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링크 : https://syosetu.org/novel/302033/2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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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샬레 활동 비망록
# 잔재
세리카와 노노미가 떠난 교실. 조금 쓸쓸해진 공기를 불식시키려는 듯, 호시노는 현 상황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뭐, 아까 하던 얘기 마저 하자면…… 우리 학교는 은행에 빚을 지고 있거든. 어떻게 보면 흔한 얘기야.」
「금액은 얼마나 되지?」
물론, 선생은 정확한 액수를 파악하고 있다. 매달 나가는 이자, 원금, 이미 상환한 금액에 이르기까지 암송이 가능할 정도다.
하지만, 그는 물었다. 과거의 추억들을 좇는 것처럼.
「단 그 빚이 한두 푼이 아니라 한…… 아마 9억 엔 정도였던가? 아야네쨩.」
「……9억 6,235만 엔입니다.」
「으헤~, 또 늘었잖아……」
질렸다는 듯 호시노가 말하자, 시로코의 눈썹이 노골적으로 축 처지고 아야네는 고개를 숙였다. 가속도적으로 증가하는 액수를 현실로 인식해 버리자 기분이 가라앉았다.
「아비도스……, 아니, 우리 <대책위원회>가 갚아야만 하는 금액이에요. 이 빚을 갚지 못하면 학교를 은행에 뺏기게 되고, 폐교 절차를 밟게 돼요.」
아야네는 고개를 숙인 탓에 흘러내린 안경을 손가락으로 다시 제자리에 올리며,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을 고해갔다.
「하지만 실제 상환 가능성은 0%에 가깝고…… 그래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 학교와 마을을 버리고 떠나버렸어요…….」
「우리들만 빼고.」
시로코는 간결하게 말했다. 특별히 감정이 담겨있는 건 아니다. 사실을 꾸밈없이 그대로 전했을 뿐.
고작 5명밖에 안 되는 전교생…… 그 점에 대해서 할 말은 많지만────── 선생에게 이런 감정은 필요 없으니까, 라며.
「학교가 폐교 위기에 몰린 것도, 학생들이 학교를 떠난 것도, 마을이 황폐화되어 가는 것도 사실은 이 빚 때문이에요. 이유는…… 아마 선생님도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이곳으로 오시기 전까지 계속 사막 지대를 걸어오셨죠?」
그가 고개를 끄덕이자 아야네는 다시 입을 열었다.
「수십 년 전, 학교 변경의 사막에서 모래 폭풍이 발생한 적이 있었어요. 아비도스 지역은 원래 모래 폭풍이 잦은 곳이긴 했지만 그때 있었던 폭풍은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였어요. 많은 지역이 모래에 파묻혔고, 그 이후로도 계속 지속적으로 모래가 쌓여가는 기상이변이 시작되었어요. 그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학교는 무리해서 자금을 끌어와야만 했었죠…….」
국가의 복구 비용을 행정기관이 냈다. 이렇게 받아들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의 학교에서 감당할 수 있는 규모의 금액이 아니었다.
게다가 유엔이나 지원 단체, NPO 같은 것이 키보토스에는 존재하지 않았고────── 도달한 곳은.
「하지만 이런 변두리의 학교에 거금을 대출해줄 은행은 없었고……」
「그래서 악질 고리대금업자에게 손을 벌렸지.」
선생의 말에 아야네는 「네.」하고 긍정할 때 쓰는 상투적인 대답을 한다.
「……네. 아마도 처음엔 금방 쓰고 갚을 생각이었겠죠. 하지만 모래 폭풍은 매년 더 크게 발생했고…… 학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손 쓸 도리가 없을 정도로 악화만 되어 갔어요…….」
선생이 창밖을 내다보니, 학교 부지 밖으로는 끝없이 펼쳐진 사막이 보였다. 자료에서 보았던 수십 년 전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같은 광경.
「……결국 지금은 아비도스의 도시 절반 이상이 사막 안에 파묻혀 버렸고, 빚은 빚대로 눈덩이처럼 불어서 결국은……. 이제 우리들의 힘만으로는 매달 이자를 갚기에도 벅차서……. 이제는 탄약도, 보급도 말라버린 상황이에요.」
아야네는 「선생님 덕분에 당장의 위기는 넘겼지만요.」라고 말했다. 정말로 아슬아슬했던 것이리라.
