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블루아카 소설 (Pixiv)/단편

아리스, 선생님 댁으로 돌격합니다!

무작 2025. 7. 2. 11:00

작품 링크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5144566

 

작가 : 機械仕掛けのニッパ


작가의 말 : 내기 갓필드

라는 것으로 내기에 져서, 주제를 받았는데 생각보다 괜찮게 완성된 것 같아 투고합니다! 읽어주시면 기쁘겠습니다!


아리스, 선생님 댁으로 돌격합니다!


똑똑

일요일, 아침 8시.
원래 이 시간에 올 리가 없는 타이밍에, 손님을 알리는 소리가 샬레에 울려 퍼진다.
선생님은 토요일에 끝내지 못한 사무 업무를 일요일 오전에 끝낼 예정이었다.

「누구지」
「들어오세요」

그렇게 말하며 갑작스러운 손님을 수상하게 여기면서, 안으로 들어오도록 재촉했다.
'덜컹' 하고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예상치 못한 인물이었다.


「뽜밤뽜밤! 야생의 메이드 용사가 나타났습니다!」

「………」


말을 잃고 어리둥절한 선생님이었지만, 여기서 당황하면 어른의 체면도 서지 않으니, 한 번 숨을 고른 후, 아리스에게 질문을 던졌다.

「음… 아리스, '왜 메이드복을 입고 있는지'라든지, '이 시간에 왜 여기 있는지'라든지, 묻고 싶은 건 산더미 같지만…」
「뭐 하러 왔어?」

「어제, 부활동 끝나고 기숙사로 돌아가던 길에 유우카와 마주쳤는데」
「'내일은 당번이고, 샬레 청소, 장부 정리, 선생님의…' 하고 뭔가 말하고 있었기에, 마왕 유우카에게서 샬레를 지키기 위해, 아리스가 메이드 용사로서 나섰습니다!」

「그렇구나. 그래서 메이드복을 입은 거구나」

「그렇습니다! 장식품을 장착한 지금의 아리스는 메이드 용사!」
「메이드 스킬을 올리기 위해서라도 뭔가 퀘스트는 없습니까! 선생님!」

그렇게 말하는 아리스의 눈은 기대에 가득 차 있었고, 마왕 유우카의 샬레 습격에 대비해, 선생님으로부터 퀘스트 발주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음……」
「어제, 주말 마감 서류 같은 걸 다 정리해서 많이 깨끗해졌는데」
「게다가, 어제는 아카네가 당번이라서 샬레는 거의 다 정리되어 버렸고…」


그것을 들은 아리스의 표정은 방금 전까지의 기대에 찬 눈빛과는 달리, 확연히 풀이 죽었다.


「그, 그렇다면 아리스가 온 의미는 없었다…는 것입니까?」

「아! 아니 그게 말이지… 그럼…」
「음……」

선생님의 시선이 아리스에게서 벗어나, 무언가 의미심장한 말투에 아리스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그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럼, 우리 집 청소… 도와줄 수 있을까?」

「알겠습니다! 아리스, 메이드 용사의 스킬 레벨을 올리기 위해, 청소 퀘스트를 수주했습니다!」

최근 빠져 있는 게임에 영향을 받은 것인지, 약간 이상한 말투로 말하는 아리스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하지만 그 전에 지금 놓여 있는 서류 정리 퀘스트를 발주할게」

「알겠습니다!」

메이드복을 입은 아리스의 활기찬 목소리가 아침 8시 45분의 샬레에 울려 퍼졌다.




아침 10시 반을 넘어서, 마지막 서류를 책상 위에 톡톡 두드려 가지런히 놓은 뒤, 선생님은 아리스 쪽으로 의자를 돌렸다.

「고마워, 이로써 샬레 퀘스트는 거의 끝났네. 도와줘서 고마워, 아리스」

「네!」
「우선 서브 퀘스트 달성입니다!」
「메인 퀘스트를 달성하기 위해, 선생님 댁으로 돌격합니다!」

「부, 부디 살살 부탁해… 아리스…」

그렇게 여전히 활기차게 눈을 반짝이는 메이드 용사와 함께, 샬레에 딸린 주거 지역으로 향했다.
선생님은 '덜컹' 하고 문을 열고 들어갔고, 아리스도 따라 들어왔다.

