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아카 소설 (Pixiv 이외)/[샬레 활동 비망록]

vol.1 아비도스 대책위원회 【별에 손을 뻗은 날】 — 불쾌, 부해

무작 2025. 9. 17. 17:00

작품 링크 : https://syosetu.org/novel/302033/37.html

 

이전화 : https://qjsdur00.tistory.com/584


# 샬레 활동 비망록

# 불쾌, 부해

「이게 뭐야-!!! 무슨 소리야, 대체!!」

책상을 거세게 내리치며 절규하는 세리카. 그 눈빛과 표정은 명확히 알 수 있을 정도로 분노로 물들어 있었고, 평소의 쾌활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블랙 마켓의 암시장을 습격한 후, 어느 정도 추격대를 경계하며 아비도스 고등학교로 돌아왔다. 그 후, 1시간 정도 휴식을 취한 뒤, 빼앗은 서류들을 책상에 늘어놓고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과연, 거기에는──아비도스에 기생하는 악의의 해답이 기록되어 있었다. 징수된 이자의 이후 흐름. 어떤 경로로 거래되었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것들을 알선한 담당 책임자의 흐름까지.

아비도스 학생들은 물론, 선생님과 히후미도 굳은 표정으로 기록을 살펴보았다.


「트럭의 주행 기록엔 아비도스- 788만엔 수금이라고 적혀 있어. 우리 학교에 왔던 그 트럭이 맞아.」

시로코는 「하지만」이라며 그 아래 기록을 손가락으로 짚었다.

「……바로 그 다음에 카타카타 헬멧단, 임무 지원금 500만엔 전달이라는 기록이 적혀 있다……?」
「이 의미는……. 그렇다는 건…….」
「우리한테 돈을 받은 뒤에 바로 헬멧단 본거지로 가서 임무 지원금을 전달했다는 거잖아!!」
「임무라니…… 카타카타 헬멧단에게……? 헬멧단의 배후가 바로…… 카이저 론이었다?」

내린 결론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상환된 이자를 고객을 공격하는 목적으로 이용하다니, 자작극도 유분수다.


마치──.

「어째서?! 이해할 수 없어요! 학교가 파산하면 빌려준 돈도 돌려받을 수 없을 텐데…… 대체 무슨 이유로 그런 행동을……?」
「흐음……」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고개를 젓는 노노미. 그 옆에서는 호시노가 팔짱을 낀 채 생각에 잠긴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로써 증거는 모두 모였다. 이제는 이리저리 바뀔 일은 없을 터. 추리소설이라면 최종 국면에 다다른 셈이다.
카이저 론은 블랙 마켓의 음습한 암시장을 통해 범죄 행위에 가담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집요하게 공격을 반복했던 카타카타 헬멧단의 고용주도 카이저 론이었다.

아비도스에서 회수한 이자를 재원으로 카타카타 헬멧단에게 의뢰를 하여, 그 일환으로 설비나 장비, 병기를 제공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막대한 병력, 충실한 장비, 너무나도 많은 비용이 드는 병기들도 납득이 간다. 거대한 복합 기업이니, 그 정도는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블랙 마켓에서의 거래를 숨기는 것도, 그 막대한 자금과 인원을 사용하면 가능할 터다. 베리타스에게 거래 데이터를 빼내져 초조해진 그들은 불과 며칠이라는 시간 동안 블랙 마켓에서 사전 작업을 벌여 철저한 은폐를 통해 아비도스의 수사를 교란했을 것이다.


「이건 일개 은행의 작당은 아닌 것 같네. 카이저 코퍼레이션 본사의 의지가 개입되었다고 볼 수 밖엔…….」
「……네. 그게 논리적인 추론이에요. 하지만, 무엇을 위해서……」
「맞아! 이런 짓을 해서 무슨 이득이 된다는 거야!? 상환을 지연시켜서, 우리에게서 더 많은 돈을 뜯어내려는 거야!?」

선생은 「음~」이라고 말하며.