불량배들을 물리치는 데에도 총알이 필요했고, 전투는 기본적으로 소모가 심하다.
게다가 헤일로를 가진 소녀들을 기절시키려면 급소를 정확하게 쏘지 않는 한 총알 한 발로는 부족하다.
줄곧, 벼랑 끝의 싸움이었던 것이다.
「세리카가 저렇게 화를 내는 것도 누구도 우리 문제를 신경써주지 않았기 때문이야. 얘기를 들어준 건 선생님뿐이었어.」
「……뭐, 그런 재미없는 이야기야. 선생 덕분에 헬멧단 녀석들을 해결할 수 있었으니까, 이제 빚갚기에 더 열중할 수 있게 된 거지.」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저렇게 불어난 빚을 정식적인 방법으로 갚는 것은 불가능하다. 학생 신분이라면 더욱 그렇겠지.
그래서 인근 주민이나 그들 이외의 학생들은 기대를 접은 것이다. 누구라도 거의 침몰하고 있는 배에 있고 싶지 않다. 현실을 보지 못하는 것은 지금껏 남아있는 대책위원회이지, 도망친 자들이 아니다. 그래서 그들은 누구를 탓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누구의 탓도 아니다.
「뭐, 이런 느낌이야. 폐교 직전의 학교를 버리지 못하고 어떻게든 해보려고 발버둥 치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는.」
호시노는 살짝 장난스럽게 말한다. 강한 척하는 것은 누가 봐도 분명했다.
「……만약, 만약 말이야. 동아리 고문으로 부임했다고 해도, 빚에 대해서는 딱히 신경쓰지 않아도 돼. 들어준 것만으로도 고마우니까.」
「응. 선생님은 이미 우리의 큰 도움이 되었어. 더 이상 폐를 끼칠 수는 없지.」
「아니──────」
그는 자신의 마음을 고한다. 곧고, 한없이 우직하게. 선생은, 몇 번이고 같은 선택을 하는 것이다. 학생들을 위해. 누군가를 위해.
「내버려 둘 리 없지. 내버려 둘 수가 없어. 나도 협력할게.」
──────나는 순교자니까.
그는 그렇게 말하며 웃는다. 성모 같은 정숙함을 지닌, 보답을 바라지 않는 다정함에 감싸이는 듯한 감각.
아비도스 학생들의 얼굴이 놀라움으로 물들었다.
「그, 그렇다는 건……」
「같이 힘내자, 얘들아.」
「아, 네-! 잘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호오, 선생도 괴짜구만. 이런 귀찮은 일에 끼어들겠다니.」
어처구니없을 정도의 선량함이다. 손해만 볼 것 같은 인간성이다. 누군가가 구원받는 것이 자신에게 가장 큰 보상이라고 말하는 듯────── 그래도 괜찮은 건가, 하고 자기도 모르게 입 밖으로 내뱉으려 한다.
「도움을 바라는 손을 뿌리칠 수는 없어. 어른으로서, 샬레의 선생으로서, 사람으로서.」
「……그렇구나.」
호시노는 납득과 쓸쓸함을 느끼며, 되새기듯이 중얼거렸다. 그의 그 맑고 깨끗한, 누군가를 위해 계속 서 있는 모습이────── 안쓰러워서 어쩔 수가 없다. 그가 저렇게 닳아 없어지기까지, 대체 얼마나 많은 슬픔을 넘어왔을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다행이에요……. <샬레>가 함께 해 준다니, 이제 우리도 희망을 가져도 되는 거죠?」
「그래. 지금보단 나아지겠지.」
호시노의 마음과는 달리, 주변 분위기는 밝았다.
▼
「──────……」
「세리카쨩……」
세리카와 노노미는 벽 너머로 일련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아비도스의 미래는 어느 정도 밝아졌을 텐데, 그녀의 얼굴은 어둡다. 노노미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다.
「알고 있다고, 나도…… 하지만, 하지만……」
「그렇죠. 세리카쨩, 계속 열심히 노력했으니까요.」
세리카는 열심히 노력했다.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진지하게 이 문제에 맞서 싸워왔다.