방 안은 말 그대로 '빈 캔과 페트병이 든 쓰레기봉투', '컵라면과 도시락이 든 타는 쓰레기봉투' 몇 개뿐이었다.
아리스가 상상했던 게임 개발부 부실처럼 어수선한 모습은 아니었다.

「생각보다 쓰레기가 적네요」

「아하하… 뭐, 그렇네」
「하지만… 그 대신…」

선생님이 말을 꺼내려 하자마자, 아리스는 이미 무언가 감지한 듯, 발걸음을 재촉해 탈의실 쪽으로 향했다.


「세탁 퀘스트입니다!」


「그래, 요즘 일이 바빠서 옷이 계속 쌓이기만 해서 말이지…」
「세탁기 돌려주면 도움이 될 것 같아」

「알겠습니다! 이로써 아리스의 메이드 레벨도 업입니다!」
「그다음은…」

「그럼…」
「메이드 용사도 왔으니, 가끔은 대청소도 해볼까」
「아리스는 바닥 청소, 끝나면 테이블을 깨끗이 해줄 수 있을까」
「그동안 나는 에어컨 청소나 창문을 해둘게」

선생님이 창문을 닦아 깨끗이 한 뒤 세탁기에서 '삐' 소리가 났다.
아리스는 그 소리를 듣자마자 세탁기가 있는 탈의실로 향해 세탁물을 꺼냈다.

「선생님! 세탁이 끝났습니다!」
「어디에 말릴까요?」

샬레 주거 지역 중에서도 선생님 방은 학생들을 초대할 때도 있기 때문에 방이 여러 개 있다.
방 하나하나가 넓고 일부는 복층 구조로 되어 있기도 하다.

그렇게 많은 세탁물을 들고 온 아리스가 털썩 세탁 바구니를 내려놓았다.

「여기서 하자」

「네! 오늘의 아리스는 메이드 용사이기 때문에, 뭐든지 도와드리겠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과 함께 그렇게 의지를 다지더니, 셔츠를 양손으로 들고 걸려 있는 빨래집게에 걸려고 했다.

「으으~~!!」

선생님이 슬쩍 보니 아리스는 콩콩 뛰었지만 키가 부족해서 아깝게도 빨래집게에 손이 닿지 않았다.
그러자 메이드복을 입은 아리스가 눈물 맺힌 눈으로 올려다보며 선생님을 향했다.

「선생님… 아리스는 메이드 용사 실격입니다…」

「설마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네… 음… 아」

「?」

무언가 떠올린 선생님은 아리스에게 '잠깐만 기다려'라고만 말하고 어디론가 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선생님이 하얀색 식탁 의자를 들고 왔다.
이 식탁 의자를 보니 풀이 죽어 있던 아리스의 표정도 단번에 밝아졌다.

「이거 어때?」

「파워업 아이템이네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아리스와 선생님이 함께함으로써 빨리 끝낼 수 있었고 대청소도 거의 끝나 방 전체가 깨끗해졌다.



「끝났네」

「뽜밤뽜밤!」
「이 대청소로 청소 스킬 레벨이 오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후후훗」

그렇게 싱글벙글 웃고 있던 선생님이었지만, 여기서 한 가지를 깨달았다.


「아리스, 그러고 보니 오늘 이거 말고 다른 약속이라도 있었어?」
「'청소 퀘스트'는 끝났지만…」


「이 다음에는 선생님 방에서 게임입니다!」


「갑작스럽네?!」


「방 청소 중에 게임기와 게임 소프트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프라이스 스테이션(プライスステーション) 5에, 게다가 게임 스위치까지!」
「소프트는 '블라스트 툰 스플래시(ブラスト・トゥーン・スプラッシュ)', '강철 대륙 VI(鋼鉄大陸VI)', 그리고 '슈퍼 울티메이트 로봇 대전 Y(スーパーアルティメットロボ対戦Y)'까지!」

「옛날부터 게임을 좋아해서. 전부터 궁금했던 신작을 사기는 했는데…」
「사기는 했는데 항상 일이 바빠서 제대로 해보지도 못한 것들뿐이라…」
「하지만 오늘은 메이드 용사 덕분에 일도 해야 할 것도 일찍 끝났으니까」
「고마워」

그렇게 말하며 선생님이 아리스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자 아리스는 기쁘게 눈을 가늘게 떴다.