「그렇다 하더라도 이 방법은 너무 우회적이야. 빨리 돈이 필요하다면 이자를 인상하는 것만으로 충분하겠지. 게다가 800만 엔 남짓의 상환금에 500만 엔을 보조금으로 쏟아붓고 있으니, 수당이나 물자 운송료 등을 생각하면 아무리 생각해도 수지가 맞지 않아. 그들은 아비도스에 관해서는 적자다」
「그런데도 그 적자 의뢰를 계속하고 있다는 건──만약 성공한다면, 적자를 뒤엎을 만한 무언가가 있다는 거겠지, 선생님?」

그는 「그렇다」고 말하며, 안심시키듯 미소 지은 뒤──그 표정을 소름 끼치도록 투명하고 냉철한 얼굴로 변질시켰다. 하지만 그것을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렇다면, 카이저 론의…… 아니, 카이저 코퍼레이션의 노림수는──」


옛날부터 끊이지 않고 이어져 온 카이저 론과의 거래. 어느 순간 악의가 개입하여 폭력을 주문하기 시작했다.
빌려준 막대한 빚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듯, 학교를 멸망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 공격. 회수한 자금 이상의 노력, 인원, 자원을 낭비하고, 지금도 집요하게 아비도스를 습격하는 카타카타 헬멧단과 카이저. 그 목적이 금전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


따라서, 카이저가 원하는 것은──.



「아비도스가 가진 ‘무언가’. 그것이 그들의 노림수라고 생각됩니다」





「여러가지로 고마웠습니다, 여러분.」

아비도스 고등학교, 교문 앞.
우연히 오늘 하루를 아비도스 학생들과 함께 보낸 히후미는 일단 트리니티 종합 학원 자치구로 돌아가게 되었다. 허리 숙여 깊이 인사하는 히후미에게, 소녀 다섯 명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번거로운 일에 휘말리게 한 것이다. 오히려 감사를 표해야 할 쪽은 이쪽이라고 말하려는 듯 노노미가 입을 열었다.

「저희야말로 감사해요. 덕분에 여러 가지를 알게 됐어요. 그리고 히후미 씨를 이상한 사건에 엮여들게 해서 미안해요.」
「아, 아하하……」
「나중에 놀러가면 놀아달라고-.」
「네! 물론이죠!」

호시노의 말에 히후미는 웃으며 대답했다. 보수적인 트리니티 학생인 만큼 학외 친구는 많지 않다. 학원 밖에 새로운 친구가 생긴 히후미는 매우 기뻐 보였다. 아비도스 학생들도 흥신소에 이어 히후미와도 교류를 할 수 있게 되어 기뻐하고 있었다.

그리고 트리니티 자치구는 꽤 번화하다. 아비도스와는 떨어져 있지만, 대형 시설과 화제의 상점, 유흥 시설이 모여 있어 가 볼 가치가 클 것이다. 놀러 갔을 때 히후미에게 안내를 부탁하자고 호시노는 속으로 웃었다.

「아직 자세한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건 카이저 코퍼레이션이 범죄자들이나 폭력단과 연관이 있다는 실체적 증거예요. 돌아가서 이 사실을 티파티에게 보고하겠어요! 그리고 아비도스 학교의 현재 상황도요…….」
「뭐, 티파티는 이미 다 알고 있을 걸?」

아비도스에 기생하는 악의를 명확히 밝히겠다고 의기양양하던 히후미에게, 미안한 듯 호시노가 중얼거렸다.


──────그래, 티파티는 진작에 알고 있을 것이다. 아비도스가 폐교 직전인 것도, 빚에 허덕이는 것도.
아무렴, 아비도스에서 트리니티로 전학 간 학생도 있지 않은가. 대략적인 사정은 반드시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파악한 뒤에도 무시한다──────그것이 트리니티로서의 결단이다.


