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아카 소설 (Pixiv 이외)/[샬레 활동 비망록]

vol.1 아비도스 대책위원회 【별에 손을 뻗은 날】 — 흥신소 방문

무작 2025. 9. 16. 16:00

작품 링크 : https://syosetu.org/novel/302033/30.html

 

이전화 : https://qjsdur00.tistory.com/576


# 샬레 활동 비망록

# 흥신소 방문

점심과 저녁 사이, 음식점에서 손님이 가장 뜸한 시간대에 방문한 손님들은 이 근방에서는 본 적 없는 얼굴의 학생이었고, 낯선 교복을 입고 있었다.

머뭇거리는 듯한 모습으로 문을 연 것은 보라색 머리 소녀, 이구사 하루카였으니──── 흥신소의 구성원 중 한 명이었다. 그녀의 모습을 본 순간, 세리카는 아비도스 일행이 앉아 있는 테이블에서 벗어나 손님을 맞이하러 나간다. 활짝 핀 꽃처럼 환한 미소를 띠고서.

「아…… 저, 저기…….」
「어서 오세요! 몇 명인가요?」
「……여, 여기서 제일 싼 메뉴가 어, 얼마인가요?」
「제일 싼 거라면…… 제일 싼 건 580엔짜리 시바세키 라멘입니다! 시그니처 메뉴니까 맛있어요!」
「아, 가, 감사합니다!」

세리카가 그렇게 말하자, 하루카는 힘껏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는 줄줄이 가게 안으로 들어서는 소녀들.
하루카를 포함해 4명. 흥신소 멤버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히히, 드디어 찾았네. 600엔 이하 메뉴!」
「후후후. 역시, 무슨 일이든 해결책은 있는 법이지. 이미 전부 예측하고 있었어.」
「그, 그런가요. 역시 뭐든지 알고 계시는 사장님이시군요…….」
「하아……」

기뻐하는 얼굴의 무츠키, 어째선지 자신만만한 얼굴의 아루, 하루카의 얼굴도 어딘가 기뻐 보였다. 다만, 그런 세 사람과는 반대로 머리가 아픈 듯 미묘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은 카요코였으니, 한숨을 내쉬며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세리카는 시끄러운 흥신소 소녀들에게, 속으로는 '재밌는 사람들이네'라고 생각하며, 웃는 얼굴로 손님 응대를 한다.

「모두 네 분이신가요? 자리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아냐아냐, 우린 한자리로 괜찮아. 하나만 시킬 거니까. 」
「하나만……? 그래도 편한 자리로 안내해 드릴게요. 어차피 빈자리 많은 한가한 시간이고.」

세리카가 흘깃 본 가게 안은 꽤 한산했다. 테이블석도 카운터석도 사용하지 않는 곳이 더 많았다. 그러니, 설령 한 그릇이라도 느긋하게 보내도 괜찮다는──── 그런 세리카의 친절한 제안에 무츠키는 기뻐하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오! 친절한데? 고마워, 고마워. 사양하지 않을게.」

무츠키는 「아」 하고 소리를 내며, 세리카 쪽으로 돌아보았다.

「신세지는 김에 젓가락은 4개로 부탁할게. 친절한 알바 쨩.」
「엑? 4개? 서, 설마 당신들 한 그릇을 나눠먹으려는 거야?」


무츠키의 부탁에 세리카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고──── 그 순간, 하루카가 엎드려 절이라도 할 기세로 고개를 숙였다.

「죄, 죄, 죄송합니다. 거지라서 죄송합니다!! 돈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에?! 아, 아니…… 딱히 사과할 일은 아니고…….」
「아니에요! 돈이 없으면 죽어야 해요! 살 가치가 없어요! 벌레만도 못한 존재예요! 벌레 이하라서 죄송합니다……!」
「하아…… 좀 조용히 해, 하루카. 민폐잖아…….」

하루카에게서 쏟아지는 비굴한 사과들을 카요코는 한숨을 내쉬면서도 달래러 간다. 그들에게 하루카가 이렇게 되는 것은 일상이었다.
하지만, 첫 대면인 세리카는 그렇지 않았다. 갑자기 고개를 숙이고,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사과들. 게다가 돈이 없는 것에 대한 사과였다.