「좋아!」

선생님이 그렇게 말하고는, TV 중앙에 놓인 소파에 앉아 아리스에게 손짓했다.

아리스는 그것을 보고 선생님 옆에 앉았고, 선생님은 프라이스 스테이션의 전원 버튼을 눌렀다.
선생님과 아리스가 앉은 사이에는 팔 하나 정도 들어갈 만한 틈이 있었다.


「아리스는 뭐부터 하고 싶어?」

「으으음…」
「하고 싶은 게임이 많습니다!」
「잠깐만요! 이 게임은……」

아리스는 선생님이 화면을 조작하는 것을 보고 어떤 것이 눈에 들어왔다.

「뭐 있어?」

「뽜밤뽜밤!! 아리스, 인디 게임으로 매우 화제가 되었던 '생명은 이어진다. 어디까지나(命は続く。どこまでも)'를 발견했습니다!!!」

아리스의 표정이 한층 더 좋아졌고 활기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게다가 아리스는 흥분한 채로 말을 이어갔다.

「전부터 궁금했던 게임입니다!!」

「응, 이 게임, 싸서 샀을 뿐인데 그렇게 인기였어?」

「네! 전혀 새로운 형태의 퍼즐 게임으로 '시신을 물리적으로 넘는다'는 의외성에서 순식간에 퍼져 나갔습니다!」
「아리스, 빨리 이 게임을 플레이하고 싶습니다!!!」

「아리스는 이 게임 얼마나 알고 있어?」

「소개 사이트에 있는 영상으로밖에 본 적 없습니다」
「그러니 선생님! 스포일러 하지 마세요!」

「후후훗. 열심히 해, 아리스」

「네!」

그렇게 아리스는 '플레이' 항목을 눌렀다. 짧은 오프닝이 흐르고 그것이 끝나자 아리스는 기다렸다는 듯 눈을 빛냈다.




동굴

「동굴 스테이지군요! 이곳은 소개 영상에서도 본 적이 있…」





「엣」


「이거, 처음 봤을 때 너무 깜짝 놀라서 말문이 막히지」

너무나 충격적인 현상에 말을 잃은 것인지 아리스의 게임 진행하는 손은 멈췄고 이미 이 게임을 클리어한 선생님은 아리스의 반응을 즐기는 듯했다.
게임 화면을 보면 방금 전 나왔던 기사가 굵은 바늘에 꼬치로 꿰뚫려 있는 모습이 보였다.

「으… 으음…」

「기사 소환하자. O 버튼으로 갈 수 있을 거야」

「'볼썽사나운 루커 부제(みぐるしい・ルーカー助祭)'가 소환되었습니다」

「이 게임은 이 기사 한 명 한 명에게 랜덤으로 이름이 붙여지는 게 대단하지」

「으음… 이거… 이게 정답입니까?」

아리스가 O 버튼을 누르자 방금 전 떨어진 구멍에서 새로운 기사가 다시 소환된다.
그리고 그 기사는 '방금 시체가 된 기사를 발판으로 삼아' 서 있었다.

이 상태라면 다음 체크포인트까지 점프하면 닿을 것 같은 거리였다.

「그래」

「가겠습니다!!」

아리스는 타이밍 좋게 점프 버튼을 눌러 기사를 다음 체크포인트로 움직인다.
여기서 선생님이 해설을 덧붙인다.

「이 앞에 있는 성배가 골인데… 거기에 가고 싶겠지?」

「네… 하지만 방금 기사의 점프력으로는 이 바늘산을 뛰어넘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안녕히 계세요! '볼썽사나운 루커 부제'님!」

기사는 점프했다… 하지만 성배에 닿지 못하고 도중에 바늘산의 먹이가 되고 만다.