이 과제를 어떻게든 해결하고자 발버둥 치며 여기까지 온 것이다.
그래서 납득할 수 없었다.
서류상이라고는 해도, 지금까지 거들떠보지도 않던 총학생회 소속 샬레의 책임자가 사정을 아는 듯한 얼굴로 손을 내미는 것은…… 세리카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동안 열심히 했네, 이젠 됐어────── 라고 이제 와서 들어봤자, 지금까지의 노력을 비웃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다.
그에게 그런 의도가 없다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다. 오히려 그는 지금까지의 노력을 제대로 받아들인 후에, 함께 고생하려고 해주고 있는 것이다. 서로 나누기 위해, 서로 이해하기 위해.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아직 그것을 받아들일 여유가…… 세리카에게는 없었다.
「세리카쨩……」
노노미는 등을 굽히고 방을 나서는 소녀를, 입술을 깨물며 배웅했다.
▼
태양이 지고 키보토스에 어둠이 내릴 무렵, 선생은 사막 지대 한쪽에 서 있었다. 바람이 불고, 모래 먼지가 흩날린다. 펄럭이는 흰 코트와 휘날리는 머리카락. 그림자에 가려진 표정은 엿볼 수 없다.
「과연, 눈에 띄는 흔적은 남기지 않았군……」
선생은 중얼거렸다. 싯딤의 상자를 한 손에 들고 무언가를 찾다가────── 결국 찾지 못했다. 그는 그대로 태블릿 속으로 시선을 떨어뜨려, 안에 있는 소녀에게 말을 걸었다.
「아로나, 뭔가 알겠어?」
「선생님의 예상대로, 여기에 강림하는 것은 확정되어 있습니다.」
푸른 소녀는 고개를 숙인 채, 어두운 표정으로 「하지만」이라고 말을 이어간다.
「몇 번째가, 어떤 접근을 거쳐 이곳에 강림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으음…… 회피는?」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렇겠지. 그럼 가까운 미래에, 낙원의 증명과 대치하는 것은 필연이겠군……」
선생은 그렇게 말하고, 뇌 속에서 시뮬레이션을 시작한다. 상정 가능한 모든 패턴과 상황 변수. 상대의 패조차 예측하여.
그 연산을 머릿속 한편에서 진행하며, 그는 「고마워.」라고 말했다.
「그것만 알아낸 것도 수확이야.」
「죄송합니다,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해서……」
「괜찮아. 아로나가 모른다면 다른 누구도 모를 거야. 이번엔 그만큼 게마트리아가 잘했을 뿐이야. 게다가 이런 미량의 잔재를 포착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해. 역시 아로나야.」
「그런가요……」
숙였던 고개를 들자, 달과 별이 하늘에 빛나고 있다. 화려한 중심 도시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신비로운 별밤.
그래────── 사람은 예로부터 하늘을 우러러본다.
하늘에서 미지와 신비를 발견하고, 신이 사는 곳이라 정의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사람은 하늘을 밝혀내야 할 대상으로 삼았다.
두려워하지 않고 경외하지 않으며, 하늘의 층계를 오르기 위해────── 하늘에 손을 뻗었다.
키보토스에서도 그것은 변함없다. 시리우스의 빛을 그녀들은 우러러보는 것이다.
──────그녀들도 어딘가 먼 곳에서 이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을까.
「선생님은 어떤 상태로 소환될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는 아로나의 말에 현실로 돌아왔다. 감상은 버릴 수 없군, 하고 웃었다. 비웃었다.
지금, 향수는 필요 없다.
자신의 약함에 뚜껑을 닫고────── 던져진 질문에 대해 잠시 생각하고 입을 열었다.