돈이 없어 곤란해하는 그 모습이 아비도스와 자신의 처지와 겹쳐, 남 일 같지 않게 된 세리카는 눈을 크게 뜨고, 힘주어 말했다.


「뭐야?! 돈이 없는 게 죄는 아니잖아! 어깨를 피라고!」
「네? ……네!?」
「돈이란 건 없을 수도 있는 거잖아. 학생이니까! 그래도 다 같이 동전을 모아서 라멘을 먹으러 온 거잖아? 그게 중요한 거라고!」
「어…… 으음……」
「있어 봐, 얼른 가져다 줄테니.」

말이 끝나기 무섭게, 즉시 주방 쪽으로 달려간 세리카. 그 눈동자에는 사명감에 가까운 빛이 담겨 있어 말릴 수도 없었다.

가게 입구에 남겨진 흥신소 소녀들은 폭풍을 만난 듯한 얼굴을 한 채, 가까운 테이블석에 앉았다.


「……어쩐지 이상한 오해를 받은 거 같은데.」
「뭐야~ 우리도 딱히 거지는 아닌데. 얼마 전에도 선생님께 의뢰 보상도 받았고…… 굳이 따지자면, 돈을 다 써버린 아루 쨩 때문이지.」


흥신소는 선생님의 의뢰대로 카이저의 의뢰를 거절했다. 그에 대한 보수는 물론 지불 완료되었지만…… 불과 며칠 만에 전부 써버린 것이다.
과도한 사치를 부리지 않으면 흥신소 전원이 1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 정도의 자금을 말이다.

게다가 아루는 선생님이 제시한 선금을 받지 않았다. 자신의 신조에 반한다면서 말이다. 성공 보수만 받는다고 공언하는 그녀답긴 하지만, 꽤나 손해 보는 행동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 때문에 흥신소는 빠듯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다. 라멘 한 그릇을 네 명이서 나눠 먹어야 할 정도의 수준으로 말이다.


「아루 쨩이 아니라 사장님. 무츠키 실장, 호칭은 꼭 붙여서 써야지.」
「응? 퇴근 후에도 사장님이야? 그런데 무슨 사장님이 직원 라멘도 못사주고 그래?」
「크읏……」
「오늘 습격 임무에 투입할 용역들을 고용한다고 전재산을 써버렸으니…….」

등받이에 몸을 기댄 채 무츠키는 낄낄 웃었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무츠키 앞에 앉은 아루의 얼굴은 쓰디썼다. 아픈 곳을 찔린 모양이었다. 확실히, 직원에게 저녁도 못 사주는 무능한 현재 상황에 할 말은 많았지만…… 그럼에도, 여유를 띤 미소는 잃지 않았다. 물론 그것은 허세였고, 여유로운 얼굴 바로 뒤에는, 이른바 '아루다운' 얼굴이 존재한다는 것은…… 흥신소 멤버들에게는 익히 알려진 사실이었다.

「후후후. 그래도 라멘 하나 먹을 돈은 남았잖아? 이 정도는 예측범위 안이야.」
「그러니까 네 그릇 먹을 돈을 남겼어야지…….」
「솔직히 말해, 아루쨩? 까먹었지? 저녁값을 빼두는 걸 까먹었지?」
「……후후후.」

무츠키와 카요코가 물었지만, 아루는 명확하게 답하지 않고 그저 미소만 지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곡을 찔린 것이었고, 지금의 미소는 그것을 숨기기 위한 것이었다. 직원들에게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는, 그 나이 또래 소녀다운 자존심은 질문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했다.
의미심장하게, 어울리지 않는 미소를 띠고 있는 아루를 향해 카요코는 오늘 몇 번째인지 모를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근데, 정말 그 돈을 순식간에 다 써버리다니. 아루 쨩, 좀 더 계획을 세우는 게 어때?」
「시끄러! 그럼 다음 의뢰가 들어와서 보수를 받으면 그걸로 스키야키 먹을 거야!」

무츠키의 얄미우면서도 귀여운 비난과 카요코의 한숨에 찔린 아루는 테이블을 가볍게 두드리며 그렇게 외쳤다. 아무리 생각해도 라멘집에서 할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이번에는 그것을 지적하는 사람은 없었다. 옆 테이블에 앉아 있는 아비도스 멤버들은 열심히 선생님을 놀리고 있었다.