퍽!! 으으윽…


「선생님! 이 게임, 잔기가 없어지면 소리가 나옵니다!!」

「대단하지. 그럼 다시 기사 소환하자」

「네! 가라! 나의 친위대여! 성배를 가지러 가는 것이다!」

「이번에는 '마이클 클라크 공작 전하(マイケル・クラーク公爵殿下)'래」

「왠지 고위 계급인 기사가 나타났습니다!」
「그럼 방금 전의 '볼썽사나운 루커 부제'를 발판 삼아…!」

방금 전 희생된 기사를 발판 삼아, 아리스가 조작하는 새로운 기사가 성배를 손에 넣는다.

그때, "뿌아~!" 하고 약간 김빠진듯한 팡파레와 함께 게임 화면에는 '대승리!!'라는 문구와 짧은 코멘트, 그리고 성배가 담긴 손수레를 밀고 있는 기사의 모습이 나타난다.


「뽜밤뽜밤! 아리스는 성배를 손에 넣었습니다!!」

「후후훗 '대승리!!…이긴 한데 죽음의 신도 그렇게 한가하진 않거든요'래」

「이 게임의 세계라면 확실히 죽음의 신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쁠지도 모르겠네요!」
「어? '생명의 성배'가 아니라… '지역 볼링 대회 3위 트로피'? 이런 건 필요 없습니다!」

「그래. 이 게임 스토리는 왕이 찾는 '생명의 성배'를 찾아서 계속 클리어해 나가는 액션 퍼즐 게임이야」

「아리스, 퍼즐 게임은 잘하니까 반드시 '생명의 성배'를 찾아내겠습니다!」
「자 기사들이여! 왕을 위해 생명의 성배를 찾으러 가는 겁니다!」


그렇게 의지를 다진 아리스는 기사를 조작하여, 또 하나, 또 하나의 스테이지를 클리어해 나갔고, 계속해서 나오는 새로운 기믹에 놀라움을 표하면서도, 그 기믹의 구조를 이해하고, 곧바로 적응해 나갔다.

그리고 아리스의 플레이 데이터에 쌓여가는 수많은 성배들.
왕이 된 아리스는 더욱 이 퍼즐 액션 공략 속도가 빨라졌고, 진정한 '생명의 성배'를 찾기 위해, 동굴을 벗어나, 설산, 성의 스테이지를 질주했다.

탑 스테이지 절반을 지났을 무렵, 시간은 벌써 저녁 7시경.
주위는 어두워졌고 저녁 식사를 찾아 많은 차들이 오가는 시간.


문득 샬레 주거 구역에 비치는 밤을 보며 선생님은 아리스에게 물었다.


「아리스, 벌써 이 시간이기도 하고 내일도 있을 테니 한 번 돌아가는 게 좋지 않을까…?」
「내일 또 기다릴 테니까」


그것을 들은 아리스는 한 번 눈을 크게 뜨더니, 쓸쓸한 듯 살짝 고개를 떨궜다.


「선생님」
「아리스는 아직 이 게임, 그만두고 싶지 않습니다」
「아리스는 아직 생명의 성배를」

「내일 다시 오면…」

라고 말하려다 뒤돌아보던 아리스가 벌떡 앞을 향해 선생님의 몸을 꽉 끌어안았다.



「선생님!」

「아… 아리스?」


동요하여 반 발짝 물러서는 선생님에 맞춰 아리스도 다시 한 발짝 다가가, 껴안는 형태로, 아리스는 올려다보는 눈으로 선생님 얼굴을 바라봤다.

「선생님, 아리스는 아직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점점 어려워지는 기믹도 선생님과 함께라면 아무리 어려워도 즐겁습니다」
「게다가…」

「게다가…?」


「선생님과 함께 있으면 왠지 모르게 특별한 버프를 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러니 선생님!」
「조금만 더 괜찮겠습니까??」



마지막 말은 약간 촉촉한 눈과 눈물을 머금은 목소리가 되었고, 아무리 선생님이라도 이것에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리스, 이 일은 다 함께 비밀로 하자?」

「감사합니다! 선생님!」

슬립 모드로 되어 있던 프라이스 스테이션을 다시 켰다.