「바보같이 때려 깨우는 것보다 효과적인 수를 쓸 거야, 검은 양복은. 아마, 관계가 깊은 것을 촉매로 삼아 본래의 권능을 어느 정도 되찾은 상태────── 전능의 일부분, 신의 곁에 있는 자로서 대치하게 될 거야.」
「그렇게 된다면……」
불안해하는 아로나에게 더 큰 걱정을 안겨주는 것에 미안함을 느끼면서────── 적대자가 가져올 수 있는 최대의 파괴를 이야기한다. 그가 아는 적의 스펙이 발휘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최악의 경우, 아비도스 전 지역이 반세기 동안 사람이 살 수 없는 죽음의 땅이 될 거야. 패스가 올바르게 연결되지 않은 상태라고는 해도, 멸망은 멸망이야. 아비도스의…… 사막화가 진행된 땅이라면 충분히 죽일 수 있어. 어떻게든 그건 피해야 해. 다행히도 방법은 있어. 전능의 일부 정도는 유사 전개라도 확실히 죽일 수 있어.」
그는 의상을 최우선으로 해두길 진심으로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 선택이 없었다면 이 시점에서 막혔을 것이다.
확실히 아비도스는 죽고, 연쇄적으로 키보토스도 막대한 유혈 사태를 겪게 될 것이다.
「가령 완전한 상태로 소환되어도 몇 가지 비장의 수를 쓰면 어떻게든 될 거야. 만약 최악의 상황이 되더라도 사상 개변형 프로토콜을 사용하면, 내 목숨을 대가로 절멸은 피할 수 있을 거야.」
「선생님……」
자신의 목숨을 대가로 바치는 것을 당연하게 상정하고 있는 것────── 그것이, 아로나는 슬펐다.
확실히, 과거에 비하면 상황 자체는 나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 대신 선생님이 상당히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목숨을 걸어야 할 순간은 반드시 올 것이다.
그 이치는 이해하지만────── 아아, 납득하고 싶지 않다.
왜 그만이 이렇게까지 생존을 부정당해야 하는 걸까. 아로나는 울어버릴 것만 같을 정도로 슬프고 괴로웠다.
선생은 그런 기특한 소녀의────── 울 수 없는 그를 대신해서 울어버릴 것만 같은 표정을 알아채고, 조용히 미소 지었다.
「죽을 생각은 없어. 하지만, 최악의 상황은 항상 생각하고 움직여야 해…… 아로나, 내일은 일단 여기서 떠나서 게헨나와 밀레니엄으로 갈 거야.」
「알겠습니다! 그런데, 왜인가요?」
「상대가 그럴 작정이라면, 나도 전력을 정비할 때까지야. 흥신소와 선도부, 그리고 와카모, C&C…… RABBIT 소대까지 와준다면 좋겠지만, 그 애들은 좀 어려울까. 하지만, 일단 연락은 해볼게.」
그는 「역시 선도부는 미리 약속을 잡아두지 않으면……」이라고 말하며 스마트폰으로 메일 내용을 입력하고 있다.
시간은 이미 오후 10시를 넘겼으니, 상식적으로 생각한다면 이런 시간에 메일을 보내는 것은 예의에 어긋날 것이다.
미안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선생도 체면을 차릴 때가 아니게 되었다.
온갖 욕설은 감수하겠다고 생각하며────── 전송했다.
「그리고 천명과 프로토콜은 대기 상태로. 특히 천명은 현 단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강의 조커다. 아끼지 않을 거야. 여기서 멸망의 말 하나를 부수러 나설 생각이야.」
「말, 말인가요…… 마치 게임 같네요.」
「실제로 판 놀음이겠지, 게마트리아에게는. 형태로는 체스에 가깝지 않을까. '나와 너, 누가 시나리오를 완성시키는지 겨뤄보자' 따위의 짜증 나는 얼굴이 선명하게 떠오르는군…… 빌어먹을.」
선생은 분노한 채, 피부가 찢어질 듯이 주먹을 꽉 쥐었다. 옛날부터 그는 그랬다. 근본적으로 자신을 위해서는 화낼 수 없다. 그가 분노를 드러내는 것은 언제나 학생들을 위해서. 누군가를 위해서만────── 그는 싸울 수 있다.
그 성질은 선생이라 불리는 그의 위태로운 점이면서…… 동시에 미덕이라고, 아로나는 생각하고 있다.
그는 볼일을 다 봤다는 듯이 발길을 돌린다.
「무엇을 꾸미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부 망쳐버릴 거야.」
'블루아카 소설 (Pixiv 이외) > [샬레 활동 비망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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