리니 역시 치사하다.
『아니면, 싫었어?』
그렇게 말하는 그는, 마치 시험하는 듯한 시선을 보내와서――
「……바보.」
이번에는 내가 그의 입술을 빼앗았다.
하지만 그런 나를 그는 알고 있었다는 듯이 부드럽게 받아 안는다.
그 여유가 조금 짜증 나지만, 그래도 받아주는 것이 기뻐서.
그렇게 우리는 잠시 동안 서로 몸을 기댄 채 있었다.
이오리 달달순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