힘찬 아루의 선언에, 무츠키와 카요코는 눈을 휘둥그레 뜨며 서로 얼굴을 마주보았다──── 그리고는 아루를 보았다. '그런 말 하고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한편, 하루카는 아루가 말하는 '스키야키'라는 음식이 뭔지 모르는 듯, 머뭇거리며 질문을 던졌다.

「스, 스키야키요……?! 그게 뭐죠?!」
「어른들이 먹는 음식이야. 엄청 비싼…….」

카요코가 대신 답하자, 하루카는 이내 눈을 반짝였다.

「우, 우와…… 저 따위가 그런 걸 먹어도 괜찮을까요? 먹고 나서 배를 갈라야 하나요……?」
「후후후. 우리 정도의 대단한 기업이라면 그 정도는 먹어줘야지 체면이 서지 않겠어?」
「헤에~ 의욕만발이네, 아루 쨩. 그 이후로, 착신된 전화는 스팸 전화뿐이었는데.」
「아루 쨩이 아니라 사장님!」


「자아, 음식 나왔습니다! 뜨거우니까 조심하세요!」

네 명이 시끌벅적하게 떠들고 있자, 세리카가 주문한 라멘을 가져왔다. 테이블 중앙에 놓고, 계산서를 한쪽에 놓은 그녀는 간판 아가씨 같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주문한 시바세키 라멘 보통 곱배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보통 곱배기 양이 아니었다. 커다란 그릇에 이 담긴 라멘은 푸드 파이터가 방송 기획으로 주문할 법한 분량이었다. 무심코, 흥신소 네 명은 놀라움으로 얼굴을 물들이며 소리를 질렀다.

「에엥? 이게 뭐야? 엄청 큰 라멘?」
「이거…… 10인분은 되어 보이는데…….」
「자, 잘못 나온 거 아닌가요? 저희 이런 걸 낼 돈이 없어요…….」
「아냐아냐, 제대로 나왔다고. 580엔 시바세키 라멘 보통 사이즈! 그쵸, 마스터?」

양에 놀라는 무츠키, 주문 실수를 의심하는 카요코, 돈 걱정을 하는 하루카. 그녀들의 내면에 소용돌이치는 의심이나 불안감을 떨쳐내듯이 세리카는 소리를 높여, 웃는 얼굴로 고개를 저어 부정의 뜻을 나타냈다. 그리고, 세리카가 부른 대장은 주방에서 얼굴과 오른팔을 내밀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아주 좋은 미소였다.

「뭐, 실수로 조금 많이 담았나보군. 신경쓰지 마라.」
「마스터도 그렇다고 하니, 신경쓰지 마! 그럼 맛있게 드세요~」

세리카는 그렇게 말하고 주방으로 돌아갔다.
남겨진 것은 추정 10인분의 면에, 이 이상은 안 된다 싶을 정도로 토핑이 올려진 시바세키 라멘.
보통이라는 명분조차 저 멀리 던져버린 칼로리 몬스터 앞에서, 흥신소 멤버들은 노골적으로 얼굴을 빛냈다.

「우, 우와……」
「잘 모르겠지만 완전 행운인데? 잘먹겠습니다!」
「……우후후. 이건 예측 못 했지만, 호의에 보답하는 방법은 감사히 먹는 것뿐이겠지.」
「먹자!」

대장과 세리카의 호의에 감사하며, 흥신소 소녀들은 각자 젓가락과 국자, 앞접시를 제자리로 끌어당겼다. 접시에 덜어낸 라멘과 국물에서는 따뜻한 김이 피어올랐고, 콧구멍을 좋은 향기가 간지럽혔다.


샬레의 선생님과 카이저. 대립하고 있을 두 진영의 중심에 선 아비도스에 어떤 인물이 소속되어 있는지 구경 삼아 보러 온 것은 좋았지만, 세례를 받듯이 사막에서 조난당할 뻔했다. 그 후, 겨우 주민이 있는 곳까지 도달하여 점심을 먹으려 했지만 금액 초과인 가게밖에 없었다. 그리고는 또 다시 걸음을 거듭하여 겨우 이 가게에 다다를 수 있었다.