그리고 다시 '생명의 성배'를 찾아내기 위해, 아리스는 기사들을 데리고, 도중에 끊어졌던 '성' 스테이지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여기는 대포의 각도와 위치를 조정해서」

「이 기사로 중력을 작동시키는 거야. 그리고 대포 안으로 들어가」

「선생님은 조금 더 아래인 것 같다고 생각하시나요?」

「확실히 위였던 것 같은데?」

「가겠습니다! 에잇!」

「오. 갔네!」

「해냈습니다! 성배 겟! 음… '세제의 성배' 이것도 아닙니다!!」

라며 게임에서 얻는 많은 '생명의 성배'가 아닌 것들에 일희일비하거나, 이름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신 차려 보니 유적 스테이지 마지막에.
'THE・DEATH'라는 스테이지 이름을 보고 무언가 감지한 아리스는 선생님과 얼굴을 마주했다.


「선생님, 드디어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수고했어. 아리스」

「아리스! 사신을 쓰러뜨리겠습니다!!」

그렇게 의지를 다지고 도전한 최종 스테이지.

화면 앞에는 사신 같은 낫을 든 기사가 나타나 기사들 앞을 가로막는다.
아리스의 능숙한 조작으로 지금까지 나왔던 모든 퍼즐 기믹이 멋지게 풀렸고 대포로 기사를 날려 보내자 사신의 라이프가 절반 줄고 사신은 도망치듯 다시 아리스와 기사들을 더 어려워진 스테이지로 몰아넣는다.

하지만 그것들도 아리스가 조종하는 기사에 의해 기믹이 해제되고 최종 스테이지로.

「사신이 정체불명의 장치를 들고 있습니다!」

「아리스, 이건 3번 기사의 영혼이 보내지면 모든 것을 제거하는 빔 포를 쏘는 거야」
「그러니까 기믹을 해제하기 위한 영혼은 신중하게 사용하자」

「알겠습니다! 선생님!」

그렇게 사신과 아리스의 마지막 전투는 계속된다.


「이 스테이지, 엄청 어렵습니다!」
「두 곳에 전기를 통하고, 세 번째 스위치를 누르기 위해 좀비를 만들 때, 사신의 무기가 작동해서 전부 사라져 버립니다!!!」

지금까지 별로 고전하지 않았던 아리스도 최종 스테이지의 난해한 기믹에 처음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싸움이 되었다.

「선생님이라는 도우미 스킬을 사용하지 않고 클리어하겠습니다!」라고 기세를 올렸던 아리스도 여기서 선생님에게 처음으로 힌트를 받게 되었다.

정신 차려 보니 중앙 소파에 꼭 붙어 있는 두 사람.
선생님은 아리스 얼굴을 슬쩍 보고 화면에 손가락을 가리키며 조언하기 시작한다.

「여기는 말이지. '네 번째 영혼'을 만들어주는 거야」
「네 번째… 영혼?」

「게임 잘하는 아리스라면 혹시 이것으로 알 수 있을지도… 하고 생각했는데…」

「…알겠습니다!」

잠시 눈을 껌뻑껌뻑하더니 무언가를 이해한 듯한 아리스가 화면 쪽으로 몸을 돌리고 다시 기사의 몸을 움직였다.

「한 번 사신의 병기를 작동시켜…」

사신이 세 개의 영혼을 모아 빔 포를 쏘아 일소하려는 그 순간.

「여기입니다!」

아리스가 기사를 조작하여 좀비 발생 장치에 기사를 보낸다.
이때 영혼의 이펙트는 사신이 들고 있는 무기에 흡수되지 않았다.
좀비는 미리 왼쪽을 향하도록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빔 포의 공격을 피해 안전 지대로 쏙 들어갔다.