「네, 네!?」
「그정도 학원의 수뇌부들이 그정도도 모를 거라고 생각하진 않아. 정보부 쪽 학생들도 놀고만 있는 건 아니니.」
「그, 그럴 수가……. 알고 있는데도 여러분들을…….」
「으헤~ 히후미 쨩은 순수하구나. 이 세상은 선의로 가득 차 있는 건 아니라고.」


아지타니 히후미는 착한 아이이다. 상냥하고, 친구를 생각하며, 부탁받은 것은 거절하지 못하고, 누구에게든 손을 내밀 수 있는──────차별 없이 정말 선한 사람. 그것은 함께 행동한 시간 동안 잘 알 수 있었다.
방금 전의 제안도 ‘곤경에 처한 친구를 돕고 싶다’는──사심 따위는 조금도 없는, 그저 순수한 친절심에서 우러나온 것이었다. 내밀어 준 손을 뿌리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지만, 아비도스라는 학교로서는 그 제안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히후미 쨩의 마음은 고맙지만 그쪽에 알려봤자 딱히 뾰족한 수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우리한테 혼란만 가중될 거야.」
「그, 그런가요……?」
「지금 우리 학교는 폐교 직전인 상태라, 트리니티나 게헨나 같은 거대 학원의 행동을 컨트롤할 수 있는 힘이 없어. 무슨 말인지 알지?」

일부러 다음 말을 입에 담지 않은 것은, 타고난 선량한 히후미에게 그런 말을 듣게 하고 싶지 않아서였을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까. 그것은 호시노만이 알 수 있었다.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와서 나쁜 마음을 먹어도 그 행동을 막을 수 없다……라는 이야기네요.」

하지만, 총명한 히후미는 모호하게 얼버무린 말의 뒷부분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다.


아비도스는 인력이 부족하다. 단 다섯 명뿐인 전교생으로, 거대 학원인 트리니티의 움직임을 통제하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다. 원조라는 명목으로 어떤 공작을 펼쳐도 막을 수 없고, 마음대로 행동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상대는 바로 그 트리니티. 권력 투쟁의 본거지라고 할 만한 곳이다. 지략 싸움에서는 확실히 상대방이 우세하다.

더욱이 ‘도움을 받은 은혜’는 상당히 무거운 것이다. 설령 트리니티에 한 조각의 악의가 없더라도, 향후 학교 존속에 큰 그림자를 드리울 것은 분명하다. 학교 간에 명확한 서열을 만들어 버리는──────그것은 피하고 싶었다.

그러므로 아비도스는 아무의 도움도 받을 수 없다. 지금 이 자리에 선생님이 아비도스 측으로 서 있는 것은 특례 중의 특례인 것이다.


히후미는 어딘가 슬픈 목소리로 「……그렇네요」라고 중얼거리며.

「그럴 가능성도 분명히 있네요. 아우우…… 어렵네요, 정치라는 건.」
「그러니까, 히후미가 아비도스의 현황을 알고 마음 아파해 준 것만으로 우리는 기뻐. 원래, 학교를 어떻게든 하는 건 우리 역할이니까~」

팔랑팔랑 손을 흔드는 호시노. 이건 분명, 누구의 탓도 아니다. 그러니 히후미가 실망할 필요는 없어──라고 해도 상냥한 그녀는 실망할 테니, 그 마음을 기뻐하자. 마음씨 착한 그녀가, 마음 아파하며 손을 내밀어 준 것에. 설령 받을 수 없더라도, 그 마음은 분명 전해지고 있을 거라고.

「그치만…… 호시노 선배, 너무 비관적으로만 생각하는 건 아니에요? 진짜로 도와줄 수도 있는데…….」
「으헤~ 난 이미 남의 호의 같은 건 못 믿는, 때 묻은 못난 아저씨가 되어버렸다구.」

히후미를 배려한 아야네의 위로에, 호시노는 곧바로 말을 끼어들었다. 그녀는 머리 뒤로 팔짱을 끼고 평소와 같은──하지만 차가움이 배어 나오는 목소리로.