그런 고생도 더해져, 580엔짜리 라멘이 최고의 맛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아루는 침을 꿀꺽 삼키고, 뜨거운 면을 국물과 함께 단숨에 입안 가득 넣었다.

그리고, 그 순간, 아루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
「마, 맛있어요!」
「꽤 맛있잖아? 이런 변두리 동네에 이런 수준의 맛이…….」

아루에 이어 다른 세 명도 라멘을 입에 넣고, 한결같이 놀라움의 목소리나 표정을 지었다. 580엔으로 먹을 수 있는 식사의 퀄리티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맛에 흥신소 멤버들이 혀를 내두르고 있자, 문득 옆자리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쵸, 그쵸? 맛있죠?」

모두가 목소리 나는 쪽으로 얼굴을 돌리자, 그곳에는 천진난만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소녀가 있었다. 통로 쪽으로 몸을 돌리고, 살짝 몸을 앞으로 기울인 그녀는 아주 친근한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어라……? 옆자리에 있던…….」
「응응, 여기 라멘 진짜 최고예요. 다른 지역에서도 먹으러 찾아올 정도니까요.」
「아아. 동의해. 수많은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먹어봤지만 이 정도 라멘은 찾아보기 힘들지.」

아루가 노노미의 말에 동의하자, 그 뒤에서 아야네가 기쁜 얼굴을 내밀었다. 그 외에도 시로코와 호시노도 얼굴을 내밀고 있었고, 두 테이블 사이에서 아비도스와 게헤나 학원 간의 교류가 시작되려는 참이었다.

「헤헤…… 저희 단골이기도 해요. 다른 학교 학생들이 와서 먹어주니 어쩐지 기뻐서…….」
「그 교복은 게헨나인가? 멀리서 왔네.」
「저 이 장면 어디서 본 적 있어요. 뭐였더라, 라멘 한 그릇이었나…….」
「으헤~ 그건 우동 아니었어?」

「……」


아루와 하루카, 아비도스 네 명이 즐겁게 이야기하고 있는 곁에서, 카요코는 침묵을 지키다가──── 살짝 무츠키에게 귓속말을 했다.

──── 이 녀석들…… 저 교복은…….

그녀들 네 명의 가슴에 매달린 학생증, 태양과 정삼각형 교표는 틀림없이 아비도스 고등학교의 것이었으며, 자신들이 호기심에 구경 왔다가, 찾지 못했던 존재들이었다. 딱히 협력할 생각도 적대할 생각도 없었지만, 이런 곳에서 만나다니.

──── 어라, 그러네. 그럼, 혹시…….

그렇게 생각하며 시선을 안쪽으로 돌리자──── 완장을 두른 흰 코트를 입은 청년이 있었다. 안쪽에 앉아 있는 그는, 들여다보지 않으면 볼 수 없을 터였다.
그는 두 사람의 시선을 눈치채자,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검지손가락을 입술 앞에 가져다 댔다.


자신 없이 다른 학교와 이문화 교류를 즐기는 그녀들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 그런 선생님의 심정이었다. 이 상황을 즐기지 않는다고 말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근본은 그것이었다. 그래서, 두 사람에게도 선생님(노이즈)의 존재를 침묵해 달라는 것이었다.


말로는 발해지지 않은 선생님의 소원을 알아챈 그녀들은.


──── 선생님도 내버려 두고 있고, 재밌으니까 그냥 내버려 두자.
──── 이래도 괜찮을까…….


일단, 입 다물기로 했다.



「우후후훗-! 좋아, 여기서 마음 맞는 녀석들을 만날 줄이야. 이건 예측하지 못했지만, 이런 예측불허야말로 삶의 재미 아니겠어?」


아주 즐거운 듯한 미소를 짓는 아루를 등지고, 두 사람은 눈앞의 라멘을 후루룩 소리 내며 먹었다.


아비도스를 치라는 카이저의 의뢰를 거부한 후라서 이후 전개가 약간은 달라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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