「해냈습니다!! 선생님!!!」

「잘했어 아리스!!!」

두 사람은 난관을 돌파했다며 하이파이브하며 기쁨을 나눴다.
아리스는 다시 몸을 돌리고 나머지 두 개의 장치를 해제한 후 위에 있는 길로 기사를 보냈다.
아리스와 선생님, 그리고 조작하는 기사까지 승리의 순간을 확신했다.


「아」

「아」


난관을 돌파하고 방심했을 때 기본적인 실수를 저지르기 쉽기도 하다.

선생님과 아리스. 두 사람의 목소리가 완전히 겹치는 순간이었다.
아리스가 조작하는 기사가 톱날을 눈치채지 못하고, 아쉽게도 사신에게 영혼을 보내게 되었다.


「아리스의 소중한 잔기가……」

「뭐, 뭐 방법은 알았으니까 말이지…」

「선생님은…」

약간 고개를 숙인 아리스가 잠시 말을 멈췄다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응?」

「이렇게 될 것을 알고 계셨습니까?」

「아리스라면 피해줄 거라고 생각했어」

「…………」
「알려줬어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아리스는 '째려보듯' 차가운 눈빛을 선생님에게 향했다.
선생님은 그 눈빛을 일부러 피하고, 화면 저편에서 마치 우쭐대는 것처럼 이상하게 흔들리는 사신을 가리켰다.

「다음 기믹은 그렇게 어렵지 않으니까」
「안 그래?」

「알겠습니다」
「가라! 나의 기사들이여!」
「이번에야말로 사신을 쓰러뜨리는 것이다!」

아리스는 다시 화면을 향해 방금 전 기믹을 최단시간에 클리어하더니, 기사를 조작하여 다음 장치를 단 2번 만에 이해하고 멋지게 클리어했다.
아리스가 조종하는 마지막 기사는 사신에게 달려든다.


「이것으로!」

「끝입니다!」


기사의 검 한 번 휘두름에 사신은 버티지 못하고 들고 있던 성배를 떨어뜨렸고 기사가 그것을 붙잡자 몇 번이나 들었던 "푸아~~" 하고 김빠진 팡파레와 함께 황금빛으로 빛나는 성배를 손에 들어 올렸다.
결과 화면에는 '죽기 살기로 열심히 했다, 대승리!!'라고 쓰여 있다.


「해냈습니다!! 이제 엔딩입니다! 선생님!」

「수고했어! 엔딩은 말이야… 특별한 것으로 되어 있어」

「그렇습니까?」

「후후훗… 월드를 봐봐」

「'죽음의 성배'? 아직 생명의 성배가 아닙니다!」

「다음 엔딩에서 알게 될 테니 기대하고 있어」

그렇게 아리스와 선생님은 수많은 스태프 롤, 수많은 기믹, 재미있는 대사를 환영받으며 기사들을 보냈던 왕 자신이 생명의 성배를 손에 쥐고 막을 내렸다.


「아, 선생님, 보세요! 왕이 투명해졌습니다!」

「엔딩을 클리어했다는 증거네. 다시 한번 수고했어. 아리스」

그렇게 말하며 아리스를 쓰다듬자 기분 좋게 눈을 가늘게 떴다.
밖은 이미 칠흑 같았고 도로를 지나는 차도 드문드문해져 있었다.

선생님은 시계를 확인하자 벽시계의 시각은 오후 10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게임도 클리어했겠다 선생님은 다시 한번 아리스에게 재확인했다.


「어떻게 할래? 데려다 줄까?」

「아리스는…」


무언가 말하고 싶어 하는 분위기에 휩싸여 선생님과 아리스 사이에 흐르는 공기도 살짝 무거워졌다.
선생님은 아리스가 다음 말을 하도록 기다렸다.


「아리스는 아직… 선생님과 함께 있고 싶습니다」
「이 마법 같은 시간을 잊고 싶지 않습니다」
「괜찮은가요? 선생님…」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갈래?」

「에헤헤! 감사합니다!」

아리스 얼굴이 순식간에 확 밝아진다.
동시에 아리스는 앉은 채로 있는 힘껏 선생님을 꽉 껴안았다.