「만의 하나, 라는 걸 무시했다가 이 학교가 이 꼴이 되어버린 거니까.」


최연장자인 호시노는 이 학교를 위해 싸워온 시간이 가장 길다. 따라서 다른──노노미조차 모르는 과거를 그녀는 실체험으로 알고 있다.
아비도스를 지탱하며 계속 싸워온 그녀의 사막과 탄약의 기억. 그 안에는 분명…… 믿었던 누군가나 무엇인가에게 배신당한 일이 있었을 것이다. 그녀의 어른 혐오도, 어쩌면 거기에 기인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럼…… 그게…… 여러분의 현재 상황은 숨기고, 카이저 론에 대해서만 전달하겠습니다」
「음~…… 뭐, 그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해. 아마 카이저는 아비도스 말고도 다른 곳에도 손을 뻗고 있을 것 같고」

히후미의 제안에 호시노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이 최선의 타협점일 거라고.
키보토스에 사는 이상, 다각적인 대기업인 카이저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티파티에 그 위험성을 알리는 것만으로도, 결정적인 무언가는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제2, 제3의 아비도스는 생기지 않을 것이다.


「정말 뭐랄까…… 하룻밤 사이에 엄청난 일들이 있었네요.」
「응. 무척 즐거웠어.」
「……즐거웠던 건 시로코 선배뿐 아냐?」
「세리카도 꽤 신났었잖아?」
「아, 아니거든! 그건 현장감을 살리려고 한 거라고!」
「아, 아하하하……. 저도 즐거웠어요.」
「이야, 파우스트 님. 신세를 졌네.」
「그, 그렇게 부르지 말아주세요!」
「수영복 복면단 단장님!」

그 말에 히후미는 힘껏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그래도 은행 강도단의 리더라니 농담으로도 웃어넘길 수 없다.

「여러분…… 히후미 씨가 곤란해하잖아요.」
「어, 어쨌든 앞으로…… 쉽진 않겠지만 잘 되시길 바라고, 응원할게요. 그럼…… 다음에 또 뵈어요, 여러분.」

그렇게 말하고 깊이 허리 숙여 인사한 뒤 발걸음을 돌리던 히후미는──────선생님의 「잠깐」이라는 말에 멈춰 섰다. 뒤를 돌아본 그녀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IC 카드키를 한 손에 든 그였다.


「데려다줄게, 히후미」
「에, 하지만……」
「신경 쓰지 마. 원래 내가 엮은 일이야. 이 정도는 하게 해 줘」

여전히 미안한 얼굴을 하는 히후미에게 그는 「게다가」라고 말하며.

「여기서 트리니티까지 머니까. 지리도 모르는 넓은 곳을 혼자 걷는 널 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 잠시만 기다려 줘, 오토바이 가져올게」

사람을 좋아하는 미소를 띤 그는 오토바이 열쇠인 IC 카드를 손에서 만지작거리며 아야네에게 이후의 일을 물었다.


「──────그리하여, 히후미는 내가 책임지고 트리니티까지 데려다줄게. 너희는 이 다음에 어떻게 할 거야?」
「글쎄요…… 오늘은 이걸로 끝내려고요」
「그래. 그럼, 나도 히후미를 데려다주고 호텔로 돌아갈게. 무슨 일 있으면 다시 연락해 줘. 금방 달려갈 테니까」

차고를 향해 걸어가는 두 사람을 배웅하고, 아야네는 마무리 말을 잇기 시작했다.


정말로, 여러 가지 일이 있었던 하루였다. 블랙 마켓을 누비고, 친구가 생기고, 은행 강도를 하고──────진실에 한 발짝 다가섰다.



「여러분들도 고생하셨습니다. 일단 오늘 푹 쉬고 내일 다시 모여요.」

「그럼, 해산~」


만의 하나, 라는 것을 알면서 아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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