「윽… 아, 아리스… 좀, 크… 괴… 괴로워…」

「아, 죄송합니다!」

아리스의 예상치 못한 구속에서 벗어나자 선생님은 헛기침 한 번 하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아리스 오늘, 갈아입을 옷 같은 거 가져왔어?」

「갈아입을 옷인가요?」
「아」
「더 아이템 창을 확인할 걸 그랬습니다…」

'방금 그것을 깨달았다'는 듯이 눈과 입을 동그랗게 뜬 직후, 선생님에게 매달리듯 움직인다.

「음… 벌써 이 시간이고」
「아리스가 괜찮다면 좋겠는데…」
「내 거 빌려줄까?」



「뽜밤뽜밤!」
「아리스는 선생님의 잠옷을 손에 넣었다!」

「잠옷이라기보다… 내가 항상 입는 티셔츠 같은 거지만 말이지」


선생님은 아리스가 왠지 기쁜 표정을 짓는 것을 보자 안심했다.
선생님이 무릎을 '톡톡' 두드리고 불쑥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이제 자려고 행동을 시작했을 때.


「꾸르륵~」


귀여운 배에서 소리가 난다.
선생님은 소리가 났을 법한 아리스 쪽을 향하자, 아리스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선생님이 보고 있다는 것을 알자 더욱 얼굴이 빨개지며 배를 잡는 포즈를 취했다.


「선생님, 아리스의 스태미나 게이지가 줄어들었습니다…」
「공복 게이지를 회복하는 아이템이 있습니까?」

「음……」

그렇게 말하고 선생님은 부엌 쪽으로 향하여 찬장에서 어떤 것을 꺼내 테이블에 '쿵'하고 놓았다.


「컵라면이네요!」

「이 시간에 먹는 건 사실 안 좋지만 배고프면 먹고 싶어지지」
「무슨 맛으로 할래?」

「아리스는 역시 이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아리스가 손에 든 것은 해물 맛이었다.

「맛있지. 그거」
「그럼 나는…」

선생님은 된장 맛을 손에 들었다.
나머지는 찬장에 넣고 이미 끓여놓은 뜨거운 물을 각 컵라면에 넣는다.

「3분 후가 기다려지네요!」

「이것만 보고 있어도 더 배고파지지」

「네!」

선생님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3분 타이머를 맞추고 메이드복을 입고 있던 아리스를 슬쩍 보고는 자신의 옷이 있는 옷장으로 향했다.

「설마 아리스가 올 줄은 몰랐네…」

그렇게 말하며 "으으음"하고 혼잣말을 하면서 아리스에게 어울릴 만한 티셔츠 한 장을 고르고 거실로 향한다.


삑삑삑……

「선생님, 3분 지났습니다!」

「그럼, 바로 먹을까」

선생님이 아리스에게 어울릴 만한 옷을 고르고 있을 때, 타이머에서 3분이 지났음을 알리는 알람이 울렸다.


「아리스, 이 시간에 먹는 컵라면이 아주 좋습니다!」

「나쁘다고 생각해도 결국 먹게 되지」

「모모이도 이 시간부터 밤까지 컵라면을 많이 먹습니다!」

「다음에 하고 있는 걸 보면 건강에 별로 좋지 않으니까」
「어른으로서 막아야지」

그렇게 두 사람은 즐겁게 이야기하며 컵라면을 먹고 있었다.

둘이 다 먹을 무렵에는 아리스는 갑자기 졸음이 몰려왔는지 꾸벅꾸벅 졸기 시작한다.

「아리스, 옷, 그러면 잘 못 잘 테니까 갈아입지 않으면…」

선생님은 약간 당황한 모습으로 그 자리에서 잠들려는 아리스 어깨를 살짝 흔든다.
깜빡이던 헤일로도 활짝 밝아지고, 아리스 눈빛도 돌아왔다.

「의상 체인지네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아리스는 선생님의 큰 티셔츠를 받아 그 자리에서 화이트브림과 앞치마를 벗고 원피스를 벗으려는데 선생님이 황급히 말렸다.

「자, 잠깐만!」

「무슨 일입니까?」

「그런 건 다른 곳에서 부탁해! 알겠지?」
「갈아입고 이리로 와」

「네… 알겠습니다?」

머리에 "?" 마크를 띄운 듯 잘 이해하지 못하는 아리스를 어깨로 앞으로 밀어 다른 방으로 들여보내고 선생님은 한숨을 돌렸다.


「뽜밤뽜밤!」
「아리스는 프라이스 스테이션 티셔츠를 장착했습니다!」


아리스는 선생님이 빌려준, 흰색 바탕에 검은색으로 프라이스 스테이션 로고가 들어간 티셔츠를 입고 나타났다.
LL 사이즈여서 그런지 아리스 몸은 그 티셔츠 한 장으로 허벅지 중간까지 덮여 있었다.


「휴. 인터넷에서 실수로 산 큰 티셔츠도 쓸모 있네…」
「많이 헐렁헐렁한데… 괜찮아?」

「네!」
「왠지 선생님에게 안겨 있는 것 같습니다」
「바지도 장착하려 했는데, 역시 너무 커서 장착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아리스는 평소보다 더 기쁘게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그럼, 내일도 있고 하니 자자. 아리스는 내 침대 써도 좋아」
「나는 소파에서 잘게…」



「선생님은 아리스와 함께 자는 게 싫습니까?」


「아, 아니… 싫은 건 아니지만 그…」


「아리스는… 선생님과 함께 있고 싶습니다…」


「…그래. 같이 자자. 이 일은 아무에게도 말하면 안 되는 비밀이야?」



그렇게 말하며 선생님은 새끼손가락을 '척' 하고 세우자 아리스 표정이 밝아졌고 아리스도 새끼손가락을 세우고 두 개의 손가락이 꽉 얽혔다.

비밀 약속을 나눈 두 사람은 달빛이 비치는 하나뿐인 침대에 각자 들어갔다.
그때, 아리스가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선생님, 아주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유즈나 모모이, 미도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 많이 생겼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있으면… 왠지 모르게 몸 온도가 조금 올라가는 것 같아요」
「선생님」

아리스는 몸을 휙 돌려 선생님을 뒤에서 꽉 부드럽게 끌어안았다.
선생님 몸에 아리스의 가녀린 팔이 감겼다.


「조금만 이대로 있게 해 주세요」

 


「그래. 아리스」



선생님은 감겨온 팔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러자 아리스는 선생님 등 뒤에 머리를 톡 하고 부딪히며 머리를 굴렸다.
선생님은 그 머리카락 감촉이 조금 간지럽게 느껴졌지만, 아리스에게서 느껴지는 편안함과 온몸으로 느껴지는 체온이 무척 편안했다.

움직이던 머리도 이윽고 멈추고 영원 같다고 느껴지는 시간이 흐른 후 아리스가 뒤에서 졸린 목소리로 말을 걸어왔다.

선생님도 평소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해서, 졸음 속에 절반은 잠든 상태였다.


「아리스는 아주 행복합니다」
「아리스는… 선생님을」

「정말로, 좋아해요……」





다음 날.
함께 일어난 아리스와 선생님은 샬레 당번으로 올 유우카를 맞이했다.

「유우카, 오늘은 당번 고마워」
「아리스도 같이 도와줄 테니 잘 부탁해」

「네! 유우카, 잘 부탁드립니다!」

「왜 메이드복을 입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잘 부탁해, 아리스 짱」

어제 일을 모르는 유우카는 의아한 표정을 선생님에게 향했다.


「선생님! 어제는 감사합니다!」

「별말씀을」

「어제? 무슨 일 있었나요? 선생님」

「유우카에게는 비밀입니다!」

「후후훗. 그렇네, 비밀이야」

「무슨 비밀이라는 거예요!!」

활기찬 유우카 목소리가 아침 8시의 샬레에 울려 퍼졌다.


몬가 아리스 소설 번역은 이게 처음인 것